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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자기가 먹으면 되지. "건강한 닭" 좋아하시네, '배터리 케이지' 달걀 주제에 프리미엄인 척하기는. 한국 달걀의 생산 환경 식별 방법 달걀 껍데기 번호의 맨 마지막 자리 숫자를 확인하면 된다. 1번: 방사 free-range2번: 축사 내 평사 barn 3번: 개선된 케이지 enriched cage [유럽의 동물보호단체들은 높이가 충분치 않다고 이것도 못마땅해함]4번: 기존 배터리 케이지 battery cage [닭 한 마리당 A4 용지보다 좁은 면적 할당] 참고로, 영국과 EU에서는 2012년부터 배터리 케이지 사육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 달걀 크기 • 왕란: 68g 이상• 특란: 60g 이상 - 68g 미만• 대란: 52g 이상 - 60g 미만• 중란: 44g 이상 - 52g 미만•..
권여사님 뵈러 여의도에 갔다가 63빌딩 57층의 중식당 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음식과 술의 궁합뿐 아니라 음식과 차의 궁합이란 것도 있을 수 있는데, 중식 먹을 때마다 항상 자스민 녹차나 자스민 청차를 함께 마셔서 이제는 궁합이고 뭐고 따질 것도 없이 자스민 차만 보면 자동적으로 중식 맛을 떠올리게 됩니다. 음식 궁합에는 이렇게 강제 주입된 것들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ㅎㅎ 하얀 다구들이 주는 'formal'한 느낌이란. 자스민 차와 개인별 찬. 다른 날에는 오이 대신 목이버섯이 나오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서른 가지 이상 식물 먹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중식당에 오면 가짓수를 많이 늘릴 수 있어 좋아요. 보세요, 벌써 찬에서만 네 가지 식물을 맛볼 수 있잖아요. 땅콩..
5인조 밴드 도쿄 카란코롱東京カランコロン이 부르는 주제가 '스파이스spice'. 요리학교에서 벌어지는, 요리에 진심인 귀여운 고등학생들 이야기입니다. 에서 19세 이상만 볼 수 있어요. 총 86편, 편당 24분짜리를 저는 하루에 두 편씩 보고 있는데, 재미있으니 아직 안 보신 분 계시면 같이 봐요. 스토리도 좋고 인물과 음식 작화도 끝내줘요. 여성만 벗기지 않고 남녀 골고루 벗기는 것도 마음에 들어요. 계약 만료로 작품들이 사라질 때도 있으니 올라와 있을 때 부지런히 보세요. ■
▣ ▣ 차가 없어서 자주는 못 가지만 일단 가면 저는 다음의 것들을 집어옵니다. 또 생각 나면 추가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써 보고 좋았던 것, 맛있었던 것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간편식이나 몸에 나쁜 간식거리도 환영. (생고기와 술은 사지 않습니다.) 공산품 • AA 건전지 • 브리타 정수기용 필터 • 프리미엄 3겹 화장지 • 키친 타월 상온 식품 • 100% Pure Avocado Oil (버터 같은 두텁고 부드러운 질감이 좋음. 발연점 끝판왕.) • Distilled White Vinegar 5L (피클을 많이 먹는 집이라 용량 큰 것 선호.) • 호두 등 조미 안 된 견과류 • Craisins (말린 크랜베리) 1.36kg • 말린 타트 체리 (브랜드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듯함.) • 서리태 귀리 쉐이..
▣ ▲ 상·하 열선과 팬 작동 유무로 각 기능별 조리 원리 이해하기.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귀국 후 벌써 세 번째 오븐 구매입니다. 첫 오븐은 단열이 잘 되지 않아 예열 시간이 길어져서, 두 번째 오븐은 덩치가 커 예열 시간이 길어져서 필요한 분들 찾아서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금방 예열되는 소형으로 샀습니다. 영국에서 쓰던 오븐 생각에 오븐은 무조건 용량 큰 걸 사야 한다고 고집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부엌도 좁고 크리스마스 만찬에 칠면조 낼 일도 없는, 부피 작은 조촐한 음식이나 해먹는 소박한 집이 덩치 큰 오븐을 쓸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부엌 가전들로 작업대가 보통 복잡한 게 아닌데요. 현재 단단의 좁아터진 부엌 작업대에 올라와 있는 가전들 • 전자 레인지 • 에어프라이어..
