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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곳간에 쵸콜렛 쿠키가 차곡차곡. 반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짐. 우리 집 영감이 생긴 건 우락부락 산적인데 성격은 온화하면서 나이에 걸맞지 않게 해맑은 데가 좀 있어요[반전]. 그런데 또 손은 의외로 매섭고 야무집니다[반전]. 그래서 요리를 하거나 접시에 음식을 담으면 '비주얼'이 아저씨스럽지가 않고 제법 그럴싸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또, 버터 칠한 손가락butterfingers이라서 물건은 무지 잘 떨어뜨려요[거듭 반전]. 결혼해서 지금까지 다쓰베이더 손에서 탈출 당해 손괴된 재물의 양이 엄청납니다. 아끼는 그릇을 하도 많이 깨서 단단이 한번은 속상해 눈물을 다 흘린 적도 있어요. ☞ 흑흑, 이 그릇도 깼어요 그래서 여행 중 그릇 가게를 발견하면 들어가기 전에 신신당부를 합니다. "손은 절대 대지 말고..
이케아 조립 설명서에 깊은 감명을 받은 단단은 오늘 게시물에 문자로 설명을 달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이 블로그 주인장을 닮아 총명하기 짝이 없으신 우리 독자분들은 사진만 보고도 내용을 척! 파악하시리라 믿쓥니다. 아멘.
비가 잠깐 내리긴 했지만 오늘은 햇빛이 정말 좋았습니다. 찬란한 햇빛을 보고 나니 창가에 앉아 아프터눈 티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나는 거예요. 장 보러 가는 길에 해 잘 드는 곳에 앉아 한참 햇빛을 쬤습니다. 영국에서는 좌우간 해만 봤다 하면 맨살 드러내고 햇빛을 쬐야 합니다. 영국 여자들이 노출증이 있어 툭하면 길에서 옷 훌렁훌렁 벗어제끼는 게 아녜요. 그게 다 살려고 발버둥치는 거예요. 며칠 전 한국 신문을 보니 한국 여성들이 하도 잡티 없는 뽀얀 피부에 집착을 해 비타민D 부족이 심각하다는 경고가 다 났던데, 한국에 계신 여성 동지 여러분, 거죽 뽀얀 건 중요하지 않아요. 뼈 다 삭으면 어쩌려고요. 햇빛을 쬐야 뇌도 팔팔하다면서요. 햇빛을 쬐세요, 햇빛을! 오늘은 햇빛이 하도 강해 스티로..
수퍼마켓에 크리스마스 식품들이 드디어 떨이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아프터눈 티를 뒤늦게 즐겨 봅니다. (크리스마스 식품을 사면 리본이 생겨서 좋아요.) 아프터눈 티라는 게 워낙 '글로발'한 것이긴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유럽 4개국 크리스마스 단것들로 찻상을 차리려 합니다. 크으... 아프터눈 티에 걸맞지 않는 회색조 사진. 산통 다 깨네... 늦봄이 될 때까지는 햇빛이 시원찮아 어쩔 수 없겠습니다. 오후 1시인데도 이렇게 어두워요.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 갔다가 동네 골동품상이 갖고 나온 2단 은도금 케이크 스탠드를 샀다고 했었죠? 오늘 첫 선을 보입니다. 백화점에서 산 크리스마스 간식 접시 두 장도 동원되고, 채리티 숍에서 산 순박한 찻잔 2조도 동원됩니다. 아뿔싸, 초를 안 켰구나, 초를;;..
