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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의 치즈 매대. 사진을 크게 띄워 트리플 크림 치즈인 '쌍 떵드레Saint-André'를 찾아 보세요. 브리야 사바랭Brillat-Savarin과 쌍 떵드레Saint-André를 소개해 드렸으니 이 두 치즈가 속한 범주인 '트리플 크림 치즈'에 대해 설명해 드려야겠습니다. 치즈 백과사전에 있는 내용들을 옮겨 봅니다. 트리플 크림 치즈를 프랑스어로는 '트리플 크렘triple crème'이라고 씁니다. '치즈fromage'는 따로 안 붙여도 '크렘crème'이라는 단어 안에 이미 '발효한 것', '치즈'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고 합니다. 먹거리의 관능적인seductive 질감을 특히 중시하는 프랑스에서 비교적 최근에 개발한 방식이므로 프랑스어로도 용어를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우유에 크림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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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에서 수분을 날리고 고형분만 남겼을 때 유지방이 무려 75% 이상이 되는, 사악하게 맛있는 치즈를 소개합니다. 이런 치즈를 '트리플 크림 치즈'라고 부릅니다. 브리야 사바랭과 함께 트리플 크림 치즈 범주에 들지만 브리야 사바랭은 19세기 후반에 창조되어 1930년대에 미식가 이름을 붙여 브랜드화한 전통 치즈인 반면 이 치즈는 공장제 신생 치즈입니다. 영국과 가까운 노르망디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노르망디는 꺄몽베흐의 고향이기도 하죠. 30일 정도 숙성시킨 뒤 출하한다고 합니다. 치즈 포장이 좀 특이하죠? 뚜껑에 창을 달았습니다. 치즈를 종이나 비닐로 꽁꽁 싸지 않고 위를 터 놓은 데다가 위로 공간까지 두어 치즈 윗면의 흰곰팡이가 보송보송 자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뚜껑 열어 보고는 드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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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레스토랑 겸 티룸 가 내는 아프터눈 티. 런던 메이페어에 ☞ 라는 '힙'한 음식공간이 있습니다. 미슐랑 3-스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캐주얼한 레스토랑 겸 콕테일 바, 레스토랑 겸 티룸 등 네 개의 업장이 모인 곳인데, 특이하고 재미있는 인테리어에 식음료 잘 내기로 이름나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방문기가 넘칩니다. 영국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이동 제한 조치lockdown를 여러 차례 했었죠. 식음료 업장들의 피해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런던은 관광으로 먹고 사는 도시이니 차인인 저로서는 아프터눈 티를 내는 곳들이 특히 염려됐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영국의 고급 식음료 업장들이 '잘 포장해' 배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프터눈 티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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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르보나라 글을 쓴 뒤 굵은 스파게티spaghettoni 건면을 사러 집 근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갔다가 정작 목적하는 식품은 없어서 못 사고, 영국산 새 쇼트브레드가 눈에 띄길래 종류별로 다 사 왔었습니다. ㅋ 영국의 '국민과자' 올 버터all butter 쇼트브레드는 Walkers> 사만 만드는 게 아니라 다른 브랜드도 많고, 수퍼마켓들도 자사 상표를 단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영국에 살 때 수퍼마켓에서 보지 못 했던 거라서 신기하고 반가워 냉큼 손수레에 담았습니다. 제가 버터 비스킷 애호가입니다. 영국은 사방이 목초지라서 유제품이 '펑펑', 그래서 제과에 진짜 버터 쓰는 것을 아끼지 않습니다. 영국의 이런 풍토, 몹시 마음에 듭니다. 내 사랑 버터.