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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커 쵸콜렛 웨이퍼 모둠 본문
웨이퍼 좋아하십니까?
저는 두툼하고 기름진 와플은 잘 사 먹는데 웨이퍼는 부스러기가 많이 생기고 입에 넣으면 얇은 밀가루 전병이 혀와 입천장에 떡 들러붙어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ㅋ 입 안의 침을 삽시간에 빨아들여 힘들게 하죠. 그런데 또, 쵸콜렛으로 코팅한 <로아커> 웨이퍼는 잘 먹습니다. 이십대 초반에는 킷캣KitKat도 잘 사 먹었고요.
로마 가톨릭 교회의 성찬식용 얇은 전병host이 교회 밖으로 나와 세속화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스핀 오프'들을 만들어 냈는데, 두껍게 구워 와플로도 만들고, 얇게 부쳐 뜨거울 때 돌돌 말기도 하고, 겹겹이 쌓아 '샌드'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합니다. 곱게 제분한 밀가루를 써야 하므로 옛 시절엔 웨이퍼가 호화로운 과자 취급을 받았습니다. 누리터에서 다양한 무늬의 골동품 'wafer iron'을 찾아 보니 예쁜 것들이 수두룩 나옵니다.
사진에 있는 것은 <로아커>의 파티용 쵸콜렛 웨이퍼 모둠입니다. 저는 <마켓 컬리>에서 샀는데 <코스트코>에서 사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공장제 이태리 과자들 중에서는 성분도 좋고 맛도 좋은 <로아커> 제품들을 좋아합니다. 이 파티용 모둠에는 <로아커>가 생산하는 과자들이 거의 다 들어가 있는 듯합니다.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다 맛있어요.
그릇에 옮겨 담을 필요 없이 이대로 파티 테이블에 낼 수 있게끔 포장 설계를 했습니다. 생각 잘 했습니다.
다 맛있으나 저는 이 중에서 1, 2, 3, 4, 5, 6번을 특히 좋아하고, 다쓰베이더는 1, 2, 3, 4, 5, 6, 7, 8, 9, 10, 11, 12번을 특히 좋아합니다. (응?)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 이 모둠 제품에는 들어 있지 않은 티라미수맛 정사각형 웨이퍼도 좋아해 따로 사 먹곤 합니다. 여름철에는 쵸콜렛이 녹아 다루기 힘드니 선선한 때 사 드세요. 차나 커피 준비하는 동안 냉동실에 잠깐 넣었다가 꺼내 드시면 식감도 맛도 더 좋아집니다. 아래에 로아커 생산 공장 영상을 걸어 봅니다. 공장이 남티롤South Tyrol에 있어 독일어를 씁니다. (남티롤은 독일어 사용 인구가 이태리어 사용 인구보다 3배 가량 많습니다.) 과자 공장 구경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
이탈리아 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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