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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받아 재무장한 단단, 가성비 끝판왕 캐논 EF 50mm f/1.8 단렌즈 장착해 여의도 <얀 쿠브레 · 카페꼼마> 재공략 (의지의 한국인 편) 본문
레슨 받아 재무장한 단단, 가성비 끝판왕 캐논 EF 50mm f/1.8 단렌즈 장착해 여의도 <얀 쿠브레 · 카페꼼마> 재공략 (의지의 한국인 편)
단 단 2022. 11. 27. 20:00
지난 주에 고생하며 찍었던 여의도 <얀 쿠브레> 사진을 다시 가져와 봅니다.
클릭해서 큰 사진으로 보세요.
[Canon EOS 700D + Canon EF 50mm f/1.8] [F11 1/50 ISO1600]
사진 오른쪽으로는 <얀 쿠브레> 손님용 공간이 있는데요,
제 사진 선생님께서 "1/초점거리 sec 이하는 손각대로 찍지 말라"는 중대한 가르침을 주셔서 이 날은 셔터 속도에 신경 쓰면서 촬영해 보았습니다. 즉, 환산화각 80mm 렌즈이니 1/80초 이하로는 찍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거죠.
[50mm F4 1/250 ISO1600]
벽화(벽지)가 재미있어 보이니 왼쪽, 오른쪽을 각각 찍어 보겠습니다.
비스트로.
[50mm F4 1/160 ISO1600]
아케이드 쇼핑몰과 레스토랑.
[50mm F4 1/250 ISO1600]
벽화에 <얀 쿠브레>의 상징인 여우들이 출연했어요.
얀 쿠브레 씨 사진을 보니 머리카락이 여우털 색이더군요. ㅋ
이 공간 오른쪽으로는 책장으로 막힌 호젓한 공간이 있는데 거기도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어맛
[50mm F4 1/160 ISO1600]
//// 후끈 ////
[50mm F4 1/160 ISO1600]
<얀 쿠브레>를 지나면 <카페꼼마>가 있습니다.
지난 주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50mm F11 1/60 ISO1600]
<얀 쿠브레>도 그렇고, <카페꼼마>도 그렇고, 매대 위 조명들이 참 예뻐서 사진이 잘 나옵니다.
예쁜 실내나 카페 사진 찍기 좋아하시는 분들, 다녀들 오세요.
[50mm F4 1/160 ISO800]
매대 앞 창가 자리.
창가 자리라고 셔터 속도에 방심했으나 다행히 사진은 잘 나왔습니다.;;
[50mm F4 1/40 ISO800]
근사하게 잘 꾸몄죠?
창가 자리에 앉아서 뭘 좀 먹어 보겠습니다.
켁, 음식이 이렇게 가까이 찍히다니;;
앉은자리에서 찍었더니 화면이 꽉 찼어요.;;
[50mm F3.5 1/200 ISO400]
의자에서 일어나 1미터 넘게 뒷걸음질 치니 봐줄 만한 화각이 나옵니다.
이 말인즉슨, 환산화각 80mm인 이 단렌즈로는 스튜디오용 음식 사진이나 찍을 수 있지 외식 현장에서는 곤란하다는 거지요. 이 집처럼 공간이 아주 넓으면서 식탁 사이가 많이 떨어져 있고 직원이나 다른 손님들이 개의치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식음료 집에서나 마음껏 찍는 게 가능하겠습니다.
[50mm F3.5 1/200 ISO400]
초점거리 문제는 차치하고,
사진 자체는 분위기 있게 아주 잘 나왔죠?
맨앞의 갸또에 수동으로 초점을 맞춰 보았는데, 뒤에 있는 식음료들이 저 정도로만 흐려 보이니 제 취향에는 딱 좋습니다. 심도 지나치게 얕은 음식 사진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식탁 위에 올라온 것들은 어느 정도 식별 가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역광일 때 조리개 최대 개방[F1.8]에 주의하라고 하셔서 몇 단계 조였습니다. 더 조여야 할까요? 원하는 심도 나와 주고 색수차chromatic aberration 안 생겼으면 된 거죠?
