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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 주의] ▲ 어느 공연 예술가의 항변. 제 놈들이 해야 할 일 안 해 아수라장을 만들어 놓고는 애먼 남의 생업에 대고 하라, 하지 마라, 내가 지금 이번 주 수업 준비 때문에 바쁘니 주말에 다시 이어서 쓴다.

살다 살다 "할로윈 치즈 기프트 복스"는 처음. 식품에 주황색 색소 넣고, 조잡한 거미, 박쥐, 해골, 유령, 호박 모양의 소품 곁들이고, 포장지에 주황색, 검은색만 넣으면 닥치고 할로윈? 상자 안에는 이런 것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치즈 이름에 "펌킨"이라고 쓰여 있네요. 향신료가 점점이 박힌 것으로 보아 하우다에 미국의 펌킨 파이 맛을 입힌 것 같은데, 그간 여러 종류의 맛치즈flavoured cheese를 경험해 보았어도 펌킨 파이 맛은 처음이라 기대가 됩니다. 포장 뒷면의 식품 정보를 옮겨 봅니다. • 판매자 한글 표기: 빔스터 펌킨 치즈 • 식품유형: 치즈 • 살균여부: 72˚C 이상 15초 살균 • 제조원: Hazeleger Kaas BV • 원산지: 네덜란드 • 내용량: 250g (960kca..

강의실 가는 길에 노랗게 빨갛게 물든 낙엽들이 많이 떨어져 있길래 가장 예뻐 보이는 것으로 하나 주웠습니다.느티나무 잎일까요? 그랜드 피아노 속을 들여다보신 적 있는지요.하프처럼 생겼죠.중음역과 고음역은 얇은 금속줄 세 개가 모여 한 음을 내고,저음역은 현 길이를 마냥 늘릴 수 없어 얇은 금속줄 하나에 구리선을 친친 감아 굵게 만들어 낮은 소리를 냅니다. 공간을 아끼기 위해 얇은 줄과 굵은 줄을 두 단으로 나누어 교차시킵니다.시각적으로도 근사하죠?토끼 귀felt hammer head 쪽은 또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는지 모릅니다.대단한 악기예요. 악기의 왕은 피아노라고 늘 생각합니다.(대학 졸업하고 피아노 조율 배워 둠. 집에 장비 다 있음.) 현들이 가하는..

저도 여러분께 눈 시원한 큰 사진을 보여 드리고 싶단 말입니다. 흑흑 그런데 본문에 사진을 크게 박으면 문단 폭이 같이 넓어져 글 가독성이 너무 떨어지더란 말입니다. 흑흑 티스토리로 이사 오면서 장고 끝에 큰 사진은 포기하고 독자분들의 편의를 위해 화면 폭을 830px로 설정했는데, 아아, 사진맛이 도통 살질 않아요. 다음 블로그의 막강 기능이었던 '원본 크기로 사진 보기'가 없어져 여간 아쉬운 게 아녜요. 그러던 어느 날, 단단은 다쓰베이더의 모니터를 우연히 보고는 몹시 놀랐었습니다. 제 블로그 사진들을 글쎄 대문짝만 하게 띄워서 보고 있는 겁니다! 저는 웹 브라우저 창을 항상 최대 크기로 띄워 놓고 보거든요? [창 오른쪽 최상단에 네모 아이콘이 두 개 겹쳐 뜨면서 커서를 갖다 대면 "이전 크기로 복원..