으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목록이지요. 원스타 24곳 중 한식은 4곳, 일식은 올해 새로 진입한 4곳을 포함해 6곳. 원서동 이 빠졌네요. (→ 2021년 연말까지만 영업하고 폐업) 중식도 퓨전을 표방하는 집 하나 빼고는 없고요. '미쉐린' 서울판은 점점 일식을 기리는 장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습니다. 바꿔 생각하면, 일식에는 파인 다이닝으로 선보이기 좋은 요소들이 많다는 뜻도 되겠지요. 스시가 특히 그런가 봅니다. 가이세키 집도 다 있네요. 가이드 측에 '우리 프렌치와 재패니즈 정도는 돼야 파인 다이닝 운운할 자격이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항상 듭니다. '다들 프렌치나 일식 스타일로 정제해서 선보이시오.' 서울판이니 한식당에는 하는 수 없이 별을 주는 것 같달까요. 일식..
마늘 이야기 나온 김에, 추석 때 선물 받은 깜찍한 부엌 용품을 자랑해보겠습니다. 식품 대신 물건을 받으니 저장할 일 고민하지 않아도 돼 좋네요. 성인 남성의 주먹 크기만 한 마늘다지개인데, 어후, 예쁘죠?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품질도 좋습니다. 에서 사셨답니다. 제가 식재료 모양을 본떠 만든 그릇이나 작은 도구들을 좋아하는데 이 분, 제 취향을 어찌 아시고.☞ 식재료 모양을 차용한 재미있는 그릇들 반시계 방향으로 비틀면 뚜껑이 솟습니다. 채소탈수기salad spinner처럼 이를 아래로 누르면 칼날 달린 작동부가 회전하면서 마늘을 다지는 겁니다. 세척하기 편한 탈착식 칼날부. "마늘이 빨리, 예쁘게 잘 다져져요."마늘찧개garlic press로 으깬 것보..
▣ 우리 집 벽에는 멋있고 비싼 'pots and pans'가 빼곡이 걸려 있습니다. 쓰지 않고 바라보기만 해도 뿌듯하고 흐뭇하고 배부릅니다. "쓰지 않고 바라보기만 해도"에 유의하십시오. 다들 너무 무거워요.;; 꽈당 무거운 냄비들만 있어 어떤 땐 부엌일이 힘에 부친다는 푸념을 한 적 있는데, 지인이 이를 마음에 담고 있다가 지난 봄에 이렇게 생긴 냄비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아끼지 말고 막 쓰다 낡으면 거리낌없이 버리라면서요. 햐, 센스 있는 분 같으니. 집에 좋은 냄비만 갖고 있는 사람은 'intergrity' 깨질까 봐 자존심과 자긍심에 불편해도 막냄비를 사지 않으려 들죠. 선물이면 못 이기는 척 받아서 잘 쓸 수 있습니다. ㅋ 어찌나 넙적하고 크고 잘생겼던지. 어, 그런데 이거? 저 어릴 때 우리..
미슐랑 스타 한식당 방문기를 올려 봅니다. 한식. 친숙한 우리 음식이어서 그런지 막 다루고 막 내는 식당이 많아요. 넌더리나서 돈 아꼈다가 좋은 그릇에 정성껏 준비해 내는 집만 다니기로 했습니다. 내 집에서 먹는 음식보다 그릇이 좋든, 재료가 좋든, 맛이 좋든, 셋 중 하나는 충족을 해야 외식하는 의의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곳은 셋 다 충족할 확률이 높습니다. 호텔이라 그런지 층고가 높습니다. 다른 식탁에는 벌써 손님들이 앉아 계셔서 우리 자리 옆의 빈 식탁 한 곳만 조용히 찍어 봅니다. 해파리 같기도 하고 버섯 갓 같기도 한 천장 조명. 조명만 봐도 식욕이 무럭무럭. 81층입니다. 태어나서 가장 높은 곳에서 식사를 한 날입니다. 이보다 더 높은 층에서 식사한 경험이 있는 분들은 덧글에 자랑해 주세요..
이 블로그에서 멸치(안초비) 이야기는 그동안 여러 번 했었지요. 멸치는 제가 참 좋아하는 식재료라서 한국식 말린 것과 서양식 염장한 것, 둘 다 떨어뜨리지 않고 집에 항상 갖춰 두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건멸치를 네 가지 판으로 볶아 먹는데, 오늘은 그중 한국식 중멸치볶음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권여사님 조리법과 '방배동 최경숙 선생' 조리법에 제가 손을 조금 보았습니다. 권여사님 것은 사진에 있는 것과 달리 국물이 자작해 질감이 많이 부드럽습니다. 저희 집 것은 멸치는 좀 더 바삭하고 마늘은 캬라멜처럼 찐득거립니다. 단단도 한국인이라서 마늘을 좋아합니다. 생마늘은 많이 못 먹지만 익힌 마늘은 삽으로 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오늘 소개해드릴 멸치볶음이 바로 저희 집 음식 중 마늘을 가장 많..
