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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ers Nachtlied 작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작곡: 한스 피츠너 (Hans Pfitzner, 1869-1949) Der du von dem Himmel bist,Alles Leid und Schmerzen stillest,Den, der doppelt elend ist,Doppelt mit Erquickung füllest,Ach, ich bin des Treibens müde!Was soll all der Schmerz und Lust?Süßer Friede,Komm, ach komm in meine Brust! 나그네의 밤노래 하늘에서 온 그대,모든 고통과 아픔을 달래주네,갑절로 비참한 사람을갑절의 원기로 ..
사보: 다쓰베이더 휴가철을 맞아 여름이 특별히 더 아름다운 북유럽의 ‘여름찬송가sommarpsalm’를 소개합니다. 스웨덴 찬송가집 201장입니다. 북유럽의 '여름찬송가'는 작년에도 한 곡 소개해드렸습니다. ☞ 스웨덴 찬송가 '꽃 피는 계절이 돌아왔네' 구약성경 이사야 40장 6-8절 내용에서 영감을 받아 쓴 찬송시로, 1절과 2절에서는 여름 정경을 묘사하고 3절에서는 이 아름다운 여름도 결국 쇠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6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으니 7 풀은 마르고 꽃이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8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 친근한 초목이 풍성하게 옷 입고 E..
외출하려고 현관문을 연 순간읏, 냄새.어느 집에서 삭힌 생선이라도 먹는 건지.공동주택에 살면서 이토록 냄새 강한 음식 즐길 생각을 하다니, 참. 다음날에도 여전하자 생각을 바꿨다.어느 집이 해외여행 가면서 이 여름에 음식물 쓰레기를 내다 버리지 않고 현관문 안쪽에 두고 갔구나. 쯧. 나흘 뒤.아니다. 이건 음식 썩는 냄새와는 다르다.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냄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는 관리사무소에 보고했다."저... ○층에서 며칠 동안 악취가 나는데 살펴봐주실 수 있을까요. 연세 드신 분도 사시고 하니..." 외출하고 돌아오니 이웃집 도어록이 강제로 뜯겨 있었고 경찰들과 119 소방대원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아...... 그로부터 한 시간이 못돼 ☞ 하즈마트 수트로 전신을 감..
이벤트 많고 활기찬 음식 현장을 하나 꼽으라면 저는 일본 라멘계를 꼽고 싶습니다.저 봐요, 잡지까지 다 있는 거.한국에 냉면 잡지, 칼국수 잡지 있다는 말, 내 못 들어봤지 말입니다. 어느 라멘집에서 음식 기다리며 펼쳐봤던 라멘 전문지입니다.나고야의 라멘집들인가 봅니다.화보 좋죠. (→ 라멘 애호가) 그런데 이 라멘이 한국에 건너와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더군요.같은 업종끼리 적당히 경쟁하면서 단합도 하고, 좋아 보입니다. 사는 곳 근처에 근사한 라멘집이 새로 생겨 제가 작년에 장문의 글을 쓴 적 있습니다.벌써 개업 1주년을 맞아 이런저런 행사를 했었습니다.☞ 부탄츄 선릉점 - 집 근처에 제대로 된 라멘집 하나 생겼으면 좋겠네 노래 불렀더니 뙇 ..
백반집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어 독거 남성들의 시름이 깊은 듯합니다.백반집이 사라져 가는 이유는 아래의 연결문서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한식의 처지 게다가 서울 강남은 반찬가게도 많고, 경쟁이 치열하니 반찬들 수준도 나쁘지 않은 데다,오피스가인 테헤란로에는 단돈 만원에 직장인을 위한 점심 한식 부페 잘 내는 곳도 있어 한상 푸짐하게 차려내는 저렴한 한식 백반집은 점점 보기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제가 몇 달 전에 길을 걷다가 놀라운 백반집을 발견했습니다.해외에 계신 블친들께 알려드리고 싶어 세 번 다녀왔으니 사진 올려볼게요. 서른 가지 반찬의 한식 백반이 9,900원이라고?게다가 놀랍게도 '회전' 백반집입니다. (뭣?)런던에 회전 치즈 바 생긴 것 보고 흥분해서 글 쓴 게 엊그제 같은..
