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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이었군, 한국의 농부가 생각하는 올바른 사과란. 신맛 없이 달콤하기만 한. 그러니 신맛 나는 사과 보기가 그토록 힘들었던 거지. 이런 올바른 사과는 레몬 즙 잔뜩 짜 넣고 조려 잼으로 만드는 수밖에. 그리하여 단단이 그간 명절선물로 받았던 사과들은 모두 잼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 ☞ 사과 농부가 알려주는 '맛있는 사과 고르는 법' ☞ 영국 수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사과들 ☞ 명절에 생식품 선물하는 거, 나는 반댈세 ☞ 잼 잘 만들기
대만 펑리쑤를 알게 된 이후로는 식료품점에 가면 찐득한 과일소가 든 과자들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에 장보러 갔더니 이런 게 눈에 띕니다. 하하, 정용진 부회장, 외국의 잘 나가는 아이템 또 베꼈구나. 반가움도 잠시, 후우............ (긴 한숨) 성분표 좀 보세요. 버터 쓸 자리에 싼 대체품을 쓰니 목록이 저렇게 길어지는 거지요. 참고하시라고 지난 글에 썼던 대만 펑리쑤 성분을 옮겨 적어 봅니다. 펑리쑤 성분: Flour, butter, egg, sugar, pineapple, mashed white gourd동과, salt. 끝. 펑리쑤 성분: Pineapple, butter, flour, eggs, sugar, maltose, milk powder, cheese po..
베트남 쌀국수 집에 왔더니 국물 잘 먹으라고 이런 숟가락을 줍니다. 싱가포르식 중식당에 왔더니국물과 함께 우육면, 단단면 잘 먹으라고 이런 앙증맞은 아기국자를 줍니다. 홍콩식 딤섬집에 왔더니홍콩식 우육면과 단단면,국물과 함께 맛있게 먹으라고 이런 큼직한 '느와르' 숟가락을 줍니다. 중국 란저우식 정통 우육면 집에 왔더니 이국 향 나는 맛있는 국물 '간지나게' 즐기라고식기와 깔맞춤한 예쁜 도자기 숟가락을 줍니다.감동. 돈코츠 라멘 먹으러 일본 라멘 집에 왔더니 국물 양껏 떠서 느긋하게 마시라고정겨운 나무 국자를 줍니다. 돈코츠 라멘은 단단의 '컴포트 푸드'인데 이렇게 국자마저도 차갑지 않으면서..
▲ 2017년 런던 워털루역 부근 어느 허름한 판-아시아 식당에서 맛있게 먹었다는 밥.텐동에서 덴푸라를 걷어 낸 모습. 밥 얘기 또. 외식할 때마다 느끼는 게 뭐냐면요, 쌀밥 의존도가 이토록 높은 식문화에서 맛있는 쌀밥 먹기는 왜 이리 힘든가, 하는 겁니다. 이런 말 하는 사람 정말 많죠?"에이, 싼 집에서 드셔서 그렇죠. 그거 다 중국에서 찐 쌀 들여와 내는 거라서 그래요. 가격대 좀 높은 집 가 보세요." ▲ 2017년 서울. 미슐랑 1-스타 한식집 분점의놋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쌀떡. 가격대 높은 집 왔어요. 식객 한참 몰리는 시간을 피해 1시 반쯤 왔더니 밥이 거대한 한 덩어리의 떡이 돼 있었습니다. 젓가락으로 쿡 찍어 들어올리니, 어맛, 전체가 다 딸려 올라오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 사무실 밀집한 서울 강남의 어느 한식당 밥상. 얼핏 일본 가정식처럼 깔끔한 1인상 모습을 하고 있으나 야이, 저렇게 많은 밥에 짠 불고기, 짠 국, 짠지 반찬만 두 개라니, 매일 점심 사 먹어야 하는 직장인들건강은 어쩌라고. 2018년 한 해 동안 바쁘고 힘들어 하루 두 끼를 나가서 사 먹었더니 몸이 '훅 갔다'. 귀국한 해인 2017년에는 이삿짐이 늦게 도착한데다 짐 정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외식을 자주 했다. 그러니까 지난 2년 동안은 집밥보다 '집밖밥'을 훨씬 많이 먹은 것이다. 내 인생 통틀어 이렇게 외식을 많이 해보기는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집에서 밥 안 해도 되니 이 얼마나 기쁜가, 콧노래 부르며 골라 먹는 재미를 만끽했으나, 곧 사 먹는 음식의 맛이란 게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이 들..
