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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탄식) 이 나이에도 흑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니. ㅠㅠ 예상은 했으나 차분한 정물 촬영 환경과 이벤트 촬영 환경이 이렇게나 어마어마한 차이가 날 줄은. 마음에 들게 나온 사진, 건진 사진이 없음. ㅠㅠ 셔터 속도 제대로 확보 못한 바보, 가뜩이나 낮은 조도인데 그 많은 피사체들이 가만 있질 않고 다들 움직여 대니 사진마다 번져 경사스러운 날에 죄 유령 사진, 심령 사진. ㅠㅠ 음식도 코스로 제공되긴 했으나 서너 명이 한 접시를 놓고 덜어 먹어야 하는 상황이니 부부 둘만 외식할 때처럼 조명 위치나 구도 따져가며 충분히 시간 들여 찍을 수 없어 죄 어수선하고 멋대가리..

오늘은 잘 알려진 영시英詩 한 수를 음미하면서 음악을 듣겠습니다. 영국 낭만주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의 시에, 영국 현대 작곡가 존 타브너(John Tavener, 1944-2013)가 곡을 붙였습니다. The Lamb어린 양 (1789/1982) William Blake윌리엄 블레이크 Little Lamb, who made thee? 어린 양아, 누가 너를 만들었니? Dost thou know, who made thee?너는 알고 있니, 누가 너를 만들었는지?Gave thee life, and bid thee feed 네게 생명을 주시고 먹게 해주시고, By the stream and o'er the mead; 강가와 풀밭 ..

"서래는 어디까지나 자기가 해준의 미결사건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벽에 내 사진 붙여놓고, 잠도 못 자고, 오로지, 내 생각만 해요' 라고 작별인사를 하잖아요." ☞ [씨네21] 《헤어질 결심》(2022), 박찬욱 감독 인터뷰 중에서 ☞ 《헤어질 결심》이 말하는 사랑 이 영화, 어떻게들 보셨나요? 저는 좋았어요. 애틋한 장면이 한두 곳이 아니에요. 서래가 해준의 주머니 많은 옷에 신기해하며 주머니마다 손 넣어보고 물건 하나씩 꺼내 시도해보는 장면이 저는 제일 사랑스러웠습니다. 스릴러 러브 스토리라 긴장감도 넘치고요. (예민해서 영화나 음악을 감상할 때 남들보다 지루함을 덜 느끼는 사람이니 감안하시고...) 여러 방식으로 '사랑해요'라는 말을 표현해 놓고는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냐고 되묻는 해준을 보며 ..
(반말 주의) ▲ SF 잡채. 데워 먹으려고 냉장고에서 꺼냈더니... 명절음식 중에서는 잡채가 가장 'festive' 한 것 같아. 가만 보니 이 잡채는 들어가는 재료 가짓수에 비례해 맛있어지는 음식이 아니더라고. 당면 밑간을 얼마나 맛있게 했느냐에 따라 맛있고 없고가 좌우. 실력 있는 한정식집 갔다가 반찬으로 나온 단순하면서도 기차게 맛있는 잡채를 맛본 적 있는데, 동물성 재료 일절 없이 양파, 시금치, 목이버섯, 딱 이 세 가지만 넣었는데도 끝내줬다. 나는 고기 안 쓴 잡채를 선호한다. 잡채에 들어간 고기는 식감도 튀고 잡내도 두드러져 맛있게 먹은 적이 거의 없어. 어차피 명절상에 고기 따로 올라오잖아. 고기 안 넣은 잡채가 오히려 더 센스 있어 보이고 '맛잘알' 같지 않냐. ▲ 지하철 역사의 지자체..