▲ 영감이 사 준 2024년 생일 선물.기자가 신간 소개를 하도 잘 써서 사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는. ☞ [책과 생각] 보들레르-랭보 ‘견자의 시학’이 연 프랑스 현대시 프랑스 작곡가 끌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의 음악을 서양음악사에서는 '인상주의Impressionism'로 명명합니다. 동시대 미술 사조인 '인상주의 회화'에서 용어를 따 왔는데, ▲ Sunrise, 1872, Claude Monet, Oil on canvas, 48 cm × 63 cm (18.9 in × 24.8 in), Musée d'Orsay, Paris. 통념과 달리 드뷔시는 인상주의 화가들과 교류를 (거의) 하지 않았고 그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지도 않았습니다. 드..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전쟁과 찬송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작시 존 그린리프 휘티어 (John Greenleaf Whittier, 1807-1892) 작곡 휴버트 패리 (Hubert Parry, 1848-1918) 올해로 정확히 100세를 맞은 영국인들의 애창 찬송가를 한 곡 소개하고 싶습니다. 영국 성공회 찬송가집에 353장으로 등재되어 있는 곡으로, 미국의 퀘이커 교도 시인 휘티어의 「소마의 양조(釀造)The Brewing of Soma」에서 마지막 여섯 개 연을 떼어 영국 작곡가 패리의 오라토리오 《유디스Judith》 선율에 붙여 만들었습니다. 가사와 선율이 좋아 영국에서는 비신자들도 애창합니다. 정적주의, 침묵주의를 표방하며 '교회 건물은 없어도 된다', '목사나 사제를 통하지 않고 하나님..
(가로로 긴landscape 사진들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 분홍색으로 표시해본 테헤란로.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삼성역 넘어서까지 이어진다.검은점(●)으로 표시한 곳이 역삼마크로젠점. 여의도에서 보았던 가 집 근처에 생겨 신났습니다. 복층으로 된 여의도점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지만 커피맛은 변함없이 훌륭하고 곁들일 차음식들은 나아졌습니다. 사업을 확장하면서 아예 자체 페이스트리 연구소를 세웠더군요. 제품을 위탁 생산하면서 노하우를 전수받은 모양입니다. ☞ 누리집☞ 여의도점 방문기 (1) - 사진 연습☞ 여의도점 방문기 (2) - 사진 연습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찍었던 사진들을 우선 올려봅니다. 시간 날 때 사진과 내용을 추가하겠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문..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을 위한 노래를 몇 곡 소개합니다. 미국의 CCM 가수 샌디 패티의 Sandi Patti and The Friendship Company>(1989) 수록곡들로, 크리스찬 대중음악계의 그래미 격인 도브상을 수상한 명반입니다. 대학 초년생 시절에 즐겨 들었었습니다. 미국은 아이들을 위한 복음성가도 이렇게 완성도가 높구나, 놀라워했었죠. 가수도 뛰어나지만 혼 섹션brass instruments 동원해 부른 것 좀 보세요. 작곡과 편곡도 훌륭하고요. ‘아름다운 발Beautiful Feet’에서는 구약 성경 이사야서에 있는 구절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Bring Us, O Lord God천국으로 이끄소서 작사(1628): 존 던(John Donne, 1572-1631)작곡(1959): 윌리엄 해리스(William Harris, 1883–1973)번역(2024): 더가까이 님 Bring us, O Lord God, at our last awakening into the house and gate of heav'n:to enter into that gate and dwell in that house,where there shall be no darkness nor dazzling, but one equal light;no noise nor silence, but one equal music;no fears nor hopes, but one equal po..
