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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지. 구글 맵. 저지와 건지는 거리상으로는 프랑스에 가깝지만 영국의 '왕실 보호령Crown dependencies'입니다. 외교와 방위는 영국이 책임을 지나 자기들 헌법이 따로 있어 영국 헌법의 영향은 받지 않는 곳을 '왕실 보호령'이라고 합니다. 이 두 섬의 거주자들이 해외에 나갈 때는 'British citizen'이 됩니다. 우표에도 영국 여왕의 옆모습이 들어갑니다. ▲ 우표 크기 36×36mm. 저지가 스위스 음식인 퐁듀를 우표로 냈다니, 어찌 된 영문인지 궁금하시죠? 이 우표는 영국의 1970년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 여섯 개를 담은 기념우표 중 한 장입니다. 1970년대에 영국에 퐁듀가 유행했었거든요. 영국의 1970년대를 풍미했던 문화 아이콘 여섯 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1970년대나..
▣ ▲ 전체 220×180mm, 우표 한 장 29.9×29.9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스위스가 자국 치즈 홍보에 열심입니다. 스위스의 퐁듀 우표는 제가 지금까지 본 것만 해도 네 장은 되는 것 같은데, 이 기념 시트souvenir sheet는 그중 '끝판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면서 한숨을 있는 대로 쉬었습니다. 스위스는 물가가 비싼 나라인데 액면가 높은 우표를 같은 도안으로 이렇게 여러 장 배치하면 값이 올라가 부담이 됩니다. 그래도 디자인이 훌륭하니 눈물을 머금고 샀습니다. 요즘 음식우표들은 완성된 음식 이미지뿐 아니라 재료 목록이나 이미지를 같이 줘서 여간 기특한 게 아닙니다. 이 우표는 게다가 무려 네 개의 언어를 써서 재료를 밝혔습니다. 잘 보면 천공perforation이 우..
▣ ▲ 스티커 방식. 크기 33×2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두둥. 가필드가 우표에 등장했습니다. 저는 사실 가필드 이야기를 모릅니다. 이 녀석이 라자냐를 좋아한다는 것과, 먹거나 장난칠 때만 눈이 반짝반짝하고 그 외에는 항상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만 겨우 압니다. 스위스가 자국 식품을 홍보하기 위해 2014년에 스티커 방식의 가필드 우표 두 장을 냈는데, 한 장에는 자국 치즈 홍보차 퐁듀를 담았고, 다른 한 장에는 밀크 쵸콜렛을 담았습니다. 스위스 밀크 쵸콜렛, 유명하죠. 우표 좀 보십시오. 가필드가 식탐이 많나 봅니다. 퐁듀용 포크 여섯 개 한 조가 보이는데, 자기 쪽에 다섯 개나 두었어요. 양손에 하나씩, 퐁듀 냄비에 두 개, 예비로 바닥에 하나 더. ㅋ 퐁듀 우표를 봤으니 ..
▣ ▲ 전체 103×77mm, 우표만 30×5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하... (탄식) 올 여름에는 빙수 한 번을 못 먹어 봤네. 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입추, 말복이 지났어도 달력 날짜가 9월로 넘어가야 비로소 여름이 끝난 것 같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습니다. 말레이시아가 음식우표 내는 데 아주 열심입니다. 음식우표를 수집하는 이로서는 이게 좋은 일 같으면서도 탐탁치가 않은 게, 선진국들은 자국의 사회, 과학, 의학, 문화예술, 정치나 제도, 인물, 역사적 사건, 중요한 행사 등 무언가를 기념하거나 기릴 일이 줄을 서 있어 한가하게 음식우표 '따위'나 내고 있질 않습니다. 관련 산업 전반을 다루거나 문화와 결부됐을 때나 겨우 몇 장씩 내곤 하지, 이렇게 음식별로 하나씩 다 내고 있지 ..
▲ 우표 크기 34.89×34.89mm. 이 우표를 보고는 혀를 내둘렀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독일스러운지. 앞에서 소개해 드린 1989년 영국 빵 우표는 빵 앞에 빠알간 양귀비 꽃과 파아란 콘플라워도 흩뿌려 놓고 배경에는 시골집 부엌의 멋부린 타일도 갖다 넣었죠. 1992년 프랑스 빵 우표는 아예 꽃꽂이 한 듯 빵을 배치했었고요. 그런데 이 독일 우표는 그야말로 돌직구, 군더더기 없이 전하고자 하는 이미지만 담았습니다. 배경도 없이 그냥 조명 밝은 흰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ㅋㅋㅋㅋㅋㅋ 빵들은 키에 맞춰 조로록 줄 서 있고요. 그래도 미니멀스럽고 간지 나죠. 하얀 바탕에 빨간 글자도 강렬하고요. 제가 독일 디자인도 좋아해서 부엌 소형 가전에 독일 제품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무스'라는 소리를..
