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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비스킷 장르 중에 투명해진 당절임 생강을 넣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당절임 생강을 '스템 진저'라고 하는데, 생강가루를 넣은 전통 비스킷은 동네마다 자기들 판이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스템 진저를 넣은 것들은 좀 더 고급으로 쳐주고 값도 더 나갑니다. 대개는 생강맛을 물씬 내기 위해 생강가루와 스템 진저를 같이 쓰죠. 스템 진저도 두 가지 타입이 있어 케이크와 푸딩에는 시럽에 담긴 것을 쓰고, 비스킷에는 물기 없는 것을 씁니다. 식감이 다릅니다. 비스킷용은 찐득이며 치아에 들러붙습니다. 사진에 있는 것은 한국에도 들어와 있는 의 스템 진저 비스킷입니다. 그런데 스템 진저 비스킷도 (1) 쇼트브레드 타입, (2) 딱딱한 진저 스냅 타입, (3) 일반 비스킷 타입으로 또 나뉩니다. 사진에 있는 것은 깨..
▲ 건지Guernsey. 건지는 영국의 '왕실 보호령Crown dependencies' 중 하나입니다. 외교와 방위는 영국이 책임을 지지만 자기들 헌법이 따로 있어 영국 헌법의 영향은 받지 않는 곳을 '왕실 보호령'이라고 합니다. 건지 밑에 있는 저지도 마찬가지로 영국 왕실 보호령입니다. 이 두 섬의 거주자들이 해외에 나가 국적을 밝힐 필요가 있을 때는 'British citizen'이 됩니다. 우표에도 영국 여왕의 옆모습이 들어갑니다. 건지와 저지는 우표를 열심히 발행하고 만들기도 잘 만듭니다. ▲ 우표 크기 44.5 × 28 mm. 건지가 1982년에 영국의 크리스마스 모습을 담은 다섯 개의 우표를 냈었습니다. 확대해 볼게요. 작은 우표를 확대하니 그림이 많이 흐려졌는데, 그래도 그림이 참 좋죠? 영..
해피 크리스마스! 성탄절을 맞아 단단이 역대 프랑스 작곡가 중 으뜸이라 여기는 페로탱(Pérotin, 1200년경 활약)의 음악 두 곡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좋아하는 곡이라서 소개는 하고 싶은데 성탄절이 올 때까지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중세의 문명 전달자이자 인간 복사기였던 수도사들이 필사한 시편 98편 일부입니다. (고마운 분들이에요. 다들 천국에 가셨기를.) 지금 들으시는 음악의 가사는 구약성경의 시편 98편 앞부분에서 따왔습니다. (Viderunt omnes) [시편 98편의 3절, 4절, 2절을 발췌해 엮음] 오리지날 라틴어 가사 Vīdērunt omnēs fīnēs terræ salūtāre Deī nostrī. Jubilāte Deō, omnis terra. Notum fēcit Dominu..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혼자 갔다가 치즈 매대에서 스틸튼을 발견하고는 눈이 번쩍 뜨인 다쓰베이더. "스틸튼이 드디어 수입돼 들어왔소." 전화로 당장 마눌님께 보고하고는 한 덩이를 집어왔습니다. 부부가 감격하여 이틀에 걸쳐 먹어치우고는 ▣ 그 다음날 또 갔어요. ㅋ 이야, 한국은 이제 생활 수준이 매우 높아진 선진국임에 틀림없습니다. 내로라 하는 블루 치즈들이 종류별로 다 들어와 있어요. 에는 독일의 흰곰팡이+푸른곰팡이 치즈 '캄보졸라Cambozola'도 들어와 있죠. 사재기. 매대에 있는 거 몽땅 집어왔습니다. 여러분, 다음주에 크리스마스가 있지 않습니까? 스틸튼은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치즈'로 통합니다. ▣ 그래서 영국의 수퍼마켓들은 12월이 되면 스틸튼을 평소에 내던 작은 조각이 아닌 이렇게 반달 모..
▣ ▲ 전체 164×200mm, 우표 한 장 27.66×4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아아, 제가 좋아하는 'spiced biscuits'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우표에 담긴 과자는 12월 6일 성 니콜라스 축일St Nicolas' day 또는 그 전날 구워 먹는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전통 과자로, 이 우표를 발행한 벨기에에서는 '스페퀼로스speculoos', 네덜란드에서는 '스페퀼라스speculaas'로 표기한다고 합니다. 밀가루, 설탕, 버터, 향신료를 써서 만듭니다. 향신료는 시나몬이 기본이 되고 여기에 취향에 따라 생강, 정향, 팔각, 넛멕, 카다멈, 백후추 등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우표에는 시나몬, 팔각, 정향이 보이네요. 영국의 진저 비스킷들과 재료가 비슷합니다. 성 니콜라스 형상의..
