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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일본' - 2021년, 세 번째 우표 모음 - 나고야 편.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단단은 남의 나라 음식이 늘 궁금합니다. 가진 돈이 많지 않아 해외 식도락 여행은 할 수 없으니 음식우표라도 수집해 소개하면서 해당 음식을 탐구하기로 했죠. 구해서 먹어 볼 수 있는 것, 밖에 나가 맛볼 수 있는 것들은 사 먹어 보고, 파는 곳이 없으면 재료 사다 해먹어 보고 있는데, 나름 도전하는 재미가 있어요. 타성에 젖어 늘 먹던 것만 먹지 않도록 이렇게라도 해서 지경을 넓히는 중입니다. 오늘은 나고야 전통 음식 우표에 담긴 여러 음식 중 윗줄 맨 왼쪽에 있는 장어덮밥 '히츠마부시'를 들여다봅니다. 클릭하면 큰 그림이 뜹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차림새를 눈여겨봐 두셨다가 아래에 나올 실물과 얼마..
▲ 아끼는 제자의 결혼식에. 2022년. 결혼식의 달 5월이 되었습니다.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요. 인구 자체도 줄고 결혼하고자 하는 이도 줄어 제자들한테 '어쩌다가' 결혼 청첩장을 받으면 반갑고 제 마음이 다 들뜹니다. 분위기에 맞춰 오늘은 영국인들이 결혼식에 많이 연주하는 성가를 올려봅니다. 영국에서는 회중이 부르는 비교적 쉬운 가락의 찬송가는 '힘hymn', 훈련된 성가대원들이 부르는 보다 난이도 높은 찬송가는 '앤썸anthem'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국가國歌'나 축구 경기 응원가라고 알고 있는 그 '앤썸'과 같은 단어를 쓰죠. 종교개혁으로 신교가 갈라져 나오기 전에는 같은 형태의 음악을 '모테트motet'라고 불렀습니다. 지금도 이해를 돕기 위해 앤썸을 모테트라고 쓰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
아니, 저는 새로 생긴 이 유명 텐동집 분점이 그간 트렌디한 이발소인 줄 알고 그냥 지나쳤지 뭡니까. '나이스 샤워'라니, 텐동집 이름으로는 좀 희한하죠. 계단을 오르자마자 문이 있어 이렇게 불안한 구도의 사진이 나왔습니다. ☞ [지도] 선릉역점 위치 점심에는 텐동집, 저녁에는 이자까야로 변신합니다. 저기 저 냉장고 위 파란 바구니 속 살림살이. 다이닝 홀에 주방살림만 좀 안 나와 있어도 훨씬 깔끔할 텐데요. (→ 까타리나) 카운터석 일부. 아........... (탄식) 조리개 최대 개방인 f/2.8에 초점이 하필 촬영자로부터 너무 가까운 화면 맨 오른쪽에 맞아 심도 얕은 답답한 사진이 되었습니다. 몰래 찍는다고 후다닥 찍었더니 이래요. 카운터 왼쪽도, 주방 안쪽도 흐려졌습니다. 그래도 비 오는 날 찍..
20대 청춘 시절에 클럽 한 번 가 보지 못한, 의외로 순진한 단단. 그럼 젊은 처자가 여가 시간에 대체 무얼 하고 놀았느냐? 서점 가서 신간 뒤적이고 음반점 가서 신보 뒤적이며 놀았어요. (꽈당) 취미: 자동차 정비, 지도 들여다보기 (한 번 더 꽈당) 저는 여태껏 제가 날라리인 줄 알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이 나이가 돼서 과거를 곰곰 돌아보니 숙맥도 그런 숙맥이 없고 너무 건전했던 거예요. (술도 안 마심.) 젊어서 놀아 본 사람이 늙어서도 잘 논다는데 잘 좀 놀아볼걸. 흑흑... 그래도 술 안 마신 건 잘한 결정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알콜이 강력한 에스트로겐 역할을 해 유방암과 난소암 위험을 매우 높이므로 여성들에게는 단 한 잔의 술도 좋지 않다잖아요. 생리를 한 번도 쉬지 않고 꼬박꼬박 해온..
