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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런던 올림픽 맞이 영국음식 열전 Great British Food

단 단 2012. 7. 22. 04:48



"영국음식? 에휴, 맛없잖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이 많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저도 영국 오기 전에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 분들께 단단은 이제 다음의 두 가지를 꼭 묻습니다.

"영국음식이 맛없다고 하셨는데, '영국음식'이 맛없다는 뜻인가요, 영국 여행 오셔서 사 먹은 음식이 맛없다는 뜻인가요?"


이렇게 물으면 방금 영국 음식 맛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던 분이 갑자기 머뭇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잠깐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다시 말합니다.

"음...'영국음식'이 맛없다는 게 맞겠네요. 변변한 영국음식이라곤 피쉬 앤드 칩스말고 뭐 없으니까요. 그것도 사실 너무 기름지잖아요?"

이 분처럼 '영국음식'이 맛없다고 대답하신 분께는 두 번째 질문을 드립니다. 

 

"영국음식 뭐 드셔 보셨는데요?"

대개는 피쉬 앤드 칩스가 끝이거나 한두 개 정도를 더 댑니다. 

음? 
그렇다면 이 분은 영국음식을 고작 몇 개 안 드셔 본 거잖아요? 심지어 영국에 여행 와 본 적도 없고, 영국음식을 먹어 본 적도 없는 분들조차도 "영국음식 맛없잖아." 당연하다는 듯 말합니다. 이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자신이 직접 체득한 것도 아니고 남들이 다들 그렇다고 하니까 아무 거리낌없이 받아들여 편견이 돌덩이처럼 굳어진 건데, 흐음.... 이런 태도는 예술을 하거나 학문을 하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예술가나 학자에게는 통념에 대한 회의와 날카로운 비판 정신이 생명이니까요.

영국에서 유학하고 계신 분들이나 거주하고 계신 분들, 이 대답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영국음식은 피쉬 앤드 칩스말고는 먹을 게 없다." 

"영국에서 사 먹은 음식들이 맛없었어요."라는 대답은 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영국, 특히 런던은 뉴욕, 스페인과 함께 전세계 미식가들의 성지가 된 지 오래입니다. 이 사실을 아는 분들은 여행 많이 다니시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좀 있으시면서 식도락을 즐길 줄 아는 분들이죠. 미슐랑 스타를 받은 영국음식 전문 레스토랑이나 갸스트로펍gastropub도 많고, 평론가들과 미식가들이 꼽은 세계 10대 레스토랑 안에도 영국음식 전문점이 들어가 있지요. 잘 만든 아티잔 푸드를 시상하는 대회도 있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치즈 대회도 개최하는 곳인데요.

 

타국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영국의 미슐랑 스타 레스토랑에서도 영국음식 몇 가지는 꼭 제공을 하고 있는데, 문제는, 영국음식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모르니 메뉴를 봐도 영국음식을 골라 시킬 수 있는 한국인이 드물다는 겁니다. 메뉴에 조리 테크닉 이름이 불어로 된 게 하나라도 끼어 들어가 있으면 양식 잘 모르는 사람들은 죄 프랑스 음식인 줄 알아요. 한국의 양식 파인 다이닝에서도 영국음식을 낼 때가 종종 있는데 이게 영국음식인지 알아보는 손님이 드뭅니다. 

영국에서도 물론 맛없는 음식 사 드실 수 있죠. 그건 한국에서도 식당 잘못 고르면 마찬가지이고요. 저는 한국에서도, 영국에서도, 밖에서 음식 사 먹을 때 실패한 적이 많았는데, 사실 밖에 나가 맛있는 음식 잘 골라 사 먹고 돌아다니는 것도 다 그 사람 능력 아니겠습니까. 전세계에 한국음식 내는 식당이 더 많겠습니까, 영국음식 내는 식당이 더 많겠습니까. 한국에서 한국인이 영국음식 내는 식당은 자주 봤어도 영국에서 영국인이 한국음식 내는 식당은 내 아직까지는 못 봤습니다.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분이나 이쪽 분야에 관심 많은 분, 집에서 서양 요리 좀 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영국음식 흉을 잘 안 봅니다. 영국음식은 신통찮고 하나같이 다 맛없다고 혀 끌끌 차는 분들 중 영국음식인 줄도 모르고 즐겨 먹고 있는 분 많아요. 볼 때마다 재밌어서 속으로 후후 웃습니다. 마트 선반에도 영국 과자 모방해 만든 것들이 수두룩한데 못 알아보는 분들이 많고요. 영국음식 비웃는 분들 중 아이 점심 도시락이나 피크닉에 다음과 같은 것을 싸 주셨다면 아마 이 분은 영국인들에게 조금 미안해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샌드위치 Sandwiches / Tea Sandwiches
이게 뭘까요? 바로 전세계인들이 스파게티보다 더 많이 먹는 샌드위치입니다. 샌드위치라는 이름 자체가 벌써 영국 말이지요. 영국에 샌드위치라는 지명이 있고, 샌드위치 시조로 알려진 귀족 나으리의 호칭이기도 하죠. 그 유명한 샌드위치 백작. 햄버거도 크게 보면 샌드위치 범주에 듭니다. 샌드위치 백작이 먹었던 것은 아마 빵 두 장 사이에 로스트 비프 저민 것과 호스래디쉬(혹은 겨자)를 넣은 고급이었을 것으로 이야기들을 하고, 사진에 있는 것은 아프터눈 티에 내는 '티 샌드위치'입니다. 한입에 넣기 좋게끔 작게 썰죠. 발음은 샌드위치가 아니라 '산드위치'에 가깝고요. 

 


영국음식은 사람이 먹을 게 못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중 엊저녁 가족과 패밀리 레스토랑 가서 다음의 것을 드셨다면 이 분 역시 영국인들에게 미안해하셔야 할 겁니다.

 

 

 

 

 

 

 



쟈킷 포테이토 Jacket Potato
이건 쟈킷 포테이토죠? 11월 5일 가이 폭스 데이Guy Fawkes Day에 모닥불 지펴 놓고 많이들 먹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와 상관없이 연중 즐깁니다. 미국에도 전해져 미국에서는 'baked potato'라 불리죠. 미국인들의 토핑이 버터, 치즈, 사워크림, 베이컨 조각 등으로 한정돼 있는데 비해 영국에서는 토핑이 무궁무진합니다. 우리가 평소 무심히 먹던 것들 중 알고 보면 이렇게 영국음식인 것들이 제법 있어요. 아래에 계속해서 영국음식을 주욱 열거해 봅니다. 일단 현재 생각나는 것들만 먼저 올려 봅니다. 
☞ 다채로운 토핑의 쟈킷 포테이토, 집에서 즐겨봅시다

 

 

 

 

 

 

 

 



진저브레드맨 비스킷 Gingerbread Man Biscuits
아이들 간식으로 많이 구워 주시는 '진저브레드맨' 비스킷은 많은 이들이 미국과자로 잘못 알고 있더군요. 진저브레드는 세계 각지에서 오래 전부터 먹던 건데 이를 사람 모양 비스킷으로 만들어 먹기 시작한 건 잉글랜드에서라고 이 블로그에서 말씀 드린 적 있습니다. 요즘 보는 것과 같은 단순한 실루엣의 사람 모양이 아니라 위와 같은 아주 정교하고 근사한 틀을 써서 모양을 냈었지요. 엘리자베스 1세는 만찬에서 종종 초대한 손님들 형상으로 진저브레드 비스킷을 만들어 깜짝 대접을 했다고 하지요. 이전 게시물 중 진저브레드 비스킷에 관해 쓴 것이 있으니 한번 보십시오. 
☞ 이국 향신료 팍팍팍 - 진저브레드 비스킷
☞ 캐나다 우표 - 크리스마스 쿠키

 

 

 

 

 

 

 

 

 

 

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Full English Breakfast
아침을 이렇게 푸짐하게 먹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저도 푸짐하고 따뜻한 아침 식사를 좋아합니다. 누가 아침부터 찬 우유에 씨리얼 말아 주면 세상에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어요. 영국인들은 저 구성에 우유를 탄 진한 영국식 홍차와 토스트 몇 조각을 더 곁들이기도 합니다. 대식가죠. 영국 베이컨은 사진에서와 같이 기름이 적고 두툼합니다. 백 베이컨back bacon이라고 부르죠.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식 기름 띠 있는 얇은 뱃살 베이컨과는 다릅니다. 영국식 아침 해먹는다면서 기름 많은 미국식 베이컨 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침에 고단백 식사를 하면 오히려 몸에 이롭다는 연구들이 요즘 속속 나오고 있죠. 몸에 좋고 나쁘고를 떠나, 저는 이렇게 먹고 나면 몸과 마음이 든든해져 전쟁터 같은 하루를 사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배가 든든하니 의젓하게 행동할 수 있고요.

 

 

 

 



이건 집에서 제가 간단하게 만들어 본 것.

집에서 영국식 아침 식사를 한번 해먹어봅시다

재료들의 단순한 나열처럼 보이지만 싸구려 재료를 써서 한없이 맛 없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고, 최고 품질의 재료를 써서 지상 최고의 음식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지에서 제대로 익힌 뒤 줄기째 수확한 저 토마토를 영국 와서 처음 먹어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진한 향기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는데, 도대체 한국 수퍼마켓에서는 왜 이런 토마토를 볼 수 없었을까 하고 말이죠. 30년 넘는 세월 동안 토마토 헛 먹고 살았습니다. 영국 달걀은 또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는지 모릅니다. 두 번째 사진에서 낯선 것이 하나 보이죠? 동그랗고 까만 고기가 바로 블랙 푸딩입니다.

 

 

 

 

 

 

 



블랙 푸딩 Black Pudding
블랙 푸딩은 선지로 굳힌 소세지로, 우리나라 순대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면 대신 몸에 좋다는 귀리oat가 들어 있어 영양 면에서는 순대보다 좀 더 낫습니다. 영국인들 중에는 이 블랙 푸딩이 들어가야만 제대로 된 '풀 브렉퍼스트'라 부를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한국도 젊은이들 중에 선짓국 못 먹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영국의 젊은이들 중에도 이 블랙 푸딩 못 먹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선지의 위생적인 취급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블랙 푸딩은 다음과 같이 이런저런 요리에 끼어들어 갈 수 있습니다. 영국의 일류 레스토랑에서도 즐겨 쓰는 재료입니다. 

블랙 푸딩에 대하여

 

 

 

 

 

☞ 영국의 소세지 및 조제고기 전문점 <Franconian>


블랙 푸딩이 보이죠? 


이제 영국의 파이들을 둘러보겠습니다. 영국은 '파이의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수가 많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사실 피쉬 앤드 칩스가 아니라 로스트 디너와 파이입니다. 영국인들이 자기들 입으로 이렇게 말을 하고, 영국인이 좋아하는 음식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로스트 디너와 파이가 항상 피쉬 앤드 칩스보다 위에 있죠.