단단이 베아트릭스 포터 이야기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영국 동화 . 이 동화를 무척 좋아해 책도 사 놓고 아가들용 소꿉놀이 티세트도 다 사 놓았지요. 책은 특별판 제본이라 품질이 좋지만 소꿉장은 그냥 그렇습니다. 그래도 모아 놓으면 참 귀여워요. 저게 저래봬도 도자기 재질입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분들은 아이 키우면서 장난감도 이것저것 사주고 같이 놀아 주니 늙어서도 동심의 세계를 한 번 더 체험할 수 있지만, 저처럼 애 없는 사람은 자기가 갖고 놀 장난감 자기가 알아서 사서 혼자 놀아야 합니다. ☞ 영국 발음으로 동화 들어 보기 티포트. 뚜껑은 잘 안 맞지만 차가 실제로 담기고 잘 따라집니다. 밀크 저그. 케헷, 형태가 제법 예쁘죠? 찻잔 2인조. 암요, 혼자만 마시면 안 되고 엄마 아빠도 한 잔 따라..
오늘은 영국의 클래식 케이크인 당근 케이크 만드는 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집에서 자주 굽는 케이크 중 하나입니다. 다쓰베이더 생일에도 당근 케이크를 구워 축하해 주었죠. 서양인들에게는 이 당근 케이크가 아주 익숙한데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좀 낯설 겁니다. "뭐어? 케이크에 당근을 갈아 넣어? 우웩, 역시 영국음식이군." 어라? 당근이 어때서요? 호박 케이크도 있고, 고구마 케이크도 있고, 비트루트 케이크도 있는데요. 영국에서 당근 케이크는 어느 수퍼마켓, 어느 제과점에서든 꼭 볼 수 있습니다.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티타임 클래식 케이크 상위권에 꼽히거든요. 향도 좋고 촉촉하니 참 맛있습니다. 지금이야 저 적도 부근에서 사탕수수로 설탕을 잔뜩 생산해 전세계에 공급을 하고 있지만 옛 시절엔 지금과 같은 설탕 가..
몇 년 전 우연히 알게 바비 케이크. 미국 엄마들은 딸내미 생일에 이런 걸 다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대단한 정성이죠. 다쓰 부처, 밥 먹으면서 이 영상 보다가 하도 신기하고 재밌어서 턱 떨어뜨렸습니다. (떠꺽) 그러고 보니, 우리 미일리어와 이리나, 말 안 들으면 이렇게 케이크 안에 가두고 팔 들고 서 있게 해야겠어요. 바비의 저 뻣뻣한 팔은 볼 때마다 재밌어서 웃습니다. * * * 홍차의 계절, 베이킹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다쓰베이더가 어제 밖에 나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뜬금없이 커피콩 모양 쵸콜렛을 사 왔습니다. 툭 던지더니만, "내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커피맛 케이크를 구워 내시오." 합니다. 아니, 이 양반? 오늘은 영국의 티타임 클래식인 커피 월넛 케이크를 구워 보겠습니다. 사연이 있는..
▲ 영국 빅토리아 시대 때 어느 화가가 자기 딸을 그린 작품.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거실에 앉아 있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비로소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시기였음. 조지안 시대까지만 해도 어른들끼리 사교모임 하느라 바빠 '애덜은 가라' 분위기. 아이고 두야. 영국 ㅋㅋ 사에서 개를 위한 티백을 출시했습니다. 값은 좀 비싼데 티백 하나당 1리터나 되는 차를 우릴 수 있어 편하다고 하네요. 많이 우려 보관했다가 가족들이 티타임 가질 때마다 개 물그릇에 조금씩 부어주면 된다고 합니다. 인간들끼리만 도란도란 티타임을 즐기려니 뒷골이 땡겼던 게죠. 티타임 가질 때마다 개가 애원하는 눈빛으로 주인을 올려다보니 그 마음이 얼마나 불편했겠습니까. 저도 개 많이 키워 봐서 알아요. ㅋ 영국인들 중에는 실제로 개..
