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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어 호텔과[빨간 점] 산책하면서 사진기에 담은 곳들[파란 점].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답을 맞히는 분께는 소정의 칭찬과 가상 홍차 한 통 보내드립니다. 엄마와 이모부께는 답을 알려드렸습니다. 2월인데 저렇게 잎도 푸르고, 벚꽃도 피고, 새도 짹짹. 잉글랜드 남부는 여간해서 기온이 영하로 잘 안 내려갑니다. 우기라 비가 좀 부슬부슬 와서 그렇지 겨울에도 여행할 만하죠. . 우리로 치면 과학기술대. 어우, 무슨 과기대 건물이 이렇게 멋집니까. 공부할 맛 나겠어요. 이 학교에서만 노벨상이 15개 나왔다고 합니다. 침실 네 개짜리 한 가구당 우리돈 150억쯤 하는 고급 아파트. 켄싱턴이 부촌이라고 제가 말씀 드렸죠. 마주보고 있는 아파트도 만만찮고요. 장식이 과하지 않고 우아해 사진기..
으음... 네 시간 1분 남았군. 일단 숙소 근처에서 점심을 좀 먹고, 히쓰로 공항에 도착. 으음... 이제 한 시간. 착륙. 두근두근. 엄마다! 이모부다! (이모부는 얼굴이 너무나 잘 알려진 유명인이므로 사생활 보호를 위해 문 뒤에 오셨을 때 찍힌 사진으로.) 사진 확대. 무릎도 시원찮으시다면서 굽 높은 멋쟁이 부츠에 모자까지!
오늘부터는 런던 여행기를 올리겠습니다. (영국 사는 사람이 웬 런던 여행기냐?) 유럽 인테리어와 물건에 관심 많은 어이구내새끼를 위해 사진 잔뜩 올리고 설명도 구구절절 달았으니 오늘 글은 읽기가 좀 벅찰 거예요. 여러분은 그냥 빠르게 사진만 훑어보세요. 이모부 문예진흥기금 설을 맞아 단단의 모친 권여사님께서 딸이 그간 얼마나 삭았나 확인하러 런던에 오십니다. 단단의 이모부께서 런던을 다시 한 번 구경하고 런던에 살고있는 그리운 친척들도 만나 보고 싶다 하셔서 같이 오시기로 하셨습니다. 이번 여행 경비는 감사하게도 이모부께서 모두 대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말하자면, 이모부 문예진흥기금인 거지요. 철도 민영화 이후 영국은 기차삯이 유럽에서 가장 비싼 나라가 되었습니다. 기찻삯이 하도 비싸 잘 돌아다니지를 못..
권여사님이 영국 여행 오셔서 '영국 우산'을 하나 꼬옥 사고 싶으시답니다. 그래서 검색을 좀 해보았습니다. ☞ 이 집 우산 구경해 보세요 * * * ☞ 이 집 우산도 구경해보세요. 수선해가며 평생을 쓰는 사람이 많아 한 번 살 때 좋은 걸로 사는 경향이 있어요. (우산 손잡이 금속 부분에 이름도 새겨줌.) 이런 것들은 많이 비싸니 구경만 해보세요. 위의 영상들을 보시면 왜 비싼지 이해가 되실 거예요. 아래 영상은 영국 액션 영화 에서 맹활약 중인 이 집 우산. ㅋ 그 외 아래의 우산들도 한번 보세요. ☞ 런던 언버커버 ☞ 셀프리지 백화점
혼자 몰래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 또 가서... 지난 번에는 눈치 보느라 사 먹지 못 했던... (누구 눈치?) 엑스·엑스·라지 저먼 소세지를 사 먹고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맛있었습니다.
백화점과 상점들이 밀집한 남쪽 번화한 동네Southampton에 놀러갔다가 뜻하지 않게 크리스마스 마켓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저기 저 병정 인형과 이런저런 장식, 판매 상인들의 얼굴 등을 보니 왠지 영국식이 아닌 겁니다. 으음... 초입부터 돼지고기가 등장하는 걸로 보아...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독일인들이 와서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었습니다. 다들 영어가 어눌한 걸 보니 원래 여기 살던 독일인들이 아니라 정말 독일에서 온 사람들 같았습니다. 유럽연합이 좋긴 좋네요. 독일을 크리스마스 마켓의 본고장으로 여기지요. 현재 우리에게 알려진 크리스마스 풍경들은 빅토리아 왕조 시대 때 독일풍이 섞여 형성된 영국풍이 미국을 통해 전해진 것입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선왕들도,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도,..