영국의 클래식 티타임 케이크 중 만들기 가장 쉬우면서 유명한 것으로 '빅토리아 샌드위치 케이크'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도 영국에 있을 때 자주 구웠던 케이크죠. 빅토리아 여왕[재위 1837-1901]이 티타임에 즐겨 먹던 케이크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름에 '샌드위치'가 들어 있으니 짐작하시겠지만 케이크 쉬트sheet 두 장을 각각 구워 겹쳐 쌓습니다. 그래서 이런 특별한 쌍둥이 베이킹 틴이 필요합니다. 굽혀 나온 것을 완전히 식힌 후 불룩 솟은 윗부분이 접시에 닿도록 뒤집어서 놓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딸기잼이나 라즈베리잼 중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을 '듬뿍' 바릅니다. 빅토리아 여왕 시절의 원형은 딸기잼을 썼으나 저처럼 과일 산미 좋아하는 사람들은 라즈베리잼을 쓰기도 합니다. 어쨌든 하얀 크..

커피는 하루에 한 잔 마실까말까한 차茶 애호가이지만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원두가 있으면 이것저것 사서 맛보기는 합니다. 평소 원두 선물을 많이 받기도 하고요. 원두는 종류별로 다 맛본 지 벌써 한참 됐고, 집 근처에 있는 원두도 종류별로 다 마셔 보았고, 의 최상급 라인인 '골드문트' 원두들, 원두들도 전부 경험해 보았습니다. 최근에 맛보았던 원두 20종 중에서는 • Yemen Mocha Mattari (건식) • Organic Mexico Chiapas • Ethiopia Harrar (건식) • Ethiopia Yirgacheffe • Tanzania Kilimanjaro AA FAQ MOSHI • Indonesia Sumatra 가 제 입맛에 잘 맞았었습니다. (영국에 있을 때도 수퍼마켓 선반에 있..

[7분 소요] [Android Testing Supervisor]Can you hear me? Yes. ID? KPC897504C. Can you move your head? Your eyes now. Cervical and optical animation checked. Now give me your initialization text.Hello. I’m a third generation AX400 android. I can look after your house, do the cooking, mind the kids… I organize your appointments. I speak 300 languages and I am entirely at your disposal as a sexual pa..

단단은 어렵사리 마련한 집을 팔아치우고는 얼마 안 되는 돈을 갖고 영국에 건너가 11년 생활하는 데 탕진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 결정과 도전을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로 여깁니다.) 귀국해서는 코딱지만 한 집에 삽니다. 문제는, 제가 짐이 굉장히 많다는 겁니다. 책, 그릇, 음반, 액자, 수집품이 보통 많은 게 아닌데 작은 집에 사니 수납을 여간 잘하고 살지 않으면 안 되죠. ☞ 귀차니스트와 수납 액자들을 걸 빈 벽을 확보하기 위해 책장 배치도 희한하게 하고 삽니다. 결핍은 창의력을 키운다는 말 맞아요. ㅋ 이번 해부터는 그렇게 힘겹게 마련한 공간에 걸린 제 소중한 액자들도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작은 집에 살아도 (저렴한) (복제) 미술품은 꼭 즐기고 살아야 쓰것습니다. '미니멀리즘'은 제..

한국은 2020년 1월 20일에 첫 코로나19[covid-19] 감염자가 발생했었죠. 2023년 1월 현재까지 한국인 평균 2명 중 1명 꼴로 감염되었다는 통계를 지금 막 확인했습니다. 지난 3년간 외식업계에서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가 타격을 입었었습니다. 멀쩡히 잘하던 대면 수업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느라 단단은 코로나 초기에 수업 준비하는 일로 죽다 살았습니다. 과로로 건강을 많이 해쳤다가 겨우 회복했어요. 음식점들은 코로나로 식자재 공급난, 인력난, 영업 시간 제한, 입장 인원 제한 등을 겪는 통에 문 닫은 곳이 많지요. 설상가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까지 겹쳐 연룟값과 식자잿값까지 상승, 음식을 만들어 파는 이도, 사 먹는 이도, 높아진 음식값에 고통 받습니다. 식재료비가 너무 올..