아이고 두야. 이 사람들이 지금 어디서 이러고 있는지 아십니까? . . . . 탱크 속입니다. 꽈당 가만 보니 저게 지금 의 비스킷과 홍차 아닙니까! 우리 홍차인들도 큰맘 먹고 사는 백화점 것을 전투복 입은 군인들이 즐기고 있어요. 군인들에게 비스킷과 홍차를 보내는 것은 빅토리아 여왕 시절부터 행해 오던 영국의 오랜 관습입니다. 비스킷도 비닐 봉지나 종이 상자에 담아서 주질 않고 꼭 멋지게 새로 디자인한 깡통에 담아서 줍니다. 수집 가치가 높죠. 사진 속의 제품은 지난 2012년, 현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왕실이 아닌 백화점에서 파병 군인들에게 위문품으로 기부를 한 것입니다. 홍차를 '퀸 안 블렌드Queen Anne Blend'로 한 이유는, 이 백화점이 안 여왕 시절인 1707년에 창업을 했기..
내 사랑 . 그런데 버얼리 제품이라고 다 좋아하는 건 아니고, 사진에 있는 문양만 좋아합니다. 이 아시아틱 페전트는 영국 전통 문양입니다. 원조를 가리기 힘들 정도로 여러 회사들이 그간 너도나도 써 왔지요. 붉은 계열, 갈색 계열, 녹색 계열로도 있고, 심지어 보라색으로도 있습니다. 푸른색도 뉘앙스가 아주 다양하고요. 저는 버얼리의 이 꿈같은 하늘색을 가장 좋아합니다. 빅토리아 시대[1837-1901] 때 이 문양으로 된 그릇들이 영국에 대유행을 했었습니다. 동양적 이미지를 영국 낭만주의풍으로 잘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번진 듯한 흐린 선들, 파스텔 조 색상, 마치 꿈결에서 본 이상향 같죠. 세부 묘사도 아름답고 부케의 배열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제품군 중에서는 지름 30cm짜리 디너 플레이트가 문..
영국에서도 차를 재배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잉글랜드 남서부 끝에 콘월Cornwall이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영국의 예술가들이 무척 사랑하는 곳이죠. 가서 죽치고 앉아 그림 그리는 화가가 많아요. 바람과 햇빛이 특별하다나요? '트레고쓰난Tregothnan'이라 불리는, 콘월 지역 어느 귀족의 영지에서 놀랍게도 차를 재배하고 있습니다[빨간 색 A 지점]. 이 영지는 200년 전 영국에서 최초로 차나무가 속해 있는 동백나무속屬 관상수를 재배해 지금까지 2천여 종에 달하는 동백나무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백과 같은 계통에 속하니 차나무 재배도 가능하지 않을까?' 의문을 품고 2001년부터 심기 시작한 것이 결실을 맺어 2005년에 영국 땅에서는 최초로 완성품 차를 생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에서 영국이 느려터진 나라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음. 런던 지하철 역 · 기차 역의 에스컬레이터 속도 아찔. 스릴 만점. 놀이공원 갈 필요 없음. 여기에 익숙해지고 나면 한국 가서 에스컬레이터 탈 때마다 속도가 너무 느려 몸이 자꾸 앞으로 고꾸라지려고 할걸? 에스컬레이터 분당 속도 - 서울 30m, 런던 45m, 모스크바 50m. 총선General Election 투표 끝나자마자 바로 개표에 들어가고 결과 나자마자 곧바로 총리가 바뀜. 헌 총리는 졌다는 개표 결과가 나자마자 바로 짐 싸서 총리 공관에서 나오고 새 총리는 처자식 데리고 바로 들어감. 그 다음 날부터 바로 새 총리의 업무가 시작됨. 몇 달 기다려 취임식 하고 업무 시작? 이딴 거 없음. 속전속결. BBC 드라마 의 ..