- 영국의 파이들 -

 

 

 

 



코티지 파이 Cottage Pie

쇠고기와 채소를 넣어 만드는 파이입니다. 감자를 곱게 으깨 매쉬로 만들어 위에 덮어 줍니다. 쇠고기는 잘게 깍둑 썰거나 갈아서 씁니다.

 

 

 

 

 

 

 



민스 앤드 어니언 파이 Mince and Onion Pie

쇠고기 간 것과 양파로 만듭니다. 감자를 얹는 대신 파이 껍질을 둘러 줍니다.

 

 

 

 

 

 

 



셰퍼즈 파이, 양치기 파이 Shepherd's Pie

이름에서 벌써 짐작하시겠지요. 코티지 파이와 조리법은 같고 소고기 대신 양고기를 넣어 만듭니다. 웨일즈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고기는 유명해 유럽의 고급 레스토랑들이 이 웰쉬 램을 많이 찾습니다. 위의 파이는 제가 만들어 본 겁니다.

집에서 셰퍼즈 파이 만들어 즐기기

 

 

 

 

 

 

 



스테이크 앤드 키드니 파이 Steak and Kidney Pie

소 살코기와 신장을 같이 넣어 만든 파이. 각 파이들마다 위에 무얼 올리는지도 눈여겨보십시오. 감자를 부드러운 매쉬로 만들어 올리는 것도 있고, 그냥 납작하게 썰어 올리는 것도 있고, 밀가루로 파이지를 만들어 감싸 주는 것도 있고, 퍼프 페이스트리를 올려 주는 것도 있고, 다양합니다.

 

 

 

 

 

 

 

 

 



스테이크 앤드 에일 파이 Steak and Ale Pie

영국 맥주인 에일을 넣고 조리한 쇠고기 스테이크 파이. 큼직큼직 실하게 썬 쇠고기가 들어갑니다. 고급이죠.

☞ 스테이크 앤드 에일 파이 간편식으로 사 먹어 보기

 

 

 

 

 

 

 



치킨 앤드 리크 파이 Chicken and Leek Pie

다른 파이들에 비해 수프처럼 국물이 좀 많습니다. 닭고기 육수로 만든 걸죽한 소스가 맛있습니다.

치킨 앤드 리크 파이 집에서 만들어 즐기기

 

 

 

 

 

 

 



게임 파이 Game Pie

'게임'은 사냥해서 잡은 야생동물 고기를 말합니다. 목축을 통해 얻는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에 비해 오히려 고급 고기라는군요. 토끼(토끼고기도 두 종류가 있음), 꿩, 메추라기, 자고새, 산비둘기, 사슴 등 원하는 고기 무엇이든 골라서 넣어 만들면 됩니다. 고기 색이 짙기 때문에 전체적인 요리 색도 짙어집니다. 소스도 고기에 맞춰 향이 강해집니다. 게임 요리들은 본래 서민들이 접하기 힘든 고급 요리였다고 하나 (영국 드라마의 귀족들 사냥 장면이 떠오르는군요.) 지금은 돈만 있으면 누구나 사 먹거나 해먹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양반들은 '게임'인 꿩으로 국물을 내거나 고기를 먹었고 서민들은 대신 닭을 먹었다죠. "꿩 대신 닭"이란 말도 그래서 나온 거고요.

토끼고기는 무슨 맛?

 

 

 

 

 

 

 

 



머쉬룸 앤드 스틸튼 파이 Mushroom and Stilton Pie

영국의 푸른곰팡이 치즈인 스틸튼과 버섯을 섞어 만듭니다. 리크leek나 브로콜리, 시금치 등 각자 좋아하는 푸른 채소를 더 넣어 주기도 합니다. 채식하는 분들도 먹을 수 있는 파이죠. 다쓰 부처는 주로 리크를 넣습니다. 야생 타임wild thyme을 넣어 주면 자연의 흙내음이 물씬, 근사한 향미의 아주 맛있는 파이가 되지요.

영국의 푸른곰팡이 치즈 스틸튼

 

 

 

 

 



이렇게 타트tart로도 만들 수 있고요. 다쓰 부처는 타트로 만들어 먹는 걸 더 좋아합니다. 이것마저도 번거롭다면? 그럴 땐 그냥 소만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하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데워 토스트 위에 올려 먹기도 합니다. 소가 아주 맛있어 보이죠? 소 만드는 데 10분 정도밖에 안 걸립니다. 재료비 싸고 시간도 안 들고 맛 훌륭하고, 저비용 고효율 요리입니다.

코스트코 재료 사다가 만든 버섯대파치즈 토스트

 

 

 

 

 

 

 



포크 파이 Pork Pie

돼지고기 파이가 빠지면 안 되죠. 만드는 데 시간이 좀 걸리고 파이 껍질을 높이 두르는 데 기술이 필요합니다. 전용 틀dolly도 있어야 하고 맛있는 소스를 흘려 넣어 줄 주사기도 있어야 합니다. 만들기 까다로워 집에서 만들지 않고 요즘은 대개 사 먹는다고 하지요. 사과 조린 것이나 노란색 나는 영국식 채소 피클인 피칼릴리Piccalilli와 함께 먹어 맛의 균형을 맞춰 줍니다. 보기에는 건조해 보이나 사골 육수로 만든 젤리 소스 덕에 제법 촉촉합니다. 소도 맛있지만 파이 껍질이 예술입니다. 우리나라 약과 같은 향이 살짝 나면서 맛있습니다.

☞ 영국 포크 파이에 대하여      

 

 

 

 

 

 



코니쉬 파스티 Cornish Pasty

콘월Cornwall 지역 특산입니다. 광부들이 갱도에서 점심 도시락으로 먹던 파이로, 유럽연합에 의해 보전해야 할 지역 특산물PDO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영국 여행 오시면 기차역 식품 매대를 잘 살펴보세요. 이 코니쉬 파스티 파는 매대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오리지날 레서피가 따로 정해져 있긴 하나, 만두소가 다양할 수 있듯 코니쉬 파스티 속도 다양합니다. 파스티 전문점 가시면 취향 대로 골라 드세요. 영국인들의 왕만두+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름 잡아 여민 부분은 들고 먹을 때 손잡이 역할을 하는 곳이니 드시지 마시고요. 두꺼워서 아마 밀가루가 다 익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 부분까지 다 드시고 우웩 맛없어 하시는 분이 많아요. 만두에 저렇게 실한 소고기를 넣는 나라는 지구상에 아마 몇 안 될 겁니다. 

☞ 파스티를 사서 호텔 방에서 먹어봤습니다

 

 

 

 

 

 

 

 

 

나들이용 각종 파이.

파이 왕국.

 

냉장고가 없던 옛시절 영국의 대표적인 식품 보관법 세 가지 -

 

(1) 고기나 생선에 단단한 밀가루 반죽을 씌워 보존 (파이로 발전) 

(2) 그릇에 조리를 마친 고기나 해산물을 담고 버터를 녹여 부어 굳혀서 공기 차단

(2) (버터와 함께 내용물을 토스트에 얹어 먹는 'potted food'로 발전.)

(3) 훈제

 

 

 

 

 

 

 

 



피쉬 파이 Fish Pie 또는 Fisherman's Pie

고기 파이만 있느냐? 생선 파이도 물론 있지요. 다쓰 부처가 영국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겁니다. 흰살 생선, 훈제 생선, 연어, 새우, 삶은 달걀 등을 머스타드 넣은 화이트 소스에 버무려 으깬 감자로 토핑하고 오븐에 굽는 요리입니다. 비싼 해산물이 잔뜩 들어가기 때문에 다쓰 부처는 가끔, 큰맘 먹고 재료 사다 해먹습니다. 수퍼마켓에서 간편식ready meal을 사다 집에서 데워 먹을 수도 있는데, 가급적 고급 라인의 것으로 사서 드시는 게 좋아요. 값에 따라 맛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싸구려를 사면 생선은 온데간데없이 희미한 비린내만 나고 소스와 매쉬만 잔뜩 먹게 됩니다.

피쉬 파이를 집에서 만들어 즐겨봅시다

 

 

생선 파이 나온 김에, 이제부터는 해산물 요리들을 올려 봅니다.



 

 

 

- 해산물 요리들 -

 

 

 



 

 

 


프론 콕테일 Prawn Cocktail

영국의 1960-80년대를 풍미하던 전식starter입니다. 저처럼 집에 있는 위스키 잔에 담으시면 안 되고 이름대로 반드시 콕테일 잔에 담아서 내야 합니다. 영국의 노인들은 이 프론 콕테일을 보면 자신들의 젊은 시절 만찬이 떠올라 향수에 젖는다고 하네요. 다쓰 부처도 좋아하는 겁니다.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소스를 잘 만들어야 하죠. 한국에서도 부페 같은 데서 이거 많이들 내죠?

프론 콕테일을 집에서 만들어 즐겨봅시다

 

 

 

 

 

 

 


   
피쉬케이크 Fishcakes

먹다 남은 생선이 있다면 이 피쉬케이크 만들어 드시면 좋지요. 생선살을 부순다음 으깬 감자와 좋아하는 야채 아무거나 섞어 계란과 빵가루에 반죽해 부쳐보세요. 별미입니다. 어떤 생선이든 가능한데, 사진에 있는 것은 영국인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연어, 딜dill, 파슬리 조합의 피쉬케이크입니다. 외국 향초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한국인들은 아마 딜과 파슬리 향이 좀 낯설 겁니다. 한국에서 보는 뽀글뽀글 파슬리와 달리 유럽 파슬리는 납작하고 향이 강합니다.

☞ 피쉬케이크를 집에서 만들어 즐겨봅시다 

 

 

 

 

 

 

 



스캄피 Scampi

가시발새우 튀김입니다. 몸 값이 매우 비싼 녀석이라 아귀monkfish로 대체될 때가 많아요. 그런데 아귀도 비싼 생선이지요. 하여간 진짜도 가짜도 비쌉니다. 저 이거 정말 좋아합니다. 펍pub 메뉴로 인기 있는데,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일 듯합니다. 수퍼마켓에서 냉동 제품 사다 오븐에 구워 먹기도 합니다. 냉동 제품도 비쌉니다.

 

 

 

 

 

 

 



포티드 쉬림프 Potted Shrimps

토스트 맛있게 먹는 또 다른 방법 - 작은 새우brown shrimp를 메이스mace, 넛멕nutmeg, 카이옌 페퍼cayenne pepper로 밑간 하고 버터 녹인 것에 버무려 꾸덕꾸덕 굳힌 뒤 토스트 위에 얹어 먹습니다. 포티드 쉬림프에 쓰이는 저 영국 특산 브라운 쉬림프가 무지 비싼 거라서 저는 일반 새우로 대체해서 쓸 때가 많습니다. 만들기도 쉽고 정말 맛있습니다. 술안주로 강력 추천해 봅니다. 저는 작은 새우만 생겼다 하면 무조건 이 포티드 쉬림프를 만듭니다. 큰 새우가 생기면 스페인의 감바스 알 아히요Gambas al Ajillo나 영국의 프론 콕테일Prawn Cocktail, 작은 새우는 무조건 이 포티드 쉬림프.