이야, 패턴 죽인다. 그나저나,부자들 모여 사는 강남구가 웬일로 횡단보도 도색도 못하고 이런 '세월 예술품'을 선보이고 있나.전국에서 배째라 고액 상습 체납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데그래서? ■

식초도 직접 담가 드시는 '푸디' 시모께서 정성 들여 만들어 보내주신 흑마늘.시간도 시간이지만 마늘 값도 만만찮게 들었다는. 성은이 망극하여이다- (넙죽) 서양의 요리사들 사이에서도 요즘 '힙'한 식재료로 각광받고 있죠. 태어나서 흑마늘은 2016년 런던 Borough Market>에서 처음 봤습니다. 원래 한국 거잖아요? 영국에 오기 전에는 식당에서도, 마트나 시장에서도 흑마늘을 본 적이 없는데, 서양의 요리사들이 흥분하고 떠드니 한국에서도 알음알음으로 먹던 것을 뒤늦게 유행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21년, 한국 중식당의 '광동식 훈제 돼지 목살'에 흑마늘 소스가 곁들여 나왔었습니다. [코스 요리 속 1인분]즉, 동서양 가리지 않고 유행중인 재료라는 거지요. 제..

1962년. 영국의 한 제과 회사가 민트 오일로 맛을 낸 퐁당(fondant, 설탕, 물, 유지, 젤라틴 등을 써서 만든 과자)에 다크 쵸콜렛을 입혀 당시로서는 나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당과를 출시합니다. 집집마다 디너 파티 때 입가심용으로 활용하라는 뜻에서 'After Eight'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과연 1960년대와 70년대 가정집 디너 파티에 이걸 내는 게 대유행을 했습니다. 이후 이 제품은 'Mint Chocolate Thins'의 대명사가 되어 지금까지 생산되고 있으며, 1988년 거대 다국적 식품 회사 네슬레가 사 들여 지금은 네슬레 상표를 달고 나옵니다. 평소에는 종이 상자에 담아 유통시키지만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가 되면 잠깐 동안 깡통tin에 담아 '특별판'을 출시합니다. 귀국 전에 ..

10월 12일은 '(모든 종류의) 베이스 연주자 안아주기 날'입니다. 내 주변의 베이스 연주자를 찾아서 꼬옥 안아주셨나요? 이번 가을에는 베이스가 근사한 음악들을 소개하기로 했었죠. 두 번째 시간입니다. 재즈 베이스 연주법 중에 4분음표(♩)나 8분음표(♪)를 연속으로 사용해 마치 사람이 성큼성큼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양한 음가duration로 조합된 리듬을 쓰는 게 아니라 한 가지 음가만 연속해서 쓰니 유유자적 흐르거나 머무는 느낌보다는 전진하는 느낌을 주지요. 이를 'walking bass'라고 부릅니다. 워킹 베이스는 (1) 화음chord을 구성하는 음들에 (2) 화음 구성음이 아닌 음non-harmonic tone들을 적당히 섞어 도약과 순차 진행을 골고루 갖춘, 균형 ..

단단은 수납을 매우 잘하고 삽니다. . . . . . 엄청난 귀차니스트이거든요. (꽈당) 귀차니스트는 일단 최초의 수납 설정을 잘 해 놓아야 나머지 시간을 귀차니스트답게 온전히 탱자탱자 할 수 있습니다. 찾는 물건이 아무리 늦어도 20초 안에는 내 손에 들어와 줘야 귀차니스트의 삶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어요. 소중한 내 인생, 빈둥거려야지 왜 물건 찾는 일 따위에 허비합니까? (기웃이: 오오, 일리 있어요.) 단단은 물건 찾는 데 20초 이상 시간이 걸리면 헐크처럼 변하면서 포악해집니다. 찢어먹은 옷이 한두 장이 아녜요. 오늘은 냄비와 찻잔, 조리용 소품들 수납한 걸 보여드릴게요. 수납이랄 것도 없이 그냥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눈에 보이게 주욱 늘어놓습니다. 편수 냄비나 벽에 걸 수 있는 납작한 냄비들 ..

▲ 단단의 시모께서 먼먼 옛날 혼수로 장만하셨던 접시들. 두 장 남은 것을 기념품으로 달라고 졸라 물려받았다. 표면에 흠집이 잔뜩 생기고 전사가 많이 벗겨졌다. '허니문 베이비'인 다쓰베이더도 이만큼 낡았다는 소리. 우리 영감님은 56세에 돌아가셨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심장이 멈추는 바람에 "얘들아, 나 간다, 안녕." 소리도 못 하고 그냥 가 버리셨다. 이십대였던 단단은 장례를 치르며 '남들보다 조금 일찍 가셨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나이가 든 지금에 와서야 그게 얼마나 이른 죽음이었는지 깨닫고 탄식에 탄식을 거듭한다. 56세라니. 이제 내 큰오라버니가 이 나이에 가까워지는 중이다. 형제나 사촌, 친지, 블친 중에서 56세가 되었거나 56세가 돼 가는 분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근심을 하게 되고 조..