부활절 당일에는 바쁠 것 같으니 하루 전인 오늘 제가 좋아하는 부활절 성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무려 천년 전에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요즘은 부활절에 교회 성가대들이 '승리', '환희'를 한껏 표현한 복잡하고 화려한 다성부 성가들을 선보이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부활절 성가는 특별한 리듬도, 화음도, 악기 반주도, 강약도 없이 제창unison으로 무심하게 부르니 소박하기 이를 데 없어 오히려 참신합니다. 번잡하고 시끄러웠던 속이 차분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류의 음악을 '단성성가monodic chant', '평성가plainchant'라고 합니다. 가장 큰 줄기의 평성가 콜렉션은 8세기 후반 프랑크 왕국 카롤링거 왕조 때 집대성된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로, 유럽 여러 지역에서 불..
▲ '맛있는 일본' - 2021년, 세 번째 우표 모음 - 나고야 편.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1965년 나고야의 한 식당에서 시작되었다는 테바사키. 조로록 늘어선 바비 인형 팔 같기도 하고 올림픽 종목인 아티스틱 스위밍 생각도 나고.;; 오늘 소개할 음식은 '테바사키 카라아게'(=닭날개 끝자락 튀김), 줄여서 '테바사키'라고 부르는 일본식 간장양념 닭날개 튀김입니다. 이름과 유래, 유명 식당들에 대한 정보는 연결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일본 밖에서는 대개 저 뾰족한 끝자락을 잘라내고 쓰지요. ☞ 테바사키에 대하여 나고야에 테바사키 양대 체인점이 있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는 튀긴 닭날개에 붓으로 간장양념을 바르고 소금과 후추를 뿌린 뒤 참깨로 마무리하는 (1965년에 창업한 테바사키 원조 가게)..
어, 제목 잘 지었다. 제목만 봐도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감이 딱 오죠? 요즘 세대는 한자보다 영어에 더 익숙할 것 같아 영어도 병기해보았습니다. (시,실은 저도;;) 식품 생산·판매자들이 의외로 소홀히 하는 게 이 포장재의 이취 문제인데요,길게 쓰지 않고, 식품 소비자로 살면서 겪은 무수한 사례 중 몇 개만 이야기해볼게요. 제 크룽지 글 기억하시는지요?☞ 식품 다다이즘, 아방가르드 푸드 아트, '크룽지' 이렇게 투명 비닐에 넣어 팔던 크룽지를 Le Vezzly>가 최근 포장을 바꿔 비닐 안에 빳빳한 종이를 대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파손이 잦아 그렇게 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조치입니다만, 멋낸다고 종이에 누런색ochre 잉크를 입힌 게 화근, 납작해서 종..
연초에 남의 집에 갔다가 그 집 주인장께서 "참, 단단님 차 즐기시니 과자 필요하죠? 이거 백화점에서 파는 과자래요. 저는 먹을 만큼 충분히 먹었으니 가져가세요." 하며 드시던 과자를 안겨주시길래 사양 않고 넙죽 받아왔습니다. 받아왔습니다만. 한숨... 모둠 과자였습니다. 맛과 향이 다 다른 먹거리를 이렇게 담아 파는 거 제가 아주 질색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것 보세요, 일단 과잣가루가 범벅이 돼서 예쁘지가 않잖아요. 쵸콜렛 비스킷 위에 다른 허연 과잣가루 묻은 것 하며, 랑그드샤langue de chat의 미세한 틈 사이로 과잣가루 낀 것 하며. 大SNS 시대에 사진발 안 받게스리. 랑그드샤는 게다가 모서리가 깨져 있는 게 더 많았고요. 녹차맛 비스킷과 잼 타트jam tart 비스..
고기를 잘 안 먹고 내 손으로 생고기를 사는 일은 더더욱 없는 단단에게 지난 명절, 5kg짜리 호주산 냉동 소갈비가 선물로 들어왔습니다. (꽈당)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그런데 남한테 주려고 보니, 헉, 값이 무려 154,000원이나 하는 겁니다. (→ 고기를 안 사봐서 고깃값 잘 모름.) 내 돈으로는 사기 힘든 비싼 식재료를 앞에 놓고 전전긍긍, '내공 증진'을 위해 이참에 한 번도 만들어본 적 없는 갈비찜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신혼 때 "우리 엄마표 맛있는 소고기 장조림 해줄게" 큰소리쳤다가 끝없이 빠지는 핏물 보고 꼬르륵, 식음 전폐 드러눕고는 6년 넘게 채식주의자로 살았던 전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고기 전처리를 다쓰베이더가 하기로 했습니다. 고기 준비하는 김에, 기왕 하는 거 채소 ..