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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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분홍한 티타임을 갖고 싶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의 딸기 홍차를 우리고, 사의 티 비스킷 전문 브랜드인 '엘레건트 앤드 잉글리쉬'의 딸기 쇼트브레드를 꺼냅니다. 우리 집 영감이 딸기, 체리, 라즈베리 같은 빨간 과일 맛을 좋아해 이 둘은 떨어뜨리지 않고 집에 늘 갖춰 두고 있습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어디 가면 꼭 체리 주스, 딸기 스무디, 아, 이런 걸 주문해 마셔요. (헬로 키티 분홍 다쓰베이더 또 생각 나네...) 영국은 하우스 딸기가 아닌 노지 딸기를 즐기기 때문에 딸기 제철이 여름입니다. 6월부터 딸기와 딸기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죠. 아래에 옮겨 적은 딸기 홍차의 광고 문구에서도 여름 이야기를 합니다. "The delicious taste of this classic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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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의 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2층의 에 내려가 한과와 떡 몇 가지를 사 왔습니다. 그 중 '주악'이라는 떡이 특이해 소개해 봅니다. 주악 진열대 위에 "양반들 간식"이라는 짧은 광고 문구가 있었습니다. 저 작은 주악 한 개가 글쎄 2천원입니다. 만드는 데 품이나 재료비가 많이 드나 보죠? 비닐에 싸여 있을 때는 몰랐는데 풀고 보니 앙증맞은 아기 도넛 형상을 하고 있어요. >_ 이것도 튀겨서 집청에 담갔는지 겉모습은 약과와 비슷해 보입니다. 조리법을 찾아서 걸어 봅니다. ☞ 주악 만들기 가운데 구멍을 뚫는 건 정말 현명한 판단인 듯합니다. 덜 익은 곳 없이 잘 튀겨지고 집청도 잘 스미겠습니다. 생산자 측의 설명이 진솔하고 재미있어 옮겨 봅니다. (제가 철자와 띄어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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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간식이나 간단한 식사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지금부터 제가 일러 드리는 대로 해보십시오. 마트나 백화점 식품관의 치즈 매대, 온라인 치즈 가게들을 살펴서 '꺄프리스 데 듀'라는 치즈를 하나 사십시오. '신들의 변덕'(?)이라는 뜻입니다. 치즈 이름이 재미있죠. 치즈를 구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백밀 바겟트를 구해 보세요. 살 데가 마땅치 않으면 집 근처 에 가셔서 당일 생산된 3,500원짜리 '겉바속촉' 바겟트를 집어오셔도 됩니다. 바겟트는 한나절만 지나도 눅눅해지고 둔해지니 치즈가 먼저 준비돼 있어야 합니다. 치즈 포장지와 치즈 외형을 잠시 감상하신 후 알맞은 두께로 저민 치즈를 슥삭슥삭 썬 바겟트 조각 위에 얹어 잘 펴바른 뒤 냠냠 드세요. 속살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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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생각 없이 산책 갔다가 발견한 멋진 패턴들 - ▣ ▣ ▲ 그 유명한 '낙수효과' 패턴 ▲ 늘 그렇듯 고도로 정교하고 기이하고 아름다운 패턴은 자연에 있다.그런데 꽃 이름이? ▲ 약과가 붙어 있다. ▲ 이인숙 명인의 꿀약과 광고 사진. ▣▲ 출세가 보장된 인재(Jedi)들이 모이던 곳.꽃무늬를 잔뜩 그려 놓았다. ▲ 제다이의 본산 창덕궁.충전중인 라이트세이버lightsaber들. ▣▲ 창덕궁 외진 곳에서 오늘도 열심히 수련중인 제다이들. ☞ 역대 조선 임금들이 가장 좋아했다는 궁궐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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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파인 다이닝의 대모라 불리는 조희숙 선생의 에 다녀왔습니다. 미슐랑 1-스타 집입니다. 종로구에 오래 살았었는데 창덕궁은 가 본 적이 없어(반성반성) 밥 먹고 창덕궁 산책도 할 겸 이 집으로 정했습니다. 지상층 간판을 보니 옛 공간사옥 건물에 쟁쟁한 집들이 잔뜩 들어와 있네요. 조희숙 선생의 한식에 관한 견해를 담은 인터뷰 기사를 걸어 봅니다. ☞ "한식 파인 다이닝의 비결?