☞ 포티드 쉬림프를 집에서 만들어 즐겨봅시다

 

 

 

 

 

 

 



훈제 연어

어느 나라건 유태인 이민자가 많은 곳엔 반드시 훈제 생선이 있게 마련. 영국인들이 즐기는 이 훈제 연어도 사실 유태인 이민자들에 의해 퍼지게 된 겁니다. 유태인들이 생선 훈제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네요. 영국은 멀리 갈 것도 없이 스코틀랜드 앞바다에서 연어를 잡아다 훈제하면 됩니다. 프랑스의 미식가들은 노르웨이산 훈제 연어보다 스코틀랜드산 훈제 연어를 선호합니다. 노르웨이는 유럽연합국이 아니라서 연어 양식 기준이 영국만 못하거든요. 유럽연합에서는 사용을 금하는 농약을 쓴 것 때문에 유럽에서 큰 문제가 된 적이 있었지요. 한국 방송에서도 뒤늦게 노르웨이산 연어의 문제점을 다룬 적 있어 유튜브에 영상이 많이 돌아다녔었는데 로비를 했는지 싹 다 없어지고 '노르웨이 연어 쿠킹 클래스' 영상 같은 것들만 잔뜩 올라왔네요.

☞ 영국 훈제 연어에 대하여

 

 

 

 

 



아스파라거스가 제철일 땐 훈제 연어를 이렇게 드실 수도 있죠. 아스파라거스 싫어하는 이가 있겠냐마는, 영국인들은 이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영국땅에서 잘 되는 몇 안 되는 녹색 채소이거든요. 제철인 5월이 되면 TV건 잡지건 요리책이건, 사방에서 아스파라거스 해먹으라고 성화입니다. 독일인들은 좀 더 순하고 부드러운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를 선호한다는데, 색은 창백해도 녹색에 비해 아스파라긴산이 더 많다고는 합니다. 푸른 초원 좋아하는 영국인들은 무조건 그린 아스파라거스여야 한답니다. 

 

 

 

 

 

 

 



4월부터 11월까지가 제철인 영국 게brown crab.
이렇게 생겼고요,

 

 

 

 

 



드레스트 크랩 Dressed Crab

영국의 전통적인 게 취식법은 이렇습니다. 게를 'dress' 하는 건 공이 많이 들기 때문에 특별한 날에나 기분 낼 겸 이렇게 해먹고 일상에서는 대개 게살을 발라 샐러드나 샌드위치, 파스타 등에 넣어 먹곤 합니다. 게를 '드레스'한다는 건, 게살을 일단 다릿살까지 빠짐없이 다 발라 섬세한 게 맛을 해치지 않게끔 간단하게 양념을 한 뒤 가장자리를 예쁘게 다듬은 게 껍데기 안에 다른 재료들과 함께 보기 좋게 다시 담는 것을 말합니다. 일인당 한 마리씩 저렇게 해서 내줘야 하니 시간과 공과 비용이 얼마나 많이 들겠습니까. 먹는 사람은 호강하는 거죠. 미리 다 발라 놓은 게 한 마리의 살을 혼자서 다 먹으니까요.

집에서 드레스트 크랩을 준비해봅시다

 

 

 

 

 

 

 

 



아브로쓰 스모키 Arbroath Smokie

스코틀랜드 특산 훈제 대구haddock입니다. 영국 요리책에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특별한 조제 생선입니다. 제이미 올리버 <Britain> 책에도 나오죠. 영국인들이 매우 아낍니다. 1800년대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전통 방식을 고수해 생산한다고 합니다. 이건 수퍼마켓에서 구하기 쉽지 않아 아직 맛을 못 봤는데, 우편 주문하려고 봤더니 꽤 비싸더군요. 비쌀 만하죠. 사람이 일일이 소량 수작업을 해야 하니까요. 언젠가 여윳돈 생기면 꼭 먹어 보고 싶습니다. 이 자체가 아주 맛있기 때문에 특별한 양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좋은 재료는 재료의 맛을 살려 양념을 최대한 단순하게! 영국인들의 모토죠.

 

 

 

 

 

 

 



키퍼 Kipper 
훈제한 청어herring입니다. 앞서 소개해 드렸던 스코틀랜드의 아브로쓰 스모키와 비슷해 보이죠? 이것도 아침에 먹는 음식입니다. 영국인들이 훈제 생선을 정말 좋아하죠. 훈향이 물씬, 이것도 이 자체가 완성도 있고 아주 맛있기 때문에 버터만 얹거나 취향에 따라 허브를 더 얹어 먹기도 합니다. 이건 값이 싸고 구하기 쉬워 다쓰 부처도 자주 사다가 먹습니다.

영국의 훈제 청어에 대하여

 

 

 

 

 

 

 



훈제 고등어

제가 영국 와서 가장 많이 사 먹은 해산물이 바로 이 훈제 고등어 아닐까 싶은데요, 자세한 것은 별도로 쓴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값도 싸고, 맛도 좋고, 오메가 3-지방산이 많아 몸에도 좋고. 유학생들은 이 훈제 고등어를 가까이 하세요. 큰 돈 안 들이고 미식하는 방법 많습니다.

☞ 영국 훈제 고등어에 대하여

 

 

 

 

 

 

 



아놀드 베넷 오믈렛 Omelette Arnold Bennett

영국 작가 아놀드 베넷이 런던 사보이Savoy 호텔에 머물 때 호텔 주방장이 그를 위해 특별히 고안해 대접한 아침 식사입니다. 오믈렛에 치즈와 훈제 대구haddock를 넣었습니다. 영국인들이 훈제 생선을 정말 좋아하죠? 영국 수퍼마켓에 가면 훈제 생선이 가득한 선반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아놀드 베넷이 이 오믈렛을 아주 좋아해 어디를 여행하든 머무는 호텔마다 조리법을 일러주고 아침마다 먹었다는군요. 작가는 죽고 없지만 오믈렛 아놀드 베넷은 여전히 사보이 호텔의 아침 식사 메뉴로 남아 그 이름을 후대에 전하고 있지요. 이곳에서는 훈제 대구 구하기가 쉽기 때문에 집에서 해먹는 이가 많습니다. 만드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집에서 아놀드 베넷 오믈렛 만들어 근사한 브런치를 즐겨봅시다

 

 

 

 

 

 

 



파슬리 소스에 조리한 대구 Cod in Parsley Sauce
피쉬 파이와 아놀드 베넷 오믈렛 다음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국음식입니다. (해산물 요리를 고기보다 더 좋아합니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해먹습니다. 이것 때문에 창가에 늘 파슬리 화분을 두고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보는 뽀글뽀글 파마한 파슬리말고 맛과 향이 좀 더 강한 유럽의 납작한 파슬리를 써야 합니다. 영국 와서 유제품에 조리한 은은한 맛의 생선 요리들에 홀딱 반했습니다. 양념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섬세한 해산물 맛을 잘 살리면서 아주 맛있더라고요.

파슬리 소스에 조리한 대구를 집에서 즐겨봅시다

 

 

 

 

 

 

 



피쉬 앤드 칩스 Fish and Chips
흰살 생선을 맥주 반죽 입혀 튀긴 뒤 감자 튀김과 함께 냅니다. 한국에서 생선까스 먹을 때 영국 것처럼 두툼하고 실한 생선 내준 걸 본 기억이 없네요. 감자를 두껍게 써는 이유는 기름 섭취를 그나마 좀 줄여보기 위해, 또, 감자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맥도날드 프렌치 프라이처럼 얇으면 바삭바삭 식감은 더 좋긴 한데 잘게 썰수록 감자 한 알의 단면적이 넓어져 기름 섭취가 많아진다는군요. 영국인들은 생선튀김에 새콤한 식초를 뿌려 먹습니다. 처음엔 낯설었는데 이제 익숙해졌어요. 식초 뿌린 튀김도 맛있더라고요. 영국 감자칩 중 '식초와 소금맛' 양념 감자칩이 있는데, 중독성 있습니다.

피쉬 앤드 칩스 제대로 먹는 법




- 소세지와 고기 요리들 -

 

 

 

 

 

 

 


컴벌랜드 소세지 Cumberland Sausages

원래는 훨씬 더 길어서 한참 둘둘 말려야 하는 건데 1인용이라서 짧은 것 같습니다. 과거 컴벌랜드 쪽의 항구들을 통해 이국 향신료들이 수입돼 들어왔기 때문에 이 컴벌랜드 소세지에 후추와 향신료가 잔뜩 들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으로는 돼지고기를 갈지 않고 다져 넣는다는 것. 이 때문에 다른 소세지에 비해 씹는 맛이 더 살아 있습니다.

 

 

 

 

 

 

 

 



링컨셔 소세지 Lincolnshire Sausages

이건 세이지sage와 허브가 들어갑니다. 링컨셔에 채소와 허브 경작지가 많았기 때문이랍니다. 지역별 소세지가 이밖에도 다양하게 더 있으나 오늘은 일단 이 두 가지만 소개할게요. 영국 소세지는 생고기 소세지입니다. 살균 과정도 안 거치는 정말 생소세지입니다. 고기도 파테처럼 곱게 갈지 않아 씹는 맛이 좀 있지요. '뽀득탱탱'하지 않고 수제 햄버거 패티 같은 꼬득꼬득한 질감을 냅니다. 생소세지라 익히는 데 공을 좀 들여야 합니다.

영국 수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냉장 생소세지들

 

 

 

 

 

 

 

 


 
소세지 롤 Sausage Rolls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소세지 롤. 영국음식이었습니다. 성분을 알 수 없는 잡고기와 밀가루로 만든 공장제 소세지말고 질 좋은 수제 소세지를 쓰셔야 합니다. 소세지 껍질casing은 벗겨내고 속살만 써야 하고요. 집어먹기가 좋아 파티음식으로 많이 쓰입니다.

소세지 롤을 집에서 만들어봅시다

 

 

 

 

 

 

 



뱅어스 앤드 매쉬 또는 소세지 앤드 매쉬 Bangers and Mash

어니언 링은 옵션입니다. 소세지는 취향껏 어떤 것이든 골라 쓰면 됩니다만, 대개는 컴벌랜드 소세지를 씁니다. 뱅어스 앤드 매쉬는 제가 좋아하는 영국음식 상위 5위 안에 드는 음식입니다. 사 먹기도 하고 집에서 해먹기도 하는데, 소세지를 어느 한 쪽만 태우지 않고 골고루 잘 굽는 것도 시간 참 많이 걸리고 힘듭니다. 65˚C의 물에 한참을 데친 뒤 물기를 닦고 지짐판을 쉼없이 움직여 소세지를 계속 굴려 가며 12분간 지져야 합니다. '어유 어유' 하면서 해먹죠. 매쉬 만드는 것도, 어니언 그레이비 만드는 것도 정성이 필요하고요. 설거지도 많이 나옵니다. 맛은 좋은데 품이 너무 많이 들어 밖에 나가 사 먹는 사람이 많죠. 맛있어 보이죠?

