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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매봉역 부근 라멘집 의 '교카이 비빔라멘'.(먹기 편하도록 미리 합쳐 놓은 츠케멘?)맛은 기똥찬데 면 좀 보라. 소화시키는 데 장장 26시간이나 걸렸다.단단에게는 하도 충격적인 사건이라 기록해 두기로. 밀가루 음식 먹고 소화 안 돼 고생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단단.밀가루 음식은 몸에 좋지 않으니 삼가라는 한의사들 말을 들을 때마다쌀 안 팔려 재고 는다더니 농민들과 한통속이 되어 밀가루 때려잡고 쌀 팔아 먹으려는 수작이로구나, 웃긴다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3년 전쯤 장인이 손으로 직접 면을 쳐서 뽑는다는 동네 중국집에서 면 강화제 잔뜩 넣어 고약한 내 풀풀 풍기는 단단한 짬뽕면을 먹고는 12시간 걸려 겨우 소화시키고 충격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천하의 단단이 소화불량을 겪는 날이 오다니..
어후, 양덕들 진짜. 이걸 보니 집에 있는 수동식 커피 분쇄기가 새삼 대단해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공정을 거쳐 완성된 부품들로 이루어진 물건이었다니요. 오랫동안 놀고 있었으니 일을 시켜봐야겠습니다. 집에 원두가 없어 생일에 선물 받은 전자 상품권을 써봅니다. 왼쪽 원두 설명 Ring in the cheer with a coffee that’s big in flavor and perfect for celebrating. We start with beans from West Java and Papua New Guinea for herbal, maple-like sweetness, and then add Ethiopian coffee for a burst of bright citrus and the cand..
- 길 가다 목격한 놀라운 광경 - 강남의 테헤란로 오피스 타운 이면도로를 걷는 중입니다. 직장인들이 많으니 이런 곳은 커피 수요가 많죠. 점심 먹고 나면 다들 카페에 우르르 몰려가 손에 음료 하나씩 들고 나오잖아요. 그렇긴 해도 현재 서울에 카페가 얼마나 많냐면요, 방금 카페를 하나 지나쳐 왔는데 옆 건물에 카페가 또 있습니다. 그 옆 건물에 카페가 나란히 두 개 또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하니 가게마다 창문에 우리는 더 싸다, 우리는 더 푸짐하다는 광고 문구를 덕지덕지 붙여 놓습니다. "쟤네는 2,000원이라고? 우린 1,800원이라오.", "헹, 우리는 투숏 아메리카노가 1,500원인데?" 그런데 옆 건물에 카페가 또 있습니다. 와... 그 옆 건물에 또 있습니다! 같은 건물에 세 개가 나란히 또! ..
외식할 때 아직도 파 문제로 고통을 받습니다. 안 넣어도 될 곳에 타성으로 넣는 경우도 많고, 맥락 파악 못하고 너무 많이 넣는 경우도 허다하며, 잘못 썬 모양 때문에 문제가 될 때도 있죠. 식당들의 파 남용에 대해 투덜거렸던 옛날 글을 걸어봅니다. ☞ 국수나 국밥에 파 좀 제발 적당히 서울 중구 회현동 의 비빔 탄탄멘입니다. 'Chefy'하게도 파의 흰 부분과 녹색 부분을 분리해 섬세하게 썰어서 썼어요. 썰기도 달리했고요. 파 양이 많아 보이지만 강한 양념을 하고 있으므로 이 음식에서 파는 전혀 거슬리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파를 감각적으로 잘 쓴 예가 되겠습니다. 여의도 63빌딩 의 마라탕면입니다. 대파의 연한 흰 부분만 썼네요. 파 양이 넉넉하지만 향신료를 강하게 쓴 음식이..