새해가 밝았습니다. 독자 여러분, 2023년 한 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저는 새해에도 변함없이 쓸데없는 주제와 산만한 전개로 열심히 글 써보겠습니다. 희망 차고 활기찬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하면서 오늘은 팔팔한 개 영상을 올려봅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접경 지역이 원산지라는 영국 개, 보더 콜리입니다. 양치기 개로 잘 알려져 있죠. 영국산 개라고는 하지만 영국에 11년 사는 동안 동네에 아무리 넓은 공원이 있어도 본 적이 없는데, 기질상 도시에서 키워서는 안 되는 개라고 생각들을 하는 것 같아요. 아래의 영상을 보시면 수긍이 가실 겁니다. [1분 38초 소요] 햐... 민첩성도 대단하지만 저 눈빛. 개와 늑대를 같은 속[Canis]으로 묶는데, 양몰이 할 때 낮게 수그리는 자세며 눈빛 보면 ..

어떤 남성이 만일 (짝)사랑하는 여성에게 카톡으로 "하얗게 부서지는 꽃가루가 되어 너의 꽃 위에 앉고 싶어."라든가, "두둥실 떠가는 쪽배를 타고 너의 호수에 머물고 싶어.", "사르르 달콤한 와인이 되어 네 입술에 닿고 싶어."라는 메시지를 보낸다면,그는 나이브 + 올드 패션드 닭살 은유에 놀란 상대 여성으로부터 "오빠, 쫌..." 한숨 섞인 핀잔을 듣거나, 읽씹을 당하든가, 차단을 당할 게 분명하다.갈무리 화면은 여초 커뮤니티의 조리돌림감으로 딱이다. "네가 만일 나를 떠나면 끝까지 따라갈 거야." 같은 메시지는 경찰서 각이다.그런데 같은 문구가 노래의 가사가 되었을 때는 우리 모두 한없이 관대해진다. 아래의 시를 노래가락에 얹어 듣는 순간 우리는 더 잘 음미하기 위해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눈을 감..

'라떼는 말이죠' 대중가요 중간에 흐느끼는 듯한 인상적인 일렉 기타 솔로가 들어갔었습니다. 이 기타 솔로들, 지금은 어디로 갔나요. 단단은 날라리 중학생 시절, 기타 소리에 매료돼 공부는 내팽개치고 클래식 기타와 포크 기타와 일렉 기타 치며 돌아다녀 (세 종류 다 있었음) 화난 권여사님이 제 포크 기타 한 대를 부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명문고 갔어요. 그럼 됐죠, 뭐. 날라리 고등학생 시절에는 또 연애질하고 돌아다녀 부모님을 화나게 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덜컥 임신할까 봐 걱정하셨는지 금족령도 내려졌고 감시도 당했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명문대 갔어요. 그럼 됐죠, 뭐. (어, 얄미워.) 1980년대와 90년대 노래들에 삽입되었던 일렉 기타 솔로들 중 어떤 곡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 크리스마스 트리 보러 가서는 기분이 좋아져 지하 식품관에 내려가 10만원어치 쵸콜렛을 샀다고 했었죠. (꽈당) ☞ 2022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크리스마스 장식 그중 독일 리터 슈포트 쵸콜렛을 드디어 다 먹었습니다. 간략하게 시식기를 남겨봅니다. 요거트 Yogurt 요거트맛 쵸콜렛이라니요, 참신합니다. 신맛 부재료 쓴 쵸콜렛 중에서는 맛있는 편에 속합니다. 새콤한 요거트 층 맛이 아주 좋네요. 식감도 부드럽고요. 그런데 쵸콜렛맛은 거의 안 납니다. 쵸콜렛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안 될 것 같고, 티타임에 맛있는 갸또나 식후 디저트 대용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면 훌륭하겠습니다. 이제는 갸또들이 너무 비싸져 당분간 티타임에는 이 3천원짜리 바 하나 사서 '버튼' 네 개씩 먹기로 했습니다..

어젯밤과 오늘 새벽에 달이 참 예뻤잖습니까?그래서 트위터 실트에도 "달이 너무"가 떴었고요.다들 손에 쥔 스마트폰이나 집에 있는 사진기로 고군분투 촬영한 것들을 올려 결과물은 시답잖아도 탐스러운 달을 같이 즐기자며 공유했었죠.저도 밖에 나가 달을 찍었습니다.작심하고 사진기에 달만 담아 보기는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너무 멀리 있는 콘트라스트 심한 오브제를 허공에 대고 팔 뻗어 담으려니 사진기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도통 감이 오질 않아 날도 추운데 한 시간 넘게 씨름하다 낙심하고 집에 돌아와 사진 선생님께 SOS.제시해 주신 다음의 조건으로 새벽 3시 20분에 다시 나가 여섯 장을 찍어 단 한 장도 망치지 않고 다 건졌습니다. • 캐논 EOS 700D + 캐논 EF 50mm [80mm] f/..

