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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모락모락 나는 영국 홍차 소식 하나 - 영국의 막강 소비자 단체 에서 얼마 전에 전문가들을 동원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최고의 브렉퍼스트 밀크티 티백을 꼽았었다. 수퍼마켓의 자사 상품이 수퍼마켓 자사 상품과 함께 공동 1위를 했는데, 같은 내로라 하는 전통 홍차 회사들의 제품과 같은 신생 고급 티백 제품들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다쓰 부처가 애용하는 밀크티용 티백은 의 ☞ 케냐 골드인데, 이 제품은 평가에서 빠졌다. 평가에 들어갔다면 이게 1등 했을지도 모른다. ㅋ 어쨌거나 1등을 한 세인즈버리즈 제품 역시 링톤스에서 블렌딩해 납품하는 제품이라는 사실. 이 회사가 차 실력이 아주 좋다. (내가 진작에 알아봤다니까.) 포트넘 같은 고급 백화점, 나 같은 고급 수퍼마켓의 혼합blended차들도 이..
한국에 홍차 관련 책이 많아졌다. 홍차 강좌를 여는 이도 많아졌고, 잡지사나 신문사에 직접 기고를 하거나 기자의 기사 작성에 감수나 조언을 해주는 이도 많아졌다. 그런데 엉터리 정보가 너무 많다. 한두 개 정도의 오류는 사람이 하는 일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오류가 너무 많은 정보성 글들을 보면 공익을 위해 마냥 입 다물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오늘은 들었다. (어디 홍차뿐이랴, 치즈에 관한 기사도 홍차만큼이나 엉터리가 많더라.) 다음Daum에 잡지의 홍차 특집 기사가 올라왔는데, (☞ 가을날의 홍차) 휴... 길지도 않은 글 한 편에 이토록 많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니... "전통적으로 홍차에 곁들여 먹는 음식 중 스콘은 옥수숫가루를 반죽해 삼각형 모양으로 구운 것으로 입안에서 부스러지는 부드러운 맛..
구석에 처박혀 혼자 놀고 있는 우리 집 모로칸 티포트breds한테 오늘은 일을 좀 시켜봐야겠습니다. 롬지Romsey 방문 때 채리티 숍에서 발견한 녀석이었죠. 영국 남부 백인 마을 채리티 숍에서 모로칸 티포트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모로칸 티포트도 질 떨어지는 제품이 많으니 살 때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당연한 소리가 되겠지만, 세공이 정교할수록, 무게가 무거울수록, 재질이 고급일수록 비싸집니다. 들었을 때 너무 가볍거나 얇은 것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어디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푹푹 찌그러져요. 오늘은 큰맘 먹고 모로칸 민트티를 집에서 직접 우려 보기로 하고 누리터를 돌며 공부를 좀 해보았는데요, 놀랍게도 모로코에서는 이 민트티 만드는 일이 남자의 일이라고 하네요. 집안의 가장이 민트티를 우려 ..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과자, 오레오. 이게 미국 과자이지만 역사가 제법 오래됐죠. 1912년생입니다. 백살이 넘었어요. 시판 비스킷 중 가장 까맣지 않나 싶은데, 너무 까매서 초현실적으로 보일 지경입니다. 과자 표면에 선명하게 돋을새김된 화환wreath이 섬세하고 아름다워 제가 좋아합니다. 바로크 문양의 영국 '커스타드 크림 비스킷'과 함께 가장 정교하고 예쁜 공장 과자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이 오레오는 보는 것만 기분 좋지 사 먹고 싶은 생각은 또 들지가 않습니다. 어릴 적엔 이런 양과자는 정말 귀한 것이었죠. 그런데도 오레오만큼은 썩 즐기지를 않았는데, 쌉쌀한 맛의 까만 과자는 맛있었으나 하얀 크림을 싫어했었습니다. 크림이란 자고로 기름지고 부드러워야 하거늘, 설탕 입자 같은 무언가가 지근지근..
▲ 영국 빅토리아 시대 때 어느 화가가 자기 딸을 그린 작품.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거실에 앉아 있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비로소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시기였음. 조지안 시대까지만 해도 어른들끼리 사교모임 하느라 바빠 '애덜은 가라' 분위기. 아이고 두야. 영국 ㅋㅋ 사에서 개를 위한 티백을 출시했습니다. 값은 좀 비싼데 티백 하나당 1리터나 되는 차를 우릴 수 있어 편하다고 하네요. 많이 우려 보관했다가 가족들이 티타임 가질 때마다 개 물그릇에 조금씩 부어주면 된다고 합니다. 인간들끼리만 도란도란 티타임을 즐기려니 뒷골이 땡겼던 게죠. 티타임 가질 때마다 개가 애원하는 눈빛으로 주인을 올려다보니 그 마음이 얼마나 불편했겠습니까. 저도 개 많이 키워 봐서 알아요. ㅋ 영국인들 중에는 실제로 개..
