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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쓰의 길드홀 마켓에 입점한 에서 사 온 치즈입니다. 치즈 색상과 생긴 것 좀 보세요. 꽃분홍색 자연 치즈라니. 치즈 매대에서 이 치즈를 얼핏 보고는 '치즈들 사이에 뜬금없이 웬 살라미가 있어?' 했다가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제서야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전설의 빨간 치즈 '레드 윈저'임을 알아차렸습니다. 아, 자연 치즈인 걸 알면서도 불량식품 같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네요. 분홍색은 강화 포도주인 포트와 브랜디를 섞어서 내거나, 보르도 같은 레드 와인으로 내거나, 엘더베리 술 같은 빨간 과실주로 낸다고 합니다. 더 선명한 분홍색을 내기 위해 간혹 코치닐 색소를 넣는 곳도 있는데, 색소를 쓰고 안 쓰고는 생산자마다 다릅니다. 제가 사 온 것은 포트와 브랜디를 써서 맛과 색을 냈습니다. 포트는 영국인들이..
바쓰에서 사 온 바쓰산 치즈를 소개합니다. 치즈를 생산지에서 사보기는 제 평생 처음입니다. 감동이 텍사스 소떼처럼 밀려오는군요. 게다가, 작년 세계 치즈 대회World Cheese Awards에서 전세계 33개국이 출품한 2,700개 넘는 치즈들 가운데 1등을 수상했다고 하니 더 특별합니다. 선정 방식은 이렇습니다: 다양한 국적으로 이루어진 250명의 심사위원들을 우선 네 개의 조로 나눈 뒤 1차로 치즈들을 먼저 한 번 추려냅니다. 2차 심사에서는 1차에서 심사한 조와 겹치지 않는 다른조 심사위원들로 맛보게 해 다시 50개를 추려 금상을 수여합니다. 그 50개의 금상 수상 치즈들 중에서 마지막으로 가장 맛있는 치즈 하나를 뽑아 그 해의 '챔피언'으로 임명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뽑힌 치즈가 이 바쓰 블루..
바쓰에 길드홀 마켓Guildhall Market이라는 옥내 시장이 있습니다. 바쓰에서 나는 특유의 노란색 돌로 지은 건물인데, 1770년대에 이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도 이미 16세기부터 장터로 활용되던 장소였습니다. 둥글고 멋진 지붕은 1863년에 올렸습니다. 바쓰 길거리 곳곳에 근사한 부띠끄 숍들이 많이 들어서서 이 길드홀 마켓은 이제 손님이 적고 좀 쇠락한 느낌이 듭니다. 구글 맵Google Map에서 길드홀 마켓 가는 길을 찾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구글 스트리트 뷰street view를 통해 거리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실내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사진기 단 구글 자동차가 못 들어가니 사람이 직접 사진기를 들고 걸어 들어..
▲ 잉글랜드 서머셋 Somerset, England. 잉글랜드 남서부에 서머셋이라는 주county가 있습니다. 질 좋은 목초지가 많아 치즈 생산으로 유명합니다. 체다가 바로 이 지역에서 탄생했고 지금도 부지런히 생산되고 있어요. 체다 외에도 영국 치즈의 상당수가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서머셋 주에는 또 유명한 관광지인 바쓰Bath라는 도시가 있는데, 로마인들이 쳐들어와 건설한 온천 시설과 (그래서 도시 이름이 바쓰) 조지안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 제인 오스틴과의 연관성 등 여러 이유로 관광객이 많이 찾아 옵니다. 동네가 좀 '포쉬posh'해 부띠끄 숍도 많고 치즈 숍도 많아요. 다쓰 부처는 치즈를 사러 갔다왔습니다. "뭣? 남들은 비행기삯, 기차삯, 숙소비 마련해 큰맘 먹고 여행 가는 곳을 고작 치즈 사러..