이제 조금 있으면 거리가 온통 검은색 흰색의 울룩불룩 미쉐린 타이어 모델들로 가득 찰 겁니다. 근육질의 패딩 코트, 혹독한 한국의 겨울 추위에 꼭 맞는 고마운 옷이죠. 가히 '국민외투'라 불릴 만합니다. 허나. 조금은 다른 옷을 입어 보고 싶은 단단은 '내, 추워서 다리 달달 떠는 한이 있어도 저 검정 패딩만은 절대 사지 않으리' 다짐하고 백화점에 갔더랬죠. 돈이 많지 않으므로 옷 한 벌 산 걸로 봄, 가을, 겨울, 무려 세 계절을 커버하기로 마음먹고 겹겹이 껴입는 형식의 외투를 찾아 보았습니다. 그래서 발견한 옷입니다. 집에 와서 어떤 옷인지 찬찬히 검색을 해보니, 뭐,뭐여, 모델이 왤케 어려?;; 이거 꽃띠 아가씨들 입는 옷이었구나! 하, 내가 또 주책을. 백화점에 있던 하고많은 외투들 중에 이 옷이..
생일을 맞은 영감이 제과점 맹탕 생크림 케이크 대신 먹겠다며 제 발로 백화점과 빵집에 걸어가서는 사진에 있는 것들을 사 왔습니다. ㅋ 영국에 있을 때 즐겨 먹던 노첼라라 품종 올리브, 훈제 프로슈토인 스펙(이태리산이 없어서 독일산 슈펙으로), 프랑스 치즈 중 가장 좋아하는 사의 이푸아스입니다. 영국 가기 전보다 유럽산 치즈와 식품 종류가 많아져서 기쁩니다. 빵은 사워도우 빵이면 좋은데 없어서 그냥 아무 빵이나 예뻐 보이는 것으로 집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케이크도 비싸지만 케이크 대신 산 이것들도 꽤 비싸네요. 물가 비싸다는 영국에서도 삼분의 일, 사분의 일 값 정도에 즐길 수 있던 것들인데요. 한-EU FTA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 거 맞아요? 한국은 식품 값이 너무 비싸요. 수입품은 수입품이라서 ..
우육면 프랜차이즈 의 중국 간쑤성 란저우蘭州식 우육면입니다. 우육면 본고장이라죠? 고추기름(라유) 넣은 것과 안 넣은 것을 각각 주문했는데, 사진 좀 보세요. 얇게 송송 썬 파도 아닌, 길고 불규칙하게 막 썬 파가 표면을 빼곡이 덮고 있습니다. 국물 맛을 먼저 보고 싶어 이렇게 저렇게 숟가락을 운용해도 파가 계속 따라와 담기니 어찌나 성가시던지요. 사진만으로도 파맛이 모든 맛을 뒤덮고 남음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죠. 다 먹지도 못했지만 먹고 나서 입이 아려 한참 고생했습니다. (란저우에서는 파가 아니라 풋마늘을 올리고 고수도 같이 올립니다.) 다쓰 부처는 파맛과 파향 모두 좋아하지만 외식할 때마다 국수와 국밥에 파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한국인의 깨, 참기름 남용은 이제 누구나..