에 크리스마스 먹거리 뭐 들어왔나 보러 갔다가 대용량 홍차 깡통을 보고는 덩실덩실. 그런데 매년 내던 대용량 쇼트브레드가 올해는 보이지 않고 버터 함량 떨어지면서 맛도 못한 데이니쉬 버터 쿠키 모둠이 들어왔네요. 일년 먹을 쇼트브레드를 이맘때 를 통해 장만하곤 했는데 아쉽습니다. 대신 영국 브랜드의 대용량 홍차 깡통을 샀으니 위안을 삼습니다. 무려 240티백. 홍차 이름에 "브렉퍼스트" 문구가 들어 있는 것들은 잠 깨우기용 진한 홍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커피와 같은 역할을 하죠. 대개 찻잎을 잘게 부수어 빠른 시간 내에 진하게 우러나오도록 만듭니다. 그런데 이것도 역시 티백당 2g밖에 담질 않았습니다. 한국에 들어오는 홍차는 한국 회사들의 탕비실 종이컵에 맞추는지 죄 2g만 담아 여간 불만스러운 게 ..
네, 샀습니다, 샀어요.런던 상징이 가득한 이 러블리한 옷을 전직 런더너가 어찌 안 살 수 있겠습니까. 단돈 오천원. 중국 인민의 힘이죠. (퀴즈에 참여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실물 색상은 지난 번 글 사진에 있는 것보다 훨씬 어둡고 점잖습니다. 오늘 찍은 사진이 실제에 더 가깝습니다.) 새옷은 그냥 입으면 안 되고 반드시 한 번 빨아서 입어야 한다길래 세제 넣고 '퀵 코스'로 돌린 뒤 입어봤는데, ☞ [KISTI 과학향기] "새옷 반드시 세탁 후 입으세요" 몸에 매우 해로워요 와아, 늠 편합니다! 츄리닝(발음이;;)보다 훨씬 편하고 속감이 부드러워 수면바지급 안락함을 줍니다. 바느질도 얌전하고요. 홀딱 반했죠. 그래서 몇 벌 더 사야겠다 마음먹고 누리터를 뒤졌더니, 헉, 옷 형태는 같은데..
- 여의도 - 저벅저벅저벅저벅... 뚝. 엇? !!!!!! (동공지진) 길바닥 물건 잘 안 사는 단단은 이 싸이키델릭한 몸뻬를 1. 샀다.2. 안 사고 그냥 갈 길 갔다. 맞히는 분께는 소정의 칭찬과 가상홍차 한 통. ■
▣ ▲ 전체 150×108mm, 우표 한 장 25×36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네덜란드 음식우표는 처음 소개합니다. 지역별 전통 간식거리들을 담았습니다. 한 번 구매에 열 개의 음식우표라니, 돈 아끼고 시간 아끼고 정력 아낀 것 같아 좋네요. 대개의 전통 간식거리들은 출신지 밖에서도 볼 수 있으나 이 우표 모음에 있는 ☞ 즈볼레 사탕처럼 그 지역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것들도 있다고 합니다. 우표에 담긴 열 개의 간식은 위트레흐트에 있는 에 자문해 엄선했다고 하니 네덜란드에 여행 가시는 분들은 이 우표에 있는 것들 다 찾아 드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왼쪽 위부터 차례로 이름을 적어 봅니다. • Bossche bol (cream-filled pastry covered with chocolate..
마늘 이야기 나온 김에, 추석 때 선물 받은 깜찍한 부엌 용품을 자랑해보겠습니다. 식품 대신 물건을 받으니 저장할 일 고민하지 않아도 돼 좋네요. 성인 남성의 주먹 크기만 한 마늘다지개인데, 어후, 예쁘죠?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품질도 좋습니다. 에서 사셨답니다. 제가 식재료 모양을 본떠 만든 그릇이나 작은 도구들을 좋아하는데 이 분, 제 취향을 어찌 아시고.☞ 식재료 모양을 차용한 재미있는 그릇들 반시계 방향으로 비틀면 뚜껑이 솟습니다. 채소탈수기salad spinner처럼 이를 아래로 누르면 칼날 달린 작동부가 회전하면서 마늘을 다지는 겁니다. 세척하기 편한 탈착식 칼날부. "마늘이 빨리, 예쁘게 잘 다져져요."마늘찧개garlic press로 으깬 것보..