▲ 프랑스 론-알프Rhône-Alpes. 원어민 발음은 "부f풔허"에 가깝습니다. 끝의 "허"를 들릴락말락 내야 합니다. 그뤼예르 계열의 알파인 치즈입니다.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의 알프스에서 만드는 치즈들을 알파인 치즈라고 합니다. 마운틴 치즈라고도 부릅니다. 알파인 치즈에 관해서는 제가 나중에 따로 정리를 해 드릴게요. 휴... 사진 좀 보세요. 경성 치즈가 이렇게 잘생길 수가 있습니까. 고운 결, 균일한 속살에 멋진 겉껍질을 가졌어요. 껍질 쪽으로 가면서 그라데이션 생긴 것도 좀 보세요. 허리는 왜 저렇게 잘록하냐면요, 응유curd를 유장에서 건진 뒤 너도밤나무beech 띠에 넣고 압착을 해서 저렇습니다. 저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때문에 보포르는 누구든 금세 알아볼 수 있습니다. 치즈 전체의 모습..
부르고뉴와 바스-노망디 지역에서 생산하는 흰곰팡이 연성 치즈입니다. 수분을 완전히 날린 고형분 상태일 때 유지방 함량이 75%가 넘으므로 '트리플 크림 치즈'로 분류가 됩니다. 트리플 크림 '브리'라고 생각하면 이해하시기 쉬울 듯합니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은 못 먹지요. 1930년대에 한 치즈 장인Henri Androuët에 의해 탄생한 치즈입니다. 18세기의 미식가이자 법률가·정치가였던 사람의 성을 따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브리야-사바랭의 어록 중 우리가 잘 아는 게 있죠. "당신이 먹는 게 뭔지 말해 보시오. 그럼 내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리다.Tell me what you eat, and I'll tell you who you are." (후세인들이 줄여서 "You are what you..
6월1일 월요일부터 주말까지가 올해의 입니다. 각종 영국 치즈 시상식과 치즈 관련 행사, 치즈 선호도 조사 등이 이루어지지요. 올해도 어김없이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치즈 순위가 발표되었습니다. 영국의 유명 피클 회사인 브랜스튼Branston이 조사해 발표를 합니다. 2천여 명이 응답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치즈 열 가지 (*표는 영국 치즈) 1위 체다 Cheddar * 2위 모짜렐라 Mozzarella 3위 레드 레스터 Red Leicester * 4위 브리 Brie 5위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 (파마산) Parmigiano Reggiano 6위 스틸튼 Stilton * 7위 웬즐리데일 Wensleydale * 8위 페타 Feta 9위 꺄몽베흐 Camembert 10위 크림 치즈..
- 오후 어둑어둑 할 때 조명 안 켜고 즐겼더니 사진이 좀 어둡습니다 - 오랜만에 크림 티 찻자리를 가져 봅니다. '크림 티'란 스콘을 반 갈라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 잼을 바른 뒤 홍차와 함께 즐기는 찻상을 말합니다. Q: 밀크 티는 홍차에 밀크를 타는 것, 크림 티는 홍차에 크림을 타는 것, 맞죠? A: 아니오. 전자는 맞지만 후자는 안타깝게도 틀리셨습니다. ㅋ 크림을 홍차에 넣는 게 아니라 스콘 위에 얹습니다. 생크림은 아니 되옵니다. 반드시 영국 특산 클로티드 크림이어야 하고, 잼은 딸기 잼이어야 합니다. 클로티드 크림은 유럽연합으로부터 PDO로 보호를 받고 있는 지역 특산품입니다. ☞ 영국 클로티드 크림에 대하여 홍차는 취향껏 고를 수 있습니다. 다쓰 부처는 크림 티에 쌉쌀하면서 풀향과 은은한 청..
