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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숙계란풍 상품 본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쁩니다.
시름시름 앓다 죽는 것보다 과로하다 갑자기 죽는 게 낫겠다 싶어 바쁘게 살기로 했습니다.
오늘 본 신기한 식품 이야기 영상을 올려봅니다. [11분 소요]
일본인들 하여간.
식품 가공에 천부적 소질이 있어요.
외양과 식감을 중시해 식품(과자 포함)에 첨가물 잔뜩 넣는 것도 개의치 않는 진취적인 사람들이죠.
일본이 창조한 가공식품 중 제가 생각하는 최고는
어묵, 게맛살, 인스탄트 라면.
구황식품 인스탄트 라면이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기여한 공로는 재삼 언급할 필요 없을 것 같고,
어묵도 흠 잡을 데 없는데,
맛살은 살짝 음흉하긴 합니다.
맛과 향, 결대로 찢어지는 것까지는 '오, 제법인데?' 하지만
표면의 정교한 빨간 칠은 속이려고 작정했단 거잖아요? 켁켁 >_<
(맛살 좋아합니다. 마트에서 살 수 있는 것들 중에서는 <사조대림> '크라비아'가 제 입맛에 가장 잘 맞았습니다.)
그런데 그 일본이 안전과 모양과 비용 절감을 이유로 이제는 달걀도 가짜로 만든다는군요.
'가짜 계란'이라고 하면 거부감 들까 봐 '거의 계란'이라고 부른답니다.
일본인들은 다 알고 먹지만 여행 간 한국인들은 모르고 먹는 이가 많아 보여 공익 차원에서 만든 영상이라고 합니다.
고마운 분이에요. '추천' 눌러줍시다.
제가 일본 여행을 꺼리는 이유 중 큰 부분이
손님한테 알리지도 않고 수시로 상에 올려대는 날달걀, 날생선, 연어알 같은 날음식 때문인데요,
노른자까지는 참을 수 있어도 익지 않은 흰자는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습니다.
초대받아 스키야키 집 갔다가 기겁했어요.
동네 규동 집에서도요.
날달걀을 이토록 좋아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은데,
저는 '온천달걀'도 썩 즐기지 않습니다.
비위만 약한 게 아니라 실제로 면역력도 시원찮아 날음식을 조심해야 하거든요.
날생선의 관능적인sensual 질감은 높이 평가합니다.
유럽식 냉훈 연어 좋아합니다.
안 그래도 일본 편의점 식품과 도시락에 어떻게 해서 반숙 달걀이 만연할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런 기술이 뒷받침하고 있었습니다.
맛과 영양은 부실해도 배탈 걱정은 하지 않고 먹을 수 있겠습니다.
🥚 🥚 🥚
가짜 달걀의 나라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달걀 다루는 솜씨는 훌륭하지요.
정성 듬뿍 달걀말이, 보들보들 자완무시, 간장 우마미 밴 매끄러운 흰자와 쫀득한 노른자의 아지다마고. 밥도둑.
(어이 상실 아지다마고: 밥은 자기가 다 먹어 놓고 누구더러 도둑이래?)
그래도 저는 달걀 요리 중에서는 '후라이'를 가장 좋아합니다.
흰자 노른자 섞어서 만든 스크램블드 에그나 오믈렛도 맛있지만
흰자 노른자의 대비적 맛과 질감이 보존된 단순 프라이가 저한테는 최고.
두 개의 다른 음식을 즐기는 것 같거든요.
여기에
은은한 짠맛과 경쾌한 식감의 영국산 자염 '몰든 씨 쏠트' 보슬보슬 뿌려 먹으면, 크으.
('cooking salt' 아니고 'table salt'입니다.)
프라이 부칠 때 '쁘락 쁙쁙' 닭소리 나는 것도 재밌고요.

▲ 그동안 비싸게 사 먹었던 몰든 씨 솔트, <코스트코>에서 대용량을 저렴하게 팔기 시작.
지명이므로 '말돈'이라고 철자대로 막 발음하면 안 되고 '몰든'이라고 해야 한다.
영국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 이름도 '뉴 몰든New Maldon'.
영어에서 'a'가 /오/로 발음되는 일은 흔하다. '쏠트salt'를 보라.
프라이 다음으로 좋아하는 건
라멘 위에 올리거나 쌀밥에 곁들인 간장 반숙 달걀 아지다마고.
한국에서는 요즘 이 간장 반숙 달걀을 자꾸 달게 맛내려 들어 불만이 많아요.
그 다음은
반숙 달걀 1/4쪽에 안초비 1/2포 얹은 것.
어릴 때는 달걀 먹기를 꺼렸습니다.
귀여운 병아리가 어른거려 입에 넣을 수가 있어야죠.
좀 더 자라 우리가 먹는 달걀이 '무정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닭들이 이걸로 축구를 하겠어 뭘 하겠어,
조물주가 인간 먹으라고 준 거 맞지.
고마운 식재료입니다.
제과제빵에서도 달걀이 중요하지요.
필수 재료이기도 하지만 성형 마친 후 달걀 노른자를 칠해 구우면 반짝반짝 예쁜 갈색 윤이 나요.
☞ 좁은 부엌에 딱, 작은 에그 쿠커(달걀 찜기) 장만기 + 사용기
☞ 스크램블드 에그 세 가지 - 프랑스식, 영국식, 미국식
🐣 🐣 🐣
참,
귀국해 마트에서 달걀을 사는데 달걀 크기 명칭에 허풍과 허세가 덕지덕지 붙어 어리둥절했던 단단.
영국 마트에는 달걀이 'large - medium' 이렇게 두 가지만 진열되어 있어
'대란'이 영국의 'large'인 줄 알고 샀더니
너무 작아요.
'특란'이 더 큰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특란을 샀더니
엥?
이것도 크지가 않아요.
'왕란'이 가장 큰 거랍니다.
왕란이 영국의 'large'와 크기가 비슷하더군요.
뭡니까.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이 달걀 명칭 문제를 조만간 손본다고 합니다.
환영합니다.
영국 달걀에 비해 껍질이 얇고 약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

▲ 여의도 동사무소 앞에 심겨 있던 계란후라이꽃. 2019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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