벌써 한 해의 마지막 달이라고요?세월 흐르는 속도가 아찔합니다.한 일도 많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바빴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다행히 12월은 제가 일년 중 가장 좋아하는 달입니다.멋진 외투를 입을 수 있고,목도리를 계속 바꿔 두를 수 있고,크리스마스에 맞춰 나온 맛있는 간식거리들을 먹을 수 있고,밖에 나가면 여기저기서 전구들이 반짝이고,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거든요. 또,선물도 받을 수 있고요. 선물? 네. (끄덕) 벌써 받았습니다. 매우 특이한 선물요.제가 사진기와 렌즈 가지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꼴이 측은해 보였는지○○ 님께서 광각 단렌즈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셨습니다.크리스마스 선물로 렌즈를 주시다니 괴짜죠. 원래 좀 엉뚱하고 재미있는 분입니다. 스펙 갈무리 화면을 붙여봅니다. ..

지난 주에 고생하며 찍었던 여의도 사진을 다시 가져와 봅니다. 클릭해서 큰 사진으로 보세요. [Canon EOS 700D + Canon EF 50mm f/1.8] [F11 1/50 ISO1600] 사진 오른쪽으로는 손님용 공간이 있는데요, 제 사진 선생님께서 "1/초점거리 sec 이하는 손각대로 찍지 말라"는 중대한 가르침을 주셔서 이 날은 셔터 속도에 신경 쓰면서 촬영해 보았습니다. 즉, 환산화각 80mm 렌즈이니 1/80초 이하로는 찍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거죠. [50mm F4 1/250 ISO1600] 벽화(벽지)가 재미있어 보이니 왼쪽, 오른쪽을 각각 찍어 보겠습니다. 비스트로. [50mm F4 1/160 ISO1600] 아케이드 쇼핑몰과 레스토랑. [50mm F4 1/250 ISO1600] 벽화..

우마미 강한 하드 치즈에 매운 고추를 박아 넣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영국의 체다나 레드 레스터 같은 하드 치즈에도 고추가 박혀 출시되곤 하죠. 5주 숙성한 어린 하우다에 할라뻬뇨 고추와 해치 칠리Hatch Chile를 같이 넣었습니다. 할라뻬뇨는 잘 아실 테고, 해치 칠리는 미국 뉴멕시코의 해치 밸리에서 나는 녹색 고추를 말합니다. 할라뻬뇨보다는 살짝 더 맵다고는 하는데, 할라뻬뇨나 해치 칠리나 둘 다 고추의 세계에서 아주 매운 축에 들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매,맵던데?;;) 해치 칠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 Hatch Chile Store 치즈 포장 뒷면의 식품 정보를 옮겨 봅니다. • 판매자 한글 표기: 빔스터 할라피뇨 치즈 • 식품유형: 가공치즈 • 살균여부: 75˚C 이상, 15초..

포장 뒷면의 식품 정보. • 판매자 한글 표기: 빔스터 머스타드 치즈 • 식품유형: 가공치즈 • 살균여부: 75˚C 이상, 15초 살균 • 제조원: Hazeleger Kaas BV • 원산지: 네덜란드 • 내용량: 250g (960kcal) • 원재료명: 우유, 머스타드 페이스트 4.3%(정제수, 겨자씨 20%, 젖산나트륨, 구아검, 잔탄검), 정제소금, 염화칼슘, 스타터컬처, 렌넷, 나타마이신. [껍질(노란 테두리)은 5mm 정도 제거하고 드시기 바랍니다.] 100g당 • 열량: 385kcal • 나트륨: 680mg (소금 1.7g) • 탄수화물: 0g 중 당류 0g • 지방: 31g 중 트랜스지방 0.8g, 포화지방 21g, 콜레스테롤 85mg • 단백질: 26g 5주 숙성한 어린 하우다에 씨겨자가 ..