로얄 알버트에서 미란이 언니 티웨어 라인을 출시했다는데, 암만 봐도 웨지우드의 , , 을 의식한 것 같은 혐의가 든단 말이지. 네 개를 한 조로 묶은 것도 그렇고. 게다가, 점잖은 영국인들이 자신들의 소중한 티타임에 쓰일 티웨어 라인 이름을 외국인 노출증 공주병 환자 이름으로 정했다는 게 좀 의아하단 말씀. 애초 누구의 아이디어였고, 누가 최종 결정을 한 걸까? 젊은이들이 다구 제대로 갖춰 차 마실 생각을 더이상 하질 않으니 도자기 회사들 매출이 안 늘어 죽을 맛이라는 건 내 잘 안다만, 이렇게 해서라도 젊은 층의 구매욕을 자극해 보겠다는 걸까? 근데, 그냥 광고 모델만 하는 것도 아니고 제품 라인 이름이 아예 '미란다 커'인 건 좀 그르치 않나? 자기 말로는 프로젝트의 매 단계마다 관여를 했다는데, 디..
아, 제가 좋아하는 꽃, 블루벨이 만발했습니다. 영국에서는 대략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블루벨과 해어벨이 핍니다. 잉글랜드 쪽에서는 주로 블루벨이, 스코틀랜드 쪽에서는 해어벨이 많이 보이지요. 일부러 심지 않아도 야생으로 잘 자랍니다. 푸른 꽃 찻잔만 모으는 단단은 길가에서 푸른 꽃을 보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어요. 앗, 푸른 꽃이다! 얼른 집에 가서 찻잔 달그락거리며 차 마셔야지!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게 되죠. 이건 동네 길에서 찍은 블루벨이고요, 이건 우리 빌라 정원에서 찍은 겁니다. 우리 빌라 블루벨이 좀더 파랗고 예쁘죠? 그런데 이게 안타깝게도 영국 토종 블루벨이 아니라 스페인산 블루벨이랍니다. 영국 토종 블루벨은 어떻게 생겼냐면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차이를 알아차리셨나요? 스패니쉬 블루벨은..
명절과 기념일에 맞춰 과자와 케이크 열심히 챙겨 먹는 단단이 올해는 세월호 사고로 혼이 다 빠져 있는 통에 4월 25일 안작 데이를 놓쳤습니다. 영국인들은 '안작'이라고 발음하는 것 같던데 한국에서는 미국 발음인 '앤잭'으로 표기를 하더군요. 당사자인 호주와 뉴질랜드 사람들은 어떻게 발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안작 데이에 관해서는 오래 전에 글을 한번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 날을 기념하여 먹는 안작 비스킷 레서피도 같이 올렸으니 참고하세요. ☞ 안작 데이, 안작 비스킷 올해는 그냥 시판 비스킷을 사 먹기로 했습니다. '오쎈틱'이라 써 있네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울퉁불퉁 못난이 과자예요. 값도 쌉니다. 80펜스, 우리돈으로는 1,400원 정도, 영국인들 체감 물가로는 800원 정도. 이 정도면 영국에서는..
아이고 두야. 이 사람들이 지금 어디서 이러고 있는지 아십니까? . . . . 탱크 속입니다. 꽈당 가만 보니 저게 지금 의 비스킷과 홍차 아닙니까! 우리 홍차인들도 큰맘 먹고 사는 백화점 것을 전투복 입은 군인들이 즐기고 있어요. 군인들에게 비스킷과 홍차를 보내는 것은 빅토리아 여왕 시절부터 행해 오던 영국의 오랜 관습입니다. 비스킷도 비닐 봉지나 종이 상자에 담아서 주질 않고 꼭 멋지게 새로 디자인한 깡통에 담아서 줍니다. 수집 가치가 높죠. 사진 속의 제품은 지난 2012년, 현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왕실이 아닌 백화점에서 파병 군인들에게 위문품으로 기부를 한 것입니다. 홍차를 '퀸 안 블렌드Queen Anne Blend'로 한 이유는, 이 백화점이 안 여왕 시절인 1707년에 창업을 했기..