뱅어스 앤드 매쉬를 집에서 즐겨봅시다

 

 

 

 

 

 

 



토드 인 더 홀 Toad in the Hole (굴 속 두꺼비)

이름이 재미있죠? 요크셔 푸딩 반죽에 소세지를 넣어 오븐에 굽습니다. 요크셔 '푸딩'이라고 하니 단 반죽을 생각하시는 분 있죠. 설탕 없이 소금과 우유, 달걀만 들어가는 고소하고 담백한 반죽입니다. 공장제 소세지말고 질 좋은 수제 소세지를 쓰셔야 합니다.

☞ 요크셔 푸딩 이야기 및 조리법 동영상

☞ 토드 인 더 홀을 집에서 한번 만들어봅시다

 

 

 

 

 

 

 


   
비프 웰링턴 Beef Wellington

지극 정성이 필요합니다. 고기와 파이 껍질 사이에는 버섯으로 만든 소를 둘러 줍니다. 한국에서는 양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자주 봅니다. 영국음식인 줄 모르는 사람 많죠. 

 

 

 

 

 

 

 


       
랭커셔 홋폿 Lancashire Hotpot

이건 또 감자를 으깨면 안 되고 이렇게 납작하게 썰어 둘러 줘야 한답니다. 양고기로 만듭니다. 낮은 온도에서 하루 종일 조리해야 합니다.

 

 

 

 

 

 

 



허니 로스트 햄, 크리스마스 햄 Honey Roast Ham, Chirstmas Ham

오렌지즙, 꿀, 향신료 등을 발라 정성껏 구운 햄. 익히기 전에는 '개먼gammon'이라 부르고 익히고 나면 '햄'이라고 부릅니다. 크리스마스 만찬상에는 대개 칠면조나 거위를 올리지만 새고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햄을 같이 올리기도 합니다. 식구 적은 집을 위해 수퍼마켓들이 저민 것 몇 쪽을 담아 진공 포장해 팔기도 합니다.

허니 로스트 햄 만드는 법

 

 

 

 

 

 

 



베니슨 Venison

아까 '게임' 파이 얘기한 김에, 게임 요리 중 한 가지만 맛보기로 올려 봅니다. 주니퍼 베리와 엘더베리 소스를 곁들인 사슴고기입니다. 스코틀랜드가 잘합니다. 

 

 

 

 

 

 

 

 

Winstanley House, Sunday Roast


로스트 디너 Roast Dinner, 선데이 로스트 Sunday Roast

아, 드디어 나왔군요. 더이상 영국스러울 수가 없는 음식. 로스트 비프, 로스트 포크, 로스트 램, 로스트 치킨 등 구운 고기와 요크셔 푸딩Yorkshire pudding으로 구성됩니다. 흩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일요일에 모여 함께 먹는 요리입니다. 영국인들에게는 음식 이상의 의미가 담긴 요리입니다. 설문조사에서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힌 게 바로 이 선데이 로스트(로스트 디너)입니다. 외국 음식까지 다 포함해서요.

 

 

 

 

 



선데이 로스트 시간에는 꼭 고기만 먹어야 하느냐? 생선 좋아하는 다쓰 부처 같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선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채식주의자용 음식도 많고요. 요크셔 푸딩을 만들 때 과거에는 쇠기름을 썼으나 요즘은 식물성 유지로 할 때가 더 많습니다. 절대 같은 맛이 날 순 없겠지만 대신 채식주의자들도 먹을 수 있게 되었지요.

요크셔 푸딩을 만들어 훈제연어와 함께 즐겨봅시다

영국인들이 먹는 쇠고기 요리들에 대해서는 글을 따로 썼으니 그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영국인들의 쇠고기 취식법

 

 

 

 

 

 

 



볼로녜제 스파게티 Spaghetti Bolognese

많은 분들이 이태리 스파게티로 알고 계시죠. '미트 소스 스파게티'라 편하게 부를 때도 있고요. (미트볼 스파게티와는 다릅니다.) 이태리 사람들이 매우 의아해하는 요리입니다. 전세계에 이거 좋아하는 사람 무지 많은데, 영국인들에겐 주식이나 다름없어요. 레서피 보지 않고 외워서 요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요리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거 아니면 밥 안 먹는 영국 꼬맹이들이 수두룩합니다. 놀랍게도 이 스파게티는 영국의 발명품입니다.

이태리 볼로냐 지역에 고기 간 것으로 만든 '라구ragu'라는 소스가 있죠? 볼로냐의 그 라구 소스와 비슷해 보여 '볼로녜제 스파게티'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나 본데, 정작 볼로냐 사람들은 이 스파게티를 보고 "이게 웬 정체 불명 스파게티야?" 한다네요. 볼로냐 사람들은 라구를 사진에 있는 것과 같은 둥글고 가는 스파게티 면에 얹어 먹지를 않는답니다. 소스 자체도 많이 다르고요.

소고기 간 것으로 만든 볼로녜제 스파게티가 가장 유명하나 영국에서는 때로 기타 다른 고기나 고급 사냥 고기로 만들 때도 있습니다. 영국요리 책에 자주 등장하는 걸로 보아 영국인들도 이게 자기들이 창조한 이태리 요리임을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짜장면' 같은 거죠. 우리는 다들 중국요리로 알고 있는데 정작 중국 사람들은 한국과는 다른 방식, 다른 맛으로 먹고 있는, 그렇다고 한국음식이라 하기도 애매하고 반드시 중국집 가서 사 먹게 되는, 뭐 그런 어정쩡한 상황에 있다 차츰 우리 음식으로 인정하게 된 것과 비슷하달까요? 지구촌 세상, 이런 경우가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페퍼로니 피짜를 미국음식이라 부르는 데 아무 거리낌없고 마카롱을 프랑스 과자로 여기는 데 아무 문제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태리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정한 볼로냐 라구 파스타는 이렇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은 넓적한 딸리아뗄레tagliatelle로 써서 소스를 흠뻑 묻게 할 것. 그리고 그 너비는 반드시 8mm가 되어야 할 것.


라구 소스는 저 영국인들 것처럼 토마토를 잔뜩 써서는 안 되고, 건조한 토마토 페이스트를 쓰되 소량만 쓸 것.


영국인들처럼 라구에 마늘과 허브를 넣으면 절대 안 되고, 고기, 양파, 포도주, 토마토 페이스트 조금, 몇 가지 채소만 넣어 만들 것.


놀랍죠? 이태리인들을 제외한 전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볼로녜제 스파게티 만들 때 토마토를 양껏 넣고 마늘과 향신료를 쓰잖아요? 정리해 보자면, 영국인들 것은 '토마토'가 근본을 이루고 여기에 고기가 첨가되는 형태, 정통 볼로냐식은 '간고기'가 주를 이루고 여기에 토마토가 양념처럼 소량 첨가된 형태라 할 수 있겠네요. 꽤 차이가 있지요. 이태리 사람들은 이걸 1960년대부터 영국에 유행하기 시작한 정체 불명의 '괴'스파게티로 여긴다 합니다. 영국에도 저 웨일즈 지역에 이태리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긴 합니다. 


영국식 볼로녜제 스파게티, 맛있지 않나요? 과연 전세계인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죠. 다쓰 부처도 신혼 때 이거 참 많이 해먹었습니다. 영국인들은 이를 얼마나 아끼는지 심지어 '스팩 볼Spag Bol'이라는 애칭까지 다 지어 부릅니다.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 을 하나 걸어 드리겠습니다. 이제 영국요리 책에서 볼로녜제 스파게티를 보셔도 놀라지 않는 겁니다.

☞ 이태리 사람들은 뉴욕의 변형된 이태리 음식을 어떻게 생각할까?

 



 


- 인도 파키스탄 영향을 받았으나 이들 나라에는 없는 영국 창작 요리들 -

 

 

 

 

 

 



치킨 티카 마살라 Chicken Tikka Masala

영국과 인도의 관계는 뭐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징한 세월을 함께 했으니 서로 영향을 주고 받지 않을 수가 없었겠지요. 인도의 영향을 받은 요리들이 당연히 있고 말고요. 그중에는 인도에는 없고 영국에만 있는 인도요리(응?)가 꽤 있는데, 마땅히 영국요리로 편입이 됩니다. 인도에 도로 수출까지 합니다. 영국인들은 "오, 인도의 맛!" 하면서 먹는다는데, 인도인들은 "오, 영국의 맛!" 하면서 즐긴다는군요. 닭고기를 요거트에 재운 뒤 탄두리 오븐에 구워 줍니다. 그런 다음 토마토와 이런저런 향신료 넣어 만든 소스에 끓여 냅니다. 맛있겠죠? 영국인들은 인도음식이나 인도풍 음식들을 주로 금요일 저녁에 맥주와 함께 즐기곤 합니다. 그러고 보니, 한국의 양념 치킨은 미국 프라이드 치킨에서, 영국의 치킨 티카 마살라는 인도 탄두리 치킨에서 유래했네요. 인도에서 실력 있다는 요리사들은 영국이 죄 불러들이기 때문에 인도음식은 영국에서 먹는 게 더 낫다고들 합니다. 실제로 인도에 있는 인도 상류층 사람들도 그렇게 말을 합니다. BBC 인터뷰에서 봤습니다.

 

 

 

 

 

 

 

 



코로네이션 치킨 Coronation Chicken

현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1952년 대관식을 기념해 선보인 닭고기 샐러드입니다. 빕스에서 이 음식을 어떻게 알았는지 코로네이션 치킨을 다 낸 적이 있더라고요. 미리 익혀 식힌 닭고기를 먹기 좋게 찢어 커리 양념한 크림 소스에 아몬드, 건포도 등과 함께 버무려 냅니다. 샐러드로 먹거나 샌드위치 소로 많이 활용합니다. 호텔에 따라서는 이 코로네이션 치킨을 잘게 썰어 아프터눈 티 샌드위치에 넣기도 합니다. 

코로네이션 치킨을 집에서 만들어 즐겨봅시다

 

 

 

 

 

 

 



볼티 Balti

우리나라 '뚝배기'가 조리 그릇 명칭인 동시에 요리를 뜻하기도 하듯 커리를 끓이는 작은 냄비인 '볼티' 역시 그렇습니다. 뚝배기 요리가 딱히 레서피가 정해진 특정 요리가 아니라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듯 볼티도 그렇고요. 인도가 아니라 인도 이웃나라인 파키스탄의 영향을 받은 겁니다. 현 파키스탄 지역도 과거 영국 식민지였지요. 영국 버밍엄 지역이 볼티로 유명한데, 유럽연합에 지역 특산PDO으로 인정해 달라며 신청서까지 다 냈다고 합니다.

