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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치즈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크림 치즈, 파마산 크림 치즈

단 단 2023. 6. 20. 23:50

 

 

 

 

 

 

이태리의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이하 파마산] 치즈 생산자들이 이제는 자기네 치즈를 써서 크림 치즈도 다 만듭니다. 농후한 우마미와 쓰기 편한 성상性狀 덕에 쓰임새가 굉장히 많으리라 짐작할 수 있지요. 

 

☞ [Boni] Parmiggiano Reggiano Spreadable Creams

 

 

 

 

 

 

 

 

 

코스트코에 갔더니 파마산 크림 치즈에 트러플을 가미한 제품이 들어와 있길래 호기심에 세 개들이 한 꾸러미를 사서 권여사님과 나눴습니다.   

 

이태리 <보니> 사 파마산 크림 치즈 트러플Cream Cheese of Parmigiano Reggiano with Truffle 125g 성분: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45%, 정제수, 유크림 10%, 구연산삼나트륨, 비안체토 트러플 1%, 천연향료(송로버섯향) 0.01%. 끝.

 

 

 

 

 

 

 

 

 

윤기 잘잘, 맛을 보니 실크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점성 강한 질감에, 파마산과 트러플이 합세해서 내는 우마미가 대단합니다. 한 숟가락 맛보자마자 약식 시저 샐러드caesar salad 해먹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통 시저 샐러드 재료

 

• romaine or cos lettuce
 olive oil
 crushed garlic
 salt
 Dijon mustard
 black pepper
 lemon juice
 Worcestershire sauce
 anchovies
 raw or coddled eggs
 grated Parmesan cheese
 croutons

 

여기서 올리브유, 소금, 머스타드, 레몬 즙, 우스터셔 소스, 안초비, 달걀, 파마산을 이 크림 치즈에 마요네즈 섞은 것으로 대체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선 거죠. 트러플 우마미로 안초비 우마미를 대신하고요. 

 

 

 

 

 

 

 

 

 

씻기 위해 한 장 한 장 떼어 놓은 로메인 레티스.

어후, 예뻐...

냉장고에 무려 일주일 넘게 있었던 건데도 이렇게 멀끔해요.

큰 잎부터 아기 잎까지 다 볼 수 있는 것도 사랑스럽고,

윤 나는 잎 표면을 입술에 갖다 대면 부들부들 달라붙었다 떨어지는 것도 기분 좋아요.

저는 식재료들이 왜 이렇게 예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사진 찍기 가장 좋아하는 피사체가 바로 식재료,

그 다음은 잘 담긴 음식. (찐 푸드 블로거일세.)

 

 

 

 

 

 

 

 

 

파마산 크림 치즈가 점성이 매우 강해 이 상태로는 소스로 쓸 수 없으니 마요네즈와 섞고 우유를 소량 첨가해 잘 풀어서 씁니다. 크림 치즈 비율이 높아야 맛있으니 우유는 너무 많이 섞지 않도록 합니다. 마요네즈 대신 요거트도 써 보았는데, 마요네즈를 섞은 것이 훨씬 맛있습니다. 클래식 레서피에 어차피 마요네즈 재료들이 들어가니까요.

 

 

 

 

 

 

 

 

 

소스를 만들 때는 화살표 표시한 도구를 써보세요.

소량의 재료들을 얕고 작은 그릇에서 혼합할 때 이런 도구를 쓰면 편합니다.

 

귀차니스트와 수납

 

 

 

 

 

 

 

 

 

마늘과 크루통 대신 마늘빵 크루통.

설탕 넣지 않고 만든 크루통을 쓰세요. (한국 가공식품들이 달아서 한탄합니다. 전국민의 여름철 별미라는 인스탄트 비빔면 끓여 먹고 라면 회사들이 미쳤구나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끼니로 먹는 음식들이 이렇게 달아서 어쩝니까.) 

 

를 보호하고 싶은 분들은 크루통 대신 조미 빵가루pangrattato를 쓰셔도 좋겠습니다. 치과 선생님이 현대인은 수명이 길어져 오래 살아야 하니 단단하고 질긴 것 먹지 말고, 견과류 중에서도 통아몬드는 삼가라고 신신당부 하셨어요. 그래서 아몬드를 쓸 일이 있을 때는 늘 저렇게 미리 한 번 깨부숴서 넣습니다. 저 아몬드 즐기다가 이에 금 가서 거금 썼어요. 

 

어쨌거나,

귀차니스트용 5분 시저 샐러드 완성.

 

즉석에서 간 파마산과 안초비를 얹은 시저 샐러드만큼 강렬하고 생생한 맛은 안 나지만 시간이 없거나 귀찮을 때는 이것도 나름 괜찮습니다. 크림 치즈를 빵에 발라 먹는 건 하도 흔해서 간단 샐러드로 활용법을 소개해본 겁니다. 이렇게 먹으면 건강식으로서의 샐러드는 물 건너 가는 거죠.

 

기웃이: 시저 샐러드 만드는 거 시간 별로 안 걸려서 재료만 있으면 그냥 레서피대로 해도 될 텐데?

: 그건 그래요. 크림 치즈에 파마산이 들었다고 하니 신기해서 해봤어요. 날달걀을 꺼리거나 (저요.) 안초비 싫어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으니 그런 분들께는 이 방식도 괜찮아 보입니다.

 

플레인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크림 치즈가 아닌 이 트러플 넣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크림 치즈는 그간 무려 여섯 통이나 먹어보았는데요, 우마미가 지나치게 강하면서 트러플 맛이 튀어 아무 데나 무난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진 않고 이렇게 싱거운 채소 찍어 먹는 용도로나 겨우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빵에 발라 먹어보기도 했는데 우마미가 너무 세 느끼해서 금세 물립니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안초비 먹고 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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