야심 차게 아이스크림 사업에 새로 뛰어든 어느 유명 세제 회사가 시식회에서 들은 평: "세제 냄새가 좀 나는 것 같아요." 르 크루제 티포트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 '기울이면 왠지 진한 갈색의 그레이비gravy나 주jus가 나올 것 같아.'
영국에서도 차를 재배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잉글랜드 남서부 끝에 콘월Cornwall이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영국의 예술가들이 무척 사랑하는 곳이죠. 가서 죽치고 앉아 그림 그리는 화가가 많아요. 바람과 햇빛이 특별하다나요? '트레고쓰난Tregothnan'이라 불리는, 콘월 지역 어느 귀족의 영지에서 놀랍게도 차를 재배하고 있습니다[빨간 색 A 지점]. 이 영지는 200년 전 영국에서 최초로 차나무가 속해 있는 동백나무속屬 관상수를 재배해 지금까지 2천여 종에 달하는 동백나무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백과 같은 계통에 속하니 차나무 재배도 가능하지 않을까?' 의문을 품고 2001년부터 심기 시작한 것이 결실을 맺어 2005년에 영국 땅에서는 최초로 완성품 차를 생산..
미국에 계신 귀한 분으로부터 사의 여러 가지 차들을 선물 받았습니다. 지금부터 티 열전. 라벤더 향 씌운 얼 그레이. 프랑스는 프로방스 지역이, 영국은 노포크Norfolk 지역이 라벤더로 유명합니다. 티백을 일일이 종이 '상자' 안에 넣고 비닐로 쌌네요. 영국에서는 낱개 종이 포장된 티백도 보기 힘듭니다. 이눔의 나라에서는 홍차가 생필품이라서 아무도 홍차 귀한 줄 모릅니다. 향긋하고 좋네요. 뜨거운 물로 한차례 우린 뒤 실온의 물 부어 냉침한 두 번째 탕이 더 맛있었습니다. 실온수로 재탕하면 목넘김이 좀 더 부드러워집니다. 허니 부쉬 캐러멜 티. 홍차는 아니고 루이보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파스 맛. 싱거우면서 향만 요란. 대망의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허,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를 나일론 티백에. 지나치게..
방금 BBC 시즌 3 마지막 화 봤는데, 무지 재밌네, 이거. 한국에 계신 분들 꼭 보세요. 이번 화에는 이렇게 생긴 악당이 등장합니다. 오늘은 한국에 계신 과자 고수 여러분들께 도움을 얻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다쓰 부처가 영국 와서 사귄 친구 중에 헝가리 사람이 있어요. '마테'라는 이름의 친구입니다. 성실하고 사람 좋아요. 이 친구가 애 아빠인데, 일곱 살짜리 딸과 다섯 살짜리 아들이 있어요. 이 친구한테 점수도 따고, 한국을 좀 알리고 싶기도 하고, 또, 한국인의 정이 어떻다는 걸 좀 보여주고 싶어 이 집 아이들한테 한국 과자를 꼭 선물 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해외 여행 많이 다니시는 분이나 눈썰미 있는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한국 마트에 있는 '한국 과자'들이란 게 일본, 미국, 기타 유럽 ..
독일인들과 영국인들이 즐기는 괴물질 중에 '마지판marzipan'이라는 것이 있다. 박살내 짓뭉갠 아몬드와 설탕이 주 원료인데, 이게 왜 괴물질인고 하니, 이토록 단 음식이 세상에 또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단단이 그간 마지판을 접했던 주된 경로는 다음과 같다.• 분홍색 노란색의 알록달록한 바텐버그 케이크 [영국]• 결혼식에 먹는 프룻 케이크 [영국]• 부활절에 먹는 심넬 케이크 [영국]• 크리스마스 케이크 [영국]• 슈톨렌 [독일] 영국에서는 주로 덩어리로 된 제과제빵용 마지판을 밀대로 밀어 얇게 편 다음, 단단하고 밀도 높은 영국식 전통 프룻 케이크 위에 덮어 씌우고 그 위에 로얄 아이싱을 한 겹 덧씌운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나 웨딩 케이크를 이렇게 만든다. 관광객들은 이 마지판을 주로..