▲ 햄버거 단품 가격들이 너무 올라 단단은 당분간 버거 대신 고기김밥을 사 먹기로. 김밥은 비싸봤자 6천원. 게다가 제대로 그릇에 담아 내주고 국물과 찬도 주는걸? 댁 근처에 깔끔한 김밥집이 생겨 권여사님이 흥분하셨습니다. 식사량 적고 기운 없는 노인 1인 가구에는 단비 같은 음식점이지요. 쌀 소비가 하도 줄어 쌀집이 고육책으로 '감성 쌀집', '감성 김밥집'을 열었어요. 역시나 주문은 전부 키오스크(무인단말기)로 하게 돼 있는데, 권여사님 왈, 노인들 사이에서는 요즘 자식들이 곁에 없는 상황에서도 밥 굶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키오스크로 음식 주문하는 법을 반드시 익혀 둬야 한다며 위기의식이 대단하다는군요. 이에 이틀이 멀다 하고 김밥집에 가서 키오스크와 씨름해 보기로 결심한 우리 마나님. 김밥은 다른 음..
"대치동 학원가"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이 지역 상권의 특징이랄까요, 온갖 학원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위한 식당과, 그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 주려고 대기중인 엄마들을 위한 카페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 뭐가 떠오르십니까. 제가 이 동네를 몇 년 지나다니면서 관찰해 보니 돈카츠, 버거, 피짜, 파스타 집이 단연 많습니다. 먹기 편하고, 잘만 만들면 맛있는 음식들이기는 하죠. 오랜만에 돈카츠가 먹고 싶어 대치동 학원가를 돌아다니다가 깔끔해 보이면서 잘할 것 같은 집에 들어가보았습니다. ☞ 남자 음식, 여자 음식, 아저씨 음식, 아가씨 음식 오, 기대가 됩니다. 돈카츠 집 인테리어 좀 보세요. 전부 커다란 4인 식탁에 의자도 푹신해..
세월은 흘러 흘러 2023년 봄 서울.이제는 한국의 마트에서도 염소젖 하우다를 살 수 있습니다. 생활 수준이 높아져 와인 인구가 는 덕에 치즈 수입이 덩달아 늘고, 소비자들이 한 제품 안에서도 결을 촘촘히 나누어 즐기게 되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수입 업체의 노고 덕이겠지요. 다양하게 들여놔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애써 주십시오. 응유curd 자르는 공정을 자동화하지 않고 사람을 시켜 한 모양입니다. 제품 앞면에 "hand-stirred'라고 자랑스레 써 놓았어요. 4개월 숙성 베임스터르 염소젖 하우다 포장 뒷면의 식품 정보를 옮겨봅니다. • 판매자 한글 표기: 빔스터 고트 치즈 • 식품유형: 자연치즈 • 살균여부: 75˚C 이상, 15초 살균 • 제조원: Hazeleger Kaas BV• 원..
새로 돋은 연둣빛 단풍나무 잎들이 하도 귀여워 하늘을 향해 고개 있는 대로 제끼고 작고 정교한 이파리들을 하염없이 보다 보니 기운이 쇠해 올해는 벚꽃 안 찍기로. (꽈당) "정말 나 안 찍어 줄 거야?" 자리로 돌아와 렌즈 캡을 닫으려는데 벚꽃잎 한 장이 내려앉아 시위중. 한국인에게 벚꽃 뭘까? ㅎ 혹은 한국인에게 치맥 뭘까? ㅎ 블친(들)이 대신 잘 찍어 주셨으리라 믿고 결국 벚꽃 안 찍었어요. 헤헤 ■
4월 3일 월요일부터 토요일인 8일까지가 개신교에서는 올해의 고난주간입니다. 금요일인 7일이 예수가 십자가에 달렸던 '성금요일'이 되죠. 이를 기념해 이달에는 잘 알려진 흑인영가spiritual를 같이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 곡의 첫 출판은 1899년에 되었으나[W. E. Barton, Old Plantation Hymns, Boston] 남북전쟁(The Civil War, 1861-65) 이전부터 불렸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1907년의 민요집[F. J. Work, Folk Song of the American Negro]에 현재의 찬송가 형태로 수록돼 미국 테네시 주에서 오랫동안 불리다가, 1940년 미국 개신교 찬송가집에 흑인영가로는 최초로 포함되었고, 한국에서는 에 처음으로 올랐습니다. 현 번역은 ..