가을 분위기에 잘 맞는 차분한 찬송가를 한 곡 걸어봅니다.한국의 개신교 찬송가집에 있는 645개 찬송가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 상위 10위 안에 드는 곡입니다.나머지 곡들도 차차 소개해드리겠습니다. Be Thou My Vision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아일랜드의 시인 댈런 포게일Dallán Forgaill, 530-598의 시를 매리 번Mary Byrne이 1905년 영어로 번역했고 1912년에 엘레너 헐Eleanor Hull이 현재 보는 것과 같은 찬송가 가사로 압축해 다듬었습니다. 이를 아일랜드 민요 선율에 결합시켜 1919년 『아일랜드 찬송가집Irish Church Hymnal』에 수록하고 출판해 미국과 한국에도 전해지게 되었죠. 선율tune에는 아일랜드의 지명인 "슬레인Slane"..

독일 쵸콜렛입니다. 집에서 시그마 표준 줌 렌즈로 이 사진을 찍을 때 쓴 촬영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Canon EOS 700D + Sigma DC 17-50mm 2.8 EX HSM OS / 28mm F5.6 1/20 ISO100 인공조명 도움도 받지 않는 저조도 실내에서, 삼각대도 없이, '노이즈' 싫다고 ISO도 100으로 두고, 긴 셔터 속도인 20분의 1초를, 자기 'steady arm' 하나 믿고 촬영하는 단단. 양궁 국가대표 해도 되겠지요? (그야말로 'shoot'.) 촬영을 마치고 나면 흔들림 없이 찍기 위해 참았던 숨을 한껏 몰아 쉬고, 샤워를 해야 할 정도로 온 몸에는 땀이 흥건, 마치 스쿼트를 하고 난 것처럼 힘들어하곤 하죠. 사진 촬영이 제게는 운동입니다. 삼각대를 쓰지 않으면 원하..
[Business Insider: Why Food Commercials Cost Hundreds Of Thousands Of Dollars] 보거나 들어서 알고 있는 음식 광고 사진/영상의 사기성 물질들을 대 봅시다. 단단 먼저. 에헴. • 구두약 - 고기 표면의 먹음직스러운 구운 색 • 글리세린 - 차가운 음료 캔 표면의 물방울 (자꾸 흘러서 없어지므로) • 아크릴, 유리 - 언더록 위스키의 얼음 (자꾸 녹으므로) • 매쉬트 포테이토 - 스쿱으로 동그랗게 뜬 아이스크림 대용 (자꾸 녹아서 결이 뭉개지므로) 엣세트라 엣세트라. ☞ 음식과 관능미 ☞ 식당 앞 음식모형만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꼭 사진 찍습니다

사진기와 촬영 기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블로그를 하겠다 하니 유학 시절 돈 없었던 다쓰베이더가 옛다 하고 보급형 크롭 보디 Canon EOS 700D와 가성비 렌즈라는 Sigma DC 17-50mm 2.8 EX HSM OS를 사서 안겨 주었습니다. 모델명도 몰라 블로그에 글 쓸 때마다 들여다보고 옮겨 적어야 할 정도로 자기가 쓰고 있는 기기에 대해 관심도 없고 무지합니다. 위 시그마 렌즈에 대해서는 애증이 교차합니다. 초점 맞추는 데 속도가 너무 느리고 시끄러워 식당 같은 저조도 환경에서는 음식 나오는 찰나를 당최 담을 수가 없어요. 색감도 푸르죽죽, 초점거리 가변 범위가 넓어 편할 때가 많긴 하지만 분위기 있는 사진이 나와 주지는 않고요. (그래도 그간 고마웠어.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해~)..