길을 가는데 내 머리 위에 잠깐 내려앉았다 떨어진 잎. 와아, 이렇게 큰 낙엽이. (커다란 잎을 머리에 얹어봤다고 흥분한 단단.) 알새우칩, 와사비칩, 카레칩. 바작바작 와삭와삭. (낙엽 보고도 식욕이 돋다니 큰일이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음악을 소개해봅니다. 지난 가을을 돌아보며 1400년대에 작곡된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노래를 한 곡 걸었습니다. 당대 유럽 최고 인기 작곡가 중 한 사람이었던 벨기에 출신의 지일 방슈와(Gilles Binchois, c. 1400-1460)가 쓴 롱도(rondeau)입니다. 롱도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불렸던 'ABaAabAB'의 형식의 유행가(chanson)를 뜻하는데, 같은 음악에 같은 가사를 쓸 때는 대문자로, 같은 음악에 다른 가사를 쓸 때는 소문자를 써서 형식..
으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목록이지요. 원스타 24곳 중 한식은 4곳, 일식은 올해 새로 진입한 4곳을 포함해 6곳. 원서동 이 빠졌네요. (→ 2021년 연말까지만 영업하고 폐업) 중식도 퓨전을 표방하는 집 하나 빼고는 없고요. '미쉐린' 서울판은 점점 일식을 기리는 장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습니다. 바꿔 생각하면, 일식에는 파인 다이닝으로 선보이기 좋은 요소들이 많다는 뜻도 되겠지요. 스시가 특히 그런가 봅니다. 가이세키 집도 다 있네요. 가이드 측에 '우리 프렌치와 재패니즈 정도는 돼야 파인 다이닝 운운할 자격이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항상 듭니다. '다들 프렌치나 일식 스타일로 정제해서 선보이시오.' 서울판이니 한식당에는 하는 수 없이 별을 주는 것 같달까요. 일식..
▲ 위생에 철저하지 못한 사람은 '오픈 키친' 음식점 하지 마라. 손님 밥맛 떨어진다.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매우 관계 있음.) 강남의 한 라멘집. 손님들이 무인주문기에서 뽑아 건넨 주문표를 조리하던 손으로 받아 확인하고는 그 손으로 그냥 라멘 꾸미들을 얹습니다. (꽈당) 조리용 위생장갑을 끼고 있으면 뭐 하나요. 버스 손잡이, 가게 문 손잡이, 무인주문기 터치 스크린 같은 균 드글드글한 곳 댔던 손으로 내미는 수많은 주문표를 위생장갑 낀 채 아무렇지도 않게 만지고 식재료를 주물럭거리는걸요. 손님 중 누군가 지적하지 않으면 아마 인지도 못 한 채 계속 그렇게 음식을 내겠지요. 주문 받는 사람을 따로 쓰든지, 주방에도 주문 현황을 알려 주는 화면을 갖추든지,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 또 ..
영국에서도 맛본 적 있는 블루 치즈인데 어쩐 일인지 시식기를 쓰지 않았네요. 블루 치즈 애호가인 단단은 한국에 블루 치즈 종류가 다양해져 여간 신나는 게 아닙니다. 1845년에 프랑스 중남부 오베르뉴론알프Auvergne-Rhône-Alpes 지역 퓌드돔Puy-du-Dome 주의 치즈 장인 앙투완 루셀Antoine Roussel이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전통 치즈인데 창작한 사람의 이름과 선보인 연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루셀 씨가 치즈 숙성고에서 어떤 치즈들에는 푸른곰팡이가 생기고 향긋한 기분 좋은 향을 낸다는 걸 발견하고는 블루 치즈 만들기에 몰두합니다. 숙성시키는 동안 치즈 옆에 호밀빵을 놓아 두면 호밀빵에 똑같이 푸른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목격한 후 치즈에 인위적으로..