인도·파키스탄 후손들의 음식이 왜 영국음식이냐고 따지는 한국인이 있는데요, 단일문화사회homogeneous society에 사는 사람들이라 이런 말들을 하는 거지요. 이민자들 후손도 엄연히 영국인입니다. 인구 비율로 따져 봐도 그 수가 아주 많고요. 게다가, 자기들 커뮤니티 안에서만 끼리끼리 먹는 음식이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누구나 즐기는 음식이 되었다면 영국음식이라 불릴 자격이 충분한 겁니다. '미국음식'이란 개념도 곰곰 생각해 보세요.

 

 

 

 

 

 

 



케저리 Kedgeree

달걀과 훈제 흰살 생선을 넣어 조리한 커리 볶음밥입니다. 만들기 어렵지 않으니 주말 별식으로 드셔 보십시오. 생선의 훈향과 커리 향이 일품입니다. 인도식 커리 소스가 아닌 영국식 커리 파우더를 씁니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커리 파우더는 영국이 고안해 낸 겁니다. 인도에는 '가람 마쌀라'는 있어도 '커리 파우더'라는 건 없지요. 이 영국식 커리 파우더에 전분과 조미료를 가미해 인스턴트화한 것이 일본입니다. 음식의 전파와 변화를 추적해보는 건 흥미로운 작업입니다. 영국인들은 이 케저리를 주로 아침 식사로 먹습니다. 영국에서는 한국에서처럼 '전날 먹다 남긴 찬밥'이란 개념이 없어 아침에 이걸 만들어 먹으려면 훈제 생선 데친 육수로 밥부터 지어야 합니다. 탱자탱자 늦잠 자고 일어난 마나님이 브런치로 해먹으면 모를까, 직장인들이 바쁜 아침에 만들어 먹기엔 벅찬 음식이죠. 맛은 끝내줍니다.
☞ 집에서 케저리를 만들어 즐겨봅시다

 

 

 

 

 

 

 



피칼릴리 Piccalilli 

커리 향신료와 영국 머스타드에 버무린 야채 피클. 고기 파이와 함께 많이들 먹습니다.

만능 피클, 피칼릴리를 한번 만들어봅시다 

 

 



- 수프 -

 

 

 

 

 

 

 

 


브로콜리 스틸튼 수프 Broccoli and Stilton Soup

이렇게 비 자주 오고 바람 부는 나라에 '쑤~딩'한 수프가 없으면 말이 안 되죠. 블루 치즈 드실 줄 아는 세련된 분들은 브로콜리와 블루 치즈 사다가 이거 한번 끓여 보세요. 미슐랑 스타 셰프 레서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브로콜리 스틸튼 수프를 집에서 만들어 즐겨봅시다

 

 

 

 

 

 

 



완두콩 햄 수프 Pea and Ham Soup

다쓰 부처가 가장 좋아하는 영국 수프인데 저희는 햄은 빼고 먹어요. 영국 완두콩은 아주 달고 맛있어 이런저런 요리에 곁들여 많이들 내곤 하지요. 

 

 

 

 

 

 

 

 

 

영국 완두콩 Pea, Garden Pea 

냉동 제품 사다가 퓨레로 만들어 관자에 곁들여 보았습니다. 여기 요리사들이 자주 하는 짓입니다. 갓 수확한 걸 그날 바로 쓸 수 있는 여건이 안 될 때는 냉동 제품을 쓰세요. 최적기에 이른 완두콩을 수확하자마자 바로 급속 냉동시킨 거라서 시들시들한 생완두콩보다 맛과 영양, 색상 면에서 모두 낫습니다. 

완두콩 퓨레 만드는 법

 

 

 

 

 

 

 



컬런 스킹크 Cullen Skink

훈제대구smoked haddock, 감자, 우유 등을 넣어 만든 스코틀랜드 수프. 생선 덩어리가 듬뿍 들어가기 때문에 이 자체로 식사가 되기도 합니다.

컬런 스킹크를 집에서 만들어봅시다

 

 

 

 

 

 

 



리크 앤드 포테이토 수프 Leek and Potato Soup

웨일즈 지역에서 릭이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영국인들은 우리 한국인들 대파 쓰듯 릭을 많이 씁니다.

 

 

 

 

 

 

 



콜리플라워 체다 수프 Cauliflower Cheddar Soup

우아하고 고소한 맛의 수프. 콜리플라워가 제철일 때 한 통 사다 끓여 보세요.

☞ 콜리플라워 체다 수프를 집에서 만들어봅시다

 

 

 

 

 

 

 



치킨 수프 Chicken Soup

영국인들은 몸살 기운이 있을 때면 우리 한국인들처럼 닭국물을 먹고 기운을 차린다고 합니다. 어릴 때 감기몸살로 앓아 누웠을 때 엄마가 해준 닭고기 수프를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라는 책 제목이 떠오릅니다. 미국에서도 치킨 수프를 많이 먹는다죠. 영국이나 미국이나 유태인 이민자 후손이 많기 때문입니다. 두 나라 모두 인종의 다양함으로 치면 최고 수준이죠. 후루룩 먹고 나서 병을 떨군다 하여 'Jewish Penicillin'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몸 아플 때 사진만 봐도 기운 나겠습니다. 수프의 종류는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겠네요. 수프는 여기까지만 올리겠습니다. 영국 수프도 우리 국만큼 종류가 다양합니다. 

 

 




- 채소, 빵, 기타 -

 

 

 

 

 

 

 

 


콜리플라워 치즈 Cauliflower Cheese

'저탄수화물 고지방식' 하는 분들께 각광 받는 음식이기도 하죠. 콜리플라워가 원래 심심하기 짝이 없는 채소라 어떤 양념을 입혀도 잘 어울립니다. 영국이 인도에 이 콜리플라워를 전해 주었는데, 무려 인구의 3분의 1이 채식주의자인 인도의 식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커리 양념한 인도식 콜리플라워도 아주 맛있습니다. 무심한 채소라서 영국식으로 진한 치즈 소스를 입히거나 인도식으로 커리 소스를 입혀 먹으면 좋아요.

싸다고 덥석 사 온 콜리플라워 한 덩이, 이렇게 활용해봅시다

 

 

 

 

 

 

 



마카로니 치즈 Macaroni Cheese

체다 소스로 만들어 맛이 끝내줍니다. 미국인들이 하도 즐겨 이게 마치 미국 음식(미국화 된 이태리 음식)인 것처럼 알고 계신 분들 많아요. 조사를 해보니 1390년경에 쓰여진 영국의 요리책 《The Forme of Cury》에 이미 '마케로운스Makerouns'라 불리는 치즈와 밀가루 도우dough 오븐 요리가 있었더군요.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간편한 조리를 위해 밀가루 도우 대신 마카로니를 갖다 쓴 모양인데, 이름도 비슷하니 잘됐네 했겠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역사가 깁니다. 미국에서는 'Macaroni and Cheese' 혹은 'Mac 'n' Cheese', 영국에서는 'Macaroni Cheese'로 표기되니 차이를 숙지하세요. 이태리 음식이 아니라 'Anglo-American classic'으로 통하고 있죠. 다음은 중세 영국 요리책에 실렸다는 그 '마케로운스' 레서피입니다. 중세 영어라 읽기 힘듭니다.

"Take and make a thynne foyle of dowh, and kerue it on peces, and cast hym on boillyng water & seeth it wele. Take chese and grate it, and butter imelte, cast bynethen and aboven as losyns; and serue forth."


참, 정통 체다는 색소를 넣지 않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요리에서도 주황색이 나질 않습니다.

마카로니 치즈를 집에서 만들어 즐겨봅시다

 

 

 

 

 

 

 

Olivia-Rose Lionel, head chef at Rarebit London / Delicious Magazine



웰쉬 래어빗 Welsh Rarebit

토스트 맛있게 먹는 법 - 영국 체다 치즈를 영국 머스타드, 맥주stout, 영국 우스터셔 소스와 함께 냄비에 녹여 토스트에 부은 뒤 오븐에 살짝 구워 드셔보세요. 맛있는 영국식 치즈 토스트가 됩니다. 이게 영국인의 퐁듀fondue입니다.

웰쉬 래어빗을 집에서 만들어 즐겨봅시다

 

 

 

 

 

 

 



스코치 에그 Scotch Eggs

영국인들이 날씨 좋은 날 야외 피크닉 할 때 많이 싸갖고 나가는 간식입니다. 반숙으로 삶은 달걀 또는 메추라기 알을 소세지 고기로 감싼 뒤 빵가루 입혀 튀겨 줍니다. 한국에서도 요즘 이거 만드는 주부들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곤 하죠. 말하자면, 영국인들의 김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을 갈라볼까요?

 

 

 

 

 

 

 



짠, 예쁘죠? 영국인들은 스코치 에그를 반 갈랐을 때 노른자가 완숙으로 완전히 익어 있으면 잘 못 만든 걸로 간주를 합니다. 집에서 먹을 때는 노른자가 천천히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정도가 되어야 하고, 피크닉에 갖고 나가 먹을 땐 흐르진 않더라도 어쨌거나 반숙으로 촉촉해야 합니다. 머스타드나 앞서 소개해 드린 쨍한 피칼릴리 피클과 함께 드시면 좋아요. 메추라기 알로 작게 만들어도 됩니다. 알을 감싸는 고기는 무엇이든 쓸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 있는 것은 사슴고기 스코치 에그. 고급이죠. 그 위에 있는 사진은 게살 스코치 에그. 소세지용 양념 돼지고기가 가장 흔히 쓰이기는 합니다.

스코치 에그 만들기

 

 

 

 

 


잉글리쉬 머핀 Muffins

모든 영국인들이 아침마다 거창한 풀 브렉퍼스트를 먹진 않습니다. 바쁜 사람도 많고 채식주의자도 많으니까요. 이제부터는 아침식사용 빵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메리칸 머핀과 이 잉글리쉬 머핀을 헷갈려 하시면 안 됩니다. 이 영국 머핀은 둥글넙적한 빵입니다. 누룩 넣어 제대로 발효시킨 빵입니다. 토스트 해서 고기를 얹든, 달걀을 얹든, 생선을 얹든, 위 사진에서처럼 채소를 얹든, 버터와 잼만 바르든, 자기가 원하는 토핑을 올려 아침으로 먹든, 브런치로 먹든, 티타임에 먹든 자유롭게 먹으면 됩니다. 촉촉하고 쫀득해 먹기 좋죠. 미국음식인 에그(스) 베네딕트Eggs Benedict에도 쓰이고, 맥도날드도 맥머핀에 이 영국 머핀을 쓴다면서요. 활용도가 아주 높은 빵입니다.

잉글리쉬 머핀에 대하여

 

 

 

 

 

 

 

 

 

저는 주로 이렇게 활용합니다. 5분밖에 안 걸려요. 