다쓰 부처가 함께 바닷가를 온 건 놀랍게도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 더 놀라운 것은, 다쓰베이더는 아직 제주도도 못 가봤다는 사실. '브라이튼 피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우리 같은 외국인, 외지인들은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심히 지나치지만 브라이튼 토박이들한테는 이 간판이 영 마뜩잖답니다. 백년 넘도록 '팔레스 피어'라고 불리던 선창pier이었는데 소유주가 바뀌고 나서 이름이 이렇게 바뀌었다고 하네요. 주민들의 항의가 대단했다고 합니다. 어쩝니까, 소유한 사람 마음이지요. 가디언 지에서는 주민 정서와 역사를 고려해 "Brighton's Palace Pier"라고 표기를 해줍니다. 영국 피어 연합회에서도 현재 'Palace Pier' 표기만 인정을 합니다. 브라이튼 토박이 만나면 "어, 팔레스 피어가 말이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브라이튼에는 식당도 많고 펍도 많고 티룸도 많습니다. 가까운 데 경쟁 업소가 많으면 음식 질이 좀 올라가게 돼 있지요. 그래서 브라이튼의 티룸들은 대체로 가성비가 좋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브라이튼에 놀러 오실 때는 배를 많이 비우고 오셔야 합니다. 바닷가니 피쉬 앤 칩스도 먹어줘야 하죠, 펍 천국이니 펍에 들러 영국 에일도 마셔줘야 하죠, 티룸에 들러 크림 티나 아프터눈 티도 즐겨줘야 하죠, 볼 것도 많고 먹어줘야 할 것도 많아 하루 관광으로는 좀 벅차고, 적어도 이틀쯤은 머물러야 이것저것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어요. 하루도 아니고 한 나절 관광으로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다쓰 부처는 하얀 석회암 절벽인 '세븐 시스터즈'에는 못 갔습니다. 티룸입니다. 블랙버드는 제가 로빈 ..
오옷, 구름 한 점 없는 날! "영감, 오늘 날씨 좀 보오. 햇빛 쬐러 바닷가나 다녀옵시다." 브라이튼은 잉글랜드 남부의 해안 도시입니다. 무엇으로 유명하냐면요, 조지 4세가 '쾌락의 궁' 삼아 세운 이국적인 로얄 파빌리온Royal Pavilion, 배를 대던 원래의 목적을 버리고 이제는 놀이공원으로 변한 선착장Palace Pier, 볼거리가 의외로 많은 박물관Brighton Museum, 몇몇 티룸, 300개가 넘는 펍, 400개가 넘는 레스토랑, 수많은 대중음악 공연장들, 그리고,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들이 많이 살고 많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LGBT'의 도시이지요. '게이 캐피탈'이라고 부릅니다. 2001년 영국의 인구조사에서 브라이튼이 동성애자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꼽혔습..
