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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클릿booklet 속 소형전지 129×69mm, 우표 한 장 40×28mm.(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전쟁에 휘말린 우크라이나를 돕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믿을 만한 채널을 통해 구호금을 전달할 수도 있고, ☞ 종교인이라면 위로와 평화를 위해 중보기도를 해줄 수도 있으며, ☞ 발발 원인과 배경을 정확히 알리거나 현지 사람들이 얼마나 곤경에 처했는지 예의주시하며 부지런히 현황을 알려 우크라이나 밖의 사람들이 무관심해지지 않도록 독려할 수도 있죠. (뭐야, 셋 다 같은 블로그. 대단한 블로그일세.) 푸드 블로거인 저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컴포트 푸드'이자 '소울 푸드'인 보르쉬츠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원래 겨울이 가기 전 푸근한hearty 이국의 수프를 소개할 생각으로..

2022년 2월 22일 22시 22분 22초를 기념하여 무슨 글을 쓸까 궁리하다가 블친 더가까이 님의 '아카펠라'(a cappella, 무반주 중창·합창) 글을 읽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걸어 봅니다. 재즈, 흑인영가spiritual, 가스펠, 알앤비서부터 팝에 이르기까지 많은 장르를 선보이는 미국의 6인조 아카펠라 그룹 가 1988년 젊은 시절에 발매했던 데뷰 음반의 수록곡을 나이 들어 다시 불렀습니다. 유튜브에서 아래의 영상을 발견하고는 감개무량해했었죠. 젊어 한껏 기량을 뽐내던 이들이 이제는 희끗희끗한 머리와 수염을 하고는 음고pitch, key도 두 단계semitone나 내리고 현란한 조바꿈modulation도 자제한 채 힘을 빼고 한결 여유롭게 연주합니다. 아아, 저는 이 연주가 훨씬 좋네요. ..

감귤류citrus로 만든 잼인 '마말레이드'를 아시나요?마말레이드 좋아하시는 분? 저요. 이 마말레이드가 참 재미있는 게요, 원료인 써빌 오렌지Seville orange는 스페인산인데 조리법은 스페인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영국이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음식으로 분류가 되죠. 영국은 전세계를 휘젓고 다니던 습관이 있어 자기네 땅에서 나지 않는 재료로도 자국 음식을 창조해 먹는 재주가 있습니다. 영국 땅에서는 감귤류가 나지 않아 전량 수입해야 합니다. 대신 사과와 베리류는 잘돼 제가 늘 신은 공평하다고 말합니다. 써빌 오렌지가 잘되려면 여름이 뜨겁고 겨울이 차야 합니다. 겨울이 차지 않으면 써빌 오렌지의 외피가 주황색으로 예쁘게 물들질 않고 녹색으로 남습니다. 크리스마스 전 수확하기 직전에 비가 잠깐 내..

5인조 밴드 도쿄 카란코롱東京カランコロン이 부르는 주제가 '스파이스spice'. 요리학교에서 벌어지는, 요리에 진심인 귀여운 고등학생들 이야기입니다. 에서 19세 이상만 볼 수 있어요. 총 86편, 편당 24분짜리를 저는 하루에 두 편씩 보고 있는데, 재미있으니 아직 안 보신 분 계시면 같이 봐요. 스토리도 좋고 인물과 음식 작화도 끝내줘요. 여성만 벗기지 않고 남녀 골고루 벗기는 것도 마음에 들어요. 계약 만료로 작품들이 사라질 때도 있으니 올라와 있을 때 부지런히 보세요. ■

[반말 주의] [약과 글에 이어서] 가만 보면 우리 한국인들처럼 자국 음식에 애국심 투영하고 걸핏하면 피 끓이는 국민도 또 없는 것 같다. 음식에 극성맞은 이태리 사람들보다도 더 한 듯. 외국인이 우리 음식 해먹고 신나서 올린 사진이나 영상에 대고 그게 어째서 한식이냐, 충분히 오쎈틱 하지 않다며 따지는 모지리들 많은 것 봐. 자기는 집에서 국물 흥건한 파스탕 해먹으면서. 명절마다 나는 위화감을 느낀다. (1) 우리 음식이 최고라는데 성분 좋고 맛있으면서 비싸지 않은 우리 전통 과자 사기가 아직도 어려워서. (2) 우리 음식이 최고라는데 맛내는 핵심 재료들을 아껴 한과 맛이 맹탕이어서. 생각해봐라, 유럽에서는 질 좋고 맛 좋은 그 나라 전통 제과들을 심지어 수퍼마켓에서도 쉽게 살 수 있다. 브랜드도 다양..