 

 

 

 

 

 

 



드롭 스콘 Drop Scones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팬케이크. 미국 팬케이크보다는 크기가 작습니다. 밀가루, 달걀, 우유, 설탕, 소금, 소다를 넣고 부쳐 버터나 크림, 잼, 과일 등을 얹어 아침 식사나 티타임에 많이 먹습니다. 먹는 사람 마음이니 마음껏 응용해 보세요.

 

 

 

 

 

 

 

Jamie Oliver, Glasgow potato scones with scrambled egg and smoked salmon



포테이토 스콘 Potato Scones

스코틀랜드의 감자전. 이것도 위에 뭐든지 올려 식사로 먹을 수 있습니다. 아침식사로는 대개 달걀을 얹고, 고기나 생선, 야채 등을 더 올리지요. 

 

 

 

 

 

 

 



포리지 Porridge

납작 누른 오트를 우유와 함께 끓여 좋아하는 토핑을 얹어 먹습니다. 다쓰 부처도 자주 해먹습니다. 저게 우습게 보여도 맛은 얼마나 좋은데요. 귀리는 곡물 중 유일하게 '수퍼푸드' 목록에 들어가지요. 효능보다는 저는 맛있어서 먹습니다.

☞ 아침에 포리지를 해먹어봅시다

 

 


영국인들이 아침으로 즐겨 먹는 것들 중 영국음식만 정리

하자면,

 

 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아놀드 베넷 오믈렛 같은 달걀 요리

 위에서 언급한 커리 볶음밥 <케저리>

 위에서 언급한 훈제 청어 <키퍼>

 위에서 언급한 <포리지>

 잉글리쉬 머핀 구워 이런저런 부재료 얹기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 길게 잘라 반숙 달걀 노른자에 찍어 먹기 (+ 영국식 홍차)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 위에 버터 바르고 베이크트 빈 올려 먹기 (+ 영국식 홍차)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 위에 버터 바르고 마마이트 발라 먹기 (+ 영국식 홍차)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 위에 버터 바르고 마말레이드 발라 먹기 (+ 영국식 홍차)

 

 바로 위 세 개는 조리라 할 것도 없이 매우 간단해 자취 대학생들이 주로 즐김

 

 

 

 

 

 

 



로스트 포테이토 Roast Potato

평범한 감자 요리처럼 보여도 실상은 심상치 않은 요리입니다. 일단 수많은 감자 품종 중 포실포실floury한 것으로 잘 맞춰서 골라야 하고 기름에 겉이 바삭바삭 구워지도록 먼저 한 번 삶아 주어 감자 표면을 '너덜너덜' 일으켜 줘야 합니다. 전통식은 오리기름이나 거위기름을 쓰나 식물성 기름으로도 맛을 잘 낼 수 있습니다. 소금 간을 하고 식초와 로즈마리로 맛을 냅니다.

감자 요리 중에서는 영국식 로스트 포테이토가 제일 맛있더라

 

 

 

 

 

 

 



버블 앤드 스퀵 Bubble and Squeak

영국인들이 으깬 감자를 좋아한다고 했었죠? 전날 먹다 남긴 것들은 다음날 이렇게 감자전이 됩니다. 채썬 배춧잎과 자투리 야채 넣고 지글지글 부쳐 드시면 돼요. 지짐판에 부칠 때 '지글지글' 소리와 '빼-액' 하는 비명 소리를 낸다고 해서 '버블 앤드 스퀵'. 우리나라 음식 중에도 이렇게 소리를 묘사해 이름 지은 것이 있을까요? 뽀글이?

☞ 집에 감자가 많아 처치 곤란인 분, 버블 앤드 스퀵을 만들어봅시다


 



- 디저트 -

 




영국 디저트 생각 나는 것만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서양 국가들이 거의 다 그렇듯 영국도 디저트가 상당히 발달해 있습니다. 영국은 식민지로부터 설탕을 쉬 얻어 쓴 탓에 일찍부터 단음식들이 발달했죠.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식후에 생과일을 많이 먹죠. 서양인들이 한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면 꼭 묻는 게 하나 있는데 뭔고 하니, "이런 생과일이나 수정과, 식혜 같은 음료 말고, 조리사 솜씨를 엿볼 수 있는 한식 디저트는 없나요?"

 

 

 

 

 

 

 

 



레몬 포싯 Lemon Posset 

'포싯'은 원래 우유에 포도주나 맥주 등을 넣어 조제한 뜨거운 음료를 뜻했는데 현대에 와서는 레몬과 크림을 섞어 차게 굳힌 디저트가 되었습니다. 정말 맛있으나 먹고 나면 죄책감이 물밀듯 밀려옵니다. 칼로리가 높거든요. '뭐, 가끔씩만 먹으면 되지.' 스스로 위로해 보곤 하지만, 영국(뿐 아니라 유럽)엔 이렇게 가끔씩 먹어줘야 할 칼로리 높은 맛난 디저트가 좀 많아야 말이죠. 영국 여행 오시면 <막스 앤드 스펜서>나 <웨이트로즈> 같은 수퍼마켓에 들러 냉장 디저트 코너에서 이 레몬 포싯을 산 뒤 호텔 방 냉장고에 넣어 놓고 틈틈이 즐겨 보세요. 새콤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수퍼마켓 시판 제품들도 성분이 좋고 잘 나오기 때문에 사 먹는 이도 많습니다. 만들기 매우 쉬우니 파티 때 직접 만들어 내셔도 좋고요. 취향껏 조린 과일과 바삭한 버터 비스킷을 얹어 장식하면 좋습니다.

레몬 포싯 집에서 만들기

 

 

 

 

 

 

 



실러버브 Syllabub

우유나 크림에 설탕과 백포도주를 넣고 굳힌 디저트. 기원을 저 옛날 튜더 시대(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디저트입니다. 레몬 포싯과 비슷해 이어서 올려 봅니다.

 

 

 

 

 

 

 



구즈베리 풀 Gooseberry Fool 

'풀fool'은 영국인들이 디저트로 즐겨 먹는 과일 퓨레와 크림 혼합물입니다. 여러 가지 과일로 만들 수 있는데 풀 중에서는 이 구즈베리 풀이 가장 유명합니다. 15세기부터 그 기록이 전해져 오고 있는 유서 깊은 디저트입니다. 구즈베리가 뭐예요? 하실 분들을 위해 아래에 사진 첨부.

 

 

 

 

 



줄무늬 청포도 같죠?

☞ 구즈베리 풀 만들기

 

 

 

 

 

 

 



크라나칸 Cranachan

스코틀랜드의 실러버브라고 하면 되려나요? 재료가 좀 더 고급스럽습니다. 생크림에 위스키와 꿀을 넣고 위스키로 불린 오트밀oatmeal과 라스베리를 섞어 먹습니다. 

 

 

 

 

 

 

 



이튼 메스 Eton Mess

영국의 유서 깊은 사립 고등학교인 이튼 스쿨이 라이벌인 윈체스터 스쿨과 크리켓 경기를 할 때마다 먹는 디저트입니다. 위에 열거한 것들과 비슷해 보이는데, 이튼 메스는 고등학생들이 먹던 거라 술을 넣지 않고 대신 크림과 부순 머랭을 넣기 때문에 맛과 식감이 좀 다릅니다. 과일은 라즈베리가 아니라 딸기를 쓰는데, 먹기 위해 뒤죽박죽 섞어 놓으면 이렇게 산만한messy 꼴이 또 없다고 해서 '메스mess'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남자 고등학교의 난장판 모습이 떠오릅니다.


영국인들은 운동 경기 하고 나서 단 디저트를 챙겨 먹는 습관이 있습니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 아시죠? 딸기철에 대회가 열리는지라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크림 끼얹은 생딸기를 사 먹는 관습이 있지요. 동네 아저씨들끼리 모여 크리켓 경기를 하고 나서도 꼭 거창한 아프터눈 티를 챙겨 먹습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털 숭숭 난 아저씨들이 딸기 디저트와 아프터눈 티를 챙겨 먹는다는 게. 이튼 메스는 런던 <비비고>에서도 디저트로 내고 있죠.

이튼 메스를 집에서 만들어 즐겨봅시다

 

 

 

 

 

 

 



써머 푸딩 Summer Pudding

집에 처치 곤란 남은 식빵 있으면 이런저런 베리들을 새콤달콤하게 양념해 졸여 식빵 안에 넣은 다음 차게 해 드셔 보세요. 영국인들은 새콤달콤한 과일 디저트를 먹을 때는 반드시 맛의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크림을 곁들여 먹습니다. 사진에서 푸딩 뒤쪽에 크림 담은 저그가 보이죠? 베리가 늦여름에 생산되기 때문에 영국인들은 이를 주로 여름에만 만들어 먹습니다. 그 때문에 이름이 써머 푸딩이 되었습니다.

써머 푸딩을 만들어 즐겨봅시다

 

 

 

 

 

 

 

 



커스타드 타트 Custard Tart 

그 유명한 이름 '커스타드 타트'. 영국음식입니다. 일식집 달걀찜과 흡사한 부드러운 질감의 디저트 겸 티푸드죠. 보들보들, 꿈같은 식감이 납니다. 넛멕과 달걀의 조화가 일품입니다. 레스토랑에서는 두 번째 사진과 같이 좀 더 근사하게 다듬어서 냅니다. 헤스톤 블루멘쏠이 <디너>에서 내는 커스타드 타트입니다.

영국 커스타드 타트와 포르투갈 에그 타르트가 헷갈린다고?

 

 

 

 

 

 

 

 

 

라이스 푸딩 Rice Pudding

우유와 크림을 넣고 끓인 고소하고 단맛 나는 흰쌀죽.

아플 때 먹는 죽이 아니라 간식입니다. '컴포트 푸드'죠.

클로티드 크림을 섞으면 한층 럭셔리한 맛이 납니다.

한국에서는 '타락죽'이라 부르고, '임금님이 드시던' 보양식이었다죠?

라이스 푸딩을 집에서 해먹어봅시다

 

 

 

 

 

 

 



케임브리지 번트 크림, 트리니티 크림 Cambridge Burnt Cream, Trinity Cream

프랑스의 크렘 브륄레crème brûlée와 비슷한데 속의 크림은 좀 더 진하고 위의 설탕 두께는 좀 더 얇습니다. 역사가 아주 오래된 디저트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컬리지에서 학생들의 만찬에 제공하던 디저트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음식사학자들 중에서는 이 케임브리지 번트 크림을 프랑스의 크렘 브륄레보다 앞선 것으로 보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크틱 롤 Arctic Roll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라즈베리 소스 바른 스폰지로 감쌌습니다. 한국에서도 빙과회사들이 이 아크틱 롤 흉내 낸 제품들을 내고 있지요.

 

 

 

 

 



고급 식당에선 이런 식으로 내기도 합니다. 케임브리지 번트 크림과 아크틱 롤이 나란히 올라왔네요. 