단단이 아끼고 사랑하는 만화 (1975-79)의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집에 갖고 있는 여섯 권짜리 '흑백 애장본'에서 오늘의 글 주제에 맞는 백파이프 장면들만 사진기에 담아 봅니다. 여섯 살의 캔디 모습, 한숨 나오게 귀엽죠. 제가 아이가 없어서 그런지 아기나 꼬마를 보면 신비로워서 넋을 놓고 봅니다. 어떻게 그렇게 정교한 미니어처 사람이 다 있죠? 작은데 꼼꼼히 살펴보면 있을 게 다 있어요. 손톱, 발톱, 속눈썹, 머리카락 등이 섬세하게 붙어 있고 심지어 손가락 같이 주름이 있어야 할 곳에 주름도 벌써 다 있어 볼 때마다 많이 놀랍니다. 성인이 돼서 이 만화를 다시 보니 인물들이 다들 동글동글, 앳되고 사랑스럽습니다. 순정만화에서는 길죽하게 뻗은 신체가 기본 설정인데 는 다르죠. 어릴 때 그렇게 ..

Who Shall Separate Us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Sir James MacMillan CBE (b 1959) composed for this Service (The Funeral of HM Queen Elizabeth II, 2022. 09. 19.) 엘리자베쓰 2세의 장례 예배를 위해 새로 작곡된 무반주 합창 성가 제임스 맥밀란 작곡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성가대와 왕실 직속The Chapel Royal, St James's Palace 성가대 연합 연주 킹 제임스 성경KJV에서 발췌한 가사 Who shall separate us from the love of Christ? Neither death, nor life, nor angels, nor ..

하... 사진을 발로 찍었어요. 수직으로 내려다보며 찍을 땐 손이 흔들리므로 조리개를 한껏 조여야 초점이 겨우 맞을까말까 한데 이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피사체에서 떨어져 찍은 뒤 여백을 잘라 내면crop 될 것을 뜬금없이 접사질은 또 왜. 독자들께 포장에 있는 작은 글씨의 정보를 드리고자 화면 가득 차도록 근접 촬영질을 한 모양인데, 결과물이 신통찮아 시식기 쓰는 걸 그간 미뤘던 것 같습니다. 이런 발샷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 날은 켕겨서 밤에 잠도 잘 안 옵니다. 내 손이 내 이름에 먹칠을 합니다. (아니, 발로 찍었는데?) 그래도 영국에 있을 때 맛있게 먹었던 치즈이니 용기를 내서 시식기를 올려 봅니다. 한국에는 아직 수입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치즈는 '트리플 크림..

트러플로 맛내는 치즈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브리 같은 흰곰팡이 연성 치즈 완성된 것을 가져다 반 갈라 트러플 크림 치즈 층을 삽입하는 샌드위치형이 있고, (2) 오늘 소개해 드릴 치즈처럼 아예 치즈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트러플 조각을 넣어 치즈와 함께 장기 숙성시키는 경성 치즈hard cheese 유형이 있으며, (3) 신선 치즈, 크림 치즈, 또는 고형분 상태일 때 유지방 함량 75% 이상이 되는 사악하기 짝이 없는 '트리플 크림 치즈' 등을 맛낼 때 쓰기도 합니다. 즉, 블루 치즈를 제외한 거의 모든 치즈에 트러플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수 개월 숙성시키는 하드 치즈에 넣는 트러플 조각은 치즈와 함께 숙성을 하게 되므로 완성된 브리에 넣어 바로 먹는 것보다 더 적은 양..

