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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토랑 옆쪽으로는 커피박물관 입구가 있습니다. 먼 길 왔는데 밥만 먹고 그냥 갈 수 있나요, 구경했지요. 관람료 8천원에 각기 다른 추출 방식의 커피 두 잔 시음이 포함돼 있습니다. 카페인에 약한 단단이 이날 커피를 연달아 세 잔이나 마셨어요. 봄 지났다고 새 잎이 돋았습니다. 저도 어렸을 땐 파릇파릇 광났었겠지요. 나이 먹는 거 슬퍼요. 더 늙기 전에 잘 놀아 보겠습니다. 식사했던 장소의 2층과 3층에 커피박물관이 있는 겁니다. 개인이 꾸민 박물관치고는 제법 번듯하게 잘 해 놓았어요. 옷걸이에 걸린 것들은 에티오피아에서 여성이 커피 세레모니를 관장할 때 착용하는 천이라고 합니다. 이것들은 커피 볶고 빻고 우릴 때 쓰던 도구들. 찻자리, 아니 커피자리는 이렇다는데, 이국적이고 근사하죠. 제 발 저리..
친구들과 교외로 나가 생일밥을 먹었습니다. 지도 오른쪽에서 파란색 'A' 표시를 찾아보세요.팔당호 북한강쪽 상류에 있는, 경관이 훌륭한 집입니다. 한 18년 만에 간 것 같아요.제가 20대 때부터 다니던 집인데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어 코 끝이 찡했습니다.그간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어요. 레스토랑, 커피하우스, 커피 박물관, 커피 교육, 소규모 음악회를 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상호가 "왈츠와 닥터만"이라고 해서 저는 사장님이 오스트리아나 독일쪽에서 유학하고 오신 분인 줄 알았습니다. 이 집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시간의 켜가 있는 커피집, 왈츠와 닥터만 손님이 많이 계셔서 본관 1층 다이닝 홀은 찍지 못 하고 본관 입구의 커피 준비하는 곳만 겨우 한 장 찍습니다. 크게..
단단이 생일을 맞았어요. 나이 먹는 거 너무 슬퍼서 생일 앞뒤로 2주씩, 즉, 6월 한달 동안 사생결단하고 잘 먹고 잘 놀기로 했으니 말리지 말아 주세요. 권숙수에 생일밥 먹으러 왔습니다. 외식 잘 안 하는 단단은 그저 그런 식당과 커피숍에서 15,000원 쓰고 그저 그런 음식을 먹느니 열 번 참았다가 이런 집에 오기로 했습니다. 내 집에서 먹는 음식보다 맛이 좋든, 재료가 좋든, 그릇이 좋든, 뭐 하나라도 나은 점이 있어야 외식하는 의의가 있지 않겠습니까. 기대가 됩니다. 권여사님이 이 집 음식을 아주 좋아하시는데, 드시면서 "권씨들이 원래 요리를 쫌 잘해." 본인이 우쭐해하십니다. ▣ 이 집의 특징 - 옛날식으로 독상 소반을 씁니다. 마음에 들어요. 제가 한식에서 가장 싫어하는 부분이 바로 '공용 반..
▲ 페로 제도의 감자(왼쪽)와 스위드(오른쪽) potatoes and swedes. 우표 한 장 크기 24.75 x 45 mm. 페로 제도에 여행 가셨던 블친께서 식사 때마다 곁들이로 나왔던 감자가 그렇게 맛있었다고 하시어 단단은 그곳의 감자가 궁금해졌습니다. 페로 제도의 우정국이 우표 발행 시 제공했던 소개글을 발번역해 올립니다. Potatoes and root vegetables 페로 제도의 감자와 뿌리채소들 ▲ 페로 터닙 = 스위드. Root vegetables are an old food on the Faroe Islands and much older than potatoes, which did not become common until the mid-19th century. Two types o..
