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브리 작품 선호 순위 Studio Ghibli
- 반찬, 한식의 특징이자 적(敵)
- 일상용품, 오브제
- 눈으로 먹는 음식, 안미츠 앙미츠 (あんみつ, 餡蜜)
- 맥락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앙버터 (あんバター 앙바타-)
- 추억의 음식, 파르페 (+ 과일 빙수, 선데이, 이튼 메스, 탕후루, 트라이플)
- 원 디그리 노스 (One Degree North) ② 광동식 차슈 포크 (Cantonese⋯
- [서울여행] 18년만의 광화문
- 아저씨와 딸기 - 탕후루 糖葫蘆 Tanghulu
- [음식우표] 일본 2021 - 나고야 전통 음식 ① 히츠마부시 (ひつまぶし)
- 토마스 탈리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Thomas Tallis 'If Ye Love M⋯
- 텐동(天丼) - 밥과 튀김?
- 원 디그리 노스 (One Degree North) ① 싱가포르 치킨 라이스 (Hainane⋯
- 권여사님 키오스크 정복기
- 깔끔하면서 앉아 있기 편한 식당
- 고다 하우다 (Gouda) 빔스터 베임스터르 (Beemster) 고트 염소젖 (Goat)
- 벚꽃 담으러 여의도 갔다가
- 흑인영가 '거기 너 있었는가' (Were You There) (1899)
- 피아노의 날에 내 피아노를 생각하다 World Piano Day
- 아크바 오리엔트 미스테리 (Akbar Orient Mystery) 홍차 마시며 《천일야화》⋯
- 고다 하우다 (Gouda) 바시론 (Basiron) 올리브 토마토 (Olive Tomato⋯
- 알알알 나뚜나뚜 (RRR Naatu Naatu) - 오랜만에 들어보니 매우 달라져 있는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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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현재 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 제작연도 순. 5월 한 달 동안 에 올라온 작품들을 전부 찾아서 보았습니다. 작화, 내용, 연기(성우), 음악 모두 뛰어남에도 (1988)는 일제 강점기를 경험했던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해 빼놓고 들여왔더군요. 그것도 따로 찾아서 보았습니다. 본 순서도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같이 밝힙니다. 몇몇 작품들의 감상평은 따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어릴 때 보았다면 지금과는 순위가 또 많이 달랐을 겁니다. 다 늙은 이의 호기심에 불을 당겨 지브리의 세계로 인도해 주신 블친 더가까이 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런데 지브리 작품이라고 전부 아이들을 겨냥해 만든 건 아니더군요. 지금까지 아이들용 작품만 있는 줄 알고 거들떠보지 않았던 것을 후회합니다. 본 순서 이웃집 ..

(가로로 긴landscape 사진들은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아니 내가 지금 해외여행을 생각할 때가 아녜요. 귀국해서 적응하느라 정신 없이 지내고 나서 보니, 서울이 내가 알던 그 서울이 아닌 거예요. 봐봐요, 이 분은 제가 압니다. 이순신 장군 아닙니까? 뙇! 그 뒤에 계신 이 분은 누굽니까?;; 이거 언제 세워진 거예요?;; 광화문 갔다가 깜짝 놀랐었습니다. 제가 결혼하기 전까지 이 동네에 오래 살았었는데 이 분, 이 자리에 없었단 말입니다. 18년이면 강산이 두 번 변할 세월이지요. 서울이 너무 달라져 있어 단단은 해외여행이고 뭐고 서울부터 다시 봐야 할 판입니다. 서울 시청도 새 건물이 지어졌더군요. 남산 타워도 새로 단장했다 하고요. 이름도 '남산서울타워'로 바뀌었죠. 동대문 운동장 자리..

'여성과 사회'라니, 종합대학 교양강좌 이름 같습니다. (실제로 동명의 강좌를 수강했었습니다. 교양강좌 중 제일 재미있었어요. 남학생이 더 많았죠.) 얼마 전 권여사님과 대화하면서 느낀 세대 차 - 권여사님은 남성 의사가 여성 의사보다 실력이 좋아 환자를 더 잘 치료할 거라는 믿음과 편견을 갖고 계시더군요. 권여사님 세대 노인들이 젊었을 때는 아무래도 전문직에 여성이 드물었으니까요. 반면, 여성의 능력에 대한 의심은 추호도 해본 적 없이 자란 저는 남성 의사들보다는 여성 의사들의 치료 솜씨가 더 나을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경험상 그렇기도 하고,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된 바 있거든요. 대학에서도 학생들을 지도해 보면 여학생들의 실력과 성적이 남학생들에 비해 거의 항상 더 우수합니다. 뭐랄까, 여학생들이 ..