▲ 우표 크기 40×3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오늘은 약과가 담긴 우리 우표를 소개해 봅니다. 작년 추석 때 '전통식'으로 만들어 본 못난이 약과 사진도 올려보고요. 약과의 한자를 찾아 보니 '藥果'. 약이 되는 과자라는 뜻입니다. 식용유와 꿀이 귀했던 옛 시절엔 이 둘을 약으로 취급했는데 약과에 이것들을 넣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군요. 밀가루도 귀했으니 호화로운 과자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만들어보니 재료값도 만만찮지만 손도 많이 갑니다. 의 우표 해설을 옮겨봅니다. 2003년 발행 한국의 전통음식 시리즈 - 약과 "밀가루에 참기름, 꿀, 술, 생강즙 등을 넣어 반죽하여 기름에 지져 낸 뒤 꿀물이 속까지 충분히 밸 때까지 꿀에 담가 놓았다가 건져 내어 바람이 잘 통하는 ..

▲ 2013년 8월 30일자 신문 광고. 한국에도 이제 다양한 치즈가 수입되고 있으니 단단이 치즈의 혼합 사용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홍차도, 커피도, 술도 섞는데 치즈라고 섞어 쓰지 말란 법 없지요. 제가 얼마 전에 에서 버거를 사면서 '콘 샐러드'를 같이 샀는데, 성분표를 보니 놀랍게도 스위트콘을 혼합해 쓰고 있습니다. '어쭈? 이 하찮은 사이드 메뉴에?' 콘 샐러드 특유의 새콤달콤한 어니언 크림 소스도 맛있었지만, 단단하고 야무진 식감의 태국산과 덜 단단하고 경쾌하게 씹히면서 즙 많은 미국산을 섞어 놓으니 강약과 다채로움이 느껴져 재미있었죠. ☞ 스위트콘 비교 치즈를 생산하고 상식하는 나라들은 요리할 때 치즈를 섞어 쓰는데, 아무렇게나 섞는 게 아니고 나름의 원칙이 있습니다. 제가..

채식주의자도 잡식주의자도 한마음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영국식 버섯대파치즈 토스트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이 재료들 사러 에 갑니다. 우선 밤양송이 버섯chestnut mushroom, brown mushroom 400g짜리 손수레에 담으시고요, (버섯을 익히면 '애걔?' 한 줌 되는 거 잘 아시죠? 가기 힘드니 간 김에 많이 사 오세요. 저는 항상 두 꾸러미씩 사 옵니다.) 손질한 대파도 500g짜리 두 개 한 묶음 사 오시고요, (영국에서는 리크leek를 썼었습니다. 둘 다 똑같이 맛있습니다.) ▣ 빈티지 체다 500g짜리도 한 덩이 집어오세요. 양이 많은 것 같아도 체다는 조미료와 소스로 풍풍 사용할 수 있으니 걱정 말고 담으세요. 쓰고 남은 건 치즈갈이로 갈아 냉동실에 보관하면 됩니다. 냉동..

▣ ▣ 차가 없어서 자주는 못 가지만 일단 가면 저는 다음의 것들을 집어옵니다. 또 생각 나면 추가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써 보고 좋았던 것, 맛있었던 것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간편식이나 몸에 나쁜 간식거리도 환영. (생고기와 술은 사지 않습니다.) 공산품 • AA 건전지 • 브리타 정수기용 필터 • 프리미엄 3겹 화장지 • 키친 타월 상온 식품 • 100% Pure Avocado Oil (버터 같은 두텁고 부드러운 질감이 좋음. 발연점 끝판왕.) • Distilled White Vinegar 5L (피클을 많이 먹는 집이라 용량 큰 것 선호.) • 호두 등 조미 안 된 견과류 • Craisins (말린 크랜베리) 1.36kg • 말린 타트 체리 (브랜드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듯함.) • 서리태 귀리 쉐이..