▲ 강의실 가는 길에 주운 솔방울. 2023년 봄. 예수 믿기 전에는 점집 뻔질나게 드나들며 마귀 종노릇하던 권여사님.아직 국민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딸래미 손 잡고 미래를 점쳐 달라며 점쟁이 앞에 데려가 앉혔더니 점쟁이 하는 말이"이 아이는 무언가 소리 나는 걸 하지 않으면 큰일날 것이야!" 지금 용어로 풀이하면, 넘치는 리비도libido를 주체 못해 패가망신 할 수 있으니 소리 나는 무언가를 시켜 발산할 통로를 마련해 줘야 한다, 뭐 이런 이야기. (점쟁이를 통해 역사하신 오 주님 찬양) 아직 한글도 모를 때였는데 그 길로 곧장 동네 피아노 학원에 등록 당했고, 다행히 피아노 치는 일이 내겐 그 어떤 놀이보다 재미있어 학원 가는 시간을 고대하게 되었다. 국민학교에 입학하고도 피아노 교습은 꾸준..
'오리엔트 미스테리' 성분: 홍차 76.32%, 녹차 20.32%, 잇꽃safflower 1.42%, 장미꽃 1.12%, 자스민꽃 0.82%. 끝. 스리랑카 홍차 회사 에서 꽃을 써서 중동풍으로 향을 낸 향수 느낌의 홍차입니다. 영국에 있을 때 꽃으로 강하게 향을 낸 아랍권 음식에 익숙해져 저는 이 차도 문제없이 즐길 수 있는데 대개의 한국인들한테는 화장품이나 비누 향 나는 기괴한 식품으로 여겨질지 모르겠습니다. 이 회사의 딸기와 장미로 향 낸 홍차는 2년 전에 소개를 했었습니다. ☞ '스트로베리 크림' 홍차 《천일야화》(아라비안 나이트)의 주 배경인 이란(페르시아)의 차 문화 이란에서는 커피와 차를 16세기부터 음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실크 로드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녹차를 수입해 마셨고, 커피 ..
홀란드의 도 부재료 넣어 맛낸 하우다 생산에 열심입니다. 바로 전 치즈 시식기에서 같은 브랜드의 '이탈리안 시즈닝' 맛의 슬라이스 하우다를 소개했었지요. 오늘 소개해 드릴 하우다도 이탈리아풍 양념을 품고 있습니다. 차이라면, 치즈에 아예 토마토 소스를 넣어 양념맛을 좀 더 과감하게 풍기도록 하고 색소까지 첨가해 치즈 자체를 빨갛게 만들었다는 것. 포장 뒷면의 식품 정보를 옮겨 적어 봅니다. • 판매자 한글 표기: 바시론 페스토 로쏘 치즈 • 식품유형: 가공치즈 • 살균여부: 72˚C 15초 이상 살균 • 제조원: Hazeleger Kaas BV • 원산지: 네덜란드 • 내용량: 200g (760kcal) • 원재료명: 우유, 토마토 3.6%, 정제소금, 허브 1.4%[오레가노, 마늘], 스타터, 렌넷, ..
전세계에서 자국산 치즈 세일즈를 제일 잘하는 나라는, 제 기분상으로는 네덜란드인 것 같습니다. 한국 와서 하우다 종류 많은 것 보고 지금까지도 놀라고 있죠. 자고 나면 새 치즈가 나와 있어요. 다른 치즈 시식기들도 써야 하는데 하우다 시식기 쓰느라 손도 못 댑니다. 오늘은 하우다 맛치즈들 중에서 블랙 올리브, 말린 토마토, 바질, 마늘로 맛낸 '지중해맛' 제품 사진을 올려 봅니다. 포장 뒷면의 식품 정보. • 판매자 한글 표기: 바시론 올리브 토마토 슬라이스 치즈 • 식품유형: 가공치즈 • 살균여부: 75˚C 15초 살균 • 제조원: Hazeleger Kaas BV • 원산지: 네덜란드 • 내용량: 150g (550kcal) • 원재료명: 우유, 정제소금, 블랙올리브 0.9%, 토마토 0.7%, 바질 0..
제 친구 중에 요즘 몸과 마음이 힘든 이가 있어 기운 내라는 뜻에서 신나는 음악과 춤이 담긴 영상을 올려봅니다.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 상을 받은 영화 《RRR》(2022)의 한 장면입니다. 이웃이나 직장에 인도인이 있거나 인도인과 상거래 혹은 학업을 같이 해야 하는 분들은 이 영화 이야기를 꺼내보세요. ㅋ 15일간 매일 12시간씩 150명의 춤꾼들과 200명의 영화 관련 일꾼들이 모여 찍은 장면이라고 합니다. 촬영지는, 허허, 놀랍게도 전쟁 일어나기 직전의 우크라이나 키이우Kyiv 대통령 관저 '마린스키 궁'이랍니다. 대학 다닐 때 국악과에서 개설한 '인도음악' 강좌를 듣고 인도음악에 심취한 적이 있습니다. 영상 속 음악과는 달리 매우 진지하면서 관능적인 음악이었지요. 영화를 위해 새로 창..