▲ 여의도 유명 냉면집의 평양냉면. 1만원. 권여사님께 재미 삼아 ☞ 내 취향에 맞는 냉면집 찾기 인터랙티브 화면을 보여 드렸더니 신기해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고르셨습니다.• 육수: 소육수 • 육수 염도: 슴슴 • 육수 당도: 단맛 약간 • 꾸미: 쇠고기, 삶은 달걀, 무절임, 배 • 면: 탄력 있는 쫄깃한 면 • 그릇: 놋그릇 이렇게 선택을 하고 나니 인터랙티브 화면이 여의도에 있는 유명 냉면집을 추천하네요. 하하, 더이상 적절할 수가 없죠. 여의도 사시는 분께 여의도 냉면집 추천이라니. 모임이 많아 외식 자주 하시는 분인데 이 집은 한 번도 가 보신 적이 없답니다. 권여사님을 모시고 가기 전 다쓰 부처가 사전 방문을 했습니다. 직장인들 몰리는 시간을 지나서 가면 또 얼음 관리 안 된 무미무취 맹탕..
▲ 경향신문이 깜찍한 일을 꾸몄으니 ☞ 취향에 맞는 냉면집 찾기 인터랙티브 화면 가서 잠깐 놀다 오자. 일과 더위에 지쳐 집에서 밥 해먹기를 포기하고 외식하거나 매식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런데 내 힘 아끼려고 남이 만든 음식을 사 먹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닌 거라. 왜 이렇게 힘이 들까 곰곰 생각해 보았는데, 음식 설계design 같은 음식을 파는 집이 여럿 있다고 치자. 그 여러 집 모두 조리를 제대로 해서 냈다고 쳤을 때 나타나는 각 집의 음식 설계 상의 차이를 사람들은 '개성'이라 하고, 이 개성을 보고 어느 한 집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행위를 '취향'이라고 부른다. 경향신문의 저 냉면집 찾기 인터랙티브 화면에서도 육수 종류, 염도, 당도, 면 식감, 꾸미 등을 고르게 하는데, 이같은 요소들이 각..
▲ 얼음 관리에 실패해 무미무취 맹탕이 된 강남 어느 유명 냉면집의 12,000원짜리 평양냉면. 지난 4월 평양에서의 남북친선공연, 남한에서의 5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양냉면 인기가 급상승했죠. 마침 여름이기도 하고요. 꼬질꼬질 다 쓰러져 가는 냉면집 앞에도 우리 머글들이 좋다고 버글버글 줄 서 '질 낮은 서비스도 좋사오니 제발 먹여만 주소서', 버릇을 잘못 들여 놓은 탓에 시답잖은 냉면들까지 값이 후덜덜한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 평양냉면, 인기 만큼 가격도 훌쩍 뛰었다 즐겨 먹던 봉피양 냉면도 14,000원으로 올랐고, 강남의 웬만한 냉면집들은 이제 12,000원, 13,000원씩 받아요. 먹을 만한 망둥이 냉면집이 그에 걸맞는 값을 받는데는 크게 불만이 없는데, 꼴뚜기 냉면집들이 이때다 하고..
▲ 어느 중식당의 '4품냉채' 1인분.오향우육의 오향과 해파리 냉채의 겨자향이 일품이라 단단이 좋아한다. 중식은 종업원이 일일이 음식을 나눠 주고 가서 좋다. 고급 식당은 아예 서양처럼 주방에서부터 예쁘게 1인분씩 담아 내겠지. 동북아 3국 음식 중에서는 중식을 가장 좋아한다. 그 다음은 일식. 나고 자란 조국의 음식보다 이웃나라 음식들이 입에 더 잘 맞는다니 딱한 일이긴 하다. 일단, 한식에는 내가 못 먹거나 안 먹는 음식이 너무 많다. 맛은 나쁘지 않으나 먹는 방식이 번거로워 안 먹게 된 음식도 있고, 내는 품이 못마땅해 안 먹는 음식도 있다. 맛을 놓고 논하자면, 재료가 가진 깊은 속맛보다는 강한 겉맛으로 먹는 '험한' 양념의 음식이 많(아졌)다는 것, 기름기가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중식이..