영국의 블루 치즈들과 달리 프랑스와 이태리의 블루 치즈들은 흰색의 플라스틱 용기에 받쳐 나올 때가 많습니다. 이들 나라의 블루 치즈들은 대체로 영국의 블루 치즈들보다 숙성 기간이 짧아 무르면서 유통과 보관 중 수분이 많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치즈도 포장을 끄르니 수분이 많이 빠져 나와 용기 안에 부연 즙이 흥건했죠. 먹기 직전 치즈를 물에 가볍게 한 번 헹구고 키친 타월로 닦아 '잡내'와 물기를 제거해 주면 먹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노란색 AOP[PDO, 원산지명칭보호] 인장이 보입니다. 엄격한 제법에 따라 만든 전통 치즈라는 뜻이지요. 아무나 이 이름을 갖다 쓸 수 없다는 뜻도 되고요. 프랑스 중부 오베르뉴Auvergne의 해발 600-1,600미터 쀠드돔Puy-de-Dôme 산악지대에서 만듭니다..
▣ ▲ 전체 194.4×125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우표 한 장 33.4×28mm. 1901년, 젖소 그림이 있는 라일락색 포장의 스위스 밀크 쵸콜렛 '밀카milka'가 탄생했습니다. 같은 해, 스위스 쵸콜렛 생산자 협회인 'Chocosuisse'가 설립됐습니다. 그로부터 100년 뒤인 2001년, 밀카 탄생 100주년이자 스위스 쵸콜렛 생산자 협회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에 스위스 우정국이 세계 최초로 쵸콜렛 향기가 나는 쵸콜렛 우표를 발행해 자국의 쵸콜렛 산업을 홍보했습니다. 쵸콜렛향이 나는 물질을 합성해 수지로 만들어 이를 우표 뒷면에 발랐죠. 이후 등장한 타국의 쵸콜렛향 우표들은 모두 이를 모방한 것입니다. ☞ [향기 나는 우표] 프랑스 2009 - 코코 빈 프랑스 땅 도달 ..
▣ ▲ 스티커 방식. 크기 33×2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찬바람이 불면 쵸콜렛 먹을 생각에 마음이 설렙니다. 우표 그림 좀 보세요. 가필드가 이번에는 스위스 밀크 쵸콜렛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데, 입 속에 쵸콜렛이 계단을 이루고 있어 웃겨 죽것어요 아주. (저 많은 쵸콜렛을 한꺼번에? 돈도 많아라.) 영국에 가기 전에는 녹지 않는 가짜 쵸콜렛 외피를 입고 있는 공장제 한국 제과들을 보며 한탄했는데, 가서 살아 보니 한국은 유럽과 달리 봄과 여름이 지나치게 더워 진짜 쵸콜렛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월부터 무려 11월 중순까지도 쵸콜렛이 포장지와 손에 묻어나 유럽에서만큼 쾌적하게 즐길 수가 없죠. 쵸콜렛 표면의 광택도 사라지고 정교하게 새긴 글자도 뭉개져 있어 사..
▲ 온라인으로 '고령운전자 교통안전교육' 이수중인 권여사님. 졸음, 어지러움과 같은 약물 부작용을 주의하라는 내용과 겁 주는 화면들을 적절히 안배. 권여사님의 운전면허 갱신을 도와 드렸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10년마다 갱신하면 되지만 75세 이상 노인들은 법이 바뀌어 3년마다 해야 한다는군요. 다음의 것들을 시행한 뒤 관할 운전면허시험장으로 기록을 전송하거나 증서를 출력해 신청서와 함께 제출하면 됩니다. (1) 교통안전에 관한 강의 수강 면허시험장에서 듣든 집에서 온라인으로 듣든 수강 완료하고 수료증 제출. 가서 직접 들을 경우에는 타인과 함께 앉아 수강해야 하므로 백신 접종 완료를 증명해야 합니다. ☞ 도로교통공단 e러닝센터 고령운전자교육 (2) 치매 아님 증명 거주지 관할 '치매안심센터'에 전화로 예..