▣ ▲ 상·하 열선과 팬 작동 유무로 각 기능별 조리 원리 이해하기.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귀국 후 벌써 세 번째 오븐 구매입니다. 첫 오븐은 단열이 잘 되지 않아 예열 시간이 길어져서, 두 번째 오븐은 덩치가 커 예열 시간이 길어져서 필요한 분들 찾아서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금방 예열되는 소형으로 샀습니다. 영국에서 쓰던 오븐 생각에 오븐은 무조건 용량 큰 걸 사야 한다고 고집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부엌도 좁고 크리스마스 만찬에 칠면조 낼 일도 없는, 부피 작은 조촐한 음식이나 해먹는 소박한 집이 덩치 큰 오븐을 쓸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부엌 가전들로 작업대가 보통 복잡한 게 아닌데요. 현재 단단의 좁아터진 부엌 작업대에 올라와 있는 가전들 • 전자 레인지 • 에어프라이어..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또 맛있는 한 해를 보내시길 빕니다. 2022년이라니요. 2020년부터는 'sci-fi'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올해 태어난 아이는 대학 2041학번이 된다면서요? 춤추는 지구인의 모습을 보면서 또 힘차게 한 해를 열어 봅니다. 1977년에 개봉한 입니다. 존 트라볼타 옹께 저런 시절이 다 있었다니, 볼 때마다 감탄합니다. 이 영화 덕에 음지에서 즐기던 디스코가 세상 밖으로 나와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하죠. 이후 지나친 상업화로 비판도 받고 쇠퇴하기도 했지만 이 장르의 아이디어가 세대를 거치면서 꾸준히 차용되는 것을 봅니다. 작년 BTS 신곡에도 디스코가 있었죠. 저는 디스코가 막 흥할 때는 미취학 꼬마였으니 디스코 세대라고는 할 수..

▣ ▲ 수퍼마켓의 2021년 크리스마스용 쵸콜렛 코인 무스 케이크.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구석구석 관찰해 보세요.) ▲ 제품 소개. 10인분짜리 럭셔리 쵸콜렛 무스 케이크가 고작 20파운드. 영국인들 체감 환율로는 약 2만원. 'Hesto from Waitrose - The Giant Cracking Penny' 성분: milk chocolate (26%) (sugar, cocoa butter, whole milk powder, cocoa mass, skimmed milk powder, flavouring, emulsifier (soya lecithin), spices), dark chocolate (26%) (sugar, cocoa butter, emulsifier (soya lecithin)..
제가 현재 치과 진료를 받고 있어서 이 좋은 파티 철에 음식을 잘 못 먹습니다. (꽈당) 영국에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 사진이나 올리면서 침 흘려 봅니다. 수퍼마켓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내놓았던 '포크 스터핑' 변주 제품인데요, 오븐용 두툼한 도기 그릇에 제대로 담겨 있길래 그릇이 탐나서 집어왔었습니다. 집고 보니 유통기한 다 됐다고 대폭 할인. 꺄. 이러면 더 신나죠. 그릇 값도 안 되겠습니다. 크리스마스라고 양념 소세지 고기 위에 처트니를 한 층 깔고 반건조 살구와 당절임 크랜베리를 얹었네요. 크리스마스 기분 제대로 났었죠. 오븐에 구우면 새콤달콤한 처트니 층이 고기에 스며들어 맛을 더하고 윤을 내는 겁니다. 180˚C 팬 오븐에 55분 굽고 난 뒤. 크으. 반짝반짝. 일반 포크 스터핑도 맛있는..

가 글쎄 파티 시즌을 맞아 만들기 까다로운 비프 웰링턴을 냉장 레디 밀ready meal 형태로 다 팝니다. 한국에서 비프 웰링턴 레디 밀을 다 보다니, 허허,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는 이미 내고들 있었지만요. 영국에서도 가정집에서 이거 만들어 내면 다들 폭풍감동합니다. 영국은 한국보다 고기값이 싸긴 하지만 어쨌거나 귀한 부위이니 재료비를 꽤 들여야 하고, 솜씨도 좋아야 하고, 시간과 정성도 많이 들여야 하거든요. 이렇게 포장돼서 온답니다. 붓으로 표면에 달걀 노른자 칠을 해준 뒤 오븐에 넣어 굽기만 하면 그날의 메인 디쉬 완료. (에어 프라이어에 구우면 안 됩니다!) 것은 맛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우마미 짙은 쇠고기와 버섯에 향초와 향신채, 버터 듬뿍 쓴 퍼프 페이스트리를 쓰..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답게 보내기 위한 조건 1. 밖에 나가 어딘가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아무리 못해도 한 번은 꼭 봐야 한다. 2. 크리스마스 음악이 있어야 한다. 3. 크리스마스 식품을 뭐라도 먹어줘야 한다. 음료도 OK. 4. 값싼 것이라도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어야 한다. 내가 나한테 해도 OK. 흐음... 제 생각인데, 어떻습니까, 동의하십니까? 추가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1. 잘 꾸민 크리스마스 트리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스틸튼 치즈 사러 갔다가 봤고요, 권여사님 댁에 가서도 봤고요, 비록 사진상이지만 멋쟁이 대학 선배 블로그에 가서 손수 꾸민 걸로도 봤고요, 2. 크리스마스 음악은 장문의 글과 함께 여러분께도 소개해드렸고요, 3. 크리스마스 치즈와 비스킷과 음료도 챙겨 먹었고요..