▲ 페로 제도의 여름철 전통음식. 왼쪽부터 대구cod 머리, 감자, 대구 곤이 (암컷의 난소roe), 샬롯, 루바브, 속 채운 퍼핀 (puffins 펭귄처럼 생긴 귀여운 바닷새), 퍼핀 알. ▲ 페로 제도의 겨울철 전통음식. 왼쪽부터 스위드, 양 머릿고기, 말린 고래고기 (도마 위 검은색 고기), 말린 고래지방 (그 옆 분홍색), 말린 양고기skerpikjøt. 우표 크기 72×26mm. 'Europa 2005 Gastronomy' 참가작. ▲ 페로 제도의 예약제 가정집 식당들이 흔히 낸다는 전통음식 플라터platter. [☞ faroeguide.fo] 시계 방향으로, 삶은 감자, 말린 양고기를 얹은 호밀빵, 말린 흰살생선, 말린 고래지방(분홍색), 말린 고래고기(검은색). 먹을 게 얼마나 없었으면 바닷..
좋아하는 노래의 좋아하는 연주 세 가지.봄의 끝 5월의 마지막 날에. When I Fall In LoveEdward Heyman (lyrics) · Victor Young (music) When I fall in love it will be foreverOr I'll never fall in loveIn a restless world like this isLove is ended before it's begunAnd too many moonlight kissesSeem to cool in the warmth of the sunWhen I give my heart it will be completelyOr I'll never give my heartAnd the moment I can feel that..
덴마크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오픈 샌드위치smørrebrød. 한글로는 '스뫼레브뢰드'라고 표기하고, 원어민들은 '슈뫼어브롣'이라고 발음합니다. 소개 글을 먼저 읽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 [음식우표] 덴마크 2012 - 오픈 샌드위치 '슈뫼어브롣' 오늘은 우표에 담긴 클래식 슈뫼어브롣 4종 중 집에 재료가 거의 다 있으면서 가장 만만해 보이는 '에그프론prawn마요'로 만들어보겠습니다. (만만해 보여 덤볐다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왕투덜이 됐었습니다.) 요즘은 인스타그램 시대라서 음식의 알록달록한 색을 중시하는 데다 건강을 따지는 시대이니 잎채소는 한 장이라도 넣는 시늉을 해줘야 합니다. 버터헤드 레티스butterhead lettuce가 궁금해서 사보았는데, 역시 레티스 계열 잎들은 맛이 참 없..
▣ ▲ 우표 한 장 22×38 mm. 스티커 방식.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영어로는 'Danish open-faced sandwiches', 덴마크어로는 'smørrebrød'. 원래 이름은 'smør og brød', 즉 'butter and bread'. 버터를 뜻하는 '스뫼르(smør)'에 빵을 뜻하는 '브뢰(brød)'가 합쳐져 "버터를 바른 빵"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 덴마크의 대표 음식입니다. 주로 점심식사로 먹는다고 하지요. 이것만 제공하는 식당도 있을 정도이고요. 일단 발음부터. 원어민 발음을 들어 보니 "슈뫼어브롣"처럼 들리는데, 한국에서는 "스뫼레브뢰드"라고 표기합니다. 첫 자음 's'가 '슈'와 '스'의 중간쯤으로 발음됩니다. 블친분들 중 덴마크에 여행 가시는 분이 나오면 ..
오렌지꽃 향을 맡아 보신 적 있나요? 저는 오렌지꽃 향을 좋아해서 향수를 오렌지꽃을 증류해 얻은 정유neroli로 제조하는 ☞ 오렌지 블로썸 향수로 쓰고, 요리에는 정유를 분리할 때 생기는 부산물인 ☞ 오렌지 블로썸 워터를 쓰며, 티타임에는 오렌지꽃 정유로 향을 입힌 홍차를 즐겨 마십니다. 한국에는 그간 125g짜리 작은 깡통만 들어오다가 얼마 전부터 250g짜리 큰 깡통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세 번째 구매 후에야 시음기를 씁니다. 깡통에 적힌 광고와 우리기 지시 문구를 옮겨 적어봅니다. "Famous for Tea. Fortnum & Mason first began trading in 1707 and quickly established a tradition for quality and service..