▲ 조스캥 데 프레의 미사곡 악보. 바티칸 도서관. 대개의 음악 감상자들한테는 비발디(1678-1741)나 바흐(1685-1750)로 대표되는 바로크 시대(c.1600-c.1750)까지가 클래식 음악 감상의 최전선이 되지요. 그러나 바로크 이전에도 뛰어난 작곡가는 많았고, 오늘 소개해드릴 르네상스 시대(c.1400-c.1600)의 프랑코-플레미쉬Franco-Flemish 작곡가 조스캥 데 프레(c.1450-1521)도 그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얼마 전 ☞ 독일 찬송가 글에 영화 《신과 함께 가라Vaya con Dios》 속 음악들을 삽입하면서 시작 부분 수도원에서 울리는 조스캥의 찬송가motet도 함께 소개했었습니다. ['주님만이 홀로 기적을 행하시며Tu solus qui facis mirabilia'..
'여성과 사회'라니, 종합대학 교양강좌 이름 같습니다.(실제로 동명의 강좌를 수강했었습니다. 교양강좌 중 제일 재미있었어요. 남학생이 더 많았죠.) 얼마 전 권여사님과 대화하면서 느낀 세대 차 - 권여사님은 남성 의사가 여성 의사보다 실력이 좋아 환자를 더 잘 치료할 거라는 믿음과 편견을 갖고 계시더군요. 권여사님 세대 노인들이 젊었을 때는 아무래도 전문직에 여성이 드물었으니까요. 반면, 여성의 능력에 대한 의심은 추호도 해본 적 없이 자란 저는 남성 의사들보다는 여성 의사들의 치료 솜씨가 더 나을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경험상 그렇기도 하고,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된 바 있거든요. 대학에서도 학생들을 지도해 보면 여학생들의 실력과 성적이 남학생들에 비해 거의 항상 더 우수합니다. 뭐랄까, 여학생들이 남..
코로나(코비드) 아직 한 번도 감염 안 된 분 손 들어 보세요. (두리번 두리번) 이런 분은 평생 운을 다 쓰고 있는 걸 수도 있으니 복권 사는 건 이제 그만 둬요. 저 정말 코로나 감염되지 않으려고 몸 엄청 사렸었거든요? 외식도 안 하고, 사람도 안 만나고, 밖에 나가 마스크 내린 적도 없는데 동네 이비인후과로부터 감염 통보를 받고는 지난 설 명절에 부부가 둘 다 꼼짝없이 자가격리 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옮을 경로가 없는데, 억지로 쥐어짜 원인을 생각해 보니, 병원 가느라 딱 한 번 출근 시간 만원 지하철에 탔던 게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그날 양쪽 어깨가 전부 눌릴 정도로 승객이 많았었고 그 붐비는 시간에 KF-94 마스크도 아닌 밀착 하나도 안 되는 치과용 마스크 쓴 사람이 많아 안 그래도 좀..
▲ 독일 뤼벤Lübben에 있는 파울-게르하르트 교회Paul-Gerhardt Kirche의 스테인드 글라스 창. 오늘 소개할 찬송가의 작시·작곡가인 게오르크 노이마르크Georg Neumark를 담고 있다. 오늘은 오래된 독일 찬송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독일의 시인이자 작곡가인 게오르크 노이마르크(1621-1681)가 작시·작곡한 곡으로, 찬송가 중에서도 고전에 속해 J. S. 바흐나 멘델스존을 포함한 많은 작곡가들의 작품에 활용되었습니다. 개신교 찬송가집은 노이마르크의 원곡을 수록해 ‘신뢰와 확신’(통일찬송가 341장), ‘소명과 충성’(새찬송가 312장) 찬송으로 분류했으나, 한국 가톨릭 성가집은 J. S. 바흐의 편곡판을 쓰면서 제목을 ‘[127번] 십자가 바라보며’로 붙여 사순절용 찬송가로 분류했..