▲ 크리스마스 머그 - 불량소녀 님 기증 크리스마스 접시 - 낭만소녀 님 기증 12월이 되었습니다. 영국의 크리스마스 과자 ☞ 민스 파이를 또 사서 즐겨 봅니다. 맛은 있는데, 어후, 달아요, 너무 달아요. 그래도 일년에 딱 한 번 있는 크리스마스인데 건너뛰면 섭섭하죠. 꼬박꼬박 사서 먹습니다. 달긴 하지만 향이 좋아서 민스 파이를 꼭 삽니다. 영국에 계신 분들은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영국의 소비자 단체 가 선정한 ☞ 2013년 최고의 민스 파이에 관한 기사입니다. 한국과 달리 영국은 제품을 가차없이 평가해 순위 매기고 회사와 제품 이름까지 낱낱이 공개합니다. ㄱ사, ㄴ사, 아, 이딴 머리글자 처리 절대 안 합니다. 사실 어떤 브랜드 제품을 사든 우리 한국인 입맛에는 이 민스 파이가 너무 달고 향신..
사의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홍차가 올해로 80살이 되었다는군요. 1930년 대에 첫 선을 보였다는 얘기가 되겠는데, 회사가 창립된 해가 공식적으로는 1706년이니 회사 나이에 비해서는 그리 오래된 블렌딩이 아니네요. 영국인들의 아침 식사마다 함께 해온 브렉퍼스트 홍차가 80살이 되었다니, 회사로서는 뜻깊은 일이죠. 기념 포장을 따로 낼 만하죠. 동네 수퍼마켓에서 판매하고 있길래 저도 두 상자를 사보았습니다. 아르 데코 디자인의 포장이 참 근사하죠? 깡통도 함께 냈으면 좋았으련만. "우리 회사의 잉글리쉬 브렉퍼스트가 80세 생일을 맞았기에 이를 기념하코자 합니다. 1930년대 저 스타일리쉬한 아르 데코 시절에 탄생한 블렌딩입니다. 활기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영국의 전통 아침 식사들 - 키퍼스나 케..
어느 나른한 오후, 단단은 누리터에서 아래와 같은 광고 사진을 보게되었습니다. 보자마자 눈이 번쩍. 한달음에 수퍼마켓으로 갔지요. 조지 왕자의 탄생을 기념하여 구구절절. 같은 날 태어난 조지들은 좋것다. 서양인들은 왜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지 몰라요. 일러스트들이 뭐 예술작품 뺨치는 수준입니다. 서양 동화책 보면 내용의 엽기성도 최고지만 그림이 장난 아녜요. 동물들도 일본·한국풍으로 마냥 귀엽게 웃는 얼굴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사실적이다 못해 어떤 땐 무섭기까지 합니다. ▲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무서워서 꺼내 놓지도 못 하는 작년 크리스마스 비스킷 틴. 다시 "조지" 비스킷 틴으로 돌아와서 - 옆구리. 영국엔 왜 이렇게 맛있는 비스킷이 많은지, 적정 체중 유지하기가 참으로 힘..
다쓰베이더가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할로윈 머핀 떨이하는 걸 사왔습니다. 아이고 두야. 여기 사람들은 할로윈을 기념하지 않아요. 장사꾼들이나 물건 팔아먹으려고 조잡한 물건 잔뜩 내놓지. 게다가 할로윈은 10월31일 아닙니까. "어서 찻물 올리고 블로그에 쓸 사진 찍을 준비나 하시오." 논문 써야 되는데 영감이 자꾸 블로그질 하라고 꼬드깁니다. 그래놓고 자기는 공부합니다. 역시 적은 내부에 있었군요. 그런데, 연출을 하고 싶어도 집에 으스스한 소품이 뭐 있어야 말이죠. 징그러운 도자기 촛대나 꺼내봅니다. 단단이 좋아하는 촛대입니다. 서양 성인 남자 손 크기라서 제법 큽니다. 내일은 촛대에 어울릴 시커먼 양초나 사러 나가봐야겠습니다. 할로윈에 어울릴 만한 홍차를 찾아 차상자를 뒤적이다가 불량소녀 님이 보내주..