▲ 전체 147×245mm, 우표 한 장 30×4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개천절을 맞아 '단군왕검 특별우표'를 올려봅니다. 그림도 색감도 좋죠? 전지 하단 왼쪽에 그림 그린 분과 전지 디자인한 분 이름이 있습니다. 중국에 이런 화풍의 우표들이 많은데 참고를 좀 한 것 같네요. 진작 나왔어야 할 이 우표가 2008년에야 나오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연결 문서를 한번 읽어보십시오. ☞ [기사] 마침내 우표로 환생한 '단군왕검' 기사에 따르면 '단군'은 '차르tsar'처럼 통치자의 신분을 일컫는 용어이므로 국조인 1대 단군을 가리킬 때는 '단군왕검'으로, 이름을 넣어 구체적으로 불러야 한다는군요. 이 시기에 지배층은 벌써 채색옷을 입었다 하고요. 우표 전지에는 곰이 먹고 견딘 작물이 쑥과 마..
▲ 영국 일간지 첫 화면에 떠억. (클릭하면 기사가 뜸.) 이야, 이거 재밌다. 몰입감 최고시다. 한국 문학, 드라마, 영화의 오랜 전통이 바로 신파 (듬뿍 혹은 약간) 곁들여 서민의 애환 깨알같이 그려 내기 아니냐. 이 9부작 드라마 역시 그러한데, 요즘 작가들과 감독들은 이를 잘 승화시켜 이제는 지긋지긋하다는 느낌보다는 한국산 스토리의 특장점이 되었다는 느낌이다. 한국 스토리들은 캐릭터 빌드업이 좋고 감정과 상황 표현이 몹시 인텐스하다는 게 중평. 세계인들이 신기하게 여길 만한 요소가 분명히 있다. 목 죄인 성인들이 모여 아이들 놀이를 하는데 동심은 개뿔, 저 얼굴 모르는 주최자, 관전자가 바로 이 세상의 조물주 아닐까 생각에 몸서리가 쳐져야. 그나저나, 이정재씨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줄은 몰랐네...
▲ 우표 크기 40×3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발행한 한식 우표는 총 스무 개가 있는데, 일상음식이 아니라 모두 전통음식을 담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전통음식을 먼저 소개한 뒤 일상음식을 소개하니 훗날 우리도 우표에서 우리의 일상음식을 보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오늘은 2005년에 발행된 빈대떡 우표를 소개해봅니다. 우표에 담긴 스무 개 한식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걸 맨 먼저 소개하는 겁니다. 에 우리 우표 해설이 다 올라와 있길래 옮겨봅니다. 2005년 발행 한국의 전통음식 시리즈 - 빈대떡 "1670년대 정부인(貞夫人) 장씨가 쓴 《음식디미방》에 '빈자떡'으로 처음 등장한 빈대떡은 녹두를 물에 불렸다가 맷돌에 갈아 돼지고기, 고사리, 숙주, 배추김치 등을 넣고 솥..
▣ ▲ 전체 90×100mm, 우표 한 장 36×26mm. 지중해 도시들 연합 전통음식 우표 경연대회 참가작. "2020 Traditional Gastronomy in the Mediterranean - Akdeniz, Turkey". 터키의 차와 커피 이야기할 때 소개해 드렸던 소형 시트miniature sheet인데, 이번에는 맨 위에 있는 고리 모양의 빵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우리가 프랑스 빵 하면 바겟트를 떠올리듯 터키 빵 하면 이 시미트simit를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한다는군요. 뉴요커와 베이글을 짝짓듯 이스탄불리안과 시미트를 짝짓는다 하고요. ☞ [터키문화원] 알아 두면 쓸 데 있는, 터키 국민빵 시미트의 모든 것 여행객들이 지속적으로 언급을 해 왔고 백종원 님이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
▣ ▲ 전체 135×85mm, 우표 한 장 42×7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올해 발행한 따끈따끈한 우표가 왔어요 왔어~ 입체감이 나도록 윤곽선 따라 엠보싱 처리를 한 신기술 우표이올시다~ 요즘 음식우표들이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어떤 우표들은 술이나 액체 부분에 윤 나는 물질을 덧발라 진짜 액체처럼 보이게도 합니다. ▲ 뒷면. 전통음식이 아니라 홍콩인들이 일상에서 자주 사 먹는 간식들을 담았습니다.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것들이죠. 의 소개글을 옮겨 봅니다. "The stamp sheetlet showcases five other delectable local snacks, silky smooth steamed rice rolls with soy sauce, sweet paste, sesam..