[7분 소요] [Android Testing Supervisor] Can you hear me? Yes. ID? KPC897504C. Can you move your head? Your eyes now. Cervical and optical animation checked. Now give me your initialization text. Hello. I’m a third generation AX400 android. I can look after your house, do the cooking, mind the kids… I organize your appointments. I speak 300 languages and I am entirely at your disposal as a sexual pa..

1980년대 초 국민학교 입학식. 우리 권여사님, 딸 하나 있다고 인형놀이를 하셨구만. 상의와 타이츠, 코듀로이 원피스와 방울머리끈, 인형 모자·신발과 부츠 색상 맞춘 것 좀 보소. 나 나이 꽤 많은 사람인데, 저 시절 국민학교 입학식 때 저렇게 자유분방 간지나게 입은 애는 흔치 않았다. (프랑스제 원피스라고 함. 옷에 달린 인형 손발을 움직일 수 있어 복화술 하며 재미있게 갖고 놂.) 하얀 피부인데 살짝 드러난 이마와 손 까맣게 탄 걸로 보아 하루죙일 밖에 나가 영혼이 탈곡될 정도로 뛰어놀던 아이였음을 알 수 있다. 과격하게 얼굴을 가린 까닭은, 저 쬐맹이 때도 지금 얼굴이 고대루 다 들어 있기 때문. 가르치는 학생들이 이 블로그 알아볼까 봐 얼굴 철통 보안중이니 양해 바람. 아래와 같이 팔푼이처럼 웃..

저도 여러분께 눈 시원한 큰 사진을 보여 드리고 싶단 말입니다. 흑흑 그런데 본문에 사진을 크게 박으면 문단 폭이 같이 넓어져 글 가독성이 너무 떨어지더란 말입니다. 흑흑 티스토리로 이사 오면서 장고 끝에 큰 사진은 포기하고 독자분들의 편의를 위해 화면 폭을 830px로 설정했는데, 아아, 사진맛이 도통 살질 않아요. 다음 블로그의 막강 기능이었던 '원본 크기로 사진 보기'가 없어져 여간 아쉬운 게 아녜요. 그러던 어느 날, 단단은 다쓰베이더의 모니터를 우연히 보고는 몹시 놀랐었습니다. 제 블로그 사진들을 대문짝만 하게 띄워서 보고 있는 겁니다! 저는 웹 브라우저 창을 항상 최대 크기로 띄워 놓고 보거든요? [창 오른쪽 최상단에 네모 아이콘이 두 개 겹쳐 뜨면서 커서를 갖다 대면 "이전 크기로 복원" 문..

제가 말이죠, 가슴은 소박하나 엉덩이는 한국인에게 매우 드문 '애플'형입니다. 그런데 이 탱탱볼처럼 탱탱하던 애플힙이 운동을 하도 안 했더니 힘이 점점 빠져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마치 엉덩이뼈가 의자에 직접 닿는 것처럼 얼얼하고 아프더란 말이죠. 그래서 지난 일년간 계단만 보았다 하면 운동 삼아 열심히 올랐었습니다. 한여름에도요. 너무 바빠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낼 수 없어 고육책으로 외출할 때마다 계단이라도 오른 건데 이게 해보니 은근히 재미있고 성취감도 있어요. 이제는 허벅지에 힘이 느껴지고, 무릎 시큰거리는 것도 없어졌으며, 엉덩이는 탄력을 되찾았고, 폐활량도 많이 늘었습니다. 여러분께도 강추. 얼마 전에는 지하철 객차 안에서 광고를 보고 '눈이 번쩍' 했었습니다. 이런 게 다 있었어?! 계단 ..