▲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잉글랜드 처녀. 도도해 보여도 의외로 나긋나긋한 구석도 있다는데. 여러분, 이태리 처녀와 영국 처녀의 이미지를 잠깐 떠올려 보세요. 어느 쪽이 더 사근사근 애교 있고 붙임성 있을 것 같습니까? 앵글로 색슨이나 게르만 쪽보다는 라틴 계열 사람들이 아무래도 햇빛을 많이 쬐서 성격도 좀 더 활달하고 여자들도 더 친절할 것 같지 않나요? 이태리 사람들은 양 쪽 볼 모두에 뽀뽀하면서 인사를 하고, 영국 사람들은 한 쪽 볼에만 뽀뽀 인사를 한다는 말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런 걸 봐서도 이태리 여자들이 왠지 더 사랑스러울 것 같죠. (요즘은 영국에서도 양 볼에 뽀뽀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움와, 움와, 이렇게 두 번.) 다혈질 마틴 루터가 유럽을 들쑤시던 시절, ☞ 에라스뮈스라는 온..
여의도 63빌딩 57층에 이라는 고급 중식당이 있지요. 그런 비싼 곳에서 외식할 처지가 못 되는 다쓰 부처를 어엿비 여긴 친척 어르신께서 가끔 맛있는 요리를 사 주시곤 하셨습니다. 으아아. 생각만 해도 침이 콸콸 나오는군요. 침샘이 다 아픕니다. 기억하기로 백리향 요리는 다 맛있었는데, 심지어 짜장면조차도 참 예술이었던 것 같아요. 맛있는 거 사 주시는 분은 두고두고 기억 나고 감사합니다. ㅋ 코쟁이들 나라에 살면서 서양 요리를 주로 먹다 보면 한·중·일 음식 어디에나 들어 있던 저 글루탐산나트륨이 불현듯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이태리 요리에는 자연적으로 글루탐산과 이노신산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예를 들어, 파마산 치즈나 안초비, 토마토, 포르치니 머쉬룸 따위) 이태리 유학생들은 이태리 음식만 먹고도 ..
▲ 런던 버클리 호텔의 다이아몬드 쥬벌리 기념 아프터눈 티 친애하는 방문자 여러분. 영어 좀 되십니까?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 듣고 쓰고 말하는 건 어려워도 사전 찾아가며 더듬더듬 읽고 해석하는 정도는 하실 수 있을 거라 전제하고 글을 쓰겠습니다. ㅋ 오늘 한국의 홍차인·녹차인들을 '깜놀'하게 했던 기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일단, 한국 포털들의 대문을 장식했던 그 기사를 BBC와 Daily Mail 원문으로 한번 보십시오. ☞ Male tea drinkers 'at greater risk of prostate cancer' ☞ Seven cups of tea a day 'raises risk of prostate cancer by 50%' '프로스테이트 캔서prostate cancer'는 남성분들이 잘..
아니, 요즘 한국이 그렇게 덥다면서요? 믿거나 말거나, 저흰 두꺼운 내복을 입고도 덜덜 떨다 못 견뎌 엊저녁엔 난방을 좀 했습니다. 추워 죽것어요, 아주. 차생활이 다소 단조로워졌습니다. 홍차는 무조건 머그 한가득 담은 수퍼마켓표 종이 티백 밀크티입니다. 우아하게 공부차 우려 '바디감'이 어쩌고 할 계제가 아녜요, 지금. 하도 추워 오늘은 매콤한 비스킷으로 몸이나 훈훈히 데워 보세 하고 난생 처음 진저브레드 비스킷을 다 구워 보았습니다. 사람 모양 비스킷 커터가 없어서 크리스마스 땡처리 할 때 사 둔 커터를 썼습니다. 생강가루만 넣으면 매가리가 없으니 이런저런 향신료를 더 넣어 제대로 풍미를 살려 봅니다. 비율은 취향껏 조절하시면 되겠습니다. 단것 싫다고 당밀 양을 줄이면 맛과 향이 제대로 안 나니 너무..