▣ ▲ 우표 20×4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바겟트baguette, 에피pain d'epi, 쿠론couronne이 담긴 프랑스 빵 우표입니다. 바겟트와 에피는 많이 보기도 하고 먹어 보기도 해서 잘 아는데, 우표 맨 앞에 있는 동글동글한 빵 쿠론은 좀 생소합니다. ▣ ▲ 제16회 국제 곡물과 빵 학회 포스터. 1955년에 창설된 가 4년마다 '곡물과 빵 학회ICC Cereal and Bread Congress'를 개최하는데, 1992년 학회는 프랑스에서 열렸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우표는 프랑스가 이를 기념해 발행한 '기념우표'가 되겠습니다. 프랑스 빵에 대해 제가 더 할 말이 있을까요? 세련된 소비자가 많아진 요즘은 잘한다는 집 수소문해 기꺼이 시간 들여 찾아가기도 하고, 또, 해..
▣ ▲ '1989 식품과 농업의 해' 기념우표. 크기 37×35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1989년. 영국은 이를 '식품과 농업의 해'로 정해 관련 분야 전반을 점검하고 기념하는 행사들을 가졌습니다. 잉글랜드 왕립농업학회The Royal Agricultural Society of England 창립 150주년, 농림수산식품부The Ministry of Agriculture, Fisheries and Food 창설 100주년이 되는 해였거든요. 농업 분야별로 네 장의 기념우표도 발행했는데, 오늘 소개해 드릴 우표가 그 중 한 장입니다. 곡물을 원료로 하는 빵, 케이크 등을 담고, 배경의 밀단wheat sheaf은 영국의 시골집들 부엌에 흔히 붙이는 타일풍으로 묘사했습니다. 우표에 담긴 것들을 ..
상징을 담아 정교하게 장식한 전통 혼례 음식들은 어느 나라에든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도 있냐고요? 있습니다. (끄덕) 있고 말고요. 손재주가 얼마나 좋은 민족인데요. 권여사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요리책 중 《떡과 전통과자》(교문사, 2007)를 읽다가 가위나 칼로 정교하게 오린 건어물 오림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었습니다. 우리 전통 혼례에 이런 음식이 있었다니, 수공예품과 신기한 음식 좋아하는 단단이 진작 알았더라면 결혼할 때 잘하는 집 수소문해 주문했을 텐데요. 흑흑. ☞ [사진] 아름다운 폐백음식 '오징어오림' ☞ [기사] 화려함 속에 담긴 정성, 전주 폐백 ☞ [기사] 문어 다리에 꽃 새기는 마음 [어느 장인 할머니의 이야기] 장과 김치에 버금가는 한국 식문화의 큰 특성 및 특기 중 하나가 바로..
▣ ▲ 전체 122×113mm, 우표 한 장 33×29.5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이 우표가 발행되었을 때 흥분했었습니다. 디자인이 훌륭하죠? 우크라이나의 일상 빵, 명절 빵, 결혼식에 내는 빵들이 담겼는데, 액면가가 가장 높으면서 가장 화려하게 꾸며진 정가운데의 우표가 바로 우크라이나의 결혼식 빵인 '코로바이korovai'입니다. 그럼요, 다른 날도 아니고 무려 결혼식에 내는 건데요. 우크라이나는 비옥한 토양chernozem 덕에 고대로부터 유명한 곡창이었고 밀 수출로 유명했습니다. '유럽의 빵바구니'라는 별명이 암시하듯 강대국들의 약탈 대상이 되기도 했죠. 터키와 그 주변국의 음식이 유사하듯 우크라이나 음식도 러시아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표에 담긴 다른 빵들은 간략하게 소개하고 ..
▣ ▲ 전체 115×87mm, 우표 한 장 42×2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바클라바는 터키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중해, 발칸 국가들에서도 상식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피스타치오 최대 산지 중 하나인 터키에서는 피스타치오 넣은 바클라바가 좀 더 흔하고, 그리스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같은 나라들은 호두를 많이 쓴다는 것. 이 우표에서도 바클라바 옆에 호두가 놓여 있죠. 호두와 피스타치오 외에 아몬드, 헤이즐넛도 바클라바에 자주 쓰입니다. 재미있게도 음식 사진 옆에 재료를 적어 놓았습니다. 그것도 영어로요. 이런 음식우표는 재료 조사를 하지 않아도 돼 단단을 편하게 합니다. 옮겨 봅니다. • 550 g of plain flour • 100 g of groat flour 통..