사이프러스 치즈는 처음 소개합니다. 영국은 과거 사이프러스와 '인연'이 좀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사이프러스에는 영국인들이 많이 이주해 살고 있고, 영국에는 반대로 사이프러스에서 학생들이 유학을 많이 옵니다. 그 때문인지 영국에서는 할루미를 정말 많이 찾아요. 수퍼마켓 선반에서 늘 볼 수 있는데 여름이 다가오면 더 많이 쌓아 놓습니다. 소젖을 넣은 저렴한 공장제 속성 제품서부터 전통식으로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접어 만드는 고급 양젖·염소젖 혼합유 제품까지 다양합니다. 양젖을 말할 때 한국에서는 보통 'sheep's milk'로 양을 통칭해 표기하는데, 영국에서는 반드시 암양이라고 콕 집어 'ewe's milk'라고 씁니다. 암양이 젖을 내니까요. 소젖을 말할 때도 암소인 'cow'로 쓰니 이게 맞는 거지요..
여름이 슬슬 다가오고 있으니 영국인들이 여름에 즐겨 먹는 지중해 치즈들을 소개해드려야겠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여름 휴가철에는 이국 휴가지 음식을 해먹는 아주 바람직한 습관들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영국에 와 있는 저 같은 외국인들도 덩달아 타국 음식 즐기기가 좋습니다. 날이 더워지면 수퍼마켓 선반에 지중해나 동남아시아 식재료들이 부쩍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일년 내내 볼 수 있긴 하나 여름철에는 들여놓는 양이 더 많아져요. 모짜렐라, 페타, 할루미, 케팔로티리 등 지중해 치즈들도 매대를 평소보다 더 많이 차지합니다. 그리스 치즈는 전에 ☞페타를 소개해드린 적 있었죠? 그릭 샐러드도 같이 소개해드렸고요. 오늘은 기름 두른 번철에 뜨겁게 부쳐 먹는 그리스 치즈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케팔로티리입니다. 이름이..
단단은 어릴 때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일주일에 색칠'공부' 책을 한 권씩 뗄 정도로 열심히 공부를 했어요. (꽈당) 색칠공부하며 보낸 행복한 어린 시절도 다 잊고 정신없이 지내고 있었는데, 어제 수퍼마켓에 장보러 갔다가 뙇, 이런 것을 발견했습니다. 허억, 표지 보고 눈이 휘둥그레. 요즘은 색칠공부가 이렇게 나오나 보죠? 한 권 냅다 집어왔습니다. 내용을 몇 장 들여다보도록 하지요. 으음... 아무래도 72색 더웬트Derwent 색연필을 한 상자 사야 할 듯합니다. 집에 있는 12색으로는 턱도 없겠어요. 제가 칠하기엔 이제 눈이 어른어른 침침하니 가족 모임 때 조카들 한 놈씩 붙잡아다 색칠해 보라고 해야겠습니다. ☞ 색칠 예 영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들에 나가 ☞ 이런 걸 보거나, 실내에서 ☞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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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렌치 프레스. 영국에서는 캬페티에cafetière라고 부른다. 1929년에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고안해 특허를 냈다. 커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커피가 몸에 썩 잘 맞질 않아 즐겨 마시지 않기 때문인데, 나한테는 기운이 좀 센 음료인 듯하다. 다쓰베이더도 커피를 마시면 속이 편치 않다고 했다. 커피도 아무나 즐기는 게 아닌 것이다. 그래도 아주 가끔씩은 (쵸콜렛 반주 삼으려고) 집에서 우릴 때도 있는데, 자주 마시는 음료가 아니다 보니 도구나 기계를 거창하게 갖출 수 없어 대개 캬페티에나 모카 포트로 만들어 마신다. 두 가지 모두 공교롭게도 아르 데코 시절, 혹은, 기계와 소음을 찬미하던 저 미래파 시절에 나온 물건들이라 그 시기 기운이 고스란히 디자인에 담겨 있다. 그래서 다쓰 부처는 ..
