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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유학하셨거나 체류하셨던 분, 혹은 현재 외국에 거주중인 분은 손들어보세요. (저요) (저요) (저요) (저요) 영구 귀국하게 된다면 그 나라의 어떤 음식을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지 생각해보신 적 있는지요. ☞ 주영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남한으로 망명 전 영국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 사형수들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먹을 식사 고르는 심정으로 우리 한번 골라보아요. ☞ 사형수들의 마지막 식사 제가 영국에서 마지막으로 사 먹은 식품이자 또 가게 되면 짐 풀자마자 달려가 사 먹고 싶은 식품은요, 바로 훈제연어입니다. ㅋ 이건 열훈hot-smoked한 양념 연어이고, 이건 냉훈cold-smoked한 플레인 연어인데, 왼쪽 것은 그 해에 'Great Taste - best cold-smoked salmon..
오늘은 헤스톤 블루멘쏠의 에서 밥 먹은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다녀왔습니다. 두 번째 방문에 권여사님과 이모부를 모시고 갔었습니다. 헤스톤은 현재 잉글랜드 안에 다섯 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The Fat Duck (1995) Bray, Berkshire ★★★ ☞ The Hinds Head (2004) Gastropub Bray, Berkshire ★ ☞ The Crown (2010) Gastropub Bray, Berkshire ☞ Dinner by Heston Blumenthal (2011) The Madarin Oriental Hyde Park, London ★★ ☞ The Perfectionists' Cafe (2015) Gastropub & Diner London ..
▲ 레스토랑 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는 헤스톤. 지금 보니 벽에 달린 전등갓이 옛날 구리 젤리 몰드 형상이네. 제가 요리책을 좀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냥 많이가 아니라 정말 많이 갖고 있어요. 둘 데가 없어 막 침대 밑에도 넣어 놓고, 침대 머리맡에도 놓고, 침대 사이드 테이블에도 놓고, 침대 발 쪽에도 놓고, 옷장 안에도 놓고 그랬어요. 돈 생기면 요리책 사는 데 다 써서 옷도 못 사 입고 이 꼴로 다닙니다. 대부분 영국에서 출판한 것들인데, 영국 요리책들은 내용도 좋고, 만듦새도 좋고, 꼭 필요한 곳에만 '과정샷'을 넣어 요리책 한 권에 레서피가 많고, 한국 요리책들에 비하면 두꺼운 편입니다. 우리나라 요리책들은 사실 과정샷이 좀 과한 경향이 있지요. "양념을 넣는다" 따위에도 과정샷이 붙잖아요..
▲ 우리 집 생선 도감에 있는 해덕haddock (대구의 일종) ▲ 훈제 해덕 실물. 유럽연합이 PGI로 보호하고 있는 그림스비Grimsby 트러디셔날 스모크트 해덕. 훈제 해덕 요리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영국인들이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 '아놀드 베넷 오믈렛'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어라? 오믈렛에 사람 이름이 붙었어요! 네에, 영국의 소설가 이름입니다. 약 100년 전인 1920년대에 런던의 사보이 호텔이 까탈스러운 소설가 투숙객을 위해 특별히 개발해 제공했던 아침 식사입니다. 아놀드 베넷(1867-1931)이 사보이 호텔에 머물며 소설을 쓸 동안 주방에 특별 주문해 아침마다 먹었다고 해서 오믈렛에 작가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오래 전에 죽고 없지만 런던 사보이 호텔에서는 지금도 메뉴에..
한국인 아내와 프랑스인 남편이 쓴 프랑스 가정식 요리책이 새로 나왔다. 따끈따끈한 신간인가 보다. 다음daum 대문에 올라왔길래 궁금해서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요리책 표지를 보자마자 다쓰 부처 둘 다 고개를 갸우뚱. 어? 프랑스 가정식이라는데 저기 왜 영국음식이 들어가 있어? 빵을 썰어 토스트 한 뒤 길죽하게 잘라 반숙 달걀에 찍어 먹는 것을 영국에서는 'Soft boiled egg with soldiers'라고 부른다. 로스트 비프나 피쉬 앤 칩스만큼이나 영국적인 음식이다. 아침에 토스트나 달걀을 먹는 것은 영국의 오랜 전통으로, 저 달걀 노른자를 뒤집어쓴 가엾은 병사는 영국인들의 아침 상에 단골로 오르는 메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음식이 왜 저기 들어가 있는 것인가. 영국인들의 지극한 토스트 사랑을..