여행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끼니 때가 적어도 꼭 한 번은 끼게 되니 무언가를 사 먹지 않을 수가 없어요. 권여사님 문예진흥기금이 넉넉해서 교통비와 윈저성 입장료를 내고도 돈이 남아 '식문화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ㅋ 역에 바로 붙어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 입니다. 기차 기다리면서 뭘 먹기에 아주 좋은 위치네요. 티룸은 아늑한 곳을 좋아하지만 여행지에서의 식사는 넓고 의자가 편한 곳에서 하고 싶더라고요. 기차 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이렇게 넓은 식당이어야만 오래 앉아 있기가 좋아요. 분위기 좋죠? 체인점이라 영국 여기저기서 볼 수 있어요. 여름 콕테일 메뉴판. 메뉴판도 예쁩니다. 빌스의 메뉴판을 걸어 드립니다. ☞ Bill's Menu 여러 국적의 음식이 뒤섞여 있는데, 저는 영국음식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
에... 오늘 글도 깁니다. 점심 먹고 보시고, 저녁 먹고 또 보시고, 쉬엄쉬엄 보세요. 오른쪽으로. 윈저성 내부를 보기 전에 윈저성에 딸린 거대한 공원 '그레이트 파크'의 유명한 '롱 워크'를 먼저 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윈저성 내부와 달리 입장료를 내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공원 이용에 관한 깨알 같은 안내. 녜녜녜, 얌전히 사진만 찍고 나올게요. 롱 워크에서 산책뿐 아니라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습니다. 이 동네 사람들 좋겠죠. 하하, 군주가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이라서 그런지 가로등 끝에 왕관이 달려 있네요. 윈저성 안의 모든 가로등에 왕관이 달려 있었습니다. 관광 오시면 잘 보세요. 제 등 뒤로는 윈저성이, 제 앞으로는 그 유명한 롱 워크가 펼쳐집니다. 사진을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 잉글랜드 바크셔 주county에 있는 윈저성 런던 살 때 갔으면 좀 더 편히, 수월하게 다녀왔으련만, 남쪽에서 올라가려니 교통이 보통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버스 타고 기차 역에 도착해 크로스 컨트리 기차를 타고, 설기현 선수가 뛰었던 레딩에 도착. 기차를 갈아타고, 슬라우 역에 도착. 기차를 또 갈아타고, 윈저 & 이튼 센트럴 역에 도착. 버스 1대 + 기차 3대. 정오 다 돼 도착하니 오전 11시에 있다는 근위병 교대식은 볼 생각도 말아야죠. 이 날 동선은 이렇게 짰습니다.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 윈저 & 이튼 센트럴 역에서 나와 역 주변과 윈저성 주변 상점가를 먼저 보고 2. 강북에 있는 이튼 컬리지를 보고 3. 다시 강남으로 와 윈저 그레이트 파크의 롱 워크 The Lo..
▲ 잉글랜드 바크셔 주county에 위치한 이튼 런던 서쪽 근교에 위치한 윈저와 이튼에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남쪽에서 올라가느라 기차를 세 대나 옮겨 타면서 갔어요. 아침 일찍 서둘렀는데도 도착하니 정오가 다 되었습니다. 윈저와 이튼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 한 동네에 기차역이 두 개나 있습니다. 혼잡을 염려해 분산시킨 모양입니다. 런던에서 오는 사람들은 사진에 보이는 역에서 내리고, 저희처럼 남쪽에서 올라오는 이들은 에서 내립니다. 윈저성보다 이튼 컬리지를 먼저 보기로 하고 쪽을 향했습니다. 이튼 컬리지를 가려면 이 역을 지나야 하거든요. 역 맞은편에는 라는 이름의 펍pub이 있습니다. 이름을 기억해두세요. 영국에서 펍 이름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 중 하나입니다. 영국인들은 '로얄 오크' 소리를..
▲ 바쓰 - 잉글랜드 서머셋 주county에 위치한 온천 도시 ▲ 바쓰 조감도 (위키피디아 사진) 바쓰 여행기 아직 안 끝났습니다. ㅋ 바쓰 한 번 갔다 온 걸로 게시물이 자그마치 열 여섯 개가 나오게 생겼어요. 치즈 시식기가 많이 포함돼서 그렇지요. 바쓰는 그 이름만 듣고도 누구든 온천 도시라는 걸 대번 알아차릴 수 있지요. 영국에서 유일하게 수온 40˚C가 넘는 제대로 된 온천수가 솟는 곳입니다. 저 따뜻한 남쪽에서 올라온 '목욕민족' 로마인들이 영국에서 용케 뜨거운 물 나오는 터를 찾아 기원후 60년경에 거대한 온천 시설을 건설했습니다. (로마인들이 오기 전부터 이곳의 온천수에 대한 기록이 있긴 합니다.) 알프스 이북에 존재하는 고대 로마 유적지 중에서는 바쓰의 이 로만 바쓰 시설이 수작으로 꼽힙니..