영국의 전통 치즈인 커드 치즈를 소개합니다. 코티지 치즈 다음으로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치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커드curd'는 우리말로 '응유'라고 하지요. 응유란 우유에 식초나 레몬즙 같은 산, 젖산균, 응고 효소 등을 넣어 굳힌 우유의 고형 물질을 말합니다. 응유와 분리된 말간 액체는 '유장whey'이라 하는데, 치즈는 응유와 유장을 분리한 뒤 응유를 모아 뭉쳐서 만듭니다. 치즈 만들기의 초기 단계에서 끝마쳐 본격적인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은 치즈들은 '신선 치즈fresh cheese'로 분류가 됩니다. 수분이 많아 만들자마자 최대한 빨리 먹어야 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매우 짧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소젖, 염소젖, 양젖, 버팔로 물소젖 등으로 다 만들 수 있습니다. 숙성을 시키지 않으니 겉껍질이 ..
▲ 웨스트 웨일즈, 케레디기온Ceredigion, West Wales 웨일즈의 가장 오래된 유기농 농장에서 2008년에 창작해 선보인 치즈입니다. 신생 치즈이지만 생유와 동물성 효소를 써서 전통 방식으로 만듭니다. 치즈 이름이 웨일즈어로 되어 있어 다소 이국적으로 들리죠. 웨일즈는 영어와 자기네 언어를 둘 다 공식어로 씁니다. 웨일즈어에서는 'f'가 'v'로 발음돼 치즈 이름이 '하포드'가 아니라 '하보드'로 발음되는 겁니다. 웨일즈에서 만들긴 하지만 젖은 스코틀랜드 품종인 애쉬어Ayshire를 데려다 짜서 씁니다. 웨일즈에 웬 스코틀랜드 품종 소냐? 웨일즈 서부는 비가 많이 오고 지형이 스코틀랜드와 비슷해 좀 험하거든요. 하보드 만드는 농장이 위치한 곳이 언덕hill이 많고 비가 많이 오는 곳이라 이런..
영국 전통 치즈인 체다를 소젖으로만 만들라는 법은 없지요. 같은 제법을 써서 양젖으로도 염소젖으로도 얼마든지 체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하우다gouda도 염소젖으로 만든 걸 먹어본 적이 있는데, 빛깔도 곱고 아주 맛있었어요. 염소젖 체다는 전에 한번 소개해드린 적 있지요. 같은 제법으로 만들더라도 염소젖으로 만들면 소젖으로 만든 것보다 색이 좀 더 밝고 버터스코치나 밀크캬라멜같은 단맛이 더 많이 납니다. ☞ 염소젖 하우다 ☞ 염소젖 체다 이 치즈는 체다를 염소젖으로 만든 것만으로는 성에 안 차 훈제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치즈 껍질과 속살에 갈색 기운이 도는 겁니다. 체다를 염소젖으로 만든 것도 신기한데 훈제까지 했다니, 안 궁금할 수가 없지요. 훈제 치즈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갈색 껍질과 ..
▲ 스웨일데일 Swaledale, North Yorkshire, England ▲ 스웨일데일 양젖 치즈 1kg짜리 ▲ 스웨일데일 양젖 치즈 2.5kg짜리 ▲ 스웨일데일 양젖 치즈 220g짜리 왁스 포장 ▲ 스웨일데일 양젖 치즈 2.5kg짜리 왁스 포장 ▲ 스웨일데일 양젖 치즈 145g짜리 조각 잉글랜드 북쪽 요크셔에 풍광이 아름다워 한숨이 다 나온다는 '요크셔 국립 공원'이 있습니다. 그 공원 북쪽에 풍광이 특히 더 아름다운 스웨일데일이라는 고장이 있어요. (☞ 스웨일데일 절경과 그곳 고유 품종 양 감상) 오늘은 그곳에서 생산되는 양젖 치즈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 스웨일데일 염소젖 치즈를 전에 소개해드린 적 있었지요. 스웨일데일 치즈는 오백년 이상 만들어온 잉글랜드의 전통 치즈입니다. 양젖, 소젖,..