▲ 강남구 매봉역 부근 라멘집 의 '교카이 비빔라멘'. (먹기 편하도록 미리 합쳐 놓은 츠케멘?) 맛은 기똥찬데 면 좀 보라. 소화시키는 데 장장 26시간이나 걸렸다. 단단에게는 하도 충격적인 사건이라 기록해 두기로. 밀가루 음식 먹고 소화 안 돼 고생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단단. 밀가루 음식은 몸에 좋지 않으니 삼가라는 한의사들 말을 들을 때마다 쌀 안 팔려 재고 는다더니 농민들과 한통속이 되어 밀가루 때려잡고 쌀 팔아 먹으려는 수작이로구나, 웃긴다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3년 전쯤 장인이 손으로 직접 면을 쳐서 뽑는다는 동네 중국집에서 면 강화제 잔뜩 넣어 고약한 내 풀풀 풍기는 단단한 짬뽕면을 먹고는 12시간 걸려 겨우 소화시키고 충격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천하의 단단이 소화불량을 겪는 날이 오..
어후, 양덕들 진짜. 이걸 보니 집에 있는 수동식 커피 분쇄기가 새삼 대단해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공정을 거쳐 완성된 부품들로 이루어진 물건이었다니요. 오랫동안 놀고 있었으니 일을 시켜봐야겠습니다. 집에 원두가 없어 생일에 선물 받은 전자 상품권을 써봅니다. 왼쪽 원두 설명 Ring in the cheer with a coffee that’s big in flavor and perfect for celebrating. We start with beans from West Java and Papua New Guinea for herbal, maple-like sweetness, and then add Ethiopian coffee for a burst of bright citrus and the cand..
- 길 가다 목격한 놀라운 광경 - 강남의 테헤란로 오피스 타운 이면도로를 걷는 중입니다. 직장인들이 많으니 이런 곳은 커피 수요가 많죠. 점심 먹고 나면 다들 카페에 우르르 몰려가 손에 음료 하나씩 들고 나오잖아요. 그렇긴 해도 현재 서울에 카페가 얼마나 많냐면요, 방금 카페를 하나 지나쳐 왔는데 옆 건물에 카페가 또 있습니다. 그 옆 건물에 카페가 나란히 두 개 또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하니 가게마다 창문에 우리는 더 싸다, 우리는 더 푸짐하다는 광고 문구를 덕지덕지 붙여 놓습니다. "쟤네는 2,000원이라고? 우린 1,800원이라오.", "헹, 우리는 투숏 아메리카노가 1,500원인데?" 그런데 옆 건물에 카페가 또 있습니다. 와... 그 옆 건물에 또 있습니다! 같은 건물에 세 개가 나란히 또! ..
외식할 때 아직도 파 문제로 고통을 받습니다. 안 넣어도 될 곳에 타성으로 넣는 경우도 많고, 맥락 파악 못하고 너무 많이 넣는 경우도 허다하며, 잘못 썬 모양 때문에 문제가 될 때도 있죠. 식당들의 파 남용에 대해 투덜거렸던 옛날 글을 걸어봅니다. ☞ 국수나 국밥에 파 좀 제발 적당히 서울 중구 회현동 의 비빔 탄탄멘입니다. 'Chefy'하게도 파의 흰 부분과 녹색 부분을 분리해 섬세하게 썰어서 썼어요. 썰기도 달리했고요. 파 양이 많아 보이지만 강한 양념을 하고 있으므로 이 음식에서 파는 전혀 거슬리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파를 감각적으로 잘 쓴 예가 되겠습니다. 여의도 63빌딩 의 마라탕면입니다. 대파의 연한 흰 부분만 썼네요. 파 양이 넉넉하지만 향신료를 강하게 쓴 음식이라서 여기서도 파맛이 거슬리..
에 크리스마스 먹거리 뭐 들어왔나 보러 갔다가 대용량 홍차 깡통을 보고는 덩실덩실. 그런데 매년 내던 대용량 쇼트브레드가 올해는 보이지 않고 버터 함량 떨어지면서 맛도 못한 데이니쉬 버터 쿠키 모둠이 들어왔네요. 일년 먹을 쇼트브레드를 이맘때 를 통해 장만하곤 했는데 아쉽습니다. 대신 영국 브랜드의 대용량 홍차 깡통을 샀으니 위안을 삼습니다. 무려 240티백. 홍차 이름에 "브렉퍼스트" 문구가 들어 있는 것들은 잠 깨우기용 진한 홍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커피와 같은 역할을 하죠. 대개 찻잎을 잘게 부수어 빠른 시간 내에 진하게 우러나오도록 만듭니다. 그런데 이것도 역시 티백당 2g밖에 담질 않았습니다. 한국에 들어오는 홍차는 한국 회사들의 탕비실 종이컵에 맞추는지 죄 2g만 담아 여간 불만스러운 게 ..