보름달 님이 문의하셨던 디바인 쵸콜렛 시식기. 두둥 여윳돈이 많지 않아 종류별로 다는 못 사고 다섯 개만 사 보았습니다. 영국 수퍼마켓 선반에 놓인 수많은 쵸콜렛 중 가장 아프리카 현지스러우면서 아름다운 포장. 서아프리카 전통 문양이라고 합니다. 문양 하나하나마다 의미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문자로 디자인 작업을 하는 영국의 '핸드 레터링 아티스트' ☞ 알리슨 카마이클의 작품입니다. 저는 저 문양들 중에서 납작 눌린 '거북이포'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같은 이름의 홍차라 해도 다원별로 맛이 다른 것처럼, 또, 커피도 산지별로 맛이 다른 것처럼, 이 쵸콜렛도 코코 빈 산지별로 맛이 다 다르다고 하죠. 아프리카산 코코 빈으로 만든 70% 다크 쵸콜렛과 중남미산 코코빈으로 만든 70% 다크 쵸콜렛의 맛과 향과..
또다른 이로부터 이번에는 린트 쵸콜렛 모둠을 선물 받았습니다. 아니, 쵸콜렛 좋아한다고 내 입으로 말한 적 없는데 어떻게 알고 다들 쵸콜렛 선물을 하는 거지? 내 얼굴이, 혹은 내 몸매가, 쵸콜렛 잘 먹게 생겼나? 보세요, 영국인들이 얼마나 쵸콜렛을 좋아하고 쵸콜렛 선물들을 즐겨 하는지 아시겠지요. 황홀경도 잠시, 한입 씹으니 길리안을 능가하는 설탕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역시나 설탕이 가장 많이 들었고, 설탕만으로는 성이 안 차 온갖 시럽까지 넣었습니다. 팜유에, 유채기름에, 기타 식용유에, 색소에, 전분에,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첨가물이 들었습니다. 너무 달아 단돌이 다쓰베이더조차도 커피나 홍차를 함께 마셔야만 겨우 먹어요. 그래도 모양 따라 맛도 다 다르니 먹는 재미는 있네요. 동그란 공..
길리안 쵸콜렛을 선물 받았습니다. 무려 500g이나 든 대용량입니다. 남편 기Guy 씨가 맛을 내고 부인 릴리안Liliane 씨가 모양을 냈다고 해서 '길리안'. 아름다운 모양과 헤이즐넛 맛이 일품인 전설적인 쵸콜렛이죠. 아, 길리안. 쵸콜렛을 좋아해 한국에 있을 땐 쵸콜렛이라면 앞뒤 안 가리고 닥치는 대로 먹었었습니다. 어릴 땐 왔다 쵸코바, ABC 쵸콜렛, 가나 쵸콜렛, 투유 쵸콜렛, 슈샤드 등을 먹었고, 나이 들어서야 외쿡 물 먹은 쵸콜렛을 접하게 되었는데, 외쿡 물 먹은 것들은 확실히 개성이 있으면서 뭔가 다르더란 말이죠. 허쉬 키세스 무얼 넣었길래, 어떤 공정을 거쳤길래 이토록 독특한 향을 내는가. 승화된 똥냄새 혹은 아기 토사물 냄새. (단단만 이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유럽인들이 전반적으로 미..
하리보 젤리를 창조하신 한스 리겔Hans Riegel 옹께서 지난 10월15일에 타계하셨습니다. 향년 90세, 사인은 심정지. 오늘은 리겔 옹을 기려 쌉쌀한 녹차에 하리보 젤리를 차음식 삼아 찻자리를 가져봅니다. 변종 아닌 오리지날 하리보 젤리 구하느라 온 동네를 다 뒤졌어요. 이제야 추모 글을 씁니다. 쨍한 과일맛에 오돌오돌 씹히는 감이 일품입니다. 신문 기사 보다가 알게 된 사실 - 하리보Haribo라는 이 귀여운 곰돌이 젤리 녀석의 이름은 창작자 이름과 회사 소재지의 합성어. HAns RIegel + BOnn.
돌아가신 우리 영감님 기일이어서 영감님이 쓰시던 다구를 꺼내 자스민 녹차를 우려보았습니다. 곁들인 과자는 양파맛 입니다. 우리 영감님이 양과자 중에서는 프링글스를 가끔 즐기셨고 차는 자스민을 좋아하셨습니다. 이 둘을 같이 먹어 보니 궁합이 환상이네요. 양파맛 프링글스 뒷맛이 꼭 짜장면 먹을 때의 그것과 흡사해 자스민 녹차와 잘 어울립니다. 중국집에서 식사한 것 같아요. ㅋ 과자 좋아하는 단단이 오늘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팜유가 들어서 바삭바삭합니다. 오늘도 지구 어딘가에서 팜유 생산하느라 숲을 밀어 버리고 있다 생각하니 와삭와삭 입 천장 찔리면서 마음 한편도 찔립니다. 유럽연합에서는 현재 성분 표기에 있어 팜유를 'vegetable oil'로 적는 것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게 애매하기 짝이 없어 2..