PC 속 사진첩 정리하다가 발견한 어느 성격 테스트 결과지를 올려 본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의 이론을 토대로 만든 것으로, 무려 243가지 유형의 성격으로 분화돼 있다. 재미 삼아 한번 해보시라. ☞ https://egogramtest.kr 다음은 단단의 결과. BAAAC형. 얼마 전 결혼기념일을 맞아 영감한테 나랑 사는 거 어떠냐고 물어 보았다. "재밌어." 과연. 테스트 결과대로. 참고로, 나 정도면 엄청 잘 나온 편이다. ☞ 에고그램 테스트의 뼈 때리는 다양한 결과 모음 이것도 다 맞고. ☞ 과민한 사람 (highly sensitive person) 테스트

블친 블루제이 님께서 그제 자정 넘어 다음과 같은 날벼락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쿵. 다음 블로그가 언젠가 티스토리 블로그에 흡수될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시작되다니요. 소식 들은 날부터 당장 이전 신청이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공지를 찬찬히 읽어 보니 본문만 이전 가능하고 덧글과 방명록은 포기해야 한다고 해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10년 넘도록 쌓인 그 소중한 덧글들을 다 버리라고? 내 집 덧글들은 본문보다 더 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블루제이 님으로부터 통합 소식을 들은 게 7월 5일 새벽 1시경. 그때부터 덧글을 보존하기 위해 단순작업의 천재 다쓰베이더가 1,700개가 넘는 발행글과 미발행글 화면 전부를 html 파일로 저장하기 시작했고, 그 사이 단단은 새 집..

(노스포) (반말 주의) 전투기 공중전dogfight 장면을 몹시 좋아하는 단단은 걸어서 갈 수 있는 집 근처 영화관을 두고 새벽에 일어나 눈 비비며 편도 한 시간 걸리는 데를 지하철 갈아타고 가서 보고 옴. 아이맥스 아니면 안 돼. 빨리 예매해. 1편 (1986) 꼭 보고 가고. 베테랑 중년이 시건방진 애송이(들) 한 수 가르치는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좋군. 중년 화이팅. 멋지게 나이 들고 있는 톰 크루즈 보니 내가 다 뿌듯. 중년에 살만 안 쪄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니 부지런히 살 빼자. 팝콘 먹을 겨를 없어. 사지 마. 내 주변에 팝콘 바께쓰로 담아 갖고 들어와 앉은 사람들, 거의 못 먹고 도로 들고 나갔어. 영화 끝나고 사 먹어. (졸리니 잠 좀 자고 일어나서 마저 수다를.) . . . . . ...
내게 자식이 있었다면 어떤 부모가 되었을까 가끔 상상해 보곤 한다. 단단 특유의 열심으로 이 책 저 책 뒤져 가며, 또, 육아 전문가들과 선배들의 이런 저런 조언 들어 가며 잘 키워 보겠다고 애를 썼을 게 분명하지만, 육아만큼 이론과 실전에 괴리 큰 분야가 또 없다는 것 정도는 대단한 통찰력이 없더라도 눈치 챌 수 있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 중 최고봉은 내 몸과 의지가 아니라 내 자식이라잖나. 나는 열심뿐 아니라 근성도 있다. 하루에 책 열 쪽씩 읽으며 공부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네 쪽만 더 공부하면 한 장章이 끝나는 상황에서는 그 네 쪽을 마저 본다. 그런데 내 새끼가 나처럼 열심에 근성이 있을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으니 '나 같지 않으면' 또 얼마나 속 터져하고 닦아세웠겠나. 물심양면 뒷바라지한 ..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이렇게 슬픈데, 세상이 좀 멈춰서 나랑 같이 슬퍼해 주면 좋겠는데, 때 되면 잎은 돋아나고 꽃은 피고 벌은 잉잉 대고 새는 지저귀고, 자연은 야속하게도 부지런히 제 할 일을 해 대며 자꾸만 잊으라고 채근합니다. 4월에 핀 예쁜 꽃들을 보면 세월호 유가족들 생각이 납니다. 야속한 꽃들. ☞ Ferry victims' last, horrifying moments