(가로로 긴landscape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2021년 여의도에 새로 올린 백화점 지하에 스콘과 영미식 케이크를 내는 소문난 맛집이 있어 권여사님과 장보러 식품관에 갈 때마다 열심히 사진을 남겼었습니다. 전면에 스콘 진열해 놓은 것 좀 보세요. 가까이. 다른 각도에서.진열해 놓은 품이 어딘지 낯익지 않나요? 네에, 얼마 전에 소개해드렸던 ☞ 의 자매 가게입니다. 같은 분이 운영합니다. 과연 인기 맛집. 무서운 속도로 스콘이 없어지네요. 먼지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사진 한 장 찍고 나면 쑥쑥 없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또 부지런히 채워 놓습니다. 여러 날에 걸쳐 찍은 것 중 스콘이 가장 많이 놓여 있는 사진들로 골라 올립니다. ..
마주앉아 밥 먹는데 다쓰베이더의 뜬금포 질문 - 다쓰: 결혼해서 그동안 살았던 곳 중 어디가 가장 좋았어?단단: (숟가락 끝자락 입에 물고 살았던 곳들을 머릿속에 하나하나 떠올려보다가) 다 좋았어. 어디든 상관없고 옵빠만 있으면 돼. 그랬더니, 영감이 크게 놀라며 엄청 감격한 얼굴을 하고는밥 다 먹고 밖에 나가 단단이 좋아하는 음료도 사 오고, 비싼 조각 케이크도 사다 접시에 담아 주고, 밤에도 잘해주고. 이날 하루 극진한 대접을 받았씀미다. ■ ▲ 두 번째 집인 서울 송파구의 작은 빌라. 어디에 살든 행복했다.
사순절*이 시작되었으므로 이달에는 '십자가의 길', '제자도'의 내용을 담은 독특한 선율의 스웨덴 찬송가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사순절Lent: 부활주일 전 40일 동안 금식하며 속죄하는 기간. 예수가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하고 시험받은 일을 기리기 위해 금식하며 속죄한다.] 작곡(1959): 스벤-에릭 백 (Sven-Erik Bäck, 1919–1994) 작시(1968): 올로프 하트만 (Olov Hartman, 1906-1982) 20세기 후반에 지어진 이 현대적인 선율이 놀랍게도 스웨덴 찬송가집에 다 실렸습니다. 가사 첫 줄이자 곡 제목인 “십자가의 길(을 먼저 걸으신 주님)”은 예수께서 붙잡히기 직전 베드로와 나누셨던 대화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
(가로로 긴landscape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군것질 좋아하는 사람이 백화점 가까이 살면 좋은 게, '핫'하다는 맛집의 분점이나 임시 매대가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 빼곡이 입점해 있어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거지요. 커피와 스콘으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들어와 있어 차동무들과 우리 ☞ 스콘 클럽 회원분들을 위해 열심히 사진 찍어 오고 맛도 보았습니다. 스콘만 있지 않고 요즘 유행하는 온갖 단것들을 다 취급합니다.피낭시에 기본형. 이런저런 부재료 넣어 맛낸 변주들.무화과는 요즘 안 들어가는 데가 없는 것 같아요. 또 다른 피낭시에 변주들. 또 다른 피낭시에.여러 날에 걸쳐 찍어 품목이 ..