올해는 여왕 할머니의 즉위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여왕님의 '포스'는 실로 대단해 손자인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여기저기서 봇물처럼 기념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상술에 절대 놀아나는 법이 없는 꼿꼿한 단단, '우리가 이런 기념품 따위 살 돈이 어딨간. 밖에 나다닐 차비도 없구만.' 심드렁해하고 있는데, 얼마 전 식품 관련 소식지에서 다음과 같은 광고를 보게 되었지요. 으응? 또 솔깃 그런데 이번에는 똑같은 차를 무려 세 가지 색 깡통으로 냈어요. 점잖던 트와이닝도 장사 수완이 점점 느는 모양입니다. 깡통 디자인도 다른 홍차 브랜드 것들에 비하면 좀 덜 근엄하고요. 상큼·발랄한 십대·이십대 아가씨들 취향입니다. 저 깡통에 있는 마차가 바로 여왕이 스물 여섯 살에 대관식 할..
부엌 창문 너머로 산비둘기woodpigeon 한 마리가 보입니다. 설거지를 끝내고 났더니 이번에는 까치로 바뀌었습니다. 흔히 보는 까치이지만 가만 보면 흑백의 명쾌한 대비와 잘 빠진 꼬리 깃털이 매우 '스타일리쉬'한 멋쟁이 새입니다. 새 얘기 꺼낸 김에 단단이 설거지하면서 볼 수 있는 새들을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열다섯 종이 훌쩍 넘는 것 같은데 이름을 다 알지는 못 해요. 오늘은 일단 아는 녀석들만 열거해볼게요. 다쓰 부처가 가장 좋아하는 로빈robin. 오렌지빛 가슴 털과 목소리가 정말 예쁜 새죠. 그런데 예쁜 외모와는 달리 성깔이 좀 있어요. 수컷 둘이 맞붙으면 한 쪽이 피 흘려 죽을 때까지 싸우기도 합니다. 일년 내내 볼 수 있긴 하지만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새'로 통합니다. 스모키 눈화장이 ..
힘든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채리티 숍들을 훑었습니다. 채리티 숍 순례 수년만에 처음으로 중국 자사호 발견. 아니, 이게 왜 여기 있냐?! 자사호가 뭔지 모를 게 분명한 영국인들은 아마 이걸 보고 이렇게 중얼거렸을 겁니다. '티폿이 왜 이렇게 작아? 아무 짝에도 쓸모 없네. 한 잔도 안 나오겠구만. 가만, 돌 하우스doll's house용인가? 그렇다 해도 색이 너무 칙칙한걸. (뒤집어서 보고) 한자 있는 걸 보니 중국 거로구만.' 안 봐도 훤합니다. ㅋㅋ 젤리 빈처럼 생긴 꼭지가 인상적입니다. 색은 꼭 스니커즈 한입 씹은 것 같네요. 쵸콜렛과 캐러멜 색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이 가치를 모르고 또 값을 잘못 매겨 놓은 것 같았습니다. 공예와 품질이 꽤 괜찮아 보였는데도 2.49 파운드..
로얄 알버트 올드 컨트리 로즈.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찻잔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 이 찻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치 랍상 수숑 홍차처럼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찻잔이죠. 순한 색의 도자기를 즐겨 왔던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무늬와 색상이 너무 화려해 보일 수 있어요. 단단은 지인으로부터 이 찻잔 한 조를 결혼 선물로 받았었습니다. 어린 시절엔 이런 요란한 꽃무늬가 어쩐지 나이 들어 보이고 싫었지요. 그래서 받자마자 돌아 와서 누군가에게 줘 버렸습니다. 순결하고 고결하기 짝이 없는 순백색 무지 그릇이나 젠 스타일의 깍쟁이 그릇들을 주로 즐기던 때였습니다. 영국 와 살면서 비로소 이 찻잔의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굴지의 영국 도자기 회사 웨지우드와 로얄 알버트의 찻잔을 비교하면 두 회사의 표방하는 바..