▣ ▲ 전체 124×144mm, 긴 우표 26×47mm, 짧은 우표 24×3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여행 가기 힘든 때이니 음식우표를 통해 이국 문물과 음식을 접해 보기로 합니다. 지난 글에서 사탕 이야기 한 김에 벨기에의 전통 사탕이 담긴 우표를 올려 봅니다. Cuberdons, Neuzen 쿠베르동, 큐베르동, 퀴베르동. 인간의 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코'(Neus, 복수형 Neuzen)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립니다. [BBC Travel Show - Ghent, Cuberdon] 영상 내용을 옮기자면, 벨기에 겐트Ghent의 특산품 큐베르동이 탄생한 지는 200년 이상 되었으며, 기원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겐트의 한 약사가 알약의 유통기..
▣ 흰곰팡이 연성 치즈는 프랑스의 주 특기라서 아직도 새로운 제품이 개발돼 나오곤 합니다. 제법이 크게 다르지는 않으니 결국 뉘앙스의 차이인데요, 광고 문구 그대로 'seductive'한 것들도 간혹 있으나 신통찮은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합니다. 그런데 사서 먹어 보기 전에는 이게 신통찮을지 신음 나오게 맛있을지 알 수가 있나요. 영국에서는 치즈 값이 비싸지 않아 맛없는 치즈를 사도 '경험을 확장했으니 되얐다' 생각하고 잊을 수 있는데, 한국은 치즈 값이 비싸 맛없는 치즈를 만나면 눈물 납니다. 흰곰팡이 연성 치즈는 잘 만든 걸 만나기도 힘들고, 잘 만들어 출하시켰어도 소비자가 최적기에 이른 것을 골라 사 먹기 힘듭니다. 우리 한국의 김치처럼 까다로운 식품이죠. 이 치즈는 유통기한이 임박해 할인에 들어갔..
▣ ▲ 우표 51×3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아프리카 대륙. 구글 맵. 탄자니아를 찾아 보세요. 미국의 할로윈 풍습에 대해 전해 들은 바로는, 문 두드리는 아이들에게 사탕을 주지 않으면 집에 화를 입을 수 있다는군요. ㅋ 사람 없는 척 불 끄고 쥐 죽은 듯 있거나 사탕을 준비했다가 내어 주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답니다. 원래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전해진 날인데 왜 이렇게 변질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음식 만들어 즐기는 건 좋아 보이더라고요. 저는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사탕을 삽니다. 기침하는 노인을 보면 건네야 하고(우리 권여사님께 배운 겁니다.), 입이 쓰거나 입 안이 말랐을 때, 운전하다 졸릴 때 필요하거든요. 제 가방 속에는 그래서 늘 사탕이 있습..
▣ ▲ 우표 51×3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아프리카 대륙. 구글 맵. 탄자니아를 찾아 보세요. 오늘은 개밥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응?) 단단의 본가는 개와 고양이를 항상 키우던 집이었는데, 제가 어릴 때의 한국은 반려동물용 사료가 전문적으로 생산·판매되던 나라가 아니어서 집집마다 사람이 먹다 남긴 것들을 그냥 먹이곤 했습니다. 어휴, 그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반려동물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무식한 단단, 심지어 아껴 먹던 비싼 쵸콜렛을 큰 맘 먹고 개한테 나눠 준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네, 반성합니다, 흑흑. 제깐엔 긍휼을 베푼답시고 한 행동들이 반려동물들에겐 얼마나 치명적이었을지. 개나 고양이한테 무얼 주면 좋고 무얼 주면 안 되고, 이런 개념이 없던 때라서 옛 시절..
▲ 우표 51×3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우표 51×38mm. ▲ 아프리카 대륙. 구글 맵. 탄자니아를 찾아보세요. 탄자니아의 아침식사를 담은 우표였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디즈니 캐릭터들을 통해 미국식 아침식사를 표현했습니다. 미키 마우스 탄생 60주년을 맞아 엉뚱하게도 탄자니아가 기념우표를 냈어요. 어쨌거나 사랑스러운 우표죠. 아버지의 날, 어머니의 날에 자녀들이 부모님 침대로 아침식사를 갖다드리는 모습인 듯합니다. 저는 영국에 살면서 비로소 자기 침대에서 아침식사를 받아보는 게 얼마나 호화롭고 특별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 집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영국의 복층집들은 침실이 대개 2층 이상에 있습니다. 그래서 옷 주섬주섬 챙겨 입고 썰렁한 아래층에 내려가 아침식사를 준비..