르 크루제 ☞ 득템기에 보내 주신 여러분의 축하와 격려에 감사를 드립니다. 꾸준히 오시는 분들, 오랜만에 오신 분들, 새로 오신 분들, 다 환영합니다. 특히, 새로 오셔서 댓글 달아 주신 분들, 앞으로 매일 놀러 오세요. 맛있는 요리와 식재료 이야기를 많이 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오늘은 주물 냄비 획득 후기, 주물 냄비용 레서피, 사용기 등을 올려 볼까 합니다. 집에 냄비가 많으므로 저는 무겁고 관리하기 어려운 법랑 주물 냄비는 그간 탐을 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주물 냄비가 필요한 경우는 대개 밥, 찌개, 국, 장시간 익히는 고기 요리 등을 할 때인데, 저희 집은 일단 찌개나 국을 거의 안 해먹고, 장시간 조리하는 고기 요리는 더더욱 안 해먹고, 밥은 납작 평평하고 지름 넓은 5중 바..
한국인 유학생이 영국 남부의 하이 스트리트에 있는 채리티 숍에서 지름 20cm짜리 녹색 르 크루제 주물 냄비를 헐값에 매입해 주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단씨(18)는 현지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붉은 색의 김치찌개나 스튜를 끓이면 잘 어울려 보일 것 같아 오래 전부터 녹색 주물 냄비를 하나 마련하고자 했으나 구리 냄비 사는 데 가산을 탕진해 포기하고 있었다. 뜻밖의 일이라 더 기쁘다. 좋은 일에 쓰고 싶다."며 냄비를 끌어안고 환한 얼굴로 소회를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르 크루제 주물 냄비를 채리티 숍에서 살 수 있다니 신기하다", "르 크루제를 채리티 숍에 갖다 주는 사람도 있구나", "르 크루제로 좋은 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르 크루제 초록색도 괜찮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 불어는 까막눈인 단단이지만 원어민 발음을 들어보니 절대 "묑스테르"로 들리질 않는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왜 다들 묑스테르로 표기하는 것인가. ▲ "헉, 상한 거 아냐? 왜 이리 질척해?" - 이 치즈는 원래 이렇게 표면이 질척거린다. ▲ 숙성 기간 동안 특별 조제한 소금물로 껍질을 반복해서 닦으면 이렇게 된다. 유식한 말로'washed rind cheese'라고 부른다. 'Smear ripened cheese'라고도 부른다. ▲ 이런 치즈들은 냄새는 매우 고약한데 정작 치즈 맛은 그리 고약하지가 않고 다들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맛이 좋다. ▲ 냉장고에서 치즈를 꺼내면 풍미를 회복시키기 위해 최소 30분간 실온에 두는 것이 좋다. ▲ 마르지 않도록 치즈 크기에 꼭 맞는 크기의 그릇을 덮어 두면 좋다. ▲..
▲ 이태리 발 다오스타 Val d'Aosta, Italy ▲ 1480년에 제작된 이쏘뉴Issogne 성의 벽화. 오른쪽에 조각이 잘려 나간 치즈 덩이가 바로 폰티나. ▲ 요리에 쓰지 않고 맨입에 그냥 폰티나를 먹을 경우 생산자가 권하는 가장 맛있는 온도는 16˚C. 집에 온도계 갖고 계신 분들은 치즈를 냉장고에서 꺼내 실온으로 높일 동안 온도계를 꽂아 두면 좋을 듯. 치즈 오른쪽의 녹색으로 물든 부분은 폰티나 등급 판정할 때 찍은 녹색 합격 도장 탓이다. 이 치즈는 단단한 껍질을 제거하고 먹는다. ▲ 먹기 좋게 잘라 ▲ 맨입에 몇 쪽 먹어보고 나머지는 빵 위에 올려 그릴로 살짝 녹여 먹음. 이태리의 오래된 전통 치즈 폰티나를 소개해드립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프랑스, 스위스와 국경을 맞대고..