2층에 올라가 벽에 새겨진 문구를 다시 찍어 보고,
(조리개를 한참 더 열었는데 지난 번보다 뒤에 있는 글자가 오히려 더 또렷하게 찍혔습니다.;; 선생님 만세;;)
[50mm F5.6 1/200 ISO800]
지난 번엔 죄 흔들려서 못 건졌던 공간들을 이번에는 수월하게 담아 봅니다.
[50mm F5.6 1/100 ISO1600]
책 읽으라고 마련한 공간인데 다들 책은 안 읽고.
아참, 전자책 시대지.
저는 독서의 70%를 아이패드 써서 전자책으로 합니다.
[50mm F5.6 1/100 ISO1600]
<1984년>은 (아직도) 읽고 있는 중이고, <동물농장>을 재미있게 읽었었습니다.
[50mm F5.6 1/160 ISO1600]
마지막 사진입니다.
구도와 주제가 흥미로워 이 사진 찍고 신나했습니다.
독서의 세대 차 -
매체도 달라졌지만 어린 자와 나이 든 자의 '최소 초점 조정 거리minimum focus distance' 차이 좀 보세요. ㅋ
그래도 노신사분, 귀에 이어폰 꽂고 계시네요.
[50mm F5.6 1/100 ISO1600]
지난 주에 징징대며 올렸던 결론을 다시 가져와 재고해 봅니다.
손떨림 보정 장치 없는 50mm 표준 단렌즈로 삼각대 없이 초저조도 실내 촬영해 본 소감
1. 미쳤어. 내 다시는.
→ 미치지 않았음. 셔터 속도만 주의하면 손각대로 얼마든지 쨍한 사진 찍을 수 있음.
2. 카페 구석구석 여러 장소를 찍었으나 흔들린 사진이 많아 반밖에 못 건졌고, 반 건진 것들도 그나마 여러 장 반복해 찍어 한 장 겨우 건졌습니다.
→ 자동초점 문제로 망친 사진은 있어도 손이 흔들려 망친 사진은 이 날 한 장도 없었음. 내 'steady arm' 명예 회복됨.
3. 이 날 뒷걸음으로 만보는 걸었을 겁니다. 초점거리가 길어(크롭 보디이므로 실제 초점거리 80mm) 원하는 화각(렌즈를 통해 확보되는 시야 크기)을 얻으려면 뒤로 한참을 물러나야 하니 공간이 여간 넓은 식음료 매장이 아니고서는 촬영 자체가 불가능하겠습니다.
→ 이건 맞는 말. 그래도 뒷걸음질 많이 쳐야 한다는 걸 당연히 여기고 나니 덜 힘들고, 어느 정도 떨어져 찍어야 할지 그새 감이 생김.
4. 삼각대를 지참할 수 없다면 이런 환경에서는 안전하게 그냥 아이폰으로 찍으세요.
→ 놉. 마음껏 단렌즈 써도 됨.
5. 잘만 찍히면 아이폰 사진보다는 어쨌거나 깊이감도 더 있고, 직선들도 반듯하고, 분위기 및 색감 모두 훨씬 낫기는 합니다. 위에 올린 사진들도 아이폰으로 찍은 것들보다는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고생도 이런 고생이;;
→ 끄덕. 아이폰으로 찍은 것과는 결과물의 질 차이가 넘사벽임. 고생 하나도 하지 않았음.
덧붙여
캐논 단렌즈의 색감이 제 취향에 잘 맞아 색 보정을 할 필요가 없어져 작업 시간이 5분의 1로 단축되었습니다. 사진 만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새해부터는 블로그에 글 올리는 횟수를 줄여야겠다 마음 먹었었는데 지금처럼 해도 되겠습니다.
이 모든 게 다 제 사진 스승님 덕입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합니다. <맛의 달인> 앞부분에도 독학한 사람이 흔히 범하는 오류에 대해 역설하는 장면이 있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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