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맛 찾기" 식탁이 7개밖에 안 되는 작은 식당이라서 오래 전에 예약금을 걸고 예약을 해야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천으로 가림막을 했는데, 같은 시간에 밥 먹었던 분들이 다들 건강하셨기를 바랄 뿐입니다. ▣ 창덕궁이 보입니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밥 먹을 수 있다니, 맛 없어도 용서가 되겠습니다. ㅋ 클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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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리쑥국 철이 막 지났죠. 이제는 심지어 에서도 도다리쑥국 밀키트를 다 팝니다. 재료들을 간단하게 씻기만 해서 냄비에 바로 넣을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한 세상입니까. 제가 이 음식을 식당에서 처음 보았을 때는 뭐 이렇게 내는 음식이 다 있나 했습니다. 쑥은 갈기갈기 축 늘어져 거대한 덩이로 뭉쳐 있고, 생선살은 연해서 군데군데 부서져 떨어져 있으며, 시커먼 껍질도 다른 식재료에 부딪혀 벗겨지다 말아 얼룩덜룩, 심지어 떨어져 나간 뼛조각도 국물에 섞여 있고, 어수선하기messy 짝이 없었죠. 하, 제발 지느러미라도 제거하고 내줘요. 쑥 제철에 맞추느라 도다리라 불리는 문치가자미는 자기 철도 아닌데 억지로 갖다 넣었다질 않나. (어획량 증가에 따른 억지 제철은 2-4월, 맛과 영양 면에서 우수한 진정한 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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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연에 관해 썼던 글들을 먼저 읽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 삼치는 맛있는 생선이었습니다 ☞ 참 어려운 음식, 김치 ☞ 아름다운 한식 그릇 ☞ 한식 백반 구성 시 고려해야 할 점 ☞ 한식 샐러드와 드레싱 미슐랑 별 세 개를 받은 식당이라고 하면 손님들은 '과연?' 하며 촉각을 있는 대로 곤두세우고 오감을 총동원해 평가를 하려 듭니다. 제가 이 블로그에서 밤낮 한식과 작금의 한국 식문화에 대해 지적질을 해 대니 한식을 깔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이 계실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식에 맛있는 음식 많잖아요. 양념고기구이들도 참 맛있고요. 섬유질도 많이 섭취할 수 있고, 장내 유익균 조성에도 아주 유리한 식문화죠. 다만, 재료를 중복해서라도 많이 차려 내야 한다는 '가짓수 많이' 식단 구성 관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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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연 측이 공개했던 레서피에 제가 보충을 했습니다. 집에서 고기요리 해 드실 때 곁들여 보세요. 재료 겉절이 소스 • 멸치액젓 40g • 사과주식초cider vinegar 30g (사과식초말고 사과주식초) • 흰설탕 30g • 양조간장 10g • 고추씨 20g (온라인으로 쉽게 살 수 있음. 값도 쌈. 생고추에서 나온 것으로 쓰려면 생고추를 무려 10개나 갈라야 하니 추천하지 않음.) • 간 마늘 4g • 간 생강 2g 겉절이 채소 • 알배기배추 (생으로 먹어야 하므로 뿌리 반대편의 주름진 얇은 부분만 사용) • 얼갈이배추 (이것도) • 양파 • 연근 • 영양부추 • 그 외 경수채, 항암초 등 취향껏 추가 만들기 1. 겉절이 소스 재료들을 계량해 섞은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서 하룻밤 숙성시킨다.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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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의 화제 '필레오피쉬' 버거를 사 갖고 들어왔슴다. 먼저 드셔 본 분들이 누리터에서 명태 패티에 간이 부족하고 타르타르 소스 양이 하도 적어 먹기 힘들다는 푸념들을 하셔서 마음 단디 먹고 주문하는데, 뙇, 이제는 '타르타르 소스 무료 추가' 선택지가 생겼습니다. 채소고 뭐고 없고, 그냥 번 두 쪽에 얇고 흐물흐물한 생선까스 패티 하나, 소스, 아메리칸 치즈 '반' 장이 전부인 버거입니다. 영감과 나누어 먹기로 하고 반 갈라 번 뚜껑을 열어 보는데, 타르타르 소스가 없습니다. 꽈당 소스 추가해 주문했는데 소스가 아예 뿌려져 있질 않다니요. 바쁘고 정신 없어 주방에서 까먹은 거죠. 저녁에 다시 갔다와 제대로 만든 걸 먹는데, 먹으면서 아니 내가 지금 5mm 두께의 흐물흐물한 냉동 명탯살 먹자고 2cm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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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오베르뉴Auvergne. 