코로나 시국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단단의 용감한 블친께서 풍경 사진 찍으러 아이슬란드엘 가셨어요. 내가 요즘 이불을 안 덮고 잤나, 배가 너무 아픕니다. 운전하고, 무거운 장비 든 채 힘들게 걷고, 비바람 찬바람 맞아가며 고생할 것 없이 우리는 좋아하는 간식 사다 앞에 놓고 방구석에 편히 앉아 아이슬란드의 절경을 즐겨봅시다. (신포도)고화질의 큰 화면으로 전환해서 보세요. 저는 푸드 블로거이니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페로 제도Faroe Islands,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의 식문화를 700개의 레서피와 함께 소개하는 768쪽짜리 거대한 요리책 (2015)에서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무얼 먹고 사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영국에 있을 때 산 책입니다. 개인이 혼자서 이 많은 작업을 해..
내게 자식이 있었다면 어떤 부모가 되었을까 가끔 상상해보곤 한다. 단단 특유의 열심으로 이 책 저 책 뒤져가며, 또, 육아 전문가들과 선배들의 이런저런 조언 들어가며 잘 키워보겠다고 애를 썼을 게 분명하지만, 육아만큼 이론과 실전에 괴리 큰 분야가 또 없다는 것 정도는 대단한 통찰력이 없더라도 눈치 챌 수 있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 중 최고봉은 내 몸과 의지가 아니라 내 자식이라잖나. 나는 열심뿐 아니라 근성도 있다. 하루에 책 열 쪽씩 읽으며 공부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네 쪽만 더 공부하면 한 장章이 끝나는 상황에서는 그 네 쪽을 마저 본다. 그런데 내 새끼가 나처럼 열심에 근성이 있을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으니 '나 같지 않으면' 또 얼마나 속 터져하고 닦아세웠겠나. 물심양면 뒷바라지한 다음 나는..
그냥 자기가 먹으면 되지. "건강한 닭" 좋아하시네, '배터리 케이지' 달걀 주제에 프리미엄인 척하기는. 한국 달걀의 생산 환경 식별 방법 달걀 껍데기 번호의 맨 마지막 자리 숫자를 확인하면 된다. 1번: 방사 free-range2번: 축사 내 평사 barn 3번: 개선된 케이지 enriched cage [유럽의 동물보호단체들은 높이가 충분치 않다고 이것도 못마땅해함]4번: 기존 배터리 케이지 battery cage [닭 한 마리당 A4 용지보다 좁은 면적 할당] 참고로, 영국과 EU에서는 2012년부터 배터리 케이지 사육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 달걀 크기 • 왕란: 68g 이상• 특란: 60g 이상 - 68g 미만• 대란: 52g 이상 - 60g 미만• 중란: 44g 이상 - 52g 미만•..
(반말 주의) ▲ 1964년도 우승을 기념해 2020년에 100대 한정 생산한 미니 이야기.[2분 37초 소요] 집이 산꼭대기에 있는 데다 역세권이 아니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학에 다니는 것은 여간 힘들고 시간 걸리는 일이 아니었다. 운전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나이에 이르자 부지런히 면허를 따고 첫 차로 티코Tico를 장만했다. 첫 차는 펄pearl이 가미된 푸른색peacock blue 티코, 두 번째 차는 펄이 가미된 빨간색 티코였다. 티코가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생애 첫 차와 두 번째 차를 모두 티코로 선택해 20대 전체를 티코와 함께 보냈다. 어디를 가도 내 차 주차할 공간 정도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고, 내 몸처럼 마음 먹은 대로 민첩agile하게 움직여 주어 운전하는 즐거움..