드디어 우리 한국에서도 이런 포장을 봅니다. 한국인들은 "애걔?" 하겠지만 영국에서는 이것도 많다며 한 개bulb만 살 수 있게도 합니다. 미리 까 두거나 찧어 둔 마늘은 잘 쓰지 않는 저는 이런 소포장 통마늘이 나와 줘서 편합니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인의 마늘 사랑에 관한 유머 짤이 누리터에 수두룩. 나는 우리 집 중멸치꽈리고추볶음에 들어 있는 투명하고 찐득한 편마늘이 젤루 맛있어요. ▲ 레서피는 다음 글에서.
한식 파인 다이닝의 대모라 불리는 조희숙 선생의 에 다녀왔습니다. 미슐랑 1-스타 집입니다. 종로구에 오래 살았었는데 창덕궁은 가 본 적이 없어(반성반성) 밥 먹고 창덕궁 산책도 할 겸 이 집으로 정했습니다. 지상층 간판을 보니 옛 공간사옥 건물에 쟁쟁한 집들이 잔뜩 들어와 있네요. 조희숙 선생의 한식에 관한 견해를 담은 인터뷰 기사를 걸어 봅니다. ☞ "한식 파인 다이닝의 비결?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맛 찾기" 식탁이 7개밖에 안 되는 작은 식당이라서 오래 전에 예약금을 걸고 예약을 해야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천으로 가림막을 했는데, 같은 시간에 밥 먹었던 분들이 다들 건강하셨기를 바랄 뿐입니다. ▣ 창덕궁이 보입니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밥 먹을 수 있다니, 맛 없어도 용서가 되겠습니다. ㅋ 클릭해..
도다리쑥국 철이 막 지났죠. 이제는 심지어 에서도 도다리쑥국 밀키트를 다 팝니다. 재료들을 간단하게 씻기만 해서 냄비에 바로 넣을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한 세상입니까. 제가 이 음식을 식당에서 처음 보았을 때는 뭐 이렇게 내는 음식이 다 있나 했습니다. 쑥은 갈기갈기 축 늘어져 거대한 덩이로 뭉쳐 있고, 생선살은 연해서 군데군데 부서져 떨어져 있으며, 시커먼 껍질도 다른 식재료에 부딪혀 벗겨지다 말아 얼룩덜룩, 심지어 떨어져 나간 뼛조각도 국물에 섞여 있고, 어수선하기messy 짝이 없었죠. 하, 제발 지느러미라도 제거하고 내줘요. 쑥 제철에 맞추느라 도다리라 불리는 문치가자미는 자기 철도 아닌데 억지로 갖다 넣었다질 않나. (어획량 증가에 따른 억지 제철은 2-4월, 맛과 영양 면에서 우수한 진정한 제철..
라연에 관해 썼던 글들을 먼저 읽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 삼치는 맛있는 생선이었습니다 ☞ 참 어려운 음식, 김치 ☞ 아름다운 한식 그릇 ☞ 한식 백반 구성 시 고려해야 할 점 ☞ 한식 샐러드와 드레싱 미슐랑 별 세 개를 받은 식당이라고 하면 손님들은 '과연?' 하며 촉각을 있는 대로 곤두세우고 오감을 총동원해 평가를 하려 듭니다. 제가 이 블로그에서 밤낮 한식과 작금의 한국 식문화에 대해 지적질을 해 대니 한식을 깔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이 계실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식에 맛있는 음식 많잖아요. 양념고기구이들도 참 맛있고요. 섬유질도 많이 섭취할 수 있고, 장내 유익균 조성에도 아주 유리한 식문화죠. 다만, 재료를 중복해서라도 많이 차려 내야 한다는 '가짓수 많이' 식단 구성 관습과 ..