원어민 발음을 들어 보니 일반적으로 표기하는 "캉탈"로는 절대 들리지 않고 "콩딸"로 들립니다. 그런데 이 "콩딸" 발음도 미묘하기 짝이 없는 게, 입 모양은 "컹"을 발음할 것처럼 만들고 실제 발음은 "콩"으로 내야 원어민 발음과 비슷한 소리가 나더군요. "ㄸ"도 너무 세게 발음하지 말고 "ㄸ"와 "ㅌ"의 중간에서 "ㄸ"에 가깝게 내야 하고요. 아놔, 프랑스어 진짜. 포장에 적힌 정보들을 옮겨 봅니다. 식품유형: 자연치즈살균여부: 72˚C 이상에서 15초 이상 살균제조원: Le Fromageries Occitanes원산지: 프랑스내용량: 200g원재료명: 우유, 정제소금, 렌넷, 발효균lactic starter cultures 100g당열량: 370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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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버러 마켓의 프랑스 치즈 매대. 2016년 9월. 한글로 소리 적기 가장 힘든 언어 중 하나가 프랑스어 아닐까 싶은데요, 한글 모음과 자음으로는 표기할 수 없는 중간 발음들이 많아 옮겨 적는 것도, 입으로 따라하는 것도, 보통 어려운 게 아녜요. 치즈 시식기 쓰는데 이것 때문에 아주 골치 아픕니다. 영상에서 스무 가지 프랑스 유명 치즈들의 발음을 들려 주고 있으니 집중해서 들어 보세요. Camenbert는 "까망베르"로 많이 표기들 하는데, 저는 "꺄몽베흐"로 씁니다. 첫 소리를 "ㅋ"로 쓸지 "ㄲ"로 쓸지 고민하게 합니다. 'R' 발음도 골치 아픕니다. 오늘 점심 때 먹은 Livarot도 "리v봐ㄹㅎ오"로 발음하고 있네요. Roquefort는 "록f퍼"로 2음절 발음을 합니다. 저는 발음과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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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유에 열을 가해 말랑말랑하게 만든 후 죽죽 잡아 늘리기stretching the curd' 기법을 써서 만든 이탈리아 치즈를 하나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계열의 치즈는 모짜렐라와 스카모르짜말고도 몇 종류가 더 있는데요, 그 중 한국의 마트나 백화점 치즈 매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소개해 봅니다. 노란색-빨간색 PDO 인장이 박힌 '프로볼로네 발파다나'를 한 덩이 장바구니에 담아 오세요. 온라인 치즈 가게들도 똑같은 걸 팔고 있을 확률이 높으니 둘러보시고요. 19세기 후반 이탈리아 북부 포 밸리Po Valley, Val Padana 부근의 농가들이 남부에 오래 전부터 널리 퍼져 있던 '응유 데워 잡아 늘리기' 기법을 받아들여 만들기 시작한 치즈입니다. 남부에서 기술을 빌려 왔어도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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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본 기사 하나 -☞ "비만 막으려면 설탕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 봐라, 또. 유럽이 한다고 원인 분석도 제대로 않고 덮어놓고 따라하려 드는 거. 한국의 비만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설탕음료 때문이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뭐 먹으라고 충동질해 대는 자극적인 시청각 자료들의 범람과, 늦은 밤이고 새벽이고 언제든 쉽게 음식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높은 음식 접근성 때문이다. 제 발로 걸어 나가 사 먹거나 사 갖고 들어오는 사람은 좀 나은데 하루 종일 꼼짝도 않고 집에 있다가 그토록 열량 높은 음식을 배달 시켜 (야식으로) 먹으니 살 안 찌고 배기나. 그리고, 후식도 차음식도 아닌 주식main meal을 이렇게 달게 먹는 나라가 어딨냐 세상에. 양념 고기들을 포함한 고추장·간장 쓴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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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살 때 즐겨 사 먹던 이태리 안티파스티antipasti 모둠 중에 에서 내는 훈제 안티파스티 3종 기획품이 있었습니다. (수퍼마켓들마다 자사 상표를 붙인 이런 류의 기획품을 여럿 냅니다.) 