어느 작가께서 저 이태리 의 '베니션 모제익 티Venetian Mosaic Tea'를 금테 두른 뽀얀 찻잔과 함께 근사하게 세팅해 놓은 걸 보고는 부러움과 호기심이 불일듯 일었었지요. 어디서 비슷한 느낌의 찻잔을 살 수 있을꼬 뒤지다가 뜻밖에도 동네 채리티 숍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찻잔이 아니라 작은 크기의 커피 캔입니다. 원기둥 형태로 곧게 뻗은 커피잔을 '커피 캔can'이라 부른다는 것도 이걸 사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에스프레소 잔으로 쓰라고 나온 제품이지만 찻잔으로 써도 문제될 건 없겠지요. 런던의 유명 차이나 숍 가 독점으로 공급했던 의 커피 캔이라 합니다. 그래서 두 곳의 백 스탬프가 한 찻잔 안에 같이 인쇄돼 있는 모양입니다. 6인조를 7파운드에 샀으니 한 조당 2천원 꼴. 금테 두..

▣ ▲ 전체 153×104mm, 우표 한 장 38×26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 우표 확대.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아니아니, 글꼴이 그게 아니다. 무슨 중세 독일 과자도 아니고. 이건 '안작'이란 말이다. ▲ 거러췌. 스텐실로 된 밀리터리 글꼴. 기웃이: "안작"이 뭐요? 단단: ANZAC은 Austrailian and New Zealand Army Corps의 두문자어acronym요. 기웃이: 자,잠깐. 또 차 한 잔 우려놓고 밀리터리 얘기를 하려 하오? 다쓰베이더 마누라 아니랄까봐. 단단: 어허, 오늘이 바로 안작 데이 아니오. 안작 데이에 안작 얘기를 하겠다는데 말이 많소. 기웃이: 오늘이 안작 데이요? 안작 데이란 것은 처음 들어 보오. 자, 어서 썰을 풀어 보시..
부활주일에는 교회를 가야하므로 이틀 전인 오늘 미리 찻상을 차려 봅니다. 이크, 그러고 보니, 오늘은 남들 금식하며 기도한다는 성금요일 아닙니까.;; 오늘 찻상에는 스콘 대신 못생긴 홋 크로스 번hot cross buns이 올라왔습니다. 영국인들의 성 금요일과 부활절 전통 빵입니다. 원래 이 정도로 못생긴 빵은 아닌데 제가 특별히 못생긴 걸로 잘못 집어왔습니다. 다쓰베이더의 차이브와 훈제연어를 올린 호밀빵 품퍼니클(Pumpernickel, 벽돌 모양의 호밀 함량 높은 독일빵), 크림치즈, 차이브, 훈제연어, 달걀피클, 레몬(먹어 보니 빵과 달걀피클이 시어서 필요 없었음), 후추. 끝. 조립식품의 진수입니다. 다쓰베이더가 조립했습니다. 품퍼니클 까나페는 유럽인들의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건데, 푸른 잔디 좋..
영국에서 '쫌' 유명한 이 총각과 모델 뺨치는 패션 감각을 소유한 이 처녀가 오는 4월 29일에 결혼을 하겠다고 해 레고 세상이 다 떠들썩해졌습니다. 이때다 하고 다들 한몫 잡아 보겠다며 온갖 기념품들을 쏟아 내거나 온갖 잔재주를 다 부려 보지만 상술에 절대 놀아나는 법이 없는 꼿꼿한 단단은 1년 363일 쵸콜렛을 사 먹어도 발렌타인 데이 전날과 발렌타인 데이에만은 쵸콜렛을 절대 사지 않는다고 하지요. 그래, 남의 결혼식에 쓸데없이 흥분해서 돈 쓰는 짓 않기로 진작 마음 먹었다지요. 그런데 몇 주 전. 식품 관련 소식지를 보다가 이런 광고를 보게 된 겁니다. 으응? 매우 솔깃 단단은 영국의 대중적인 홍차 브랜드 중에서는 트와이닝을 좋아합니다. 딱히 여기 차가 맛있어서라기보다는 회사가 신제품 개발도 게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