너무 바빠서 생일은 그냥 보냈지만 결혼 기념일은 겨우 챙겼습니다. 다쓰베이더가 짬 내서 후딱 장을 봐 왔습니다. 고급 수퍼마켓에서 (떨이로) 사 왔기 때문에 티푸드 품질은 호텔급 이상입니다. ㅋ 식탁보는 시간이 없어서 못 깔았습니다. 꽃도 못 샀고요. 그래도 초는 켰어요. ㅋ 오픈 샌드위치 형태로 내봅니다. 1분도 안 돼 뚝딱 조립이 가능한 훈제연어 까나페입니다. 말랑말랑 쫄깃쫄깃한 잉글리쉬 머핀을 토스트 한 뒤 원형 커터로 찍어서 썼습니다. 홍차는 럭셔리 금색 깡통에 든 아쌈으로 우렸습니다. 스콘은 도저히 다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사진만 찍고 도로 밀폐용기에 넣었습니다. 반으로 잘라 양이 많아 보이도록 속임수를 썼습니다. ㅋ 스콘이 좀 컸는데, 아프터눈 티용 스콘은 크림티용 스콘보다 작게 만들어야 합..
아침 뉴스 보다가 하도 재미있어 화면 갈무리. 뉴스 데스크에 물컵이 올라와 있는 건 내 많이 봤다만 이 나라에선 어케 티포트가 다 올라와 있나. 꽈당 가만 보니 아침 뉴스 로고가 새겨진 전용 티세트. 홍차의 나라다. ■
작년에 소개했던 라는 영국 홍차 회사 기억하실 거예요. 이 회사에서 내는 밀크티용 블렌드 중 세 가지를 맛봤습니다. 다 괜찮았는데, 그 중 '케냐 골드'라는 게 특히 맛있었습니다. 다쓰베이더와 단단은 가치관은 비슷한데 취향은 많이 다릅니다. 차 취향도 달라 저는 밀크티용 티백으로 그간 부드럽고 느끼한 를 즐겼으나 다쓰베이더는 산뜻하고 쌉쌀한 를 선호했습니다. 그런데 취향이 다른 다쓰 부처가 한마음으로 맛있어하는 밀크티용 티백이 있으니, 두둥, 바로 이 의 '케냐 골드'가 되겠습니다. 깡통 디자인이 하나라 다시 구매할 때는 저렴한 비닐 포장으로 살 수 있어 좋아요. "Two cup tea bags"라는 문구가 보이죠? 일반 티백에 비해 홍차 양이 조금 더 들어 있어 더욱 진하고 맛있습니다. 가만 보니 밖에..
2012년 우리 집 크리스마스 홍차로는 의 크리스마스 블렌드를 골라 보았습니다. 온라인 차상이었던 가 성장에 성장을 거듭, 이제는 백화점에까지 입점을 했더군요. 올해는 의 크리스마스 홍차 대신 칸톤 티 것으로 사 보았습니다. 저희 형편에는 이것도 만만찮게 비쌌어요. 50g 깡통에 6.5파운드나 줬으니까요. 그래도 크리스마스 홍차를 마셔 주지 않으면 어쩐지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뚜껑 열어 보고 놀랐습니다. 잘게 부순 잎이 아닌 제대로 비벼 말린 찻잎과 실한 부재료들이 듬뿍, 지금까지 본 온갖 크리스마스 블렌드 홍차 중 단연 으뜸입니다. 재료를 읊어 보겠습니다. 의 'Christmas Blend' 성분: Assam tea, sweet liquorice root, ginger root,..