 

 

 

 

 

 

 



프룻 크럼블 Fruit Crumble

영국 디저트 중 영국 안팎에서 가장 사랑 받는 것이 이 크럼블입니다. 2차대전 때 영국만 나치에게 점령되지 않고 끝까지 남아 버텼지요. 그 때문에 섬나라 영국이 식량 자급하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도 배급제가 한동안 지속됐었는데, 밀가루가 넉넉지 않아 사방에 파이 껍질을 두르는 '사치'를 포기하고 저렇게 버터와 섞어 크럼으로 만들어 위에만 보슬보슬 뿌려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꽤 맛이 괜찮아 배급제가 끝나고 풍요로운 시대가 왔는데도 계속 만들어 먹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크럼블 좋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보루' 같은 고소한 맛이 나거든요. 크럼블 밑에는 과일 조린 것이 숨어 있습니다. 숟가락으로 이 둘을 같이 떠서 동시에 음미하는 거죠. 과일 크럼블 중 영국인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애플 크럼블과 루바브 크럼블[위 사진]입니다. 요즘 프렌치들도 이 크럼블에 푹 빠졌다고 하죠.

☞ 체리 크럼블

☞ 루바브 크럼블

☞ 식사용 짭짤한 리크 크럼블

 

 

 

 

 

 

 



애플 파이

식사용 짭짤한 파이들만 있느냐? 단 파이도 물론 있지요. 우리가 잘 아는 애플 파이가 바로 영국 겁니다. 애플 파이는 소filling의 성격에 따라 계핏가루를 넣느냐 안 넣느냐가 결정됩니다. 신맛보다 단맛을 강조해 만드는 애플 파이에는 계핏가루를 넣으면 풍미가 좋고, 페이스트리의 기름지고 진한 버터 맛과 사과 소의 짜릿한 신맛 대비가 핵심인 '브램리 애플 파이'에는 계핏가루가 사족이 되므로 넣지 않습니다. '애플 파이에는 무조건 계핏가루',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과 소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겁니다. '디저트에는 무조건 바닐라.' 하지 않듯이요. 신맛의 과일과 기름진 유제품의 대비가 중요할 때는 바닐라를 넣지 않는 게 더 깔끔하고 센스 있죠. 아무데나 참기름 치면 안 되듯 계피, 바닐라도 아무데나 넣어서는 안 됩니다.

미국인들은 애플 파이가 미국음식인 줄 안다는데, 이거 콜럼버스가 노 잡기 전부터 이미 영국에서 만들어 먹고 있던 겁니다. 영국 애플 파이는 아래 위를 모두 파이지로 감싸는 'double crust'가 정석입니다. 사진은 다쓰 부처가 좋아하는 브램리 애플 파이입니다. 계핏가루를 넣지 않습니다.

 

 

 

 

 

 

 



바노피 파이 Banoffee Pie

바나나와 토피로 맛을 냈다 하여 바노피 파이. 크림 밑에 바나나가 잔뜩 깔려 있어요. 만들기 쉽고 아주 맛있습니다.

 

 

 

 

 

 

 



스티키 토피 푸딩 Sticky Toffee Pudding

캬라멜처럼 달디단 대추야자 열매dates를 갈아 넣은 스폰지. 굽지 않고 찌기 때문에 촉촉합니다. 먹을 때 뜨거운 토피 소스를 끼얹고 커스타드 크림이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여 먹습니다. 

 

 

 

 

 

 

 



스포티드 딕 Spotted Dick

골 때리는 이름의 영국 푸딩입니다. '점박이 거시기'란 뜻이죠. '반죽'이라는 뜻의 스코틀랜드 방언이 '딕'이라는 발음으로 와전됐는데 고칠 생각 않고 지금까지 이렇게 부르며 즐거워한다고 합니다. ㅋㅋ 영국인들 짓궂죠. 오븐에 굽지 않고 찜통에 쪄서 만드는 디저트입니다.

 

 

 

 



가끔은 이렇게 "내가 만든 게 진정한 스포티드 딕이야!" 주장하는 사진들이 누리터에 올라오기도.

사진 크기를 좀 키웠더니 허허 더욱 보기 좋군요. 

 

 

 

 

 

 

 



퀸 오브 푸딩스 Queen of Puddings

스폰지 케이크, 커스타드, 잼, 머랭으로 만드는 예쁜 디저트.

 

 

 

 

 

 

 



브레드 앤드 버터 푸딩 Bread and Butter Pudding

먹다 남은 처치 곤란 식빵이 집에 있습니까? 브레드 앤드 버터 푸딩으로 만들어 보세요. 프렌치 토스트보다 공이 더 들고 더 맛있습니다. 쌀쌀할 때 이거 만들어 먹으면 영혼이 다 위로를 받을 정도죠. 한국에서도 이 브레드 앤드 버터 푸딩을 내는 레스토랑들이 제법 생겼더라고요. 집에서도 만들기 어렵지 않습니다. 식빵에 버터를 발라 켜켜이 쌓은 뒤 커스타드 부어 오븐에 구워주면 됩니다. 참, 아까 커스타드 타트에서도 나왔던 이 '커스타드' 소스가 바로 영국 겁니다. 전세계 셰프들이 디저트를 위해 마스터해야 할 기본 소스 중 한 가지죠. 우리 한국인들도 이름은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좋아하는 과일을 더 얹어 변주를 주셔도 좋고요.

브레드 앤드 버터 푸딩

 

 

 

 

 

 



민스 파이 Mince Pie

크리스마스 전 대강절 기간에 먹는 간식입니다. 향신료와 건과일, 견과류 등을 넣어 만듭니다.

 

 

 

 



이건 완성품. 

민스 파이에 대해서는 예전에 쓴 글을 한번 보십시오.

☞ 민스 파이 - 영국의 크리스마스 과자

 

 

 

 

 

 

 



크리스마스 푸딩 Christmas Pudding

크리스마스 만찬에 냅니다. 브랜디를 끼얹은 다음 불을 붙여 향신료의 기운을 훅 북돋워 준 뒤 크림과 함께 먹습니다. 장관이죠. 함께 모인 가족들이 환호를 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오래 묵힐수록 깊은 맛이 난다 하여 내년 크리스마스 푸딩을 심지어 올해 크리스마스에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술을 많이 넣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원래는 이렇게 대포알 모양으로 만들었다네요. 이게 더 예쁘지 않나요? 이런 단것들말고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에 먹는 절기 음식들은 나중에 따로 소개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크리스마스 푸딩을 먹어보았습니다

 

 

 

 

 

 

 



트라이플 Trifle

스폰지 케이크 - 과일 - 과일 젤리 - 커스타드 크림 - 생크림 등으로 층을 낸 인기 디저트. 순서는 만드는 사람 마음인데, 대체로 크림이 위쪽에 오도록 합니다. 트라이플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유리 그릇을 도처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나쯤 사 두시면 좋죠. 원래는 크게 만들어 식탁 가운데에 두고 덜어 먹어야 제맛이나, 덜다가 흘리기 일쑤라서 요즘은 사진처럼 먹기 좋게 1인용 그릇에 담아 내기도 합니다.

서양식으로 차린 잔칫상에 트라이플을 만들어 내봅시다

 




- 티푸드 -

 




이제부터는 디저트말고 티타임용 케이크와 간식거리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한국인들은 서양음식 중 단것들은 무조건 디저트인 줄 아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서양인들, 특히 영국인들은 디저트와 티타임 혹은 커피 브레이크용 단 음식들을 철저히 구분합니다. "영국의 대표 디저트인 스콘을 소개합니다." 아, 이런 무식한 말은 제발 하지 마세요.

티타임에 아무나 집에서 후딱 만들어 먹을 수 있어야 되기 때문에 영국 과자나 케이크는 만들기가 아주 쉽습니다. 제과 장인들이 만드는 저 프랑스 정교한 과자들과 비교하시면 아니 되옵니다. 영국인들은 "우리 할머니가 구워 주신 케이크"를 떠올리며 어린 시절 행복했던 티타임을 회상하는 습관이 있는데, 홍차와 함께 먹는 갓 구운 할머니표 케이크.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긴 합니다. 

 

 

 

 

 

 

 



레몬 드리즐 케이크 Lemon Drizzle Cake
최근 설문조사에서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티타임 클래식 케이크로 꼽혔습니다. 레몬 즙뿐 아니라 레몬 껍질까지 갈아 넣어 그야말로 레몬 향이 물씬 나는 아주 맛있는 케이크입니다. 완성된 케이크에 레몬 시럽을 뿌려준다drizzle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촉촉하고 향기롭습니다. 길죽한 파운드 케이크 형태로 만들기도 하고(그러고 보니 파운드 케이크도 영국 것임) 원형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만들기는 쉬운데 한국에서는 껍질째 쓸 수 있는 'unwaxed' 레몬을 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커피 앤드 월넛 케이크 Coffee and Walnut Cake

단단이 가장 좋아하는 티타임 케이크.

집에서 이거 구워 티타임 한번 뽀대나게 가져봅시다

 

 

 

 

 

 

 



빅토리아 스폰지 혹은 빅토리아 샌드위치 Victoria Sponge, Victoria Sandwich

다쓰베이더가 가장 좋아하는 티타임 케이크. 세상에서 가장 만들기 쉬운 케이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밀가루: 버터: 설탕: 달걀 = 1:1:1:1을 한데 넣고 잘 섞어 오븐에 굽는다. 끝. 반 갈라 잼과 크림을 발라 주기만 하면 됩니다. 크림은 현대에 와서 추가된 것이고요, 정통에 가까우려면 딸기잼만으로 샌드하셔야 합니다. 원래 지름이 커야 하는데 요즘은 또 사진처럼 먹기 좋게 1인용 케이크로 만들기도 합니다. 빅토리아 여왕이 티타임에 즐겼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티타임에 뚝딱, 빅토리아 스폰지

 

 

 

 

 

 

 



던디 케이크 Dundee Cake

스코틀랜드의 전통 음식입니다. 과일 케이크 위에 아몬드를 조로록 둘러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당근 케이크 Carrot Cake

이국의 향이 물씬 나는 케이크. 케이크 반죽에 당근을 넣는다는 게 재미 있죠? 지금이야 단맛 내는 물질이 사방에 널렸지만 설탕이 없던 옛 시절엔 단맛을 내기 위해 당근을 많이 썼습니다. 이 당근 케이크에는 향신료가 이것저것 다양하게 들어갑니다. 영국 당근 케이크 한 조각 드시면 먼 나라를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겁니다. 촉촉하고 아주 맛있어요. 영국인들이 티타임에 즐겨 먹습니다.

 

 

 

 



이 당근 케이크는 꼭 이렇게 3단으로 만드는 전통이 있더라고요.

 

 

 

 

 



번거로우면 그냥 컵케이크 형태로 만드셔도 되지만요. 이것도 아주 보기 좋죠?