(가로로 긴landscape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 분홍색으로 표시된 대로大路가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삼성역 넘어서까지 이어진다.단단은 테헤란로 어디쯤에 살고 있다. 비 온 뒤의 테헤란로는 이렇고요, 눈 그친 테헤란로는 이렇습니다.어제 눈이 많이 왔어요.큰 빌딩만 있을 것 같은 테헤란로에도 가로수들이 제법 있어눈이 쌓이면 이렇게 동양화에서나 보던 멋진 나뭇가지가 연출됩니다. 포스코센터 앞 눈 덮인 느티나무들입니다.수형도 예쁘고, 낙엽은 또 얼마나 고운지. ☞ 은은하게 미소 짓는 스콘 조우자 클럽 회장,궂은 날씨와 질척이는 길도 아랑곳않고 무역센터점에 스콘 사러 가는 길입니다. (꽈당)벚나무 길보다 눈 덮인 가로수 길이 더..
(가로로 긴landscape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2호선 삼성역에서 선릉역 방면. 뚜벅뚜벅뚜벅뚜벅... 뚝. 뭐야, 카페 또 생겼어? (심드렁) 자,잠깐, "Canadian Coffee House"라고?! 허허... 이 엄청난 레드 오션에 커피 하우스를 또 들여오다니 용감합니다.그것도 격전지인 강남에요. 소유 그룹이 들여왔다죠?근처에 마침 도 있습니다. 북미식 발음으로는 'R'을 힘차게 굴려서 '팀 홀튼스', 영국식 발음은 'R' 빼고 '팀 호튼스',한국에는 소유격 빼고 띄어쓰기도 무시하고 '팀홀튼' 표기로 들여왔어요. 매장 곳곳에 설탕단풍나무Acer saccharum 잎 상징을 두어 단풍국 출신 티를 팍팍 냈습니다. Nordic Wa..
☞ 크림티를 즐기려면 빠알간 잼이 있어야지요. 집에서 손수 잼 만드는 걸 즐기기는 하지만 딸기나 라즈베리, 체리 같은 비싼 과일로는 만들지 않고 제철에 친지가 농사 지어 상자째 보내주는 과일, 선물 받은 과일로만 잼을 만듭니다. 크림티에는 좋아하는 잼 어떤 것을 써도 무방하지만 영국인들은 대개 노란 크림과 맛과 색감에서 좋은 대비를 이루는 빨간 잼을 선호합니다. 크림이 펑펑 나는 나라인 데다 딸기와 라즈베리 생장에 적합한 기후라서 영국 디저트와 티푸드에 딸기나 라즈베리를 쓰는 게 많아요.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레드커런트도 많이 나고요. 영국과 북유럽 = 베리, 남유럽 = 감귤류citrus,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홍차인이므로 저는 잼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마트에서 오스트리아 잼이 보이길래 수입된 것..
☞ 은은하게 미소 짓는 스콘 조우자 클럽 창설 기념으로 스콘에 신경 쓰는 집들을 찾아 소개하겠습니다. 회원이 세 분으로 늘어 감개무량합니다. 영등포에 있는 대규모 복합 쇼핑몰인 입니다. 1층에서 올려다보며 찍었는데, 공상과학스럽고 근사하죠? 이곳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 스콘을 신경 써서 내는 집이 있다고 해서 장보러 간 김에 들러보았습니다. 여기 이마트가 규모가 크면서 재미있는 식품들이 많거든요. 2층에는 교보문고도 있고요. 콜렉티보 본점은 한남동에 있고, 분점인 이곳은 2021년 10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케이크샵'으로 불리는 집이지만 크로플(croissant + waffle)과 스콘도 눈에 띕니다. 크로플 위에 이것저것 화려하게 얹어서 내는 '크로플 케이크'도 주력 상품인가 봅니다. 상온 보관 ..
작년에 영국산 아티잔artisan 버터를 선물 받았었습니다. 기웃이: (휘둥그레) 버터를 선물로 주고받아요? 네, 제가 버터 좋아하는 걸 지인들에게 소문 내서 그래요. 중학생 시절에는 학교에 버터 조각을 싸 갖고 가 쉬는 시간에 빨아먹기도 한 버터 성애자입니다. (꽈당) 저를 변태로 기억하는 친구들 많을 거예요. 사진에 있는 것을 두 팩이나 선물 받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아티잔 가염 버터인데, 영국인들은 버터를 워낙 많이 써서 이런 식의 소량 개별 포장된 고가의 버터는 가정집에서 여간해서 구매하지를 않습니다. 유제품이 펑펑 나는 나라라서 벽돌 형태의 싼 버터들도 질 좋고 맛있거든요. 그래서 수퍼마켓에서는 보기 힘들고 푸디들을 위한 아티잔 식료품점이나 호텔 등에서나 볼 수 있죠. 하여간 영국에..
