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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커리를 집에서 손수 만들어 즐겨 봅시다 - 에그 커리 Egg Kurma 본문

한식과 세계 음식

인도 커리를 집에서 손수 만들어 즐겨 봅시다 - 에그 커리 Egg Kurma

단 단 2015. 9. 11. 00:30

 

 



달걀 찜기 글에서 잠깐 언급했던 달걀 커리 만드는 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달걀 찜기 장만기) 고기가 들어가지 않으므로 누구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맵지 않고 달착지근해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으니 집에서 만들어 즐겨 보세요. "내가 인도 커리를 시판 조제 가루pre-mix의 도움 없이도 만들 수 있게 되다니, 꿈만 같구나!" 한 일주일은 뿌듯하실 겁니다. 인도음식들은 향신료 때문에 재료 목록이 매우 길어 레서피를 처음 접할 때는 누구나 압도되곤 합니다. 그러나 향신료는 일단 한 번 갖추면 오랫동안 상하지 않는 것들이라 두고두고 쓸 수 있고, 커리 몇 번 만들다 보면 금세 익숙해져 긴 향신료 목록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므로 종류별로 사 두시면 참 좋아요. 에그 쿠르마를 자주 해먹기 때문에 저는 아예 에그 쿠르마 전용 마살라 다바(masala dabba 향신료합)를 따로 준비해 두고 씁니다. 작은 향신료병 일일이 뚜껑 열어 좁은 입구와 씨름해 가며 하나씩 뜨고 있다간 화병 납니다. 


에그 쿠르마 

에그 코르마korma라고도 부릅니다. 인도에서는 집에 갑자기 손님이 왔는데 커리 건더기 재료가 마땅치 않으면 이 에그 쿠르마를 해서 낸다고들 하지요. 기본 중의 기본 커리이니 조리법을 알아 두시면 좋아요. 고기 안 먹거나 해산물 안 먹는 사람은 많아도 달걀 안 먹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으니 식탁에 올리기 무난한 커리입니다. 본마망 잼병 2개 분량의 커리 소스가 나옵니다. 3~4인분쯤 됩니다. 입자가 큰 향신료들은 작은 절구에서 먼저 살짝 으깨 좀 작게 만들어 주면 좋습니다. 귀찮으면 그냥 쓰셔도 됩니다. 


재료

 

달걀 여섯 개, 완숙으로 삶아 놓을 것

 

• 생강 약 0.5cm 길이 정도, 강판에 갈 것

• 마늘 알 굵은 것으로 2알, 강판에 갈 것

• 고수씨 가루 coriander seeds 3작은술 

• 고춧가루 1과 1/2작은술 [1작은술 = 5ml] 

• [파프리카 파우다로 쓰면 덜 맵고 좋아요. 훈향 씌우지 않은 것으로 쓰세요.]

• 강황가루turmeric 1/2작은술

• 회향fennel seeds 1작은술  

• 큐민씨 cumin seeds 1작은술• 

 

향 적은 조리용 기름 2큰술 [1큰술 = 15ml] 

• 호로파fenugreek seeds 1/2작은술 

• 회향fennel seeds 1/2작은술 또 

• 시나몬 스틱 약 5cm 길이


• 양파 225g, 잘게 다질 것

• 생토마토 잘 익은 것으로 225g, 잘게 다질 것 

• [통조림 토마토는 맛이 너무 강해 추천하지 않으렵니다.] 

• 뜨거운 물 300ml

• 코코넛 밀크 200ml

• 라임즙, 라임 반 개 분량


만들기

1. 마늘과 생강을 강판에 곱게 간 뒤 고수씨 빻은 것, 고춧가루, 강황가루, 회향, 큐민 씨와 합쳐 페이스트를 만들어 둔다. [푸드 프로세서 쓰는 것보다 이게 더 편합니다.]

2. 옆면이 제법 높고 바닥은 평평한 냄비saute pan를 중불에 올려 식용유 2큰술을 두르고 호로파, 회향, 시나몬 스틱을 10초간 볶아 향을 돋운다.


3. 2 잘게 다진 양파를 넣고 연한 갈색이 날 때까지 볶는다. [태우지 마시고.]

4. 1페이스트를 넣고 7분간 볶아 향을 돋운다. 부지런히 젓되 너무 눌어 붙으면 물을 조금씩 넣어줘도 된다. [요리할 때는 항상 작은 저그에 물을 담아 옆에 대기시키는 것이 좋아요. 안 쓰고 남으면 그냥 마시면 됩니다.]

5. 토마토 다진 것을 넣고 3분간 볶는다.

6. 뜨거운 물을 붓고 20분간 얌전히 보글보글 끓인다.

7. 소금간을 한다.

8. 코코넛 밀크를 붓는다. 다시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끈다.

9. 라임즙을 넣어 마무리한다. 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10. 삶은 달걀을 반 갈라 접시에 담고 커리를 끼얹어 낸다. 그냥 먹어도 좋고, 인도 빵들과 함께 먹어도 맛있다. 맵지 않고 단맛이 많이 도는 향기로운 커리이다. 영업집 같은 좀 더 고운 질감을 원하면 완성된 소스를 블렌더로 갈아주면 된다. 끝. 

 

 

 

 

 

 


완성된 커리 [반만 담은 것]

 

 

 

 

 

 

 


수년간 작성해 온 레서피북. 고모의 무시무시한 향신료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과한 녀석에게 물려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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