훈제 프로슈토, 나폴리 살라미, 훈제 숙성 모짜렐라인 스카모르짜가 한데 담겨 있는 것이었는데, 다쓰 부처가 여러 수퍼마켓의 안티파스티 모둠 중 가장 맛있어하며 애호했던 제품입니다. 훈향이 우마미를 돋울 정도로만 엷게, 우아하게 납니다. 오늘은 이 모둠 제품에 들어 있는 치즈 이야기를 할 예정이니 치즈를 유심히 보세요. 치즈가 보들보들 야들야들 촉촉하면서 색도 곱고 순해 보이죠? 잘 접히는 걸 보니 숙성이 많이 안 된 어린 치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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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앞의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인다거나, 어깨가 뻣뻣하다거나, 어디 가면 앉을 자리부터 찾는다거나... 몸뚱이가 늙어 가는 것에는 이제 익숙해졌고 그러려니 하는데, 정신도 늙어 가는 것이 틀림없는 게, 뷔페나 푸드 코트에서 밥 먹는 거, 어휴, 번거롭고 정신 사나워 이젠 못 하것다. 푸드 코트에 왜 중장년과 노인이 적은지 이제야 알겠다. 일주일에 한 번씩 권여사님을 만나 여의도에 새로 생긴 백화점의 입점 식당 전체를 빠짐없이 방문해 보는 '도장 깨기'를 하기로 했다. (권여사님이 이런 이벤트를 몹시 좋아하신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형태의 음식 제공을 겪게 되는데, 6층 식당가 음식점들은 그럭저럭 괜찮으나 지하 1, 2층 푸드 코트는 앉아서 먹는 것도, 인파에 섞여 줄 섰다가 포장해 가는 것도, 너무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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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치즈 시식기를 씁니다. 영국에서 맛본 치즈들 시식기도 많이 밀려 있으나 한국의 치즈 소비 진작을 위해 귀국해서 맛본 것들을 먼저 다루겠습니다. ㅋ 영국에 가 있는 사이 수입 치즈 종류가 늘어서 기쁩니다.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식품관의 치즈 매대. '베임스터르' 상표와 PDO 인장을 단 하우다 3종. 영국에서 맛있게 먹던 반경성semi-hard 치즈 중에 네덜란드의 하우다Gouda가 있습니다. 버터스코치맛, 태국의 볶음국수 팟타이가 연상되는 피쉬 소스와 숙주와 땅콩 맛, 그리고 관능적인 식감 때문에 제가 참 좋아하는 치즈인데요, 귀국해서 마트에 잘 만든 맛있는 네덜란드산 하우다가 숙성 기간별로 여러 종류 들어와 있는 것 보고 흥분했었습니다. 어찌나 반갑고 기쁘던지. 하우다는 중세부터 기록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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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고 많으셨어요." 봉안하기 전 다들 한 번씩 토닥토닥. 외숙모께서 고된 세월을 뒤로 한 채 영면에 드셨다. 향년 85세. 46세에 교통사고로 죽은 남편(단단의 외삼촌) 곁에 46년이 지나서야 눕게 된 것이다. 시누이인 우리 권여사님, "아이고, 우리 오빠가 새언니 못 알아보겠네." 너스레를 떠셔서 다 같이 웃기도 했다. 남편 여의고 홀로 아이 셋 키우며 40여 년을 더 사셨다니, 겪으셨을 신산에 잠시 만감이 북받친다. 귀국한 지 4년이 흘렀고 그간 네 분의 친척 어른이 돌아가셨다. 일년에 한 분 꼴로 돌아가신 셈이다. 이 나이가 되면 죽음 앞에 무덤덤해질 때도 됐건만 아직도 고인 생각하며 며칠씩 눈물을 찔끔거린다. 마음이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태어나 사는 일을 '천벌'이라 여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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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6층 식당가에 갔더니 글쎄, 제일 좋은 위치에 한식당도 프랑스 식당도 아닌 이탈리아 음식점이 떠억 자리잡고 있지 뭡니까. 다른 층에는 미국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음식점들이 수두룩 들어와 있고요. 다들 프랑스 음식이 최고라며 엄지 세우고 칭송하지만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먹는 양식은 이탈리안과 아메리칸인 것, 재미있지 않습니까. 이 집에서 내는 까르보나라 스파게티가 다쓰 부처 입맛에는 맛있었으니 놀러 가실 분들께 추천합니다. 단단이 꼽는 세계 3대 비빔면 - 짜장면, 비빔냉면, 까르보나라. 볶음면 중 최고는 팟타이. 국물면 중 최고는 코코넛 커리 락사. 돈코츠 라멘과 냉면도 좋고요. 