▲ 잉글랜드 서머셋 Somerset, England. 잉글랜드 남서부에 서머셋이라는 주county가 있습니다. 질 좋은 목초지가 많아 치즈 생산으로 유명합니다. 체다가 바로 이 지역에서 탄생했고 지금도 부지런히 생산되고 있어요. 체다 외에도 영국 치즈의 상당수가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서머셋 주에는 또 유명한 관광지인 바쓰Bath라는 도시가 있는데, 로마인들이 쳐들어와 건설한 온천 시설과 (그래서 도시 이름이 바쓰) 조지안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 제인 오스틴과의 연관성 등 여러 이유로 관광객이 많이 찾아 옵니다. 동네가 좀 '포쉬posh'해 부띠끄 숍도 많고 치즈 숍도 많아요. 다쓰 부처는 치즈를 사러 갔다왔습니다. "뭣? 남들은 비행기삯, 기차삯, 숙소비 마련해 큰맘 먹고 여행 가는 곳을 고작 치즈 사러..
▲ 아웃도어 입은 동양인이 왜 이리 많아 다쓰 부처가 큰맘 먹고 런던에 가서는 체스터필드 호텔 아프터눈 티만 즐기고, 백화점 다섯 곳만 들르고, 치즈 가게 한 곳만 들르고, 캐임브리지 사첼 가방 집 들러 가방끈만 줄이고, 피쉬 앤 칩스 두 끼만 먹고 쓩 돌아왔을 리 만무하죠. 짬을 내서 대영박물관에도 갔습니다. 꼼꼼히 보려면 며칠을 들여야 할 텐데, 이 날은 시간이 없으니 빠른 속도로 대충 훑어보고 다음 번 관람 전략을 짜보았습니다. 한 바퀴 대충 돌고 나니 다음엔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감이 좀 옵니다. 다리도 쉴겸 박물관 카페에 앉았는데, 어라? 커피 담은 종이컵 좀 보세요. 이즈닉Iznik 문양 아닙니까. 역시 박물관이죠. 별 기대 안 하고 마셨다가 커피 맛이 의외로 훌륭해 깜짝 놀랐습니다. 대각선 ..
아래의 글들을 먼저 읽고 나서 이 글을 보시면 좋습니다. 잠깐 다녀오세요. ☞ 피쉬 앤드 칩스 잘 먹는 법 ☞ 런던 코벤트 가든의 또 다른 피쉬 앤드 칩스 집 장소를 옮겨 이번에는 로 왔습니다. 점심은 에서, 저녁은 이 에서 먹은 거지요. 뭣? 저 양 많은 피쉬 앤드 칩스를 두 끼나 연속으로 먹었어? 휴... 이게 다 블로그 독자분들을 위해서라니까요. 같은 날 먹어야 그나마 공정한 비교가 되지 않겠습니까. 일단 커틀러리가 보다 훨씬 크면서 무겁고 제대로입니다. 여긴 치피(chippy, 피쉬 앤드 칩스 전문점) 같은 간이 식당이 아니라 비록 캐주얼 레스토랑이긴 해도 제대로 된 식당이거든요. 에서는 생선튀김의 크기와 생선 종류를 정할 수가 없습니다. 의 '레귤러 사이즈'와 같은 것으로 해덕haddock 하나..
이 글을 먼저 읽고 나서 보시면 좋습니다. ☞ 피쉬 앤드 칩스 잘 먹는 법 코벤트 가든은 한국인들이 런던 여행 와서 가장 많이 찾는 장소 중 하나죠. 피쉬 앤드 칩스를 내는 집으로 유명한 집이 두 집 있습니다. 하나는 , 다른 하나는 제이미 올리버의 . 전자는 피쉬 앤드 칩스 전문점chippy이고, 후자는 영국음식을 주로 내는 캐주얼 레스토랑입니다. 둘 다 한국 관광객들이 피쉬 앤드 칩스 먹으러 많이 찾는 곳입니다. 먼저, . 영국 발음입니다. ㅋ 안은 그리 넓지 않고 자리도 많지 않습니다. 제가 앉은 곳이 가장 구석이었으니 식당 크기를 짐작하시겠지요. 앉아 있으니 관광객이 정말 많이 찾아옵니다. 차림표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똑같은 "Large Cod & Chips"인데 포장을 해가면 11.50파운드,..