▲ 저지. 구글 맵. 저지와 건지는 거리상으로는 프랑스에 가깝지만 영국의 '왕실 보호령Crown dependencies'입니다. 외교와 방위는 영국이 책임을 지나 자기들 헌법이 따로 있어 영국 헌법의 영향은 받지 않는 곳을 '왕실 보호령'이라고 합니다. 이 두 섬의 거주자들이 해외에 나갈 때는 'British citizen'이 됩니다. 우표에도 영국 여왕의 옆모습이 들어갑니다. ▲ 우표 크기 36×36mm. 저지가 스위스 음식인 퐁듀를 우표로 냈다니, 어찌 된 영문인지 궁금하시죠? 이 우표는 영국의 1970년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 여섯 개를 담은 기념우표 중 한 장입니다. 1970년대에 영국에 퐁듀가 유행했었거든요. 영국의 1970년대를 풍미했던 문화 아이콘 여섯 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1970년대나..
▣ ▲ 전체 220×180mm, 우표 한 장 29.9×29.9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스위스가 자국 치즈 홍보에 열심입니다. 스위스의 퐁듀 우표는 제가 지금까지 본 것만 해도 네 장은 되는 것 같은데, 이 기념 시트souvenir sheet는 그중 '끝판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면서 한숨을 있는 대로 쉬었습니다. 스위스는 물가가 비싼 나라인데 액면가 높은 우표를 같은 도안으로 이렇게 여러 장 배치하면 값이 올라가 부담이 됩니다. 그래도 디자인이 훌륭하니 눈물을 머금고 샀습니다. 요즘 음식우표들은 완성된 음식 이미지뿐 아니라 재료 목록이나 이미지를 같이 줘서 여간 기특한 게 아닙니다. 이 우표는 게다가 무려 네 개의 언어를 써서 재료를 밝혔습니다. 잘 보면 천공perforation이 우..
▣ ▲ 스티커 방식. 크기 33×2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두둥. 가필드가 우표에 등장했습니다. 저는 사실 가필드 이야기를 모릅니다. 이 녀석이 라자냐를 좋아한다는 것과, 먹거나 장난칠 때만 눈이 반짝반짝하고 그 외에는 항상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만 겨우 압니다. 스위스가 자국 식품을 홍보하기 위해 2014년에 스티커 방식의 가필드 우표 두 장을 냈는데, 한 장에는 자국 치즈 홍보차 퐁듀를 담았고, 다른 한 장에는 밀크 쵸콜렛을 담았습니다. 스위스 밀크 쵸콜렛, 유명하죠. 우표 좀 보십시오. 가필드가 식탐이 많나 봅니다. 퐁듀용 포크 여섯 개 한 조가 보이는데, 자기 쪽에 다섯 개나 두었어요. 양손에 하나씩, 퐁듀 냄비에 두 개, 예비로 바닥에 하나 더. ㅋ 퐁듀 우표를 봤으니 ..
▣ ▲ 전체 103×77mm, 우표만 30×5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하... (탄식) 올 여름에는 빙수 한 번을 못 먹어 봤네. 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입추, 말복이 지났어도 달력 날짜가 9월로 넘어가야 비로소 여름이 끝난 것 같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습니다. 말레이시아가 음식우표 내는 데 아주 열심입니다. 음식우표를 수집하는 이로서는 이게 좋은 일 같으면서도 탐탁치가 않은 게, 선진국들은 자국의 사회, 과학, 의학, 문화예술, 정치나 제도, 인물, 역사적 사건, 중요한 행사 등 무언가를 기념하거나 기릴 일이 줄을 서 있어 한가하게 음식우표 '따위'나 내고 있질 않습니다. 관련 산업 전반을 다루거나 문화와 결부됐을 때나 겨우 몇 장씩 내곤 하지, 이렇게 음식별로 하나씩 다 내고 있지 ..
▲ 우표 크기 34.89×34.89mm. 이 우표를 보고는 혀를 내둘렀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독일스러운지. 앞에서 소개해 드린 1989년 영국 빵 우표는 빵 앞에 빠알간 양귀비 꽃과 파아란 콘플라워도 흩뿌려 놓고 배경에는 시골집 부엌의 멋부린 타일도 갖다 넣었죠. 1992년 프랑스 빵 우표는 아예 꽃꽂이 한 듯 빵을 배치했었고요. 그런데 이 독일 우표는 그야말로 돌직구, 군더더기 없이 전하고자 하는 이미지만 담았습니다. 배경도 없이 그냥 조명 밝은 흰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ㅋㅋㅋㅋㅋㅋ 빵들은 키에 맞춰 조로록 줄 서 있고요. 그래도 미니멀스럽고 간지 나죠. 하얀 바탕에 빨간 글자도 강렬하고요. 제가 독일 디자인도 좋아해서 부엌 소형 가전에 독일 제품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무스'라는 소리를..