순 제 입맛에 맞춰 꼽은 거니 그러려니 하십시오. ㅋ 로마식 '정통' 까르보나라의 구성 요소에 대해서는 이제 모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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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프리미엄 주방용품 편집 숍 가 한국에 들어와 있었다는 사실을 며칠 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여의도 백화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고는 몇 년 전에 이미 목동점과 압구정점에 입점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봄 신상품 그릇들로 매장 입구를 꾸며 놓았습니다. 측면에서 찍은 모습. 업체가 제공한 사진입니다. 크게 띄워서 보세요. 또 다른 봄 신상 디너웨어들. 업체가 제공한 사진들. 도자기 그릇들과 알 프레스코al fresco용 멜라민 그릇들. 주욱 보는데 그릇이 전부 크고 무늬가 화려해 한국인들 취향에는 맞지 않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바로 옆의 주방용품 행사장에는 , , 등 한식기로 인기 있는 브랜드들의 '심심한' 그릇들이 잔뜩 쌓여 있으니 더 대비가 되죠. 업체가 제공한 사진들. 흰색, 회색의 클래식한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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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로 한식을 내는 집들의 차림판을 살펴보니 한식 코스도 이제는 순서가 대략 정해지고 틀이 잡힌 것 같습니다. 2021년에 단단이 대충 관찰해서 알아낸 한식 코스의 흔한 순서 ① 한입 거리 짭짤한 주전부리 ② 죽이나 걸죽한 수프 ③ 해산물이나 고기로 만든 냉채 ④ 생선 ⑤ 고기 ⑥ 진짓상 - 솥밥, 덮밥, 비빔밥 등과 국, 반찬 ⑦ 후식 ⑧ 차와 과자 오늘은 '진짓상'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영업집은 손님을 높이느라 진짓상이라는 용어를 쓰지만 그냥 '백반상'이죠. 사진은 신라호텔 의 한식 코스 중간에 끼어 있는 백반상이었는데, 맛과 색감과 식감이 하도 단조로워 저와 일행 모두 한숨 쉬며 먹었습니다. 밥상을 차릴 때 영양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쯤은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다 아는 상식이 되었고,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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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한식기를 감상하고, 제철 대삼치 구이를 맛보고, 관능적인 식감으로 칭송이 자자한 수비드 갈비찜을 경험해 보고자 신라호텔 한식당 에 다녀왔습니다. 실력 있다는 한식당들을 누리터에서 찾아 그릇을 주욱 살펴보니 단단 눈에는 의 한식기가 가장 아름다워 보입니다. 한식기 회사가 운영하는 식당인 의 광주요 그릇들보다 의 그릇들이 오히려 우리 음식을 더 돋보이게 하면서 세련되고 우아합니다. 우리 전통 그릇의 재질로는 도기와 자기, 고급스러운 무광의 유기, '땅땅' 두들겨 질감을 표현한 은기 등이 쓰였는데, 은 이 네 가지 질료의 그릇을 모두 쓰면서 각각에 아름다운 선線을 입힌 것들로 손님상에 올립니다. 합盒에 음식을 담아 와 뚜껑을 열어 주니 잘 대접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고요. 에 가실 분들은 합 전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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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얼마나 어려운 음식이냐면, 무려 미슐랑 3-스타를 받은 한식집에 가서도 잘 익은 맛있는 김치를 맛볼 수 없었습니다. 이 집 김치를 맛있게 잘 먹었다는 분들도 계시니 제가 운이 나빴던 거죠. 마치 소금 절이기를 갓 마친 상태의 배추를 먹는 듯했는데, '파인fine'하게 다듬어 낸다고 소금도 적게 써 그야말로 무미한 김치를 먹게 되었습니다. 일행 모두 한 조각 맛보고는 맛이 없어 남겼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머리 속에 최상의 김치맛이 각인돼 있을 테니까요. 진짓상 반찬 중 김치만 따로 가져와 분배해 주는 퍼포먼스까지 했으니 김치맛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져 여간 실망스러운 게 아니었습니다. 외국인 손님 모시고 온 이들은 자칫 민망한 상황을 겪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게 그 유명한 코리아의 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