▲ 온라인으로 '고령운전자 교통안전교육' 이수중인 권여사님. 졸음, 어지러움과 같은 약물 부작용을 주의하라는 내용과 겁 주는 화면들을 적절히 안배. 권여사님의 운전면허 갱신을 도와 드렸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10년마다 갱신하면 되지만 75세 이상 노인들은 법이 바뀌어 3년마다 해야 한다는군요. 다음의 것들을 시행한 뒤 관할 운전면허시험장으로 기록을 전송하거나 증서를 출력해 신청서와 함께 제출하면 됩니다. (1) 교통안전에 관한 강의 수강 면허시험장에서 듣든 집에서 온라인으로 듣든 수강 완료하고 수료증 제출. 가서 직접 들을 경우에는 타인과 함께 앉아 수강해야 하므로 백신 접종 완료를 증명해야 합니다. ☞ 도로교통공단 e러닝센터 고령운전자교육 (2) 치매 아님 증명 거주지 관할 '치매안심센터'에 전화로 예..

▲ 영국 일간지 첫 화면에 떠억. (클릭하면 기사가 뜸.) 이야, 이거 재밌다. 몰입감 최고시다. 한국 문학, 드라마, 영화의 오랜 전통이 바로 신파 (듬뿍 혹은 약간) 곁들여 서민의 애환 깨알같이 그려 내기 아니냐. 이 9부작 드라마 역시 그러한데, 요즘 작가들과 감독들은 이를 잘 승화시켜 이제는 지긋지긋하다는 느낌보다는 한국산 스토리의 특장점이 되었다는 느낌이다. 한국 스토리들은 캐릭터 빌드업이 좋고 감정과 상황 표현이 몹시 인텐스하다는 게 중평. 세계인들이 신기하게 여길 만한 요소가 분명히 있다. 목 죄인 성인들이 모여 아이들 놀이를 하는데 동심은 개뿔, 저 얼굴 모르는 주최자, 관전자가 바로 이 세상의 조물주 아닐까 생각에 몸서리가 쳐져야. 그나저나, 이정재씨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줄은 몰랐네...

지난 주에 권여사님 모시고 백신 접종소에 다녀왔습니다. 시스템이 매우 잘 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접종 후 에 모시고 가서 좋아하시는 탕국 사 드리고, 카페에 들러 좋아하시는 치즈케이크와 커피 한 잔 사 드리고, 댁에 도착해 편히 주무시는 것까지 확인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파란색의 근사한 접종확인증을 스마트폰에 내려받게 해 드렸더니 "와아, 이런 것도 다 있네?" 훈장 얻은 듯 신나하셔서 이 여식에게는 참으로 흐뭇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ㅋ 4,50대는 자녀와 연로하신 부모님을 둔 세대라서 위 아래를 두루 생각합니다. 4,50대가 접종 마지막 순서가 되어도 저는 상관없습니다. 덧글에도 있듯 양가 부모님 먼저 맞으신 것만 해도 심리적으로 안정이 됩니다. 방역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우리나라가 ..

지난 봄의 수국. 테헤란로 앞의 꽃밭. 6-7월에 피는 꽃이라는데 5월에 벌써 연둣빛 봉오리에서 꿈 같은 파스텔톤 하늘색으로, 파란색으로, 연보라색으로, 연분홍색으로, 진분홍색으로, 제멋대로 꽃 피운 뒤 깻잎 사촌 같은 잎을 남긴 채 여름문을 열고 떠났습니다. 앞 꽃밭은 녹지가 태부족한 강남에서 테헤란로를 걷는 단단에게 큰 위로를 줍니다. 철마다 해마다 참 부지런히도 새 꽃을 가져다 심습니다. ■ ☞ 수국의 꽃 색깔을 바꿀 수 있다?

- 아무 생각 없이 산책 갔다가 발견한 멋진 패턴들 - ▣ ▣ ▲ 그 유명한 '낙수효과' 패턴 ▲ 늘 그렇듯 고도로 정교하고 기이하고 아름다운 패턴은 자연에 있다. 그런데 꽃 이름이? ▲ 약과가 붙어 있다. ▲ 이인숙 명인의 꿀약과 광고 사진. ▣ ▲ 출세가 보장된 인재(Jedi)들이 모이던 곳. 꽃무늬를 잔뜩 그려 놓았다. ▲ 제다이의 본산 창덕궁. 충전중인 라이트세이버lightsaber들. ▣ ▲ 창덕궁 외진 곳에서 오늘도 열심히 수련중인 제다이들. ☞ 역대 조선 임금들이 가장 좋아했다는 궁궐 1위는?