새벽 찻자리입니다. 단단이 새벽에 찻자리를 갖는 건 극히 드문 일입니다. 이 시간에 일어나 있을 턱이 없거든요. 자다가 '신분 밝히기를 꺼려하는 수줍은 지인'님께서 보내 주신 맛동산이 생각 나 벌떡 일어났습니다. 이 분이 과자 좋아하는 단단에게 이렇게 맛난 과자를 종종 부쳐 주시곤 합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죠, 일본 과자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사진 보고 한국 맛동산인 줄 아셨죠? 한국 제과 회사들의 일본 베끼기 관행(또는 만행)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 맛동산 역시 일본 과자였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한탄과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 일본의 전통 과자 가린토, 카린토 베끼려면 좀 잘 베껴 더 낫게 만들기라도 하면 좋잖아요. 이 일본 맛동산은 "땅콩으로 버무린 튀김 과자..
차 고수들은 이 말을 들으면 아마 비웃겠지만, 단단이 영국 와서 홍차에 막 입문할 당시에는 홍차 깡통이 주는 심미적 만족이 홍차 선택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곤 하였다. 영국에서 구할 수 있는 홍차들은 닥치는 대로 구입을 하고 주변의 고마운 분들로부터 다양한 차를 선물 받아 이런저런 우리기 실험을 해가며, 또, 차 관련 자료들을 찾아가며 열심히 공부했다. 영국에서는 홍차 구하기가 정말 쉽고 값도 싸다. 한국에서는 돈 드는 취미인 이 홍차 마시기가 영국에서는 취미라 하기도 민망한 일상의 일이니 여기 있을 때나 실컷 마셔 두자, 우리 부부는 둘 다 커피도 안 마시고, 술·담배도 안 하고, 돈 없어 외식도 잘 안 하니 저렴한 홍차라도 열심히 마셔 기분 내야겠구나 싶었다. 영국인들의 홍차 문화에 대한 막연한 동..
다쓰베이더가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할로윈 머핀 떨이하는 걸 사왔습니다. 아이고 두야. 여기 사람들은 할로윈을 기념하지 않아요. 장사꾼들이나 물건 팔아먹으려고 조잡한 물건 잔뜩 내놓지. 게다가 할로윈은 10월31일 아닙니까. "어서 찻물 올리고 블로그에 쓸 사진 찍을 준비나 하시오." 논문 써야 되는데 영감이 자꾸 블로그질 하라고 꼬드깁니다. 그래놓고 자기는 공부합니다. 역시 적은 내부에 있었군요. 그런데, 연출을 하고 싶어도 집에 으스스한 소품이 뭐 있어야 말이죠. 징그러운 도자기 촛대나 꺼내봅니다. 단단이 좋아하는 촛대입니다. 서양 성인 남자 손 크기라서 제법 큽니다. 내일은 촛대에 어울릴 시커먼 양초나 사러 나가봐야겠습니다. 할로윈에 어울릴 만한 홍차를 찾아 차상자를 뒤적이다가 불량소녀 님이 보내주..
여의도 63빌딩 57층에 이라는 고급 중식당이 있지요. 그런 비싼 곳에서 외식할 처지가 못 되는 다쓰 부처를 어엿비 여긴 친척 어르신께서 가끔 맛있는 요리를 사 주시곤 하셨습니다. 으아아. 생각만 해도 침이 콸콸 나오는군요. 침샘이 다 아픕니다. 기억하기로 백리향 요리는 다 맛있었는데, 심지어 짜장면조차도 참 예술이었던 것 같아요. 맛있는 거 사 주시는 분은 두고두고 기억 나고 감사합니다. ㅋ 코쟁이들 나라에 살면서 서양 요리를 주로 먹다 보면 한·중·일 음식 어디에나 들어 있던 저 글루탐산나트륨이 불현듯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이태리 요리에는 자연적으로 글루탐산과 이노신산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예를 들어, 파마산 치즈나 안초비, 토마토, 포르치니 머쉬룸 따위) 이태리 유학생들은 이태리 음식만 먹고도 ..
▲ 런던 버클리 호텔의 다이아몬드 쥬벌리 기념 아프터눈 티 친애하는 방문자 여러분. 영어 좀 되십니까?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 듣고 쓰고 말하는 건 어려워도 사전 찾아가며 더듬더듬 읽고 해석하는 정도는 하실 수 있을 거라 전제하고 글을 쓰겠습니다. ㅋ 오늘 한국의 홍차인·녹차인들을 '깜놀'하게 했던 기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일단, 한국 포털들의 대문을 장식했던 그 기사를 BBC와 Daily Mail 원문으로 한번 보십시오. ☞ Male tea drinkers 'at greater risk of prostate cancer' ☞ Seven cups of tea a day 'raises risk of prostate cancer by 50%' '프로스테이트 캔서prostate cancer'는 남성분들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