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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매년 달라지는 수퍼마켓표 창작 크리스마스 케이크

단 단 2021. 12. 30. 21:48

 

 

<웨이트로즈> 수퍼마켓의 2021년 크리스마스용 쵸콜렛 코인 무스 케이크.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구석구석 관찰해 보세요.)

 

 

 

 

 

 

 

 

제품 소개.

10인분짜리 럭셔리 쵸콜렛 무스 케이크가 고작 20파운드.

영국인들 체감 환율로는 약 2만원.

 

 

<Waitrose> 'Hesto from Waitrose - The Giant Cracking Penny' 성분:

milk chocolate (26%) (sugar, cocoa butter, whole milk powder, cocoa mass, skimmed milk powder, flavouring, emulsifier (soya lecithin), spices), dark chocolate (26%) (sugar, cocoa butter, emulsifier (soya lecithin), flavouring), whipping cream (milk), sugar, hazelnuts, glucose syrup, rapeseed oil, sunflower oil, palm oil, shea oil, pork gelatine, whole milk powder, skimmed milk powder, fat reduced cocoa powder, milk whey powder, cocoa butter, caramelised sugar, wheat flour, wheat malt flour, emulsifiers (soya lecithin, sunflower lecithin), salt, flavouring, colour (iron oxide), glazing agent (shellac), paprika extract, wheat starch, raising agent (sodium bicarbonate). 끝.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유명 호텔, 유명 제과점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들이 실물과 너무 달라 돈값 못한다며 성난 소비자들의 성토와 언론 보도가 이어지곤 하잖아요.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사진들을 보니 값은 오라지게 비싸면서 만듦새는 형편없는 데다, 겉만 요란하지 속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싱거운 스폰지에 생크림만 잔뜩.

 

이게 우리 식문화가 아니어서 아직은 케이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도 손발과 쿵짝이 맞지 않아 덜컹거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케이크 수요가 많은 시즌에는 더더욱 케이크를 사지 않습니다.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간단하면서 맛있는 디저트를 내고 차라리 꽃을 사는 게 낫죠.

 

영국은 케이크가 자기들 문화라서 제과점도 아닌 수퍼마켓 체인들까지 사활을 걸고 경쟁을 합니다. 티타임이 있어 일상 케이크도 잘 발달해 있는 데다, 크리스마스 디저트 케이크도 필수 요소라서 수퍼마켓들이 매년 자체 창작한 것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입니다. 미디어들도 전문가들 불러다 일일이 맛보이고 순위를 매기곤 하고요. 크리스마스 때마다 수퍼마켓별 창작 식품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제가 '쵸콜렛 코인' 애호가라서 아이들 틈에 끼어 사 먹기까지 하는 사람인데요;; 올해는 <웨이트로즈> 수퍼마켓이 글쎄 헤스톤 블루멘쏠과 손잡고 거대한 쵸콜렛 코인 무스 케이크를 내놓았지 뭡니까. 허어, 이 사람, 나 영국에 있을 때 진작 좀 내놓을 것이지. 모양도 기발하지만 제품 설명과 성분 좀 보세요. 맛도 진할 게 분명합니다. 영국에 있었으면 나오자마자 사 먹고 글 올렸을 텐데 사진 보면서 입맛만 다십니다.

 

서양처럼 홈 베이킹 인구가 많아져야 '진실된' 제과 맛을 아는 이가 늘고, 제과의 성분과 맛을 이해하는 꼬장꼬장한 이들이 늘어야 시판 케이크 품질도 좋아집니다. 디저트나 제과를 만들 때는 'style over substance'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데(모양 내느라 정신 팔려 맛 내팽개치면 안 된다는 소리), 지금은 'style'도, 'substance'도 없이 값만 비쌉니다. 점점 나아지겠죠.  

 

 

 

 

 

 

 

 

<세인즈버리즈> 수퍼마켓의 2021년 쏠트 캬라멜 센터의 쵸콜렛 무스 타트tart.

바닥은 바삭한 쵸콜렛 비스킷 볼. 12파운드.

손으로 잘 장식할 자신이 없으면 그냥 틀mould의 힘을 빌리세요.

 

 

 

코인 쵸콜렛 까먹는 재미

지금까지 살면서 본 뷔쉬 드 노엘 실물 중 으뜸

모양은 그럴 듯하나 맛은 싱거운 일본 양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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