▣ ▲ 우표 51×3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아프리카 대륙. 구글 맵. 당근 케이크 좋아하시는 분? 저요 저요 저요 저요. (수두룩) 재료와 외관이 촌스러워 당근 케이크를 평생 멀리하셨던 블로그 이웃께서 홈 메이드 당근 케이크를 맛보시고는 생각이 달라지셨다길래 (박수우~ 짝짝짝) 당근 케이크 애호가 단단, 흐뭇한 마음에 당근이 숭숭 박혀 있는 실한 당근 케이크 우표를 찾아서 올려 봅니다. 그쵸? 잘 만든 당근 케이크 맛있죠? 이것도 집에서 만든 게 훨씬 맛있는 것 같아요. 제주도가 자기네 주력 농산물인 당근을 홍보하면서 요새 당근 케이크를 열심히 만들어 보급하던데, 영국 살다 온 단단은 영국의 클래식 티타임 케이크가 자주 보여 어쨌든 기분 좋습니다. 오래 전에 소개해 드렸던 당근 케이..
▲ 맛있으나 늘 조마조마하면서 먹게 되는 김밥.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김밥을 잘못 사 먹고 탈난 손님이 이제는 200명을 훌쩍 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위생에 철저하지 못한 업소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츳츳거렸는데, 기사를 가만히 읽어보니 살모넬라에 감염된 달걀 탓일지 모른다는군요. 그렇다면 업소도 피해자인 셈입니다. 정밀 장비를 갖추지 않는 한 음식점들이 무슨 수로 식재료에 내재된 균을 파악할 수 있겠습니까. 생산자나 공급자 쪽에서 차단해서 내보내야 할 문제이지요. 품귀 탓에 달걀을 사재기해 장기 보관해 두었던 악덕업자들이 많았던 데다가 저렴하다고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생산한 전란액 수요가 늘고 날이 무더우니 당분간은 조심해야 합니다. 저도 김밥을 좋아합니다만,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주황색 나는 '껍질을 닦은washed rind 연성, 반연성 치즈'들을 계속해서 소개해 봅니다. 이 치즈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전통 치즈 제법을 모사해 생산했다는 거대 낙농 기업의 공장제 신생 치즈 '숌'의 변형 치즈입니다. (헥헥) 오리지날 숌은 쐐기꼴로 썰어 놓아도 혼자 서 있을 수 있는 굳기의 반연성 치즈로, 넙적한 원반형을 하고 있죠. 글 끝에 사진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숌 르 크레미에'는 오븐구이를 할 수 있게끔 이 오리지날 숌을 가져다 좀 더 흐르게 만든 뒤 개별 포장 용기에 담은 겁니다. 이름 뒤에 'Le Crémier'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전면에 구워 먹으면 좋다는 "idée dégustation à chaud!"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오리지날 숌도 같이 수입돼 들어왔으면 좋았을 텐데요..
후우... (예쁜 걸 보면 한숨 쉬는 버릇이 있음.) ▲ 입당송introit을 부르며 입장하는 소년 성가대원들. 다쓰베이더의 사촌 누이께서 농사 지어 보내주신 자두를 7월 한달 동안 맛있게 먹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천도복숭아를 한 상자 보내셨는데, 날이 가물어서 그럴까요? 올해는 자두도, 천도복숭아도, 예년보다 맛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대신 요즘 나오는 오이는 무지 쓰더군요. 잉크를 먹는 듯하니 당분간은 오이를 사지 말고 기다려야겠습니다. 배송중에 상처 난 과일은 잘 손질해 잼으로 만듭니다. 매년 과일을 보내주시니 잼 만들기는 이제 연례 행사가 되었습니다. 잼과 피클 만들기 취미가 있는 다쓰베이더가 귀국해서도 취미를 버리지 않고(휴~) 여러 과일들로 잼을 만들곤 하는데, 솜씨가 제법 좋아 어느 잼이든 다 ..