▲ 우리나라 장떡보다도 지름이 작은 35g짜리 염소젖 숙성 신선 치즈aged fresh cheese 로꺄마두르. ▲ 수분이 많아 너무 무르고 연약해 옮기는 데 애먹음. ▲ 현지인들은 갓 구운 빵이나 따끈한 토스트 위에 올려서들 많이 먹는다길래 ▲ 토스트 위에 올려서 반을 갈랐는데, 으음... 뭐,뭔가.. 야하다. ▲ 빵 위에 골고루 펼침. 으으음;; ▲ 으으으음, 뭔가 야해, 뭔가 야해! 관광지로 유명한 로꺄마두르 마을의 명물 치즈로, 치즈 이름은 바로 이 마을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 로꺄마두르 절경 감상) 뻬리고흐Perigord와 꼐흐씨Quercy 지역에서 만듭니다. 1996년에야 AOC로 지정돼 보호 받기 시작했는데, 반드시 생유를 써서 만들어야 하고 동물성 효소로 굳혀야 합니다. 늘 저렇게 35..
▲ 셀르-쉬르-셰르Selles-sur-Cher의 미국 수출용 저온살균유 판 ▲ 셀르-쉬르-셰르보다 주름이 깊지 않은 걸로 보아 아직 덜 마르고 숙성이 덜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프랑스 치즈이니 기왕이면 프랑스 치즈칼로 썰어 보세. ▲ 먹을 만큼만 먼저 썬 뒤 나머지는 다시 냉장고로. 미리 썰어 두지 않으면 난장판이 된다. ▲ 풍미를 회복하기 위해 실온에 최소 30분간 방치. 마르지 않도록 작은 종지로 잘 덮어 두는 것이 중요. 프랑스 치즈 종류가 많아 보이는 까닭 프랑스 중부 르와르 계곡Loire Valley 지대는 예로부터 염소젖 치즈 생산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역사를 저 사라센들이 북상해 왔던 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라센들이 이 지대에 염소도 데려다 놓고 염소젖 치즈 제법도 전해주었다..
▲ 무언가 심상치 않은 것이 들어 있다. ▲ 치즈 표면의 수분이 증발해 마르면서깊은 주름이 생기는 것이다. ▲ 윗면: 으음, 곰팡이 핀 걸레 같.. ▲ 옆면: 벌거벗겨진 인간들이 뒤엉켜 몸부림치는,흡사 지옥도와도 같은 저 심란한 형국. ▲ 반전: 속살은 의외로 뽀얗고 아름답구나. 맛을 보자. 프랑스 중부 쏠로뉴Sologne 데빠르뜨멍department 서쪽 지역과 셰르Cher, 안드르Indre, 루와레셰르Loir-et-Cher 데빠르뜨멍에서 만듭니다. 예로부터 염소젖 치즈 생산으로 유명한 지대입니다. 제가 사 온 것은 쏠로뉴에서 만들었습니다. 루와레셰르 데빠르뜨멍의 셀르-쉬르-셰르 꼬뮨commune에서 19세기에 처음 만들어졌기 때문에 치즈 이름이 이렇..
다음 대문에 영국에 관한 이야기가 떴길래 뭔고 하고 봤더니☞ 원숭이 이름이 '샬럿' - 日 동물원에 항의 빗발쳐 제목만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 영국인들이 이런 일로 타국에 항의를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기사를 읽어보니 아니나다를까, 영국인들이 항의했다는 게 아니라 일본 국민들이 항의했다는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기사가 다시 떴다.☞ 공주 이름 딴 日 원숭이 이름 '샬럿' 그대로 쓰기로 영국 왕실 측에서 "동물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전적으로 소유자의 자유이므로 노 프라블럼!" 해서 이름을 바꾸지 않고 그냥 샬럿이라 붙이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 차이를 극명하게 느끼게 해주는 작은 소란이었다. 댓글 중에도 이를 외교적 결례나 무례로 보는 글들이 많다. 영국이 '복수'로 자국..