이번에는 마늘 페이스트를 넣은 5주 숙성 어린 하우다라고 합니다. 쓰임새가 많겠지요? 포장 뒷면의 식품 정보를 옮겨 봅니다. • 판매자 한글 표기: 빔스터 갈릭 치즈 • 식품유형: 가공치즈 • 살균여부: 75˚C 이상, 15초 살균 • 제조원: Hazeleger Kaas BV • 원산지: 네덜란드 • 내용량: 250g (960kcal) • 원재료명: 우유, 마늘페이스트 4.3%(정제수, 마늘, 젖산나트륨, 구아검, 잔탄검), 정제소금, 염화칼슐, 스타터컬처, 렌넷, 안나토색소, 나타마이신. [껍질(노란 테두리 부분)은 5mm 정도 제거하고 드시기 바랍니다.] 100g당 • 열량: 385kcal • 나트륨: 680mg (소금 1.7g) • 탄수화물: 0g 중 당류 0g • 지방: 31g 중 트랜스지방 0...
하............................................................................. (탄식) 이 나이에도 흑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니. ㅠㅠ 예상은 했으나 차분한 정물 촬영 환경과 이벤트 촬영 환경이 이렇게나 어마어마한 차이가 날 줄은. 마음에 들게 나온 사진, 건진 사진이 없음. ㅠㅠ 셔터 속도 제대로 확보 못한 바보, 가뜩이나 낮은 조도인데 그 많은 피사체들이 가만 있질 않고 다들 움직여 대니 사진마다 번져 경사스러운 날에 죄 유령 사진, 심령 사진. ㅠㅠ 음식도 코스로 제공되긴 했으나 서너 명이 한 접시를 놓고 덜어 먹어야 하는 상황이니 부부 둘만 외식할 때처럼 조명 위치나 구도 따져가며 충분히 시간 들여 찍을 수 없어 죄 어수선하고 멋대가리..
오늘은 잘 알려진 영시英詩 한 수를 음미하면서 음악을 듣겠습니다. 영국 낭만주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의 시에, 영국 현대 작곡가 존 타브너(John Tavener, 1944-2013)가 곡을 붙였습니다. The Lamb어린 양 (1789/1982) William Blake윌리엄 블레이크 Little Lamb, who made thee? 어린 양아, 누가 너를 만들었니? Dost thou know, who made thee?너는 알고 있니, 누가 너를 만들었는지?Gave thee life, and bid thee feed 네게 생명을 주시고 먹게 해주시고, By the stream and o'er the mead; 강가와 풀밭 ..
"서래는 어디까지나 자기가 해준의 미결사건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벽에 내 사진 붙여놓고, 잠도 못 자고, 오로지, 내 생각만 해요' 라고 작별인사를 하잖아요." ☞ [씨네21] 《헤어질 결심》(2022), 박찬욱 감독 인터뷰 중에서 ☞ 《헤어질 결심》이 말하는 사랑 이 영화, 어떻게들 보셨나요? 저는 좋았어요. 애틋한 장면이 한두 곳이 아니에요. 서래가 해준의 주머니 많은 옷에 신기해하며 주머니마다 손 넣어보고 물건 하나씩 꺼내 시도해보는 장면이 저는 제일 사랑스러웠습니다. 스릴러 러브 스토리라 긴장감도 넘치고요. (예민해서 영화나 음악을 감상할 때 남들보다 지루함을 덜 느끼는 사람이니 감안하시고...) 여러 방식으로 '사랑해요'라는 말을 표현해 놓고는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냐고 되묻는 해준을 보며 ..
(반말 주의) ▲ SF 잡채. 데워 먹으려고 냉장고에서 꺼냈더니... 명절음식 중에서는 잡채가 가장 'festive' 한 것 같아. 가만 보니 이 잡채는 들어가는 재료 가짓수에 비례해 맛있어지는 음식이 아니더라고. 당면 밑간을 얼마나 맛있게 했느냐에 따라 맛있고 없고가 좌우. 실력 있는 한정식집 갔다가 반찬으로 나온 단순하면서도 기차게 맛있는 잡채를 맛본 적 있는데, 동물성 재료 일절 없이 양파, 시금치, 목이버섯, 딱 이 세 가지만 넣었는데도 끝내줬다. 나는 고기 안 쓴 잡채를 선호한다. 잡채에 들어간 고기는 식감도 튀고 잡내도 두드러져 맛있게 먹은 적이 거의 없어. 어차피 명절상에 고기 따로 올라오잖아. 고기 안 넣은 잡채가 오히려 더 센스 있어 보이고 '맛잘알' 같지 않냐. ▲ 지하철 역사의 지자체..