네, 샀습니다, 샀어요. 런던 상징이 가득한 이 러블리한 옷을 전직 런더너가 어찌 안 살 수 있겠습니까. 단돈 오천원. 중국 인민의 힘이죠. (퀴즈에 참여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실물 색상은 지난 번 글 사진에 있는 것보다 훨씬 어둡고 점잖습니다. 오늘 찍은 사진이 실제에 더 가깝습니다.) 새옷은 그냥 입으면 안 되고 반드시 한 번 빨아서 입어야 한다길래 세제 넣고 '퀵 코스'로 돌린 뒤 입어 봤는데, ☞ [KISTI 과학향기] "새옷 반드시 세탁 후 입으세요" 몸에 매우 해로워요 와아, 늠 편합니다! 츄리닝(발음이;;)보다 훨씬 편하고 속감이 부드러워 수면바지급 안락함을 줍니다. 바느질도 얌전하고요. 홀딱 반했죠. 그래서 몇 벌 더 사야겠다 마음먹고 누리터를 뒤졌더니, 헉, 옷 형태는 같은데 색감과..
- 여의도 - 저벅저벅저벅저벅 뚝. 엇? !!! (동공지진) 길바닥 물건 잘 안 사는 단단은 이 싸이키델릭한 몸뻬를 1. 샀다. 2. 안 사고 그냥 갈 길 갔다. 맞히는 분께는 소정의 칭찬과 가상홍차 한 통. ■
▣ ▲ 전체 150×108mm, 우표 한 장 25×36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네덜란드 음식우표는 처음 소개합니다. 지역별 전통 간식거리들을 담았습니다. 한 번 구매에 열 개의 음식우표라니, 돈 아끼고 시간 아끼고 정력 아낀 것 같아 좋네요. 대개의 전통 간식거리들은 출신지 밖에서도 볼 수 있으나 이 우표 모음에 있는 ☞ 즈볼레 사탕처럼 그 지역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것들도 있다고 합니다. 우표에 담긴 열 개의 간식은 위트레흐트에 있는 에 자문해 엄선했다고 하니 네덜란드에 여행 가시는 분들은 이 우표에 있는 것들 다 찾아 드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왼쪽 위부터 차례로 이름을 적어 봅니다. • Bossche bol (cream-filled pastry covered with chocolate..
마늘 이야기 나온 김에, 추석 때 선물 받은 깜찍한 부엌 용품을 자랑해 보겠습니다. 식품 대신 물건을 받으니 저장할 일 고민하지 않아도 돼 좋네요. 성인 남성의 주먹 크기만 한 마늘다지개인데, 어후, 예쁘죠?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품질도 좋습니다. 에서 사셨답니다. 제가 식재료 모양을 본떠 만든 그릇이나 작은 도구들을 좋아하는데 이 분, 제 취향을 어찌 아시고. ☞ 식재료 모양을 차용한 재미있는 그릇들 반시계 방향으로 비틀면 뚜껑이 솟습니다. 채소탈수기salad spinner처럼 이를 아래로 누르면 칼날 달린 작동부가 회전하면서 마늘을 다지는 겁니다. 세척하기 편한 탈착식 칼날부. "마늘이 빨리, 예쁘게 잘 다져져요." 마늘찧개garlic press로 으깬 것보다는 꼴이 낫다는군요. 칼로 다지는 것보다..
▲ 전체 147×245mm, 우표 한 장 30×4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개천절을 맞아 '단군왕검 특별우표'를 올려봅니다. 그림도 색감도 좋죠? 전지 하단 왼쪽에 그림 그린 분과 전지 디자인한 분 이름이 있습니다. 중국에 이런 화풍의 우표들이 많은데 참고를 좀 한 것 같네요. 진작 나왔어야 할 이 우표가 2008년에야 나오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연결 문서를 한번 읽어보십시오. ☞ [기사] 마침내 우표로 환생한 '단군왕검' 기사에 따르면 '단군'은 '차르tsar'처럼 통치자의 신분을 일컫는 용어이므로 국조인 1대 단군을 가리킬 때는 '단군왕검'으로, 이름을 넣어 구체적으로 불러야 한다는군요. 이 시기에 지배층은 벌써 채색옷을 입었다 하고요. 우표 전지에는 곰이 먹고 견딘 작물이 쑥과 마..