▲ 셀프 지목 회장 단단. 2012년 1월 18일 영국. 〈웨이트로즈Waitrose〉 수퍼마켓의 스콘 사서 집에서 크림 티 즐기려다. ▲ 강제 가입 당한 뒤 통보 받고 어이없어하는 회원 1호 더가까이 님. 2023년 12월 25일. 런던 리츠The Ritz 호텔 크리스마스 아프터눈 티. ▲ 우,웃고 있기는 한데;; "은은하게"라는 우아한 조건 때문에 좀 켕긴다는 어느 입회 신청자(다쓰베이더). 2024년 2월 3일 서울. 의 스콘 사다가 집에서 크림티. ▲ 손수 구운 스콘으로 내 집에서 크림티. 2021년 6월 1일 싱가포르. 뿌까 님. 클로티드 크림 병 뒤에서 씨익 웃고 있는 더벅머리 녀석들을 보라. 스콘들이 이웃나라 말레이시아의 유명 카툰 작가 '랏LAT'의 개구쟁이 캐릭터처럼 생겼다. 켁켁 >_< ..
(가로로 긴landscape 사진들은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작년 가을에 친구 따라 재미있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10대와 20대 딸이 있는 친구라서 최신 유행을 훤히 꿰고 있고 이제는 저보다 더 'tech-savvy'해져서 각종 스마트폰 어플들도 더 잘 다룹니다. 드디어 자녀 있는 이들과 처지가 역전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유행과 기술의 발달에 뒤처지지 않도록 더 부지런해져야겠어요.;; 강남구 도산공원 근처에 있는 베이글 집인데, 창업자가 런던에 체류한 적이 있는지 상호를 재미있게 짓고 가게 안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습니다. 손님이 늘 북적이는 집이지만 친구가 이 집 단골이라서 줄 서지 않고 쉽게 입장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더군요. 친구 덕에 수월히 입장해 구경 잘 하고 베이글을 한보따리 ..
런던 일부를 담은 지도입니다. 클릭하면 좀 더 큰 그림이 뜹니다. 지도에서 연두색으로 칠해져 있는 곳이 전부 공원인데요, 왼쪽 위부터 아래로, 햄스테드 히쓰 리젠트 파크 켄싱턴 가든 - 하이드 파크 그린 파크 - 세인트 제임스 파크가 보이고, 오른쪽 맨 아래에 제가 오늘 소개해드리려는 그레니치 파크가 있습니다. 빨간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찾으셨나요? 그레니치 파크 부분을 확대했습니다. 공원 안에서 "Prime Meridian"이라는 글자를 찾아보세요. 우리말로 '본초 자오선'이라고 합니다. 위도latitude는 지구에서 가장 불룩한 적도를 기준 삼아 나누면 되지만 시간을 나누는 경도longitude의 시작점은 지구 상의 어느 한 지점을 국가들 간에 합의해 정해야 하죠. 그게 이 그레니치 파크에 있는 천문대..
새해를 맞아 "금빛 나는" 가사와 곡조의 찬송가를 걸어봅니다. 개신교 찬송가 69장입니다. 가사는 미 서부 '샌 프란시스코' 지명의 유래가 되는 가톨릭교 성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영]Francis of Assisi, [이]Francesco d'Assisi, 1181–1226)가 죽기 1년 전에 썼습니다. 가톨릭 쪽에 같은 이름의 성인이 여럿 있어서 꼭 '아시시'라는 지명을 붙여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창시자이자, 자연을 예찬하며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았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지요. 허리띠로 착용한 밧줄의 세 매듭은 프란치스코회의 세 가지 서약인 '청빈poverty', '정결chastity', '순명obedience'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양 손바닥과 발등에 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