라연 측이 공개했던 레서피에 제가 보충을 했습니다. 집에서 고기요리 해 드실 때 곁들여 보세요. 재료 겉절이 소스 • 멸치액젓 40g • 사과주식초cider vinegar 30g (사과식초말고 사과주식초) • 흰설탕 30g • 양조간장 10g • 고추씨 20g (온라인으로 쉽게 살 수 있음. 값도 쌈. 생고추에서 나온 것으로 쓰려면 생고추를 무려 10개나 갈라야 하니 추천하지 않음.) • 간 마늘 4g • 간 생강 2g 겉절이 채소 • 알배기배추 (생으로 먹어야 하므로 뿌리 반대편의 주름진 얇은 부분만 사용) • 얼갈이배추 (이것도) • 양파 • 연근 • 영양부추 • 그 외 경수채, 항암초 등 취향껏 추가 만들기 1. 겉절이 소스 재료들을 계량해 섞은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서 하룻밤 숙성시킨다. 쓰..
여의도 6층 식당가에 갔더니 글쎄, 제일 좋은 위치에 한식당도 프랑스 식당도 아닌 이탈리아 음식점이 떠억 자리잡고 있지 뭡니까. 다른 층에는 미국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음식점들이 수두룩 들어와 있고요. 다들 프랑스 음식이 최고라며 엄지 세우고 칭송하지만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먹는 양식은 이탈리안과 아메리칸인 것, 재미있지 않습니까. 이 집에서 내는 까르보나라 스파게티가 다쓰 부처 입맛에는 맛있었으니 놀러 가실 분들께 추천합니다. 단단이 꼽는 세계 3대 비빔면 - 짜장면, 비빔냉면, 까르보나라. 볶음면 중 최고는 팟타이. 국물면 중 최고는 코코넛 커리 락사. 돈코츠 라멘과 냉면도 좋고요. 순 제 입맛에 맞춰 꼽은 거니 그러려니 하십시오. ㅋ 로마식 '정통' 까르보나라의 구성 요소에 대해서는 이제 모르는 사람..
코스로 한식을 내는 집들의 차림판을 살펴보니 한식 코스도 이제는 순서가 대략 정해지고 틀이 잡힌 것 같습니다. 2021년에 단단이 대충 관찰해서 알아낸 한식 코스의 흔한 순서 ① 한입 거리 짭짤한 주전부리 ② 죽이나 걸죽한 수프 ③ 해산물이나 고기로 만든 냉채 ④ 생선 ⑤ 고기 ⑥ 진짓상 - 솥밥, 덮밥, 비빔밥 등과 국, 반찬 ⑦ 후식 ⑧ 차와 과자 오늘은 '진짓상'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영업집은 손님을 높이느라 진짓상이라는 용어를 쓰지만 그냥 '백반상'이죠. 사진은 신라호텔 의 한식 코스 중간에 끼어 있는 백반상이었는데, 맛과 색감과 식감이 하도 단조로워 저와 일행 모두 한숨 쉬며 먹었습니다. 밥상을 차릴 때 영양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쯤은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다 아는 상식이 되었고, 음..
잘 만든 한식기를 감상하고, 제철 대삼치 구이를 맛보고, 관능적인 식감으로 칭송이 자자한 수비드 갈비찜을 경험해 보고자 신라호텔 한식당 에 다녀왔습니다. 실력 있다는 한식당들을 누리터에서 찾아 그릇을 주욱 살펴보니 단단 눈에는 의 한식기가 가장 아름다워 보입니다. 한식기 회사가 운영하는 식당인 의 광주요 그릇들보다 의 그릇들이 오히려 우리 음식을 더 돋보이게 하면서 세련되고 우아합니다. 우리 전통 그릇의 재질로는 도기와 자기, 고급스러운 무광의 유기, '땅땅' 두들겨 질감을 표현한 은기 등이 쓰였는데, 은 이 네 가지 질료의 그릇을 모두 쓰면서 각각에 아름다운 선線을 입힌 것들로 손님상에 올립니다. 합盒에 음식을 담아 와 뚜껑을 열어 주니 잘 대접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고요. 에 가실 분들은 합 전체의 ..
김치가 얼마나 어려운 음식이냐면, 무려 미슐랑 3-스타를 받은 한식집에 가서도 잘 익은 맛있는 김치를 맛볼 수 없었습니다. 이 집 김치를 맛있게 잘 먹었다는 분들도 계시니 제가 운이 나빴던 거죠. 마치 소금 절이기를 갓 마친 상태의 배추를 먹는 듯했는데, '파인fine'하게 다듬어 낸다고 소금도 적게 써 그야말로 무미한 김치를 먹게 되었습니다. 일행 모두 한 조각 맛보고는 맛이 없어 남겼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머리 속에 최상의 김치맛이 각인돼 있을 테니까요. 진짓상 반찬 중 김치만 따로 가져와 분배해 주는 퍼포먼스까지 했으니 김치맛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져 여간 실망스러운 게 아니었습니다. 외국인 손님 모시고 온 이들은 자칫 민망한 상황을 겪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게 그 유명한 코리아의 킴치..