1000일 숙성시킨 하우다입니다. 한국에서는 이제 하우다를 숙성 단계별로 골라 사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부재료를 넣어 맛낸 하우다도 여러 종류 들어와 있고요. 하우다는 네덜란드의 자존심이므로 브랜드도 다양하고 숙성 단계도 제법 세분해 냅니다. 포장에 있던 정보를 옮겨봅니다. • 제품명: 란다나 1000일 숙성 고다 치즈 • 식품유형: 자연치즈 • 살균여부: 72˚C에서 15초간 살균 • 제조원: Vandersterre Groep Packaging B. V. • 원산지: 네덜란드• 내용량: 180g (846kcal)• 원재료명: 우유, 정제소금, 렌넷, 소브산(보존료), 발효균, 질산나트륨(발색제), 카로틴. 영어 성분 표기와 차이가 좀 있는 듯하여 영어로도 병기해봅니다.pasteuriz..
는 유럽의 품질 좋은 치즈들을 대용량에 좋은 값으로 선보이고 있어 치즈 사기 좋은 곳 중 하나입니다. 좋아하는 베임스터르 하우다를 이번에는 20개월 숙성된 블랙 레이블로 사보았습니다. 무려 500g이나 됩니다. 이러면 테이블 치즈로도 쓰고 요리에도 쓸 수 있어 좋지요. 양이 적으면서 비싼 치즈들은 요리에 쓰기 부담되거든요. 큰 사진으로 올렸으니 클릭해서 포장의 문구들을 읽어보십시오. "Nutty and Robust""Free range, grass-fed cows" 포장 뒷면의 식품 정보를 옮겨봅니다. • 판매자 한글 표기: 빔스터 고다 블랙 라벨 • 식품유형: 자연치즈 • 살균여부: 72˚C에서 15초 이상 살균 • 제조원: Hazeleger Kaas BV• 원산지: 네덜란드• 내용량: 500g (..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형편없는 사진들이지만 즐거운 감상되시길 바랍니다.) 무려 13년 전의 여행 사진을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이렇게 묵은 여행기 본 적 있는 분? 이렇게 묵은 여행기 써본 적 있는 분? 자자자, '게으른 여행기' 배틀해봅시다. 지도에서 런던을 찾으신 후 왼쪽 아래에 있는 빨간점을 찾아 보십시오. 2009년 여름에 햄프셔 주county에 있는 올스포드Alresford라는 작고 예쁜 마을에 다녀왔었습니다. 외국인들에게는 잘 안 알려진 곳인데 여길 왜 갔냐면요, ▲ 영국 수퍼마켓 의 워터크레스 사진. 다쓰 부처가 정말 좋아하는 영국의 샐러드 잎인 '워터크레스watercress' 주산지라길래 궁금해서 갔습니다. (꽈당) ☞ [영국음식] 워터크레스, 크레송, 물냉이 (1) 개관 19세기 ..
(글이 또 길어요. 식사하시면서 느긋하게 보세요.) ▲ 전체 76×129 mm.(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일본의 연말연시 연하장 해외발송용 추가 우표입니다. 국내용 연하장 우표에 18엔 우표를 추가로 붙이면 해외 발송이 가능하므로 18엔짜리 우표를 따로 발행합니다. 해외에 보낼 거라서 일본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것들을 담는다고 하죠. 스시와 덴뿌라 우표를 예전에 소개해드렸습니다. ☞ [음식우표] 일본 2014 - 스시와 덴뿌라 저는 사진보다는 이런 양식화한stylised 그림 음식우표를 좋아합니다. 더 예쁘기도 하지만 가독성도 훨씬 좋거든요. 기업들이 조립 설명서를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제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지요. ▲ 우표 한 장 25×22 mm. 오늘은 스키야키..