영국의 전통 피클인 호두 피클을 한 병 사 보았습니다. 18세기 중반에 이미 인기가 한창이었다는 기록이 있고, 1727년 영국 요리책에도 만드는 법이 실려 있습니다. 빅토리안 시대에 들어와서는 찰스 디킨스 같은 작가들의 작품에도 언급이 될 만큼 진미delicacy로 통했었다고 합니다. 단단한 겉껍질이 형성되기 전 아직 연둣빛 꼬마일 때 따서 소금물과 촛물에 담가 삭힙니다. 영국에서는 대개 6월 하순에 따서 준비합니다. 뭣? 호두를 껍질째 먹는다고? 네에, 과육과 호두 껍질과 안의 호두를 모두 먹는 거죠. 신기하죠? 이렇게 연두색이었던 호두가 이렇게 검게 변하는 겁니다. 먼저 소금물에 10여일간 담갔다가 건져 공기 중에 말립니다. 이 자연 건조하는 과정에서 호두 열매의 색이 검게 변합니다. 그런 다음 피클..
잉글랜드 남부에서는 그래도 좀 알아준다는 윈체스터의 크리스마스 마켓엘 다녀왔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만난 우체통. 단단은 영국의 길거리에서 만나는 우체통을 자세히 살피는 습관이 있습니다. 어떤 건 빅토리아 여왕 때 세워졌고, 어떤 건 그 다음 군주인 에드워드 7세 때, 또 어떤 건 그 다음 군주인 조지 5세 때, 에드워드 8세 때, 현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 때 세워졌거든요. 우체통 표면에 돋을새김이 돼 있어요. 이건 현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 때 세워진 우체통입니다. 'George VI Regina'의 약자가 있죠. 윈체스터는 옛 잉글랜드의 수도였기 때문에 역사도 오래됐고 부유한posh 동네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신문을 보니 이 윈체스터가 영국 전체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3위를 차지했더..
오늘은 영국의 크리스마스 만찬상 구성 요소 중 9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터핑"이라고 부릅니다. 스터핑? 네에, 어딘가에 채워 넣는다는 소리죠. 크리스마스 칠면조의 '뻥' 빈 속cavity에 채워 넣는 양념 고기 소를 말합니다. 맛있게 양념한 소세지 고기에 양파와 세이지sage를 더 넣어 칠면조 속에 꼭꼭 채워 넣는 건데, 닭고기나 칠면조 같은 흰살 새고기들은 고기 자체의 맛이 밋밋해 맛있게 양념한 붉은 고기로 이렇게 속을 종종 채워 넣곤 합니다. 속을 채우고 남은 것은 돌돌 뭉쳐 위 사진에서와 같이 만찬상에 따로 곁들이기도 하는데, 이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칠면조는 안 굽더라도 이것만 별도로 준비해 먹는 사람도 많습니다. 오늘은 소세지 고기를 안 넣는 채식주의자 판으로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할로윈은 10월31일에 지났지만 사진 찍어둔 것이 있으니 한참 지나 뒷북 쳐 봅니다.) 으흐흐흐흐흐~ 스멀스멀 으악! 징그러! 이게 뭐야?! 으흐흐흐~ 뭐긴 뭐야~ 마귀할멈 절단 손가락이지~ 꿈틀꿈틀 뭐,뭐얏, 당근이 왜 검보라색이야! 으악! 저 도,도자기 손은 또 뭐야?! 으흐흐흐흐~ 뭐긴 뭐야~ 도자기 촛대지~ 바보~ 당근은 원래 보라색이 원조야~ 오렌지의 나라 네덜란드 놈들이 우릴 오렌지색으로 바꿨다고~ 영국에는 주황색, 보라색말고 노란색 당근도 있다고~ ▲ 단단의 할로윈 재정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1년치 색소를 한꺼번에 먹이며 고문하는 날. 할로윈은 원래 아일랜드와 영국의 켈틱 전통이 이민자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정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희한하게도 아일랜드나 영국에서는 할로윈을 기념하지..