재작년에 제가 솜씨 없는 식당의 흉악한 삼치구이 먹고 투덜거린 적 있잖아요. ☞ 한식 반찬의 명과 암 음식에 대한 제 철학이랄까요 원칙이랄까요, 맛없는 음식을 먹고 나면 이게 (1) 원래 맛이 없는 음식인지 (2) 실력 없는 사람이 조리해서 그런지를 가리기 위해 끈기 있게 몇 번은 더 먹어 봐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 마지판의 교훈 그래서 제대로 잘 구운 제철 대삼치를 맛볼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썼었죠. 그 후 삼치구이를 이런저런 경로로 몇 번 더 찾아서 먹어 보고, 심지어 삼치구이를 사다가 데워 먹어 보기도 했는데, 다 시답잖았습니다. 아, 나 돈 없는 사람인데 무리해서 비싼 데를 다녀와야 하나, 푸념하고 있던 찰나, 비싼 데서 삼치구이를 먹을 기회가 드디어 생겼습니다. 덩실덩실. ☞ [기사..
음식모형의 세계가 또 대단한 세계이지 않습니까? 갈수록 정교해져서 어떤 때는 모형을 앞에 두고 진짜인지 가짜인지 한참 고민하기도 합니다. 잘 만든 음식모형을 진열해 두면 가게 매출이 오른다고 하지요. 반대로, 조악한 모형은 주인의 안목과 주방의 솜씨를 의심케 해 들어가고픈 마음을 싹 가시게 합니다. 음식모형은 형태와 색상은 물론이요, 광택의 정확한 구현이 중요한 듯합니다. 실물에 비해 조금이라도 더 반짝이면 가짜 티가 대번 나니 말입니다. 그간 찍어 둔 음식모형 사진이 많은데 한 번에 편집해 올리기 힘드니 우선 몇 장만 손질해 올려봅니다. 계속 추가하겠습니다. 막 개업한 식당의 때 타지 않은 '신선한' 모형을 담을 때가 가장 신납니다. ㅋ 클릭해서 큰 사진으로 감상해보세요. 혀를 내두르게 될 겁니다. ..
▲ 백화점 식품관의 간장 선반.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모처럼 국물요리를 하나 해먹으려는데, 김새고 의욕 사그라들게스리 만들어 둔 국물용 맛간장이 똑 떨어졌습니다. 허나.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만들기 번거로운 맛간장이 시판 제품으로 안 나왔을 리가 없죠. 궁금해서 마트를 검색해 보니 '간장'이라 부를 수 있는 건 의외로 두 개밖에 없고 (☞ 국·찌개용 맛간장) 참치액이나 멸치다시마액 등의 국물 맛내기용 소스나 완성품 육수들은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저처럼 집에서 국물이나 조림용 맛간장 만들어 쓰는 분 계세요? 맛간장 만드는 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죠. 그간 '방배동 최경숙 선생' 레서피로 만들어 썼었는데, 마트에 있는 것 보고 저도 앞으로는 사서 쓰기로 했습니다. 대조해 보니 집에서 만드..
▲ 영국에 살 때 애용하던 날개다랑어 뱃살 통조림. 값도 싸다. 2021년 1월 현재 영국인들 체감 물가로는 약 2,750원(£2.75). 통조림 참치, 자주 사 드시나요?저는 가다랑어 통조림보다는 날개다랑어 뱃살 통조림을 좋아하고, 통조림 참치를 쓴 음식 중에서는 다음의 것들을 좋아합니다. • 니스와즈 샐러드• 튜나마요 샌드위치• 양평 에서 내는 것 같은 고기참치완자• 권여사님식 참치무침 반찬 2014년 여름에 지중해 샐러드에 대해 시리즈로 글을 쓰면서 통조림 참치에 대해 다룬 적이 있습니다.☞ 니스와즈 샐러드 그 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았었습니다. • 가다랑어skipjack tuna, 학명 Katsuwonus pelamis보다는 날개다랑어albacore, 학명 Thunnus alalunga..