▲ 영국 일간지 첫 화면에 떠억. (클릭하면 기사가 뜸.) 이야, 이거 재밌다. 몰입감 최고시다. 한국 문학, 드라마, 영화의 오랜 전통이 바로 신파 (듬뿍 혹은 약간) 곁들여 서민의 애환 깨알같이 그려 내기 아니냐. 이 9부작 드라마 역시 그러한데, 요즘 작가들과 감독들은 이를 잘 승화시켜 이제는 지긋지긋하다는 느낌보다는 한국산 스토리의 특장점이 되었다는 느낌이다. 한국 스토리들은 캐릭터 빌드업이 좋고 감정과 상황 표현이 몹시 인텐스하다는 게 중평. 세계인들이 신기하게 여길 만한 요소가 분명히 있다. 목 죄인 성인들이 모여 아이들 놀이를 하는데 동심은 개뿔, 저 얼굴 모르는 주최자, 관전자가 바로 이 세상의 조물주 아닐까 생각에 몸서리가 쳐져야. 그나저나, 이정재씨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줄은 몰랐네...
▲ 우표 크기 40×3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발행한 한식 우표는 총 스무 개가 있는데, 일상음식이 아니라 모두 전통음식을 담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전통음식을 먼저 소개한 뒤 일상음식을 소개하니 훗날 우리도 우표에서 우리의 일상음식을 보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오늘은 2005년에 발행된 빈대떡 우표를 소개해봅니다. 우표에 담긴 스무 개 한식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걸 맨 먼저 소개하는 겁니다. 에 우리 우표 해설이 다 올라와 있길래 옮겨봅니다. 2005년 발행 한국의 전통음식 시리즈 - 빈대떡 "1670년대 정부인(貞夫人) 장씨가 쓴 《음식디미방》에 '빈자떡'으로 처음 등장한 빈대떡은 녹두를 물에 불렸다가 맷돌에 갈아 돼지고기, 고사리, 숙주, 배추김치 등을 넣고 솥..
▣ ▲ 전체 90×100mm, 우표 한 장 36×26mm. 지중해 도시들 연합 전통음식 우표 경연대회 참가작. "2020 Traditional Gastronomy in the Mediterranean - Akdeniz, Turkey". 터키의 차와 커피 이야기할 때 소개해 드렸던 소형 시트miniature sheet인데, 이번에는 맨 위에 있는 고리 모양의 빵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우리가 프랑스 빵 하면 바겟트를 떠올리듯 터키 빵 하면 이 시미트simit를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한다는군요. 뉴요커와 베이글을 짝짓듯 이스탄불리안과 시미트를 짝짓는다 하고요. ☞ [터키문화원] 알아 두면 쓸 데 있는, 터키 국민빵 시미트의 모든 것 여행객들이 지속적으로 언급을 해 왔고 백종원 님이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
▣ ▲ 전체 135×85mm, 우표 한 장 42×7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올해 발행한 따끈따끈한 우표가 왔어요 왔어~ 입체감이 나도록 윤곽선 따라 엠보싱 처리를 한 신기술 우표이올시다~ 요즘 음식우표들이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어떤 우표들은 술이나 액체 부분에 윤 나는 물질을 덧발라 진짜 액체처럼 보이게도 합니다. ▲ 뒷면. 전통음식이 아니라 홍콩인들이 일상에서 자주 사 먹는 간식들을 담았습니다.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것들이죠. 의 소개글을 옮겨 봅니다. "The stamp sheetlet showcases five other delectable local snacks, silky smooth steamed rice rolls with soy sauce, sweet paste, sesam..
▲ 저지. 구글 맵. 저지와 건지는 거리상으로는 프랑스에 가깝지만 영국의 '왕실 보호령Crown dependencies'입니다. 외교와 방위는 영국이 책임을 지나 자기들 헌법이 따로 있어 영국 헌법의 영향은 받지 않는 곳을 '왕실 보호령'이라고 합니다. 이 두 섬의 거주자들이 해외에 나갈 때는 'British citizen'이 됩니다. 우표에도 영국 여왕의 옆모습이 들어갑니다. ▲ 우표 크기 36×36mm. 저지가 스위스 음식인 퐁듀를 우표로 냈다니, 어찌 된 영문인지 궁금하시죠? 이 우표는 영국의 1970년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 여섯 개를 담은 기념우표 중 한 장입니다. 1970년대에 영국에 퐁듀가 유행했었거든요. 영국의 1970년대를 풍미했던 문화 아이콘 여섯 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1970년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