오늘 글에서는 한국과 영국의 기본 밥상을 비교해 봅니다. 한국인의 기본 밥상 • 1식 3찬 - 밥, 국, 반찬 세 가지. 급식판도 아예 1식 3찬 구획. • 밥이 중심. 영국인의 기본 밥상 • 고기와 두 가지 채소meat and two veg. • 고기가 중심. • 탄수화물은 후식, 티타임, 커피 브레이크 등에 먹을 수 있으므로 본식main dish으로 꼭 챙겨 먹지는 않는다. • 서양인들은 밥 대신 빵을 먹는다고 생각해 매 식사 때마다 빵이 올라오는 줄 아는 한국인이 많으나, 영국인들은 빵을 주로 버거, 샌드위치, 토스트 먹을 때나 먹고, 수프나 치즈 먹을 때 종종 곁들인다. • 두 가지 채소 중 하나는 감자, 호박, 당근, 스쿼쉬, 셀레리악, 파스닙, 터닙 등의 전분질 채소로 선택해 탄수화물을 대신하..
▲ 고풍스러우면서도 다소 엉뚱하고 뭔가 참신한 영국 식품 포장 "Coveted by Cord Wearers" "골덴 옷 즐겨 입는 사람들이 껄떡대며 찾는 칩" 오늘 지에서 본 흥미로운 기사 한 꼭지 요약. ☞ British food winning over the French 프랑스가 영국의 두 번째로 큰 식품 수출국이라는 사실. 개인뿐 아니라 레스토랑들도 영국 식품들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파리에만 영국의 식료품점이 10개가 들어섰는데, 이게 장사가 너무 잘 돼 2016년까지 2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프렌치들이 영국 식품들의 예스러우면서도 참신하고 유머러스한 패키지 디자인을 좋아한다고 한다. 안 그래도 내가 전에 영국 크래커 포장 얘기 한참 했잖나. ☞ 영국 수퍼마켓에서 미술품 사기 요즘 돈맛을 좀 알..
영국 블루 치즈인 스틸튼stilton을 이용한 가벼운 전채 겸 샐러드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영국인들은 스틸튼을 사과나 포도 같은, 단맛과 신맛이 동시에 나는 과일과 함께 먹질 않습니다. 온화한 단맛이 나는 서양배는 종종 곁들이지만요. 제가 한 번은 치즈 보드에 포도를 올려서 스틸튼과 함께 먹어 본 적이 있는데요, 맛이 정말 안 어울립니다. 블루 치즈의 푸른곰팡이에는 원래 후추처럼 퐈~한 매운 맛 외에 향긋한 과일 맛도 있는데, 둘을 같이 먹으니 포도의 단맛과 신맛도 무효, 푸른곰팡이의 단맛과 매운 맛도 무효가 됩니다. 서로의 장점을 상쇄하죠. 영국인들은 대신 스틸튼을 먹을 때 호두를 자주 곁들입니다. 'Stilton and walnut'은 'strawberries and cream' 같은 '클래식..
영국의 어느 인포그래픽 전문 회사에서 국가별로 그 나라 음식에 가장 많이 쓰이는 식재료 세 가지를 조사해 발표했습니다. 한국이 빠져 있어서 좀 서운하긴 합니다만, 나름 깨알 같은 재미가 있으니 한번 살펴보세요. 영국음식에 가장 많이 쓰이는 재료 세 가지로 로즈메리, 파슬리, 타임을 꼽았네요. 이의를 제기할 영국인도 물론 있겠으나, 곰곰 생각해 보니, 영국 요리책 보고 음식 만들 때 이들 재료가 실제로 많이 필요했던 것 같긴 합니다. 영국에서 쓰는 파슬리는 우리 한국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장식용 뽀글뽀글 파마한 파슬리가 아니라 납작하고 향이 강한 유럽 파슬리입니다. 장식용이 아니라 실제로 요리에 강한 맛을 더하죠. 곱슬머리 파슬리도 쓰긴 하는데 납작 파슬리 만큼 많이 쓰는 것 같진 않습니다. 위의 인포그래픽..
▲ 영국의 다단 웨딩 케이크. 수공이 많이 들어 매우 비싸다. 케이크를 실제로 잘라 하객들에게 일일이 나누어준다. 예식장이나 호텔에서 결혼식 올리신 분, 손들어보세요~ 피로연 때 하객들 앞에서 웨딩 케이크 잘랐던 분, 손들어보세요~ 그때 잘랐던 웨딩 케이크, 본인이 직접 맛보고 깐깐하게 고른 분 손들어보세요~ 영국인들의 결혼식에서는 웨딩 케이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BBC 드라마 시즌 3에서 존과 메리가 웨딩 케이크 고르느라 고심하는 장면이 잠깐 지나가죠? 예비 신랑 신부가 머리를 맞대고 케이크의 전체 디자인, 단 수, 높이, 케이크 속에 들어갈 스폰지 맛 등을 카탈로그와 샘플 체크해 가며 꼼꼼히 고르죠. 영국에서는 웨딩 케이크 시장이 제법 큰 산업입니다. 우리 한국에서도 피로연 때 3단으로 올..