▲ "수고 많으셨어요." 봉안하기 전 다들 한 번씩 토닥토닥. 외숙모께서 고된 세월을 뒤로 한 채 영면에 드셨다. 향년 85세. 46세에 교통사고로 죽은 남편(단단의 외삼촌) 곁에 46년이 지나서야 눕게 된 것이다. 시누이인 우리 권여사님, "아이고, 우리 오빠가 새언니 못 알아보겠네." 너스레를 떠셔서 다 같이 웃기도 했다. 남편 여의고 홀로 아이 셋 키우며 40여 년을 더 사셨다니, 겪으셨을 신산에 잠시 만감이 북받친다. 귀국한 지 4년이 흘렀고 그간 네 분의 친척 어른이 돌아가셨다. 일년에 한 분 꼴로 돌아가신 셈이다. 이 나이가 되면 죽음 앞에 무덤덤해질 때도 됐건만 아직도 고인 생각하며 며칠씩 눈물을 찔끔거린다. 마음이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태어나 사는 일을 '천벌'이라 여기는 나는 (그래..

Sci-fi 애호가인 다쓰 부처는 둘 다 재미있게 봤어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충만해 설에 가족 영화로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단, 대사가 잘 안 들린다고 하니 영화 보실 분들은 한글 자막을 띄워 놓고 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재미있었던 부분들, 또 열거해 봅니다. 촌스러운 이름들 승리호, 장선장, 박씨, 태호, 업동이, 꽃님이, 순이... 작명이 인상적이었는데, '장선장'이 야리야리한 젊은 처자인 것도 재밌고, 터프 가이 '타이거 박'을 공사판 인부 부르듯 '박씨'라고 부르는 것도 재밌고, 이름만 들어서는 가장 정의롭고 늠름할 것 같은 '태호'가 돈이 최고야 하고 있는 것도 재밌고. '승리호', '태호', 이거 우리 어릴 때 만화영화에 나왔던 이름 아닌가요? 그나저나, 송중기라는 배우는 이 영..

▲ 로봇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세상. 비대면 수업 준비하느라 한 해 동안 죽다 살았습니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녜요 지금. 몸무게는 역대 최고치를 찍고 어깨도 다 굳었어요. 무선 이어폰으로 음악 듣고 에어 드롭으로 사진 주고 받는 2020년에 전지구적 전염병이라니, 이거 실화입니까? 종말론적 영화들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습니다. ☞ 코로나 후유증에 정신질환도 다채로운 미쟝센, 독특한 음향, 넓은 공간(좁은 집에 살다 보니;;), 시간의 뒤섞임, 공간의 뒤섞임, 아찔한 속도, 슬로우모션급 속도, 템포 변화, 빛, 부유, 상상력, 오만하고 어리석은 인류의 폭망을 보는 고소함, 무심히 누려왔던 자연·환경·현상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만드는 힘, 존재와 관계에 대한 성찰 등 여러 이유에서 제가 sci-fi ..

▲ 위층 아기가 인사하고 말 건 목적. 본론에 다다르기까지 대화 'buildup' 해가는 것 좀 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한편, 다쓰베이더네 어이구내새끼C가 제작한 할머니 생신 축하 카드. 미세먼지 캐릭터에 꽂혀 6개월째 이것만 그리고 있다는데. ㅋㅋㅋㅋㅋㅋ 귀엽고 엉뚱한 녀석들 같으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 할머니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케이크. 성인은 여덟 명이나 되고 꼬맹이는 저 혼자인데 할머니 생신 케이크를 꼬마에 맞춰서 삼. 어느 집이든 애가 상전이여. ㅋ