영국의 비스킷 장르 중에 투명해진 당절임 생강을 넣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당절임 생강을 '스템 진저'라고 하는데, 생강가루를 넣은 전통 비스킷은 동네마다 자기들 판이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스템 진저를 넣은 것들은 좀 더 고급으로 쳐주고 값도 더 나갑니다. 대개는 생강맛을 물씬 내기 위해 생강가루와 스템 진저를 같이 쓰죠. 스템 진저도 두 가지 타입이 있어 케이크와 푸딩에는 시럽에 담긴 것을 쓰고, 비스킷에는 물기 없는 것을 씁니다. 식감이 다릅니다. 비스킷용은 찐득이며 치아에 들러붙습니다. 사진에 있는 것은 한국에도 들어와 있는 의 스템 진저 비스킷입니다. 그런데 스템 진저 비스킷도 (1) 쇼트브레드 타입, (2) 딱딱한 진저 스냅 타입, (3) 일반 비스킷 타입으로 또 나뉩니다. 사진에 있는 것은 깨..

▲ 건지Guernsey. 건지는 영국의 '왕실 보호령Crown dependencies' 중 하나입니다. 외교와 방위는 영국이 책임을 지지만 자기들 헌법이 따로 있어 영국 헌법의 영향은 받지 않는 곳을 '왕실 보호령'이라고 합니다. 건지 밑에 있는 저지도 마찬가지로 영국 왕실 보호령입니다. 이 두 섬의 거주자들이 해외에 나가 국적을 밝힐 필요가 있을 때는 'British citizen'이 됩니다. 우표에도 영국 여왕의 옆모습이 들어갑니다. 건지와 저지는 우표를 열심히 발행하고 만들기도 잘 만듭니다. ▲ 우표 크기 44.5 × 28 mm. 건지가 1982년에 영국의 크리스마스 모습을 담은 다섯 개의 우표를 냈었습니다. 확대해 볼게요. 작은 우표를 확대하니 그림이 많이 흐려졌는데, 그래도 그림이 참 좋죠? 영..

☞ [음악 듣기] Pérotin - Viderunt omnes - The Early Music Consort of London, David Munrow 해피 크리스마스!성탄절을 맞아 단단이 역대 프랑스 작곡가 중 으뜸으로 꼽는 페로탱(Pérotin, 1200년경 활약)의 음악 두 곡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곡이라서 소개는 하고 싶은데 성탄절이 올 때까지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중세의 문명 전달자이자 인간 복사기였던 수도사들이 필사한 시편 98편 일부입니다. (고마운 분들이에요. 다들 천국에 가셨기를.) 지금 들으시는 음악의 가사는 구약성경의 시편 98편 앞부분에서 따왔습니다. "세상 끝들이 모두 보았도다" (Viderunt omnes) [시편 98편의 3절, 4절, 2절을 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혼자 갔다가 치즈 매대에서 스틸튼을 발견하고는 눈이 번쩍 뜨인 다쓰베이더. "스틸튼이 드디어 수입돼 들어왔소." 전화로 당장 마눌님께 보고하고는 한 덩이를 집어왔습니다. 부부가 감격하여 이틀에 걸쳐 먹어치우고는 ▣ 그 다음날 또 갔어요. ㅋ 이야, 한국은 이제 생활 수준이 매우 높아진 선진국임에 틀림없습니다. 내로라 하는 블루 치즈들이 종류별로 다 들어와 있어요. 에는 독일의 흰곰팡이+푸른곰팡이 치즈 '캄보졸라Cambozola'도 들어와 있죠. 사재기. 매대에 있는 거 몽땅 집어왔습니다. 여러분, 다음주에 크리스마스가 있지 않습니까? 스틸튼은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치즈'로 통합니다. ▣ 그래서 영국의 수퍼마켓들은 12월이 되면 스틸튼을 평소에 내던 작은 조각이 아닌 이렇게 반달 모..