2016년 12월 24일 영국에 있을 때 맛보았던 치즈의 시식기를 뒤늦게 올려 봅니다. 완성된 브리 치즈를 반 갈라 그 사이에 크림crème fraîche + 마스카포네 + 트러플 조각 (2.5%) + 트러플향의 혼합물을 삽입한 맛치즈flavoured cheese입니다. 가운데에 이질적인 층이 보이죠? 트러플 브리라는 장르가 아예 따로 있어 트러플 산지의 가정집들이나 미식가foodie들이 직접 조제해 먹기도 하고 여러 브랜드에서 내기도 하는데, 브리는 강한 생양송이 향미를 가지고 있어 트러플과는 궁합이 좋습니다. 신음하며 먹었었습니다. 브리 스타일 치즈가 아니더라도 여타 치즈나 조제고기에 트러플을 소량 첨가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보시면 한 번쯤 맛보세요. 한국에는 트러플 새우깡도 다 나왔죠. 그것도 ..

▣ 제가 예전에 실없는 꿈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기억하시는 분? 아래의 연결문서를 잠깐 보고 오십시오. ☞ 김정은 꿈의 배경으로는 당시로선 생소하던 '치즈 바'가 나왔었지요. 그 꿈 꾸고 나서 로또 당첨돼 거금 생기면 치즈 바 차려 주말마다 블친들 초대해 먹고 마시면 참 좋겠다 생각했었습니다. 아아,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여라. 그런데 2019년 9월, 위 사진과 같은 회전(!) 치즈 바가 런던에 생겼습니다. 제가 귀국하고 난 다음이죠. 애통 원통 분통. 나 없이도 런던은 잘 돌아가고 있구나. 세계 최초라죠? 영국에 있었으면 개업 소식 듣자마자 다녀왔겠지만 코로나 시국에 한국에 있으니 아래의 영상으로 대리만족해 봅니다. 영국산 치즈들로만 낸다고 합니다. 곁들이도 영국산 아티잔 식품들이 주를 이루고요. ▣ ..

밤 사이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방금 마치 내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듯 말했는데,영국에 10년 넘게 살면서 TV나 신문을 통해 늘 소식을 듣고, 동전·지폐·우표에 새겨진 얼굴을 보고, 크리스마스 아침마다 귀 쫑긋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국민 덕담을 듣다 보면 남의 할머니도 내 할머니 같아진다. 유학생도 이럴진대 영국인들(과 영연방 사람들)은 더하겠지. 왕실에 아기들이 새로 태어날 때마다, 자라서 세례 받고 유치원 가고 학교 간다는 소식 들을 때마다, 내 일가친척 아이들 소식을 듣듯 반갑다. "아이구, 벌써 이렇게 컸어?"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장성해 결혼을 하고 자기 아이를 낳는다. 내 가문이 이어지듯 이들 가문도 이어진다. 수많은 무슬림 및 타 종교 국민들이 있어도 영국의 국교는 어쨌거나 개신교Chur..

▲ Duke's Hall, Royal Academy of Music, London, 2007.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쇼팽의 음악은 감미로워요." 그런가요? 수줍음 많이 타고 혼자 있기 좋아하는 단단이 마찬가지로 내향적introvert이었던 쇼팽의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것. 아찔한 속도Presto con fuoco, 긴장감 도는 반음계적chromatic 선율, 포르티시모ff 의 강한 음량과 수많은 강세(fz, >), "최대한 격렬하게con più fuoco possibile" 연주하라는 마지막 부분coda. 20대 초반 조용했던 청년의 광기. 헤비 메탈보다도 강렬한 200년 전 음악. Frédéric François Chopin, 1810-1849. ▲ 시작하자마자 공격적..

비밥(Bebop) 글에 달린 덧글. 10년 넘게 블로그질 하면서 차단한 작성자 이름과 IP 주소가 전화번호부 분량. 노인들만 이 짓 하는 줄 알았더니 광고 덕지덕지 붙인 젊은 블로거들도 똑같은 짓 한다. 창의력 떨어지는 사람들. ▲ 시부모님 댁의 잘 자란 선인장.