2017년 2월 24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귀국을 앞두고 제가 영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들을 마지막으로 방문했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처음 유학 와서 V&A 앞 이 빨간 전화 부스에 들어가 기념 사진을 찍었었는데 귀국을 앞두고 같은 곳에서 또 찍습니다. 지금도 잘 있는지 궁금하네요. V&A에 들어갈 때는 늘 흥분 상태가 됩니다. 이 박물관은 의상을 포함한 공예품에 특화된 곳으로, 멋진 물건이 정말 많거든요. 권여사님의 지론 - 당장은 가진 돈이 없더라도 평소 좋은 것들을 부지런히 보고 안목을 키워 두어야 일확천금 했을 때 졸부 소리 안 듣고 우아하게 돈 쓸 수 있다. 영국에 있을 때 좋은 것 실컷 봐 두었습니다. 이제 돈만 생기면 되겠습니다. 이 글 쓰면서 박물관 누리집에 들어가 보았더니, 이게 ..

코로나를 조심하느라 수 개월째 외식을 하지 않았더니 정신 건강이 악화하는 듯하여 오랜만에 새 라멘집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라멘집은 대개 오타쿠스러운 젊은 남성들이 긴 식탁에 혼자 앉아 말없이 후루룩거리다 금방 자리를 뜨는 곳이니 그나마 안심이 된달까요. 그런데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맛집 블로거'는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진정한 맛집 블로거라면 독자들께 세심하게 정보를 드리기 위해 들어가면서 간판부터 찍고 글 끝에는 약도도 넣어야 하거늘, 식당 전면을 찍으려고 보니 주변이 어수선하고 사진이 예쁘게 나올 것 같지 않아 제 손이 또 본능적으로 촬영을 기피해 버린 모양입니다. 집에 와서 보니 가게 전면 사진이 없어요. ㅠㅠ 올해 초에 츠케멘만 내는 집으로 개업했다가 지금은 비빔면 두 가지를 추가했습니다...

1980년대 초 국민학교 입학식. 우리 권여사님, 딸 하나 있다고 인형놀이를 하셨구만. 상의와 타이츠, 코듀로이 원피스와 방울머리끈, 인형 모자·신발과 부츠 색상 맞춘 것 좀 보소. 나 나이 꽤 많은 사람인데, 저 시절 국민학교 입학식 때 저렇게 자유분방 간지나게 입은 애는 흔치 않았다. (프랑스제 원피스라고 함. 옷에 달린 인형 손발을 움직일 수 있어 복화술 하며 재미있게 갖고 놂.) 하얀 피부인데 살짝 드러난 이마와 손 까맣게 탄 걸로 보아 하루죙일 밖에 나가 영혼이 탈곡될 정도로 뛰어놀던 아이였음을 알 수 있다. 과격하게 얼굴을 가린 까닭은, 저 쬐맹이 때도 지금 얼굴이 고대루 다 들어 있기 때문. 가르치는 학생들이 이 블로그 알아볼까 봐 얼굴 철통 보안중이니 양해 바람. 아래와 같이 팔푼이처럼 웃..

[반말 주의] ▲ 어느 공연 예술가의 항변. 제 놈들이 해야 할 일 안 해 아수라장을 만들어 놓고는 애먼 남의 생업에 대고 하라, 하지 마라, 내가 지금 이번 주 수업 준비 때문에 바쁘니 주말에 다시 이어서 쓴다.

살다 살다 "할로윈 치즈 기프트 복스"는 처음. 식품에 주황색 색소 넣고, 조잡한 거미, 박쥐, 해골, 유령, 호박 모양의 소품 곁들이고, 포장지에 주황색, 검은색만 넣으면 닥치고 할로윈? 상자 안에는 이런 것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치즈 이름에 "펌킨"이라고 쓰여 있네요. 향신료가 점점이 박힌 것으로 보아 하우다에 미국의 펌킨 파이 맛을 입힌 것 같은데, 그간 여러 종류의 맛치즈flavoured cheese를 경험해 보았어도 펌킨 파이 맛은 처음이라 기대가 됩니다. 포장 뒷면의 식품 정보를 옮겨 봅니다. • 판매자 한글 표기: 빔스터 펌킨 치즈 • 식품유형: 치즈 • 살균여부: 72˚C 이상 15초 살균 • 제조원: Hazeleger Kaas BV • 원산지: 네덜란드 • 내용량: 250g (960k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