 

 

 

 



롤케이크로도 가능합니다. 베이킹 취미 들이고 나서 알게 된 사실 - 어휴, 롤 케이크 '롤'하는 거 무지 힘듭니다.;; 어떤 형태로 만들던 간에 '여기 당근 들었어.' 티를 팍팍 낼 수 있게 작은 당근을 만들어 장식으로 올려주면 좋습니다. 귀엽죠?

 

 

 

 



이건 제가 집에서 만들어본 당근 케이크. 작고 길죽하게 만들면 먹기가 좀 더 편합니다.

당근 케이크를 집에서 만들어봅시다

 

 

 

 

 

 

 



심넬 케이크 Simnel Cake

부활절 케이크입니다. 열한 개의 마지판 공은 가룟 유다를 제외한 예수의 열한 제자를 상징합니다.

 

 

 

 



이건 제가 만들어본 것. 

 

 

 

 

 

 

 



티케이크 Teacake

티타임에 먹는 케이크라는 뜻이 아니라 '티케이크'라는 이름을 가진 특별한 종류의 빵이 있습니다. 티타임에 먹습니다. (으응? 헷갈려 ㅋㅋ)

 

 

 

 

 

 

 



티 케이크 Tea Cake

같은 이름으로 된 단 과자도 있어 더욱 헷갈립니다. 스코틀랜드 전통 과자로, 수퍼마켓 시판 제품 중에서는 터녹스Tunnock's 것이 원조이며[1890년] 가장 유명합니다. 쇼트브레드 위에 이탈리안 머랭을 얹은 뒤 쵸콜렛을 씌워줍니다. 사악하나 맛은 좋습니다. 아마추어 제과제빵 경연대회에서도 이거 만들기 시합이 꼭 있죠. ☞ 티케이크 이야기

 

 

 

 

 

 

 



자파 케이크 Jaffa Cakes

원래는 수퍼마켓 시판 과자였는데, 어느새 사람들이 집에서 만들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오렌지 젤리가 든 쵸콜렛 미니 케이크입니다.

 

 

 

 



이건 영국 미슐랑 스타 셰프 마커스 웨어링Marcus Wareing이 만든 럭셔리 버전.

☞ 과자냐 케이크냐 그것이 문제로다 - 자파 케이크 이야기

 

 

 

 

 

 

 



바텐버그 케이크 Battenberg Cake

빅토리아 여왕의 손녀가 독일 바텐버그 공에게 시집을 가게 돼 탄생한 결혼 기념 케이크. 아시다시피 빅토리아 여왕 역시 독일인과 결혼을 했지요. 이 때문에 영국 왕실에 한동안 독일 문화의 바람이 일게 됩니다. 독일의 알록달록한 마지판marzipan이 영국에 와서는 알록달록한 스폰지와 뽀얀 마지판 커버로 발현됩니다. 예쁘죠? ☞ 마지판의 교훈

 

 

 

 

 

 

 



홋 크로스 번 Hot Cross Buns

부활절 직전 금요일인 'Good Friday'에 먹습니다. 이국 향신료가 든 향기로운 빵입니다. 위에 반드시 십자가를 그어 주어 성금요일을 기념합니다.

☞ 영국의 부활절 빵 '홋 크로스 번' 맛있게 먹는 법

☞ 유청 버터를 얹어 먹어도 기가 막혀

 

 

 

 

 

 

 



딸기 타트, 메이즈 오브 오너 타트 Strawberry Tart and Maids of Honour Tart

제가 영국 제과 중 가장 좋아하는 것 두 가지. 바로 이것들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차음식은 또 없을 겁니다. 큐가든 놀러 갔다가 그 앞에 있는 오래된 티룸에서 사 먹은 것이었는데, 집에서 재현을 해보려 해도 쉽게 되질 않네요. 그간 여러 차례 만들어 보았는데, 아직도 고군분투 중입니다. 둘 다 튜더 시대로부터 기록이 전해오는 오래된 타트입니다.

 

 

 

 



제가 만들어본 것. 이것도 이 나름대로 맛이 꽤 좋으나 큐가든 앞 티룸에서 먹은 것 같은 맛은 아직 안 나네요. 좀 더 연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크럼펫, 크럼핏 Crumpets

원래는 티타임용 빵인데 단맛 없는 담백하면서 고소한 빵이기 때문에 아침 식사로 먹는 사람도 많습니다. 구멍이 숭숭 나 있어 재미있죠? 잉글리쉬 머핀보다도 더 촉촉하고 쫀득합니다. 아침에 바삭한 토스트 먹는 것도 맛있지만 이 쫀득한 크럼핏을 좋아하는 부재료 곁들여 씹는 것도 아주 맛납니다. 버터만 발라 먹어도 좋고요. 사진은 토스트기에서 막 꺼낸 뒤 버터를 바른 모습입니다. 얼마나 맛있는데요. '크럼펫'보다는 '크럼핏'이 원어민 발음에 가깝습니다.

크럼핏 이야기

 

 

 

 

 

 

 



플랩잭 Flapjacks

납작하게 누른 귀리oat를 버터, 향미 짙은 비정제 설탕, 골든 시럽 등과 섞어 오븐에 구운 뒤 바bar 모양으로 잘라 먹습니다. 쉽게 '씨리얼 바' '뮤즐리 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제가 참 좋아해서 자주 구워 먹습니다.

☞ 플랩잭 만들기

 

 

 

 

 

 

 



스콘이야 뭐, 설명이 필요치 않지요. 이런 사진 보면 이제 이 블로그 독자분들은 크림이 먼저 올라왔나 잼이 먼저 올라왔나 유심히 살피실 겁니다. 다음의 글들도 참조하십시오.

☞ 클로티드 크림 활용법

☞ 완벽한 크림 티를 위한 수학자의 조언

☞ 짭짤한 스콘으로의 변주도 얼마든지 가능 - 셀러리 체다 호두 스콘

 




단 간식이 잘 발달한 사회

이쯤되면 영국음식엔 단것들이 많다고 넌더리낼 분들이 계실 겁니다. 영국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서양인들이 원래 남녀노소 관계 없이 단걸 잘 먹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단걸 잘 안 먹죠. 특히 중년 남자분들일수록 더더욱이요. 배를 채우기 위한 끼니용 음식이 아닌 그야말로 '플레저'를 위한 디저트나 티푸드 등 단 음식들이 발달해 있다는 건 그 사회가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라는 증거입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서양인들은 한식을 먹고 나면 항상 조리사의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이렇다할 디저트가 많지 않은 것을 아쉬워합니다. 만일 서양인을 집에 초대해 식사 대접할 일이 생기면요, 언제든 손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생과일은 가급적 내지 마시고 식혜 수정과 같은 음료 외에 별도로 공들여 만든 한국풍 디저트를 고안해 내 보세요. 한과나 떡은 식후에 먹기에는 좀 무겁습니다. 제아무리 케이크 좋아하는 서양인들도 식후에는 케이크를 잘 먹지 않는데, 케이크도 디저트로는 무겁다고 여기는 거죠.

 

 

 

 

 

 

 

 

 

 


마지막으로,

 

영국 여행객들의 소망 아프터눈 티 Afternoon Tea
돈 좀 주더라도 꼭 잘하는 호텔 티룸으로 가시라고 말씀 드린 적 있습니다. '아프터눈 티'라는 멍석이 있으니 영국의 페이스트리 셰프들은 실력 발휘할 곳이 많아 좋겠죠.


한과나 떡을 평소에 잘 먹지 않는 한국인들

곰곰 생각해 보니, 영국인들은 자국의 전통 단 음식들을 일상에서도 정말 흔하게 사 먹거나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집에서 영국 전통 과자나 케이크 구워 티타임 가지는 사람이 수두룩하죠. 식후에 영국 전통 디저트도 많이들 만들어 먹고요. 우리는 평소에 우리 한과나 떡을 거의 안 먹잖아요? 집에서 만드는 이도 아주 드물죠. 단 게 먹고 싶을 때는 그저 서양 과자, 서양 케이크나 사다 먹는 정도입니다. 가족 생일상도 기껏 한식으로 잘 차려놓고 식사 마지막엔 꼭 제과점에서 사온 서양식 케이크로 마무리를 하고요.

 

차 생산국이면서 차도 거의 안 마시는 한국인들

게다가, 영국에서는 차를 재배하지 않지요. (남서부 콘월 지역과 스코틀랜드에서 극소량 재배하고 있기는 함.) 그런데도 전세계 사람들이 홍차 하면 영국을 떠올리니 희한합니다. 이태리 에스프레소도 그렇고, 스위스나 벨기에의 쵸콜렛도 그렇고, 자기네 땅에서 나지도 않는 농산물로 자국의 이미지를 선전할 수 있는 배짱(또는 능력)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요? 우리나라는 녹차 산지인데도 국민들이 커피만 찾잖아요? 우리나라가 녹차 산지라는 사실을 모르는 외국인이 수두룩합니다. 중국 녹차, 일본 녹차는 서양에서도 인기가 많고 티숍들에서도 취급을 하지만 한국 녹차는 존재 자체를 잘 모릅니다. 자국민도 안 즐기는데 남이 알아줄 리가 없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 녹차, 우리 한과, 평소에 많이 사랑해 주세요.

한국인이 한국 녹차를 찾지 않는 이유


용량이 초과될 것 같아 더이상 사진과 설명을 못 넣고 여기서 1부를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이 글을 보신 분들은 최소한 영국음식은 피쉬 앤드 칩스밖에 없다고 말하는 우를 범하시진 않겠죠. "영국음식은 피쉬 앤드 칩스밖에 없어."가 아니라 "영국음식은 실은 피쉬 앤드 칩스밖에 모르고 있었어."로 바꿔 말해야 하는 거죠. 자기가 모르고 있는 존재에 대해 "없다"고 단정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작곡가는 바흐나 베토벤만 겨우 아는 사람이 "프랑스는 음식은 좋은데 음악이 영 별볼일 없지. 이렇다할 작곡가도 없고."라고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음악인들과 음악 애호가들에게 비웃음 삽니다.

영국에 여행 오시면 오늘 이 글을 잘 기억해 두셨다가 메뉴판에서 잘 골라 다양하게 영국음식을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피쉬 앤드 칩스도 아무데나 들어가서 시키지 마시고요. 잘하는 집이 따로 있어요. 잘하는 집을 찾아가도 제대로 먹는 법을 모르면 또 소용이 없어요. 제가 위에 걸어 드린 피쉬 앤드 칩스 제대로 먹는 법을 잘 읽어 보십시오.

 

휴... 이 글 쓰는 데 시간과 공 많이 들였습니다. 기운이 다 빠졌으니 한동안 쉬었다가 2부를 올리든, '단품' 글로 추가를 하든 하겠습니다. 영국음식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참고할 만한 요리책도 몇 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블로그에는 다양한 영국음식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올림픽이 이제 코앞이군요.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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