날이 많이 선선해졌습니다.이번 가을에는 베이스가 근사한 음악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오늘은 비밥을 걸어볼게요. 저는 옛날 재즈, 모던 재즈, 현대 재즈, 다 좋아합니다. 뉴올리언즈 재즈와 스윙도 좋아하고, 비밥과 이후의 하드 밥, 쿨·모달 재즈, 라틴 재즈, 프리 재즈, 퓨전, 다 좋아요. 장르와 종류, 상관없이 뭐든 그 안에서 '잘 만든 음악'을 좋아합니다. 어느 실력 좋은 베이스 연주자가 비밥의 거장이었던 알토 색소폰 주자 찰리 파커의 에서 베이스 부분만 놓고 비밥에 대해 설명합니다. 요지인즉슨, 옛 거장들의 음악어법은 낡지 않았고 요즘 음악에 그 정신이 고스란히 전해져 살아 숨쉬고 있으니 여전히 존경 받아 마땅하다, 뭐 이런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베이스를 설명하는 영상이라서 드럼은 빠졌습니다. 연..

제가 말이죠, 가슴은 소박하나 엉덩이는 한국인에게 매우 드문 '애플'형입니다. 그런데 이 탱탱볼처럼 탱탱하던 애플힙이 운동을 하도 안 했더니 힘이 점점 빠져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마치 엉덩이뼈가 의자에 직접 닿는 것처럼 얼얼하고 아프더란 말이죠. 그래서 지난 일년간 계단만 보았다 하면 운동 삼아 열심히 올랐었습니다. 한여름에도요. 너무 바빠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낼 수 없어 고육책으로 외출할 때마다 계단이라도 오른 건데 이게 해보니 은근히 재미있고 성취감도 있어요. 이제는 허벅지에 힘이 느껴지고, 무릎 시큰거리는 것도 없어졌으며, 엉덩이는 탄력을 되찾았고, 폐활량도 많이 늘었습니다. 여러분께도 강추. 얼마 전에는 지하철 객차 안에서 광고를 보고 '눈이 번쩍' 했었습니다. 이런 게 다 있었어?! 계단 ..

▣ ▲ 한국의 버섯. ▲ 표고. 우표 한 장 23×33mm. 세상 맛있는 버섯, 표고. 다들 반찬으로 어떻게 해 드세요? 채썬 양파나 다른 부재료 넣고 볶아 드시는 집도 있고 (권여사님) 들깨에 버무려 드시는 집도 있죠. (반찬가게에서 흔히 보는 스타일) 단단은... 좀 괴상하게 해먹습니다. 우리 집 표고 반찬 레서피, 수줍지만 공개. 재료는 단 네 개. ▣ 단단네 이상한 표고 반찬 재료 • 표고 (생표고든 건표고든 집에 있는 걸로. 전자는 보들보들 야들야들 식감이 더 부드럽고, 후자는 우마미 폭탄이라 맛이 더 좋고.) • 이금기 프리미엄 굴소스 • 생크림 (한국에도 200ml짜리 소포장 판매중. 가당 제품 사지 않도록 주의. 유지방 함량 대개 38%. 영국에 계신 분은 유지방 48%의 '더블 크림'을,..

▲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핵폭탄을 투하한 美 전략 폭격기 'B-29 수퍼포트리스'. 덕분에 한국은 해방을 맞을 수 있었다. 77년 전 오늘. "1944년 3월부터 일본이 무조건 항복할 때까지 B-29는 수백 회에 걸쳐 일본 본토를 맹폭격하여 66개 주요 도시를 말 그대로 불바다로 만들어 일본의 전쟁 수행 의지를 꺾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독일을 불바다로 만들었지만 약 30퍼센트가 격추되었을 만큼 많은 고초를 겪은 B-17과 달리 태평양 전선의 B-29는 호위기의 엄호도 없이 일본본토 구석구석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며 폭격을 해대었다. 대공포가 도달하지도 못할 고고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느긋하게 폭탄을 퍼부어대는 B-29 편대를 일본은 그냥 뻔히 쳐다보아야만 했다. 일본의 전투기들은 B-29의 비행..