허구한 날 비 오고 컴컴해 일조량이 부족한 영국. 그러니 영국 땅에서 나는 채소는 프랑스나 이태리만큼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질 좋고 무성한 목초지가 많아 축산업과 낙농업은 아주 잘되죠. 산이 없고 평지가 많은데다 빗물 먹고 풀이 쑥쑥 자라 주니 옥수수 사료 따윈 필요가 없어요. 여기 사람들은 일찍부터 식민 지배 짓을 했던 탓에 자기네 땅에 없는 남의 나라 신기한 농산물 갖다 먹는 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타국 농산물 수입해 먹는 것을 꺼려하질 않아요. 영국 수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농산물의 총 가짓수와 품종 수는 그래서 한국보다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연교차가 한국 만큼 심하지가 않아 일년 내내 재배 가능한 채소들도 많고요. 특히 향초herb들은 조미료처럼 많이 쓰이기 때문에 연중 내내 사서 쓸 수..
푸른곰팡이 치즈인 스틸튼과는 완전히 다른 치즈인 화이트 스틸튼을 소개합니다. 스틸튼처럼 이 화이트 스틸튼도 유럽연합에 의해 PDO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다비셔, 노팅엄셔, 레스터셔, 이 세 지역에 있는 단 다섯 개의 생산자만이 그 지역 젖소들로부터 얻은 우유를 가지고 화이트 스틸튼을 만들 수 있도록 법이 정하고 있습니다. 저온살균유로 만들고 3-4주 가량 숙성시킵니다. PDO 치즈이긴 해도 수퍼마켓 치즈 매대에서 이 화이트 스틸튼 찾아보기는 힘들 겁니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치즈보드에 올려 맨입에 그냥 먹는 치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로 건과일 박은 맛치즈flavoured cheese를 만들 때 베이스로 쓰거나, 페타처럼 요리에 쓰거나, 단 과일 파이 먹을 때 곁들여 내지요. 치즈케이크 만..
순한 영국 치즈를 사 왔습니다. 영국 수퍼마켓에서 파는 치즈들 포장에는 종종 숫자가 붙어 있는데, 숫자가 작을수록 맛이 순합니다. '1'은 보기 힘들고 대개 '2' 이상이 많아요. 숫자가 작은 치즈에는 보통 'mild'나 'mellow' 등의 문구가 함께 따라 붙곤 합니다. 이 치즈 포장에도 순한 치즈라는 문구와 숫자가 보이죠? 체다는 '4'이상은 돼야 풍미가 제대로 납니다. 그럼 세인트 자일스도 체다처럼 '3', '4', '5', '6', '7'이 있느냐? 그건 아니에요. 이 치즈는 애초부터 그냥 이 정도 숙성된 풍미로만 즐기는 치즈인 것 같습니다. 에멘탈 계열의 치즈들만큼은 아니지만 이 치즈도 제법 잘 휘는 말랑말랑한 식감을 가졌습니다. 주황색 껍질이 아름답죠? 껍질이 하도 얇고 치즈에 밀착돼 있어 ..
▲ Long Clawson's Shropshire Blue 이름이 다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치즈입니다. 처음 만들어진 곳은 잉글랜드의 슈롭셔가 아닌 스코틀랜드의 인버네스Inverness였고[1970년대], 그 뒤로는 잉글랜드의 레스터셔Leicestershire와 노팅엄셔Nottinghamshire의 스틸튼 생산자들이 만들고 있으며, 최근에 와서야 슈롭셔의 치즈 생산자들이 이 슈롭셔 블루의 생산에 나섰습니다. 슈롭셔가 가장 늦게 생산에 뛰어들었으나 소비자는 이름 때문에 슈롭셔산 슈롭셔 블루가 정통이라 생각할 확률이 높겠지요. 재미있습니다. 스틸튼과 거의 유사한 제법으로 만드나 스틸튼보다는 맛이 순합니다. 식물성 천연 염료인 아나토annatto를 써서 주황색을 내기 때문에 블랙스틱스 블루Blackstic..
