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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피그스 인 블랭킷츠, 담요 두른 돼지들 Pigs in Blankets 본문
영국인들의 크리스마스 만찬 음식을 일인분 옮겨 담은 모습입니다.
제가 12월 10일부터 만찬상 구성 요소들을 하나씩 소개해 오고 있는데요,
에, 어디 보자... 빼먹은 거 없나...
명절 나물은 이미 소개를 해 드렸고 [1, 2, 3]
소스도 소개해 드렸고 [4, 5, 6 - 브레드 소스는 이 접시에 안 올라와 있음]
터키도 소개해 드렸고 [7]
앗, 8, 9, 10이 아직 남았네요.
오늘은 8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름하여 '담요 두른 돼지들'.
첫 번째 사진에는 양념한 돼지고기를 미트볼처럼 동그랗게 만들어 베이컨에 말았는데, 대개는 바로 위 사진에서처럼 소세지를 말아서 만듭니다. 칠면조나 거위 구운 것 옆에 장식으로 조로록 두지요. 크리스마스 만찬상에 오르는 필수 요소이나 연말연시 콕테일 파티 때 간식으로도 많이들 먹습니다. 그래서 저 새끼손가락 길이의 작은 소세지를 영국에서는 '비엔나 소세지'라 하지 않고 '콕테일 소세지'라고 부릅니다. 맛도 독일계 소세지와는 다릅니다. '뽀득탱탱'이 아니라 '꼬득꼬득', 좀 더 고기 씹는 식감이 나죠. 이쑤시개로 하나씩 콕. 물기가 없고 짭짤해 파티 푸드로 적합합니다.
집에서 소세지나 베이컨을 직접 만들어 쓰지 않는 한 이걸 만들려면 소세지도 사 와야 하고 베이컨도 사야 하죠. 그렇다면 이런 완제품을 사서 쓰는 것도 안 될 것 없지요. 어차피 둘 다 사서 쓰는 건데요. 영국에는 담요 두른 돼지들 수요가 많아 수퍼마켓들이 아예 사진에 있는 것 같은 제품들을 소세지 코너에 갖다 놓고 팝니다. 영국 밖에 계신 분들은 그냥 작은 크기의 생소세지를 사다가 베이컨에 감아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오븐에 익힐 것이므로 생소세지를 써야 합니다.
다 구웠습니다.
담요 두른 돼지들.
이름 재미있게 잘 지었죠.
스콧들은 이걸 '킬트 입힌 소세지Kilted sausages'라 한다네요.
그러고 보니 킬트 같기도.
뭐든 기호에 맞게 찍어 드세요. 짭짤해서 소스가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이런 걸 먹을 때 무언가에 찍어 먹지 않으면 우리 한국인들은 또 섭섭해하죠. 저는 만들어 둔 소스 네 가지가 집에 있어 곁들여 먹었습니다. 너무 쉬워서 레서피라 할 것도 없는데요, 이름이 재미있으니 이름이라도 알아 두시라고 짧은 글 한번 올려 봅니다. ■
▲ 콕테일 파티 테이블에 단골로 오르는 '피그스 인 블랭킷츠'
▲ 매콤한 초릿쏘[스페인]를 향긋한 판체타[이태리]로 감싸 변주를 준 것도 맛있다.
▲ 영국에는 심지어 '피그스 인 블랭킷츠' 맛
프링글스도 다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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