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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데 비첸지, 고색 짙은 이태리 모둠 과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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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에 가면 큰 깡통에 든 이태리 <마틸데 비첸지> 모둠 과자가 있잖아요. 다과 블로그 주인장인 단단이 그냥 지나칠 리 있습니까. 보자마자 당장 샀죠. (한참 전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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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8종이 들어 있습니다.
한 개씩 추려 접시에 담아 봅니다.
어후, 맛없어요. 성분도 그저 그렇고요. (단도직입) (돌직구)
제가 웬만한 유럽 과자는 다 잘 먹는데 이 과자들은 그냥 그래요. 마치 지금 노인들이 어릴 때 즐겼을 법한 고색한 맛이 납니다. 특히 저 줄무늬 낸 쵸콜렛 과자가 제일 맛없는데, 냉동고에 양파, 생선, 고기와 함께 2,3년 묵혔다 낸 과자처럼 잡내가 납니다.
<마틸데 비첸지> 제품은 위의 모둠 과자말고도 여러 가지가 들어와 있죠. 이것도 <코스트코>에서 샀습니다.
레몬맛과 쵸콜렛맛 둘 다 향이 과해 촌스럽고 이 역시 옛날 과자 같은 느낌이 납니다. 여기까지 먹어 보고 저는 이 회사의 맛 특성을 간파했습니다. 이 회사 제품뿐 아니라 사실 이태리 과자들이 전반적으로 향이 좀 과한 경향이 있죠. 그래서 많이 느끼하고요. 공장제 이태리 과자 중 제대로 버터 쓴 것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생긴 건 고급 과자처럼 멀끔하게 생겨서는 버터 안 쓰고 팜유 쓴 과자들이 참 많아요. 쵸콜렛도 그렇고요. <누텔라>도 이태리스럽지가 않죠. 먹거리를 몹시 중시하는 나라가 어째 전세계에 그토록 성분 나쁘면서 싱거운 스프레드를 공급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과한 레몬크림맛의 느끼한 과자를 깍쟁이 같은 실론 티에 곁들였더니 서로 보완을 해 맛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창가에 놓았더니 찻물에 구름이 한가득 담겼습니다. ■
이탈리아 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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