이케아 조립 설명서에 깊은 감명을 받은 단단은 오늘 게시물에 문자로 설명을 달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이 블로그 주인장을 닮아 총명하기 짝이 없으신 우리 독자분들은 사진만 보고도 내용을 척! 파악하시리라 믿쓥니다. 아멘.
잉글랜드 남부에서는 그래도 좀 알아준다는 윈체스터의 크리스마스 마켓엘 다녀왔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만난 우체통. 단단은 영국의 길거리에서 만나는 우체통을 자세히 살피는 습관이 있습니다. 어떤 건 빅토리아 여왕 때 세워졌고, 어떤 건 그 다음 군주인 에드워드 7세 때, 또 어떤 건 그 다음 군주인 조지 5세 때, 에드워드 8세 때, 현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 때 세워졌거든요. 우체통 표면에 돋을새김이 돼 있어요. 이건 현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 때 세워진 우체통입니다. 'George VI Regina'의 약자가 있죠. 윈체스터는 옛 잉글랜드의 수도였기 때문에 역사도 오래됐고 부유한posh 동네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신문을 보니 이 윈체스터가 영국 전체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3위를 차지했더..
(초소형 저가 똑딱이로 찍어서 사진 품질이 좋지 않습니다.) 티룸에서 나와 롬지 사원으로 향합니다. 환영합니다! 낡은 돌과 새 돌. 가고일gargoyle 부분이 새 돌로 돼 있네요. 전에도 말씀 드렸죠. 영국인들은 부분이 낡았다고 전체를 갈아엎는 일을 좀처럼 하지 않습니다. 못 쓸 정도로 낡은 부분만 새로 갈아 끼우죠. 건물을 유심히 보면서 새 부분, 낡은 부분을 가려보는 것도 꽤 재미있습니다. 정말 낡았네요. 저 창들이 모두 스테인드 글라스일 텐데 밖에서 보면 신기하게도 그냥 까맣기만 합니다. 안에서 보면 만화경 같겠죠. 뒤뜰로 가는 길에 깔린 돌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나하나가 모두 비석이었습니다. 비석이 이렇게 바닥에 깔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 해봤는데요. 오래되어 이제는 기억도, 기록도, 희미해..
잉글랜드 남부에 있는 작고 아기자기한 마켓타운 '롬지Romsey'에 다녀왔습니다. 롬지 사원Romsey Abbey 방문이 목적이었는데, 길을 걷다 보니, 오오, 티룸이 다 있는 거예요. 꽤 오래된 티룸으로, 이곳에서는 제법 유명한 것 같더라고요. 도로 이정표에 티룸 안내가 다 되어 있어 신기했습니다. 예쁜 정원이 딸린 아주 작은 티룸이었습니다. 반가워서 크림 티나 마셔볼까 하고 들어갔다가, 마침 때가 점심 시간이라 차 대신 수프와 빵, 푸딩으로 된 간단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식탁이 몇 개 안 되는 작은 가게에서 점심 시간에 돈 안 되는 차를 주문하는 건 좀 실례인 듯했거든요. 아직 겨울이라 정원이 좀 황량했는데, 봄꽃 피었을 때 오면 아주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직장에서 일할 시간이라 가게..
▣ 아프터눈 티를 즐기고 나왔더니 5시도 안 됐는데 깜깜해졌습니다. 거리에 크리스마스 조명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불경기라 그런지 과하지가 않습니다. 어쨌거나 불황에도 불을 밝혔다는 게 중요한 거죠. 우리 권여사님의 인생 철학 중 단단이 좋아하는 게 몇 가지 있어요. 그중 하나 - 어려운 때일수록 (그 '어려움'이란 게 물질적인 것이든 심리적인 것이든 뭐든 간에) 더욱 공들여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크리스마스를 잘 보내자. 지치지도 않는지 힘든 여행을 다녀오셔서는 그 다음 날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품을 꺼내 집안을 꾸미고 남의 가게까지 다 꾸며 주셨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아이언 레이디가 따로 없어요. ▣ 소박한 크리스마스 트리. 어떻게 하면 저렇게 꼬마전구들을 무질서하면서도..