'피할 수 없으면 견뎌라.' 혹은 '즐겨라.' 귀국한 해에 단단은 한국의 무시무시한 장마를 앞두고 비를 즐기기 위해 간지 나는 영국 장화를 샀었습니다. 지금까지 잘 신고 있죠. 제가 대중교통이 지나치게 좋은 곳에 살아 차를 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중교통 타는 데까지 늘 걸어 다닙니다. 비 오는 날도 얄짤없이 걸어야 합니다. 영국에서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거나, 부슬부슬 흩날리거나, 바람을 동반해 수평으로 내릴 때가 많아 사람들이 우산을 아예 쓰지 않고 다니기도 합니다. 장화도 비 때문에 신는 게 아니라 들판이나 공원, 시골길 산책을 위해 신고요. 질척이는 길이 많거든요. 특히 ☞ 글라스톤버리 뮤직 페스티벌 같은 '힙'한 행사에는 필수템입니다. 정원 일이나 텃밭 일 할 때 신기도 합니다. 한국은 장마철과..

PC 속 사진첩 정리하다가 발견한 어느 성격 테스트 결과지를 올려본다.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의 이론을 토대로 만든 것으로, 무려 243가지 유형의 성격으로 분화돼 있다.재미 삼아 한번 해보시라.☞ https://egogramtest.kr 다음은 단단의 결과.BAAAC형. 얼마 전 결혼기념일을 맞아 영감한테 나랑 사는 거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재밌어." 과연. 테스트 결과대로. 참고로, 나 정도면 엄청 잘 나온 편이다.☞ 에고그램 테스트의 뼈 때리는 다양한 결과 모음 이것도 다 맞고.☞ 과민한 사람 (highly sensitive person) 테스트 3년 뒤 다시 해봤더니 243개 타입 중 또 BAAAC형.;;

빠듯하게 생활하던 유학 시절에도 결혼기념일은 어김없이 돌아왔다. 돈 없는 다쓰베이더가 보석이 잔뜩 든 함을 어느 결혼기념일에 슬며시 찻상 위에 올려 놓았었다. 채리티 숍에서 75펜스, 우리돈 약 1천원 주고 집어 온 눈 결정 사진집이다. 미국에 계신 분들은 아마 이 대단한 일을 한 미국인의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지도 모르겠다. 윌슨 벤틀리(Wilson Bentley, 1865-1931)는 교사였던 어머니로부터 15세 때 현미경을 선물 받아 주변의 온갖 것들을 들여다보다가 눈 결정에 매료되었다. 처음에는 이를 그림으로 남겨 보려 했으나 금방 녹아 사라지는 특성상 지독한 어려움을 겪었고, 17세 생일에 현미경이 붙은 사진기를 선물 받고는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남기기로 결심한다. 녹아 사라지는 것을 포..

누리터에 가끔씩 올라오는 성격이나 성향 테스트를 재미 삼아 꼭 해보는 편인데, 내게는 놀랍게도 예외 없이 다 잘 들어맞아 늘 신기해하곤 한다. 최근 해본 것은 외부의 자극들로부터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인지 알아보는 '과민도' 측정. 타인의 결과를 보고 나면 답하는 데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먼저 한번 응해 보시라. 5분도 안 걸린다. ☞ 과민한 사람 (HSP) 테스트 다음은 트위터에 올라온 여러 사람들의 테스트 결과를 무작위로 나열해 본 것. ▲ 타인 1 ▲ 타인 2 ▲ 타인 3 ▲ 타인 4 ▲ 타인 5 ▲ 타인 6 ▲ 타인 7 ▲ 단단 (켁) 해석하자면, 내외적 혼란한 상황이 내 정신과 내 생활을 잠식하도록 호락호락 내주지는 않는 강철 멘탈 쪽에 가깝지만 남들 무심히 지나치는 사물이나 현상에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