▣ ▲ 전체 90×100mm, 우표 한 장 36×26mm. 지중해 도시들 연합 전통음식 우표 경연대회 참가작. "2020 Traditional Gastronomy in the Mediterranean - Akdeniz, Turkey". 본의 아니게 7월 내내 터키의 단것sweetmeat들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터키의 홍차çay와 커피kahve 문화를 담은 음식우표를 갖고 있으니 이어서 소개해 봅니다. 우표에 홍차와 커피뿐 아니라 바클라바 그림도 보이죠. 깨빵인 '시미트simit', 터키식 디저트 포리지 '아슈레asure', 커피에 곁들인 '카이막 로쿰kaymak lokum'도 보이는데, 이것들은 나중에 따로 소개를 하겠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터키의 홍차와 커피 이야기만 할게요. 얼마 전에 발표된 ..
권여사님께 의 바클라바와 서양식 과자들만 선물 받은 게 아니라 로쿰도 받았습니다. 300g 15,000원짜리 포장이라고 합니다. 우리 권여사님이 이 집에서 돈 많이 쓰셨어요. 여러 가지 맛이 있는데 아마 노인이라고 피스타치오 박힌 걸 추천한 모양입니다. 노인들은 낯선 맛보다는 견과류 박힌 고소한 걸 좋아할 거라 판단한 거죠. 받아 오신 걸 제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으음... 중간 아래쪽에 있는 로쿰들에 문제가 좀 있어 보입니다. 열어서 확인해 보도록 하죠. 접착 테이프를 떼고 뚜껑을 여는데, 윽, 전내가 훅 올라옵니다. 꺼내 보니 코코넛 묻힌 로쿰들에서 코코넛 전내와 피스타치오 전내가 납니다. ▣ 한편, 분당icing sugar 묻힌 로쿰들은 꼴이 이렇습니다. 큰 사진으로 올렸으니 크게 띄워서 보십시오...
▣ 권여사님께 의 바클라바만 선물 받은 게 아니라 색소 넣어 알록달록 화려한 다른 과자들도 함께 받았습니다. 쇼트브레드 스타일의 과자들입니다. 체계 없이 욱여 담은 과자 400g에 12,000원을 주셨다고 합니다. 쇼트브레드가 여러 종류 진열돼 있었는데 손님이 원하는 대로 골라 살 수 있는 건 아니고 저렇게 미리 담아 놓은 것들만 살 수 있다고 하네요. 가게에서 먹는 손님들도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하고요. 판매 방식이 좀 희한하죠. 견과류가 싫은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코코넛이 싫은 사람, 잼이 싫은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말이죠. 가게 입장에서는 재고 생길 일 없어 좋겠으나 손님은 자기 돈 주고 음식 사면서 선택권을 행사할 수 없는 거죠. ▣ 황홀하죠? 클릭해서 큰 사진으로 보십시오. 접시에 하나씩 ..
어른이 된 지금도 과자를 선물 받으면 신납니다. 과자종합선물세트, 모둠과자, 관광기념품점과자, 그냥과자, 다 좋아요. 제 입맛에 맞지 않아도 좋아요. 경험을 늘릴 수 있으니까요. 터키 여행을 세 번이나 했으나 바클라바 집을 한 번도 못 가 보신 비운의 여행객 권여사님을 모시고 ☞ 이태원 라도 다녀오려 했는데 코로나 재창궐로 연기했다고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었죠. 저보다 호기심이 더 많은 권여사님, 궁금해서 못 참겠다며 혼자 다녀오셨습니다. 꽈당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것을 다쓰 서방한테 선물로 주셨습니다. 사위가 장모님 컴퓨터 쓰는 법을 가르쳐 드리고 있거든요. ▣ 잘 담았죠? 직원분이 고생 좀 하셨겠습니다. 통큰 권여사님께서 가장 큰 용기에 종류별로 다 담아 달라고 했더니 시간 한참 들여 담아 주었다고 합..
터키에 여행 가면 전세계 방송국들이 한 번쯤은 꼭 다룬 카라쿄이의 나 다른 유명 바클라바 집을 들르곤 하잖아요? 유명한 집 아니어도 터키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바클라바와 차이çay를 즐길 수 있고요. 우리 권여사님은 터키 여행을 무려 세 번이나 다녀오셨는데 어쩐 일인지 세 명의 가이드가 전부 바클라바와 로쿰 파는 집을 데려가지 않았다고 한탄하십니다. 이런 비운의 여행객이 또 있습니까. 그래서 제가 이태원의 라도 모시고 다녀오려 했는데, 이런, 코로나 재창궐로 당분간 또 집에 콕 박혀 있어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외국에 나가 계신 동포들께서 체류지의 이름난 간식거리 부쳐 주는 사업을 많이들 하시잖아요. 혹시 하고 누리터를 뒤졌더니, 의 바클라바와 로쿰이 아예 국내에 수입돼 들어와 있었습니..