▣ ▲ 우표 20×4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바겟트baguette, 에피pain d'epi, 쿠론couronne이 담긴 프랑스 빵 우표입니다. 바겟트와 에피는 많이 보기도 하고 먹어 보기도 해서 잘 아는데, 우표 맨 앞에 있는 동글동글한 빵 쿠론은 좀 생소합니다. ▣ ▲ 제16회 국제 곡물과 빵 학회 포스터. 1955년에 창설된 가 4년마다 '곡물과 빵 학회ICC Cereal and Bread Congress'를 개최하는데, 1992년 학회는 프랑스에서 열렸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우표는 프랑스가 이를 기념해 발행한 '기념우표'가 되겠습니다. 프랑스 빵에 대해 제가 더 할 말이 있을까요? 세련된 소비자가 많아진 요즘은 잘한다는 집 수소문해 기꺼이 시간 들여 찾아가기도 하고, 또, 해..
▲ '1989 식품과 농업의 해' 기념우표.크기 37×35mm.(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1989년. 영국은 이를 '식품과 농업의 해'로 정해 관련 분야 전반을 점검하고 기념하는 행사들을 가졌습니다. 잉글랜드 왕립농업학회The Royal Agricultural Society of England 창립 150주년, 농림수산식품부The Ministry of Agriculture, Fisheries and Food 창설 100주년이 되는 해였거든요. 농업 분야별로 네 장의 기념우표도 발행했는데, 오늘 소개해 드릴 우표가 그 중 한 장입니다. 곡물을 원료로 하는 빵, 케이크 등을 담고, 배경의 밀단wheat sheaf은 영국의 시골집들 부엌에 흔히 붙이는 타일풍으로 묘사했습니다. 우표에 담긴 것들을 열..
상징을 담아 정교하게 장식한 전통 혼례 음식들은 어느 나라에든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도 있냐고요? 있습니다. (끄덕) 있고 말고요. 손재주가 얼마나 좋은 민족인데요. 권여사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요리책 중 《떡과 전통과자》(교문사, 2007)를 읽다가 가위나 칼로 정교하게 오린 건어물 오림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었습니다. 우리 전통 혼례에 이런 음식이 있었다니, 수공예품과 신기한 음식 좋아하는 단단이 진작 알았더라면 결혼할 때 잘하는 집 수소문해 주문했을 텐데요. 흑흑. ☞ [사진] 아름다운 폐백음식 '오징어오림' ☞ [기사] 화려함 속에 담긴 정성, 전주 폐백 ☞ [기사] 문어 다리에 꽃 새기는 마음 [어느 장인 할머니의 이야기] 장과 김치에 버금가는 한국 식문화의 큰 특성 및 특기 중 하나가 바로..
▣ ▲ 전체 122×113mm, 우표 한 장 33×29.5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이 우표가 발행되었을 때 흥분했었습니다. 디자인이 훌륭하죠? 우크라이나의 일상 빵, 명절 빵, 결혼식에 내는 빵들이 담겼는데, 액면가가 가장 높으면서 가장 화려하게 꾸며진 정가운데의 우표가 바로 우크라이나의 결혼식 빵인 '코로바이korovai'입니다. 그럼요, 다른 날도 아니고 무려 결혼식에 내는 건데요. 우크라이나는 비옥한 토양chernozem 덕에 고대로부터 유명한 곡창이었고 밀 수출로 유명했습니다. '유럽의 빵바구니'라는 별명이 암시하듯 강대국들의 약탈 대상이 되기도 했죠. 터키와 그 주변국의 음식이 유사하듯 우크라이나 음식도 러시아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표에 담긴 다른 빵들은 간략하게 소개하고 ..