여러분, 다음 블로그가 드디어 개편에 들어갔습니다. 제 블로그가 당분간은 이런저런 오류를 보이고 불안정할 겁니다. 저는 '비교적' 젊은 사람이어서 새로 바뀐 환경에 하루만에 적응하고 간단한 html 편집도 익혔으나 연세 지긋하신 이용자 분들은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가 언젠가는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합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개편된 환경에서 기존 글 수정도 해 보고 새 글도 써 보았는데, 글쓰기 도구나 환경이 티스토리 블로그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합니다. 개편하면서 통합 준비에 들어간 게 아닌가 싶어요. 제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스마트폰이란 게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PC 화면에 최적화하도록 설계됐었죠. 저도 PC 화면에서 예쁘게 보이는 쪽으로 문서를 '곱게' 다듬어 발행을 해 왔..
▲ 남성들이여, 노인 여성한테 이런 신발 선물하면 돈 쓰고도 두고두고 서운타 소리 들을 테니 그리 아시라. 권여사님 신발장에 수년째 처박혀 있는 노인화. 이런 건 친구들한테도 못 준다는데. 내가 일흔 넘은 우리 권여사님과 주변의 노인 여성들을 가만히 관찰해 보니, 서류상으로는 빼박 노인인데 다들 늙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고 똥고집을 부려요. 우리 권여사님이 얼마 전 자식들로부터 받은 생일축하금을 들고 옷 한 벌 사시겠다며 신나서 백화점엘 가셨어요. 아, 그런데 이 권노인이 자꾸 4,50대 여성복 코너에서 얼쩡거리시는 거예요. 나는 그래서 내 옷을 사 주려고 그러시나 보다, 내심 기대를 하고 굽실거리며 열심히 에스코트를 해 드렸는데, 뙇, 눈 깜짝할 새 당신 입으실 하늘하늘 야리야리한 얇고 예쁜 간절기 ..
오후에 나가 사전 투표를 하고 에 가서 간단히 장을 보고 왔습니다. 전염병이 도는 시기에 전 국민이 투표하러 모일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 마트 선반에 싱싱한 채소와 식품이 그득한 것도 놀랍습니다. 사람들은 거의 다 마스크를 썼습니다. 날이 더워져 답답하니 마스크를 기껏 쓰고도 턱까지 끌어내린 중장년 남성들이 간혹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매우 높은 착용률을 보여 밖을 다니면서도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평소 집에만 얌전히 있으므로 공적 마스크 두 개를 사기 위해 마스크 하나를 쓰고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해 사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은 어차피 쓰고 나온 김에 약국에 들러 두 개를 샀습니다. 이제는 마스크 공급에 큰 어려움이 없는지 KF94, KF80 두 종류 중 고를 수 있고, 크기도 대·중·소 중에..
이 난리통에 엉뚱한 건강 관련 글 하나. 직업상 악보와 책을 많이 들여다봐야 하는데 노안은 둘째치고 안구건조증이 너무 심해 장시간 공부를 할 수가 없는 겁니다. 충분히 쉬었는데도 눈이 뻑뻑하고 따가우니 정신적으로 피로를 금방 느끼곤 했죠.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갔지만 안과에서 검사를 받고는 제가 남들보다 훨씬 심각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안구 표면이 심하게 긁혀 있다며 인공눈물뿐 아니라 연고까지 처방을 해 줍니다. 눈두덩 온찜질도 해야 하고요. 이게 두 달 전인 1월 초에 있었던 일입니다. 휴... 한편.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혈액순환에 좋다며 설 선물로 오메가3를 한 병 주셔서 꾸준히 복용하게 되었습니다. [EPA/DHA 하루 총량 1,100mg, 비타민E 9.86mgα-TE..

▲ 대문 정렬을 위해 이미지를 아무거나 하나 꼭 넣어야 한다고 해서 또 스타 워즈 이미지로. 번역은, 에... 19금이므로 하지 않기로. (반말 주의) (시건방·초건방체 주의) 젠더에 관한 한국의 최근 이슈들에 대해 내 생각을 쏟아놔 볼 테니 "니 생각은 완전히 틀려 먹었어." 아, 이 따위 댓글 달 생각 말고 남의 생각도 좀 들어 봐요. 이견이 있으면 그냥 덤덤히 밝히면 돼요. 의견은 다양할수록 좋으니. 먼저, 군대 문제. 이건 대학 시절부터 주욱 생각해 왔던 건데, 나는 남녀 모두 고등학교 3년 과정 마치고 입시 결과까지 보고 나서 1년짜리 '인텐시브 코스'로 군대 갔다 왔으면 좋겠어. 신체 약간 불편한 사람도 빠짐 없이 전부. 신체 불편해도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거든. 그리고 나서 대학을 가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