▣ ▲ 전체 164×200mm, 우표 한 장 27.66×4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아아, 제가 좋아하는 'spiced biscuits'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우표에 담긴 과자는 12월 6일 성 니콜라스 축일St Nicolas' day 또는 그 전날 구워 먹는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전통 과자로, 이 우표를 발행한 벨기에에서는 '스페퀼로스speculoos', 네덜란드에서는 '스페퀼라스speculaas'로 표기한다고 합니다. 밀가루, 설탕, 버터, 향신료를 써서 만듭니다. 향신료는 시나몬이 기본이 되고 여기에 취향에 따라 생강, 정향, 팔각, 넛멕, 카다멈, 백후추 등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우표에는 시나몬, 팔각, 정향이 보이네요. 영국의 진저 비스킷들과 재료가 비슷합니다. 성 니콜라스 형상의..

길을 가는데 내 머리 위에 잠깐 내려앉았다 떨어진 잎. 와아, 이렇게 큰 낙엽이. (커다란 잎을 머리에 얹어봤다고 흥분한 단단.) 알새우칩, 와사비칩, 카레칩. 바작바작 와삭와삭. (낙엽 보고도 식욕이 돋다니 큰일이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음악을 소개해봅니다. 지난 가을을 돌아보며 1400년대에 작곡된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노래를 한 곡 걸었습니다. 당대 유럽 최고 인기 작곡가 중 한 사람이었던 벨기에 출신의 지일 방슈와(Gilles Binchois, c. 1400-1460)가 쓴 롱도(rondeau)입니다. 롱도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불렸던 'ABaAabAB'의 형식의 유행가(chanson)를 뜻하는데, 같은 음악에 같은 가사를 쓸 때는 대문자로, 같은 음악에 다른 가사를 쓸 때는 소문자를 써서 형식..

으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목록이지요. 원스타 24곳 중 한식은 4곳, 일식은 올해 새로 진입한 4곳을 포함해 6곳. 원서동 이 빠졌네요. (→ 2021년 연말까지만 영업하고 폐업) 중식도 퓨전을 표방하는 집 하나 빼고는 없고요. '미쉐린' 서울판은 점점 일식을 기리는 장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습니다. 바꿔 생각하면, 일식에는 파인 다이닝으로 선보이기 좋은 요소들이 많다는 뜻도 되겠지요. 스시가 특히 그런가 봅니다. 가이세키 집도 다 있네요. 가이드 측에 '우리 프렌치와 재패니즈 정도는 돼야 파인 다이닝 운운할 자격이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항상 듭니다. '다들 프렌치나 일식 스타일로 정제해서 선보이시오.' 서울판이니 한식당에는 하는 수 없이 별을 주는 것 같달까요. 일식..

▲ 위생에 철저하지 못한 사람은 '오픈 키친' 음식점 하지 마라. 손님 밥맛 떨어진다.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매우 관계 있음.) 강남의 한 라멘집. 손님들이 무인주문기에서 뽑아 건넨 주문표를 조리하던 손으로 받아 확인하고는 그 손으로 그냥 라멘 꾸미들을 얹습니다. (꽈당) 조리용 위생장갑을 끼고 있으면 뭐 하나요. 버스 손잡이, 가게 문 손잡이, 무인주문기 터치 스크린 같은 균 드글드글한 곳 댔던 손으로 내미는 수많은 주문표를 위생장갑 낀 채 아무렇지도 않게 만지고 식재료를 주물럭거리는걸요. 손님 중 누군가 지적하지 않으면 아마 인지도 못 한 채 계속 그렇게 음식을 내겠지요. 주문 받는 사람을 따로 쓰든지, 주방에도 주문 현황을 알려 주는 화면을 갖추든지,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 또 ..

영국에서도 맛본 적 있는 블루 치즈인데 어쩐 일인지 시식기를 쓰지 않았네요. 블루 치즈 애호가인 단단은 한국에 블루 치즈 종류가 다양해져 여간 신나는 게 아닙니다. 1845년에 프랑스 중남부 오베르뉴론알프Auvergne-Rhône-Alpes 지역 퓌드돔Puy-du-Dome 주의 치즈 장인 앙투완 루셀Antoine Roussel이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전통 치즈인데 창작한 사람의 이름과 선보인 연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루셀 씨가 치즈 숙성고에서 어떤 치즈들에는 푸른곰팡이가 생기고 향긋한 기분 좋은 향을 낸다는 걸 발견하고는 블루 치즈 만들기에 몰두합니다. 숙성시키는 동안 치즈 옆에 호밀빵을 놓아 두면 호밀빵에 똑같이 푸른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목격한 후 치즈에 인위적..