▣ ▲ 전체 115×87mm, 우표 한 장 42×2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바클라바는 터키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중해, 발칸 국가들에서도 상식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피스타치오 최대 산지 중 하나인 터키에서는 피스타치오 넣은 바클라바가 좀 더 흔하고, 그리스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같은 나라들은 호두를 많이 쓴다는 것. 이 우표에서도 바클라바 옆에 호두가 놓여 있죠. 호두와 피스타치오 외에 아몬드, 헤이즐넛도 바클라바에 자주 쓰입니다. 재미있게도 음식 사진 옆에 재료를 적어 놓았습니다. 그것도 영어로요. 이런 음식우표는 재료 조사를 하지 않아도 돼 단단을 편하게 합니다. 옮겨 봅니다. • 550 g of plain flour • 100 g of groat flour 통..
▣ ▲ 전체 124×144mm, 긴 우표 26×47mm, 짧은 우표 24×3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여행 가기 힘든 때이니 음식우표를 통해 이국 문물과 음식을 접해 보기로 합니다. 지난 글에서 사탕 이야기 한 김에 벨기에의 전통 사탕이 담긴 우표를 올려 봅니다. Cuberdons, Neuzen 쿠베르동, 큐베르동, 퀴베르동. 인간의 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코'(Neus, 복수형 Neuzen)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립니다. [BBC Travel Show - Ghent, Cuberdon] 영상 내용을 옮기자면, 벨기에 겐트Ghent의 특산품 큐베르동이 탄생한 지는 200년 이상 되었으며, 기원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겐트의 한 약사가 알약의 유통기..
▣ 흰곰팡이 연성 치즈는 프랑스의 주 특기라서 아직도 새로운 제품이 개발돼 나오곤 합니다. 제법이 크게 다르지는 않으니 결국 뉘앙스의 차이인데요, 광고 문구 그대로 'seductive'한 것들도 간혹 있으나 신통찮은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합니다. 그런데 사서 먹어 보기 전에는 이게 신통찮을지 신음 나오게 맛있을지 알 수가 있나요. 영국에서는 치즈 값이 비싸지 않아 맛없는 치즈를 사도 '경험을 확장했으니 되얐다' 생각하고 잊을 수 있는데, 한국은 치즈 값이 비싸 맛없는 치즈를 만나면 눈물 납니다. 흰곰팡이 연성 치즈는 잘 만든 걸 만나기도 힘들고, 잘 만들어 출하시켰어도 소비자가 최적기에 이른 것을 골라 사 먹기 힘듭니다. 우리 한국의 김치처럼 까다로운 식품이죠. 이 치즈는 유통기한이 임박해 할인에 들어갔..
▣ ▲ 우표 51×3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아프리카 대륙. 구글 맵. 탄자니아를 찾아 보세요. 미국의 할로윈 풍습에 대해 전해 들은 바로는, 문 두드리는 아이들에게 사탕을 주지 않으면 집에 화를 입을 수 있다는군요. ㅋ 사람 없는 척 불 끄고 쥐 죽은 듯 있거나 사탕을 준비했다가 내어 주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답니다. 원래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전해진 날인데 왜 이렇게 변질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음식 만들어 즐기는 건 좋아 보이더라고요. 저는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사탕을 삽니다. 기침하는 노인을 보면 건네야 하고(우리 권여사님께 배운 겁니다.), 입이 쓰거나 입 안이 말랐을 때, 운전하다 졸릴 때 필요하거든요. 제 가방 속에는 그래서 늘 사탕이 있습..
▣ ▲ 우표 51×3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아프리카 대륙. 구글 맵. 탄자니아를 찾아 보세요. 오늘은 개밥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응?) 단단의 본가는 개와 고양이를 항상 키우던 집이었는데, 제가 어릴 때의 한국은 반려동물용 사료가 전문적으로 생산·판매되던 나라가 아니어서 집집마다 사람이 먹다 남긴 것들을 그냥 먹이곤 했습니다. 어휴, 그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반려동물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무식한 단단, 심지어 아껴 먹던 비싼 쵸콜렛을 큰 맘 먹고 개한테 나눠 준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네, 반성합니다, 흑흑. 제깐엔 긍휼을 베푼답시고 한 행동들이 반려동물들에겐 얼마나 치명적이었을지. 개나 고양이한테 무얼 주면 좋고 무얼 주면 안 되고, 이런 개념이 없던 때라서 옛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