오늘은 긴 설명 없이 음악만 들려 드릴게요. 단단은 20대 때 몽마르트에 가 봤어요. 프랑스 작곡가 에릭 사티(1866-1925)의 (1897?)를 들으면 그때가 생각 나요.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한 사랑스런 영화 (2001)도 떠오르고요. ▲ 사티를 포함, 당대 파리의 예술가들과 문인들이 사랑했던 몽마르트의 캬바레. ▲ 몽마르트에 하숙하면서 캬바레 피아노 연주로 생계를 꾸려나갔던 사티. 도 캬바레를 위한 작품. ▲ 오케스트라 편곡에 조수미가 노래(2008). 원곡은 피아노 반주. ▲ 가사가... 야해요. ▲ 작곡가 자신이 편곡한 피아노 독주 버전. 단단은 관광지 길거리에서 피아노를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이 곡을 연주해 주곤 했어요.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이렇게 슬픈데, 세상이 좀 멈춰서 나랑 같이 슬퍼해 주면 좋겠는데, 때 되면 잎은 돋아나고 꽃은 피고 벌은 잉잉 대고 새는 지저귀고, 자연은 야속하게도 부지런히 제 할 일을 해 대며 자꾸만 잊으라고 채근합니다. 4월에 핀 예쁜 꽃들을 보면 세월호 유가족들 생각이 납니다. 야속한 꽃들. ☞ Ferry victims' last, horrifying moments
권여사님 뵈러 여의도에 갔다가 63빌딩 57층의 중식당 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음식과 술의 궁합뿐 아니라 음식과 차의 궁합이란 것도 있을 수 있는데, 중식 먹을 때마다 항상 자스민 녹차나 자스민 청차를 함께 마셔서 이제는 궁합이고 뭐고 따질 것도 없이 자스민 차만 보면 자동적으로 중식 맛을 떠올리게 됩니다. 음식 궁합에는 이렇게 강제 주입된 것들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ㅎㅎ 하얀 다구들이 주는 'formal'한 느낌이란. 자스민 차와 개인별 찬. 다른 날에는 오이 대신 목이버섯이 나오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서른 가지 이상 식물 먹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중식당에 오면 가짓수를 많이 늘릴 수 있어 좋아요. 보세요, 벌써 찬에서만 네 가지 식물을 맛볼 수 있잖아요. 땅콩..
▲ 메르베이유 merveille ₩9,000 €6.50 "초콜릿 무스와 헤이즐넛 프랄리네가 어우러진 달콤하고 고소한 케이크." 헤이즐넛(터키), 다크 초콜릿(벨기에), 유크림(국산). 모양도, 맛도, 질감도 훌륭. 과연 이 집의 '시그너춰'답습니다. 지난 겨울, 권여사님 댁에 놀러 갔다가 티타임에 '포스'가 남다른 쁘띠 갸또petit gâteau를 대접 받았습니다. 귀국 후 그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 봐서 깜짝 놀랐죠. "이 맛있는 건 대체 뭡니까?" "어, 얀 쿠브레." 곧바로 검색. ☞ 프랑스의 유명 빠띠쓰리인데 한국에 다 들어왔더군요. 저만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우리 권노인이 자식도 많고 조카도 많아 한국과 외국의 '힙'하다는 건 죄 진상 받으셔서 음식 내공이 상당하십니다. 촌스러운 이 여식은 ..
▲ 영국 강의실의 피아노. 2016년 런던. 피아노 관련 산업과 학문에 종사하는 이들은 피아노의 88개 건반 수를 따서 그 해의 88번째 되는 날을 '피아노의 날'로 기념합니다. 재미있는 발상이죠? 2월의 날수가 유동적이어서 달라질 수 있는데, 올해는 3월 29일입니다. 피아노가 처음 발명된 1700년경부터 건반 수가 88개였던 건 아니고 차츰 늘어나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인간의 가청주파수 범위가 대략 20-20,000Hz라고 하니 건반 수가 지금보다 더 많아도 되지만, 연주자가 악기 정중앙에 앉아 편하게 팔을 뻗을 수 있으려면 건반 수를 마냥 늘릴 수 없겠지요. [건반상의 최저음 A0 27.5Hz - 최고음 C8 4,186.009Hz] ▲ 1839년경의 리스트(1811-1886). 피아노라는 악기의 표..