영국의 클래식 티타임 케이크 중 만들기 가장 쉬우면서 유명한 것으로 '빅토리아 샌드위치 케이크'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도 영국에 있을 때 자주 구웠던 케이크죠. 빅토리아 여왕[재위 1837-1901]이 티타임에 즐겨 먹던 케이크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름에 '샌드위치'가 들어 있으니 짐작하시겠지만 케이크 쉬트sheet 두 장을 각각 구워 겹쳐 쌓습니다. 그래서 이런 특별한 쌍둥이 베이킹 틴이 필요합니다. 굽혀 나온 것을 완전히 식힌 후 불룩 솟은 윗부분이 접시에 닿도록 뒤집어서 놓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딸기잼이나 라즈베리잼 중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을 '듬뿍' 바릅니다. 빅토리아 여왕 시절의 원형은 딸기잼을 썼으나 저처럼 과일 산미 좋아하는 사람들은 라즈베리잼을 쓰기도 합니다. 어쨌든 하얀 크..
커피는 하루에 한 잔 마실까말까한 차茶 애호가이지만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원두가 있으면 이것저것 사서 맛보기는 합니다. 평소 원두 선물을 많이 받기도 하고요. 원두는 종류별로 다 맛본 지 벌써 한참 됐고, 집 근처에 있는 원두도 종류별로 다 마셔 보았고, 의 최상급 라인인 '골드문트' 원두들, 원두들도 전부 경험해 보았습니다. 최근에 맛보았던 원두 20종 중에서는 • Yemen Mocha Mattari (건식) • Organic Mexico Chiapas • Ethiopia Harrar (건식) • Ethiopia Yirgacheffe • Tanzania Kilimanjaro AA FAQ MOSHI • Indonesia Sumatra 가 제 입맛에 잘 맞았었습니다. (영국에 있을 때도 수퍼마켓 선반에 있..
[7분 소요] [Android Testing Supervisor]Can you hear me? Yes. ID? KPC897504C. Can you move your head? Your eyes now. Cervical and optical animation checked. Now give me your initialization text.Hello. I’m a third generation AX400 android. I can look after your house, do the cooking, mind the kids… I organize your appointments. I speak 300 languages and I am entirely at your disposal as a sexual pa..
단단은 어렵사리 마련한 집을 팔아치우고는 얼마 안 되는 돈을 갖고 영국에 건너가 11년 생활하는 데 탕진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 결정과 도전을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로 여깁니다.) 귀국해서는 코딱지만 한 집에 삽니다. 문제는, 제가 짐이 굉장히 많다는 겁니다. 책, 그릇, 음반, 액자, 수집품이 보통 많은 게 아닌데 작은 집에 사니 수납을 여간 잘하고 살지 않으면 안 되죠. ☞ 귀차니스트와 수납 액자들을 걸 빈 벽을 확보하기 위해 책장 배치도 희한하게 하고 삽니다. 결핍은 창의력을 키운다는 말 맞아요. ㅋ 이번 해부터는 그렇게 힘겹게 마련한 공간에 걸린 제 소중한 액자들도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작은 집에 살아도 (저렴한) (복제) 미술품은 꼭 즐기고 살아야 쓰것습니다. '미니멀리즘'은 제..
한국은 2020년 1월 20일에 첫 코로나19[covid-19] 감염자가 발생했었죠. 2023년 1월 현재까지 한국인 평균 2명 중 1명 꼴로 감염되었다는 통계를 지금 막 확인했습니다. 지난 3년간 외식업계에서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가 타격을 입었었습니다. 멀쩡히 잘하던 대면 수업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느라 단단은 코로나 초기에 수업 준비하는 일로 죽다 살았습니다. 과로로 건강을 많이 해쳤다가 겨우 회복했어요. 음식점들은 코로나로 식자재 공급난, 인력난, 영업 시간 제한, 입장 인원 제한 등을 겪는 통에 문 닫은 곳이 많지요. 설상가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까지 겹쳐 연룟값과 식자잿값까지 상승, 음식을 만들어 파는 이도, 사 먹는 이도, 높아진 음식값에 고통 받습니다. 식재료비가 너무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