윈체스터는 다쓰 부처가 좋아하는 유서 깊은 중세 도시입니다. 아써 왕과 원탁의 기사 전설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알프레드 대왕이 통치하던 옛 영국의 수도이기도 했지요. 집에서도 멀지 않아 그간 여러 차례 와서 사진도 많이 찍어 두었는데, 어쩐 일인지 블로그에 글을 올린 적이 없네요. 윈체스터 대성당은 다쓰 부처가 즐겨 방문하는 곳입니다. 이곳 코리스터와 성가대의 연주가 좋거든요. 해마다 이맘때면 교회 뜰에서 크리스마스 장터가 열리는데, 파는 물건들은 공예품 위주의 고만고만한 것들이지만 동네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예뻐 관광객이 많이 찾아옵니다. 저는 이 윈체스터 대성당의 대문을 정말 좋아합니다. 보통 이런 큰 교회들의 문은 중후한 색과 거대한 크기로 위압감을 주기 마련인데, 윈체스터 대성당은 작은 문을 여러..
▣ 저는 저 작고 소박한 집이 왜 이렇게 예쁘죠? 2층 파사드facade와 빨간 타일 좀 보세요. 사는 사람은 불편하겠지만 밖에서 보는 사람은 예뻐 죽겠는 유럽의 집들. ▣ 이곳도 이곳 건축물들만의 색이 있네요. 영국은 어느 곳을 여행하든 그 고장만의 건축물 색이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건축 자재들을 써서 지었기 때문이겠죠. 런던 건축물들의 하얀 포틀랜드 스톤, 바쓰 건축물들의 밝고 온화한 베이지색 석회암... 저 건물도 오래 전에 지어졌으니 완공 당시에는 지금보다 뽀얬을 겁니다. ▣ 녹지 많은 영국. 길을 가다 나무가 하도 신기해서 한 장. 영국인들은 식물도 수집하는 습관이 있어 동네 길 걷다가도 각 집 정원에서 처음 보는 희한한 식물들을 많이 봅니다. ▣ 빼꼼. 사랑스러운 물망초forget-m..
▣ 대학 구경을 마친 뒤 '지붕 씌운 시장'이라는 'Covered Market'에 들렀습니다. 즉석 쿠키 가게 앞에 학생들이 줄을 섰습니다. 막 구운 미국식 쫀득쫀득한 '쿠키' 냄새가 시장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침이 꼴깍 넘어갔으나 이제 줄 서서 쿠키 사 먹기엔 머쓱한 나이가 된지라 그냥 사진만 찍었습니다. 그림체가 익숙하죠? 영국에서 현재 가장 잘나가는 아동 문학가 겸 삽화가인 쿠웬틴 블레이크Quentin Blake가 그려 주었다고 합니다. 크고 달고 기름져서 입에 넣자마자 혼을 쏘옥 빼앗는 저 미국식 맛난 쿠키가 영국의 전통 티타임 비스킷들을 몰아내고 있다고 ☞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고기 파이 가게입니다. 포크 파이가 보이는데, 봄철 피크닉과 티타임, 특히 하이 티hi..
지난 글에서는 옥스포드 대학 중 크라이스트 처치를 둘러보았고요, 오늘은 이곳 학생들이 예배 드리는 공간을 보겠습니다. 'Christ Church Cathedral.' '주님의 교회 대성당'이라니, 우리 말로 직역하면 다소 이상하게 들립니다. 영국에서는 '대성당cathedral'이 반드시 로마 가톨릭 교회 건물을 뜻하지 않는다고 말씀 드린 적 있습니다. 이곳도 헨리 8세 때 국교를 성공회로 전환하면서 성공회 건물로 바뀌게 되었지요. 영국에서 가장 작은 커씨드랄이라고 합니다. 더 진행하기 전에 먼저 위 화면의 재생 단추를 눌러 음악을 틀어보세요. 화면없이 음악만 나올 텐데, 저희가 이곳을 구경할 동안 어린 학생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중창단이 이 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곡 설명은 나중에 따로 드릴게요. 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