▲ 랭커셔 Lancashire 아, 랭커셔 치즈. 정말이지, 지극히 영국스러운 이름 아닙니까. 랭커셔는 잉글랜드 북서부에 위치한 카운티county 이름입니다. 카운티는 크기가 좀 작긴 하나 우리나라 '도' 개념과 비슷하다 보시면 됩니다. 지도의 빨간 부분입니다. Q 잠깐! '랭커셔'는 알겠는데, '랭카스터Lancaster'는 또 뭔가요? 랭커셔와 랭카스터, 헷갈려요. 장미전쟁The Wars of Roses, 1455-1485 때 요크 가문과 왕위 쟁탈을 위해 무쟈게 싸워댔다는 랭카스터 가문이 떠오르죠? 랭카스터는 랭커셔에 속한 지역 이름입니다. 즉, 랭커셔는 강원도, 충청도, 할 때의 우리나라 도 비슷한 큰 개념, 랭카스터는 도에 있는 한 지역 이름이라 보시면 됩니다. 이 랭커셔 치즈는 설명을 하자면 좀..
사의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홍차가 올해로 80세가 되었다는군요. 1930년 대에 첫 선을 보였다는 얘기가 되겠는데, 회사가 창립된 해가 공식적으로는 1706년이니 회사 나이에 비해서는 그리 오래된 블렌딩이 아니네요. 영국인들의 아침 식사마다 함께 해온 브렉퍼스트 홍차가 80세가 되었다니, 회사로서는 뜻깊은 일이죠. 기념 포장을 따로 낼 만하죠. 동네 수퍼마켓에서 판매하고 있길래 저도 두 상자를 사보았습니다. 아르 데코 디자인의 포장이 참 근사하죠? 깡통도 함께 냈으면 좋았으련만. "우리 회사의 잉글리쉬 브렉퍼스트가 80세 생일을 맞았기에 이를 기념하코자 합니다. 1930년대 저 스타일리쉬한 아르 데코 시절에 탄생한 블렌딩입니다. 활기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영국의 전통 아침 식사들 - 키퍼스나 케..
아니, 요즘 한국이 그렇게 덥다면서요? 믿거나 말거나, 저흰 두꺼운 내복을 입고도 덜덜 떨다 못 견뎌 엊저녁엔 난방을 좀 했습니다. 추워 죽것어요, 아주. 차생활이 다소 단조로워졌습니다. 홍차는 무조건 머그 한가득 담은 수퍼마켓표 종이 티백 밀크티입니다. 우아하게 공부차 우려 '바디감'이 어쩌고 할 계제가 아녜요, 지금. 하도 추워 오늘은 매콤한 비스킷으로 몸이나 훈훈히 데워 보세 하고 난생 처음 진저브레드 비스킷을 다 구워 보았습니다. 사람 모양 비스킷 커터가 없어서 크리스마스 땡처리 할 때 사 둔 커터를 썼습니다. 생강가루만 넣으면 매가리가 없으니 이런저런 향신료를 더 넣어 제대로 풍미를 살려 봅니다. 비율은 취향껏 조절하시면 되겠습니다. 단것 싫다고 당밀 양을 줄이면 맛과 향이 제대로 안 나니 너무..
"국에 들어간 건더기를 말하는 거요?" 건지가 지구 어디에 붙어 있는 곳인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지도를 첨부합니다. 영국의 '왕실 보호령Crown dependencies' 중 하나입니다. 외교와 방위는 영국이 책임을 지지만 자기들 헌법이 따로 있어 영국 헌법의 영향은 받지 않는 곳을 '왕실 보호령'이라고 합니다. 건지 밑에 있는 저지도 마찬가지로 영국 왕실 보호령입니다. 이 두 섬의 거주자들이 해외에 나가 국적을 밝힐 필요가 있을 때는 'British citizen'이 됩니다. 우표에도 영국 여왕의 옆모습이 들어가지요. 건지와 저지는 둘 다 우표를 잘 만듭니다. 작은 섬이나 작은 나라들이 우표를 열심히 만들고 잘 만드는 경향이 있어요. 건지의 공식 언어는 영어이지만 프랑스와 가깝다보니 불어도 생활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