"먹어봤는데 소문만큼 맵지는 않아요. ㅎㅎ" 험한 음식은 절대 입에 대지 않을 것 같은 어느 세련된 훈남께서 불닭볶음면은 (무서워서)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는 단단에게 안심이 될 만한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에 용기를 내어 다섯 개들이 꾸러미를 사보았습니다. 소문만큼 맵지는 않답니다.(불 그림 무엇;;) 소,소문만큼 맵지는 않답니다.(매워.. 보..이는데?;;) 어디;; (초로롭)........... 아오오오! >_ ▲ 분노의 날아차기.("세련된 훈남", 엎어져서 손바닥 다 까짐.) 저 나이 적지 않은데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음식 중에 이게 젤루 매워요! 으아아! 소문만큼 맵지는 않다고?! 이 분, 대체 얼마나 신산辛酸한 삶을 살아 오셨길래?! (숙연) 쓰읍쓰읍..
이제 곧 여당의 대표가 될 이준석 님이여,2030 갈라치기로 선거에서 재미 좀 보더니 2030 남초 커뮤의 출근길 불평불만 듣고 쪼르르 달려와 ☞ 이딴 소리나 하고 있소?2002년 이명박 시장 때부터 약속했던 사안이라는데 박전前시장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 하고 세상을 떠났으니 정파 불문하고 현 오시장이 그 문제 좀 해결해 주면 안 되는 거요? * * * 얼마 전에 썼던 ☞ 여성참정권 글 끝에 붙인 영화 예고편을 한번 보라.어떤 집단이 과격한 방식을 써 가며 무언가를 호소할 때 동료 시민은 당장의 내 불편만 생각해 짜증부터 낼 게 아니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평화적 시위로는 오랫동안 해결이 되지 않았으니 과격해졌으리라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서로 살피며 살자. 그..
▲ 빡센 다이어트 중인 단단. 믿거나 말거나,쵸콜렛을 집에 잔뜩 쌓아 두어야 살이 잘 빠진다는데.(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세계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외딴 나라로 보이는 나라가 두 나라 있는데요, 하나는 아이슬란드이고, 다른 하나는 뉴질랜드입니다. 그 둘만 놓고 굳이 또 저울질을 해보자면, 제 눈에는 뉴질랜드가 좀 더 외딴 나라처럼 보입니다. 영국인들은 저 옛날에 어떻게 자기네 땅에서 그토록 먼 뉴질랜드까지 갈 생각을 다 했을까요? 와 에 뉴질랜드산 쵸콜렛이 다 들어와 있길래 호기심에 또 종류별로 다 사서 비교시식을 해보았습니다. 주기적으로 비교시식질을 해줘야 감각기관이 영민함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요. 때로는 돈이 많이 들..
오늘은 '가곡의 왕'이라 불리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의 603개 가곡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을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슈베르트는 조물주가 인간에게 노래 선물을 주기 위해 특별 설계해 지구에 데려다 놓은, 신과 인간 사이에 낀 신비한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주는 바리톤을 위해 두 단계whole tone 내린 조성이 아닌 반드시 오리지날 테너용 조성E-flat major key이어야 하고, 곡 쓸 당시의 슈베르트 나이(26세)를 연상케 하는 고운 청년의 음색이면 좋겠습니다. 슈베르트의 가곡에서는 반주가 중요해 피아노 음형figure이 전체적인 시상과 곡의 분위기를 그리는 동시에 순간순간 변하는 감정을 훌륭히 포착해 냅니다. 시..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오늘날 여권 신장의 선도 집단으로 보이는 서구에서도 여성은 남성 보호자를 대동해야만 외출할 수 있던 때가 있었고, 여성 참정권은 수많은 여성들이 옥살이하고 목숨 건 단식과 테러를 감행한 끝에야 겨우 얻어 낼 수 있었다. ☞ [한글문서] 간략한 여성 참정권의 역사 단단은 보석을 착용하지 않는다. 보면 예쁘지만 사서 몸에 지니고 다니고 싶은 생각까지는 들지 않는다. (옷 입는 것도 성가셔 하는 마당에 몸에 쇠붙이를 달 리가 없지. 목도리나 외투에 ☞ 고양이 한 마리는 가끔씩 붙이고 다닌다.) 관심이 가는 안티크 보석 장르가 딱 하나 있기는 하다. 상징성과 역사성 때문에 값이 치솟아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 살 형편은 안 되지만 잘 만든 복제품이나 창작품이 나온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