영국에 살 때 구독하던 에서 스캔한 크리스마스 센터 피스 사진입니다. 근사하죠? 영국의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것 몇 가지가 담겨 있는데요, 호두, 스노우베리, 포트(강화 와인), 그리고 왼쪽 아래에 있는 제과가 바로 그것들입니다. 저게 터키 제과인데, 본고장에서는 '로쿰lokum'이라 부르고 영국인들은 '터키쉬 딜라이트Turkish Delight'라고 부릅니다. 영국인들이 크리스마스 때 특히 많이 찾습니다. 대추야자 열매dates도 중동쪽에서 수입해 크리스마스 간식상에 많이 올리고요. 사진에 보이는 로쿰은 맛있는 간식거리 그득하기로 소문난 영국 수퍼마켓 의 자사 상표 터키산 로쿰인 듯합니다. 자주 사 먹었던 거라서 척 보면 압니다. 아주 맛있었죠. ☞ 메쥴 데이츠 놀랍게도 터키 카라쿄이의 유명 제과점인 ..
저벅저벅저벅저벅 뚝. Σ(°ロ°) 허어어어어억! 뭐야! 네가 거기서 왜 나와! ☞ 바클라바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제일기획 건물 쪽으로 걷던 중 갖가지 모양의 바클라바를 맞닥뜨리고는 몹시 놀란 단단. 흥분해서 한참을 서서 스마트폰에 담았습니다. 이래서 약속 장소에 갈 때는 시간을 넉넉히 잡고 가야 합니다. 다음 방문 때는 큰 밀폐용기를 가져가서 종류별로 다 담아 오기로 했습니다. 집에 터키 찻잔과 커피잔도 있겠다, 바클라바 사다가 터키식 찻자리 한번 흉내 내 봐야지요. 누룽지 님이 2015년에 말씀하신 "이태원의 바클라바 파는 터키 베이커리"가 여기였나 봅니다. 오오. ☞ 그랜드 바자르에서 온 터키 찻잔 ☞ 보스니아 바슈카르지아에서 온 터키 커피잔 오늘은 쇼윈도우에서 본 것들만 찍어서 올려..
▣ 우리 집 벽에는 멋있고 비싼 'pots and pans'가 빼곡이 걸려 있습니다. 쓰지 않고 바라보기만 해도 뿌듯하고 흐뭇하고 배부릅니다. "쓰지 않고 바라보기만 해도"에 유의하십시오. 다들 너무 무거워요.;; 꽈당 무거운 냄비들만 있어 어떤 땐 부엌일이 힘에 부친다는 푸념을 한 적 있는데, 지인이 이를 마음에 담고 있다가 지난 봄에 이렇게 생긴 냄비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아끼지 말고 막 쓰다 낡으면 거리낌없이 버리라면서요. 햐, 센스 있는 분 같으니. 집에 좋은 냄비만 갖고 있는 사람은 'intergrity' 깨질까 봐 자존심과 자긍심에 불편해도 막냄비를 사지 않으려 들죠. 선물이면 못 이기는 척 받아서 잘 쓸 수 있습니다. ㅋ 어찌나 넙적하고 크고 잘생겼던지. 어, 그런데 이거? 저 어릴 때 우리..
오늘 아침 식품 관련 기사 읽다 기사 중간에 발견한 사진. 하... 이 사람들 진짜. 식품 포장에 똥(변) 얘기를 네 번이나. 꽈당 나는 요거트를 맛으로 즐기고 (우리 집 잼 한 숟갈 타서) 매일 먹는 사람인데 마트 가면 똥 얘기 잔뜩 써 있는 이 제품만은 식욕 떨어져 절대 장바구니에 담고 싶지 않다. 어휴, 어쩜 이렇게 촌스러운지. 응가 잘 하고 싶으면 다음의 것들을 잘 하면 된다. • 물 많이 마시기 • 섬유질 식품 먹기 • 지금 제철인 자두 먹기 • 말린 자두인 프룬을 먹거나 프룬 주스 마시기 (이건 효과가 너무 세서 사회생활에 지장 받으니 정말 급할 때만) • 몸 움직이기 ☞ 식품 포장과 디자인 강국 ☞ 매주 30가지 이상의 채소 섭취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