튀김 좋아하시는 분? 저요 저요 저요 저요 저요 저요 저요 저요 (수두룩) 저도 튀김 좋아합니다. 그런데요, "튀기면 뭐든 다 맛있어진다.",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 라는 말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 정말 많죠. 튀김은 (1) 튀길 재료가 신선하면서 밑손질이 잘 되어 있고, (2) 튀김옷과 기름의 상태가 적절하며, (3) 튀기는 기술이 좋아야 맛있지 아무 튀김이나 다 맛있을 리 있습니까. 튀기면 다 맛있다는 분들은 살면서 맛본 튀김들이 정말 다 맛있었나요? 그렇다면 잘 튀긴 튀김만 맛보며 사셨다는 건데, 운이 매우 좋은 분들인걸요? 아니면 '막입'이거나요. ㅋ 저는 살면서 맛있는 튀김과 맛없는 튀김 만난 비율이 50:5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 노량진 수산 시장의 튀김 ..
엊그제(!) 삼성동 코엑스 파르나스몰에 홍콩의 또 다른 유명 딤섬집 이 문을 열었습니다. 방문기를 올려 봅니다. 제가 이 집 음식은 본점 지하 식품관 입점 매장에서 이미 맛본 적이 있습니다. 새로 문 연 매장의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벽에 붙은 그림 중에 새장birdcage이 보이는데, 딤섬집에 새장이 있는 이유, 제 음식우표 중 딤섬 우표를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 [음식우표] 마카오의 전통 찻집 풍경 둘이 왔다고 사진에 보이는 편한 소파 자리 대신 좁은 개별 의자 자리로 안내합니다. 앉았더니 앞뒤 식탁들과의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뒷식탁 여성의 포니 테일이 자꾸 제 뒤통수에 닿습니다. 가방 둘 데도 없고, 심지어 스마트폰과 벗은 마스크 올려 놓을 자리도 없어 음식을 먹기도 전에 짜증이 막 치솟습니다..
홍콩의 유명한 딤섬집 이 작년 12월 삼성동에 문을 열었습니다. 저 이 근처에 사는데 이 사실을 블로그 이웃이신 ☞ 보름달 님 글 보고 알았습니다. 뭡니까, 저? 전에는 뿌까 님이 디저트 집 의 존재를 알려 주셔서 거기도 걸어서 갔다 왔는데요. 동네 소식을 왜 타지 분들께 들어서 알게 되는 거죠? 게으른 주민 같으니. 코로나 시국을 맞아 이 집이 배달을 시작하면서부터 줄 서기가 한결 완화되었습니다. 코로나가 무서워 사람 적은 시간에만 갔더니 줄 서지 않고 매번 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액자 사진은 이 집의 '시그너춰 디쉬'인 구운 차슈바오 번과 인기 음식들을 담고 있습니다. 홍콩식 우육면, 청펀, 연잎밥, 하가우, 차슈바오 번, 샤오마이가 보입니다. 아, 연잎밥. 음식우표 글에서 오래 전에 소개해 놓..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길 가다가 재미있어서 찰칵. 식당들이 이제는 내방 손님뿐 아니라 배달 리뷰에도 신경 써야 하고 배달 기사님께도 잘 보여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대기하는 배달 기사들을 위해 식당 밖에는 이렇게 차양도 치고 벤치도 마련해 놓는다. ■
지난 글에 이어 - 흥미롭게도 집집마다 쌈장 맛이 다 다르잖아요? 저는 시판 쌈장을 사다가 아래와 같이 짠맛을 희석해서 먹습니다. 단단네 쌈장 재료 [양 엄수해야 맛있음] [견과류가 신선해야 함] • 170g짜리 소포장 시판 쌈장 [마트에 브랜드별 두어 종류 진열] [단단은 해찬들 사계절 쌈장 선호] • 양파 알 굵은 것으로 1개 • 두부 300g 1모 • 잣 25g • 해바라기씨 50g • 호박씨 50g 만들기 1. 기름 안 두른 편평한 지짐판frying pan에 잣, 해바라기씨, 호박씨를 넣고 잣에 윤기가 돌 때까지만 잠깐 덖어 냉동실 냄새를 날리고 고소한 씨앗 냄새를 북돋워 준다. 2. 1을 도마에 쏟아 칼로 잘게 다진다. 우묵한 큰 그릇에 옮겨 담는다. 3. 양파를 잘게 다져 기름 안 두른 편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