단단이 귀국을 앞두고 마침내 영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한 걸로 알고 서운한 마음에 황급히 들어오신 분, 손들어 보세요. 케케케, 낚이셨습니다!제가 한 달 전에 ☞ 한국인이 좋아하는 외국 음식 열 가지를 여러분께 여쭈었었습니다. 우리 모두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맛있는 음식들을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지요. 그런데, 거기 불량소녀 님의 답변 중 이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만일 내가 사형수가 된다면 최후의 식사로 뭘 먹을까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 미디움 레어 필레미뇽에 사이드로 매쉬드 포테이토와 삶은 브로콜리, 그리고 식후 신선한 커피 한 잔이면 만족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근데 혹시 커피가 맛이 없으면 진짜 화날 것 같다는..." 이 글을 보자 영국의 황색 언론인 에서 읽었던 기..
▲ 아웃도어 입은 동양인이 왜 이리 많아 다쓰 부처가 큰맘 먹고 런던에 가서는 체스터필드 호텔 아프터눈 티만 즐기고, 백화점 다섯 곳만 들르고, 치즈 가게 한 곳만 들르고, 캐임브리지 사첼 가방 집 들러 가방끈만 줄이고, 피쉬 앤 칩스 두 끼만 먹고 쓩 돌아왔을 리 만무하죠. 짬을 내서 대영박물관에도 갔습니다. 꼼꼼히 보려면 며칠을 들여야 할 텐데, 이 날은 시간이 없으니 빠른 속도로 대충 훑어보고 다음 번 관람 전략을 짜보았습니다. 한 바퀴 대충 돌고 나니 다음엔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감이 좀 옵니다. 다리도 쉴겸 박물관 카페에 앉았는데, 어라? 커피 담은 종이컵 좀 보세요. 이즈닉Iznik 문양 아닙니까. 역시 박물관이죠. 별 기대 안 하고 마셨다가 커피 맛이 의외로 훌륭해 깜짝 놀랐습니다. 대각선 ..
▲ 미니스커트를 입은 트위기. 미니스커트 유행은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Top 25 Greatest British Designs 얼마 전 영국 성인 2천명에게 물어보아 얻은 결과. 1 Red Phone Box (K Series) – 39% 빨간 전화 부쓰 2 Routemaster Double Decker Bus – 28% 빈티지 모델 빨간 런던 2층 버스 3 Union Jack – 24% 영국 국기 4 Spitfire – 23% 다쓰 부처가 가장 좋아하는 2차대전 전투기 5 Rolls Royce – 22% 고급 승용차 6 London Taxi – 21% 까만색의 런던 '해크니' 택시 7 Tube Map – 21% 회로를 본따 만든 지하철 노선도. 한국도 영국 것을 모델로 함. 8 Mini Cooper – ..
피쉬 앤드 칩스 글을 쓰고 나서 수퍼마켓에 혹시 간편식ready meal으로 나온 게 있나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과자입니다. 꽈당 피쉬 앤드 칩스맛 과자가 다 있었다니, 이거, 나만 여태 몰랐던 거야?;; 알고 봤더니 1980년대를 풍미하다 사라진 추억의 과자라는군요. 최근 다시 발매가 돼 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영국인들이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탕에 빠졌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불고기맛, 떡볶이맛 과자가 있으니 피쉬 앤드 칩스맛 과자도 안 될 것 없지요. 호기심에 당장 달려가서 사 왔는데, 포장 좀 보세요. ㅋ 저게 왜 신문 디자인의 포장을 하고 있는지는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옛 포장 그대로라고 합니다. 나 미쵸, 정말 피쉬 앤드 칩스 모양이네. 으적으적 맛을 보니, >_< 아이고, 미쵸,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