영국의 블루 치즈들과 달리 프랑스와 이태리의 블루 치즈들은 흰색의 플라스틱 용기에 받쳐 나올 때가 많습니다. 이들 나라의 블루 치즈들은 대체로 영국의 블루 치즈들보다 숙성 기간이 짧아 무르면서 유통과 보관 중 수분이 많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치즈도 포장을 끄르니 수분이 많이 빠져 나와 용기 안에 부연 즙이 흥건했죠. 먹기 직전 치즈를 물에 가볍게 한 번 헹구고 키친 타월로 닦아 '잡내'와 물기를 제거해주면 먹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노란색 AOP[PDO, 원산지명칭보호] 인장이 보입니다. 엄격한 제법에 따라 만든 전통 치즈라는 뜻이지요. 아무나 이 이름을 갖다 쓸 수 없다는 뜻도 되고요. 프랑스 중부 오베르뉴Auvergne의 해발 600-1,600미터 쀠드돔Puy-de-Dôme 산악지대에서 만듭니다..

▣ ▲ 전체 194.4×125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우표 한 장 33.4×28mm. 1901년, 젖소 그림이 있는 라일락색 포장의 스위스 밀크 쵸콜렛 '밀카milka'가 탄생했습니다. 같은 해, 스위스 쵸콜렛 생산자 협회인 'Chocosuisse'가 설립됐습니다. 그로부터 100년 뒤인 2001년, 밀카 탄생 100주년이자 스위스 쵸콜렛 생산자 협회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에 스위스 우정국이 세계 최초로 쵸콜렛 향기가 나는 쵸콜렛 우표를 발행해 자국의 쵸콜렛 산업을 홍보했습니다. 쵸콜렛향이 나는 물질을 합성해 수지로 만들어 이를 우표 뒷면에 발랐죠. 이후 등장한 타국의 쵸콜렛향 우표들은 모두 이를 모방한 것입니다. ☞ [향기 나는 우표] 프랑스 2009 - 코코 빈 프랑스 땅 도달 ..

▣ ▲ 스티커 방식. 크기 33×2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찬바람이 불면 쵸콜렛 먹을 생각에 마음이 설렙니다. 우표 그림 좀 보세요. 가필드가 이번에는 스위스 밀크 쵸콜렛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데, 입 속에 쵸콜렛이 계단을 이루고 있어 웃겨 죽것어요 아주. (저 많은 쵸콜렛을 한꺼번에? 돈도 많아라.) 영국에 가기 전에는 녹지 않는 가짜 쵸콜렛 외피를 입고 있는 공장제 한국 제과들을 보며 한탄했는데, 가서 살아 보니 한국은 유럽과 달리 봄과 여름이 지나치게 더워 진짜 쵸콜렛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월부터 무려 11월 중순까지도 쵸콜렛이 포장지와 손에 묻어나 유럽에서만큼 쾌적하게 즐길 수가 없죠. 쵸콜렛 표면의 광택도 사라지고 정교하게 새긴 글자도 뭉개져 있어 사..

▲ 온라인으로 '고령운전자 교통안전교육' 이수중인 권여사님.졸음, 어지러움과 같은 약물 부작용을 주의하라는 내용과겁 주는 화면들을 적절히 안배. 권여사님의 운전면허 갱신을 도와 드렸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10년마다 갱신하면 되지만 75세 이상 노인들은 법이 바뀌어 3년마다 해야 한다는군요. 다음의 것들을 시행한 뒤 관할 운전면허시험장으로 기록을 전송하거나 증서를 출력해 신청서와 함께 제출하면 됩니다. (1) 교통안전에 관한 강의 수강면허시험장에서 듣든 집에서 온라인으로 듣든 수강 완료하고 수료증 제출. 가서 직접 들을 경우에는 타인과 함께 앉아 수강해야 하므로 백신 접종 완료를 증명해야 합니다.☞ 도로교통공단 e러닝센터 고령운전자교육 (2) 치매 아님 증명거주지 관할 '치매안심센터'에 전화로 예약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