신토불이 신토불이 해대는 통에 우리 농산물이 최고인 줄 알았다가 영국 가서는 깨몽. 영국 수퍼마켓에는 영국 농산물뿐 아니라 유럽 각지의 농산물과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 농산물까지 다양하게 들어와 있는데, 수퍼마켓 바이어들이 똑부러진 건지, 소비자들이 깐깐한 건지, 하여간 농산물 품질과 맛이 한국산보다 월등히 낫습니다. 심지어 중국 식재료와 식품들도 질 좋은 것들 많이 들여와 영국에서는 중국 농산물과 식품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우리보다 덜합니다. 사실 납품하는 쪽을 탓할 게 아니라 '갑'의 위치인 들여오는 쪽에서 깐깐하게 굴어 엄선해 갖다 놓거나 퇴짜를 놓아야 하는 거죠. '간마늘 파동' 기억 나시죠? 중국 쪽에서는 "사람이 먹지도 못할 이딴 찌끄러기 갖다 뭣에 쓰게?" 만류하는 걸 그래도 사 가겠다고 ..
▲ 달다. ▲ 달다. ▲ 안 달다. 오늘로 귀국한 지 만 일년이 되었다. 식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맞닥뜨린다. 영국 가서 뚝 그쳤던 뾰루지도 다시 나고 있다. (☞ 여드름 미스테리) 입맛이 완전히 한국화하기 전 (과연?) 낯선 감정이 아직 생생할 때 또 정리해 두기로 한다. 매운 음식은 통념과는 달리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 음식점 가서 안 시키면 그만이니까. 한국 와서 떡볶이 맵다고 투덜거린 적이 있는데 (☞ 음식이 이렇게까지 매워야 할 필요가 있나?) 사실 매운 음식을 파는 집에는 아예 가질 않거나, 안 매운 다른 음식을 주문하거나, 고추가 보이면 건져 내면 되므로 이 문제는 의외로 어렵지 않게 해결된다. 짠 음식은 여전히 문제고 이에 대해서도 투덜거..
영국인 세 명이 한국의 예능 방송에 나왔다길래 궁금해서 리뷰를 찾아 보니 다쓰 부처도 먹어 본 적 없는 '엄나무 백숙'이란 걸 시켜 먹은 모양. ㅋ ㅋㅋㅋㅋㅋㅋ 영국 손님들아, 방바닥에 긴 다리 접고 앉아 나뭇가지 피해가며 음식 뜨고 물에 젖은 닭 손에 들고 뜯느라 고생 많았어요. 이들이 말하는 영국의 '치킨 없는 치킨 수프'란, 닭육수chicken stock를 기본 국물로 써서 맛낸 수프들을 뜻한다. 종류가 많아 하나로 특정하기가 어려운데, 이 블로그에도 닭육수 써서 만든 영국 수프나 소스 글이 많으니 시간 나실 때 찬찬히 둘러보시면 좋겠다. 예를 들어, ☞ 콜리플라워 체다 수프 ☞ 워터크레스 수프 ☞ 브로콜리 스틸튼 수프 ☞ 어니언 그레이비 ☞ 터키용 그레이비 등등. 닭고기가 들어간 치..
기웃이: 아니? 왜 한숨이 나요? 햄버거 맛있지 않나요? 단□단: 맛있어요. 햄버거 좋아합니다. 재료 품질만 좋다면 영양학적으로도 문제없고요. 기웃이: 그런데 왜요? 일단, 음식 꼴이 말이 아녜요. 저것 보세요, 무려 6,200원 주고 산 버거킹 치즈 와퍼 단품인데 매장에서 먹겠다는 사람한테도 저렇게 뻣뻣하고 거추장스러운 종이에 싸서 줍니다. 저 뻣뻣하고 거추장스러운 종이 때문에 먹을 때 종이에 묻어 있던 소스가 막 코에도 묻고 소매에도 묻고 그래요. 재료들 기껏 차곡차곡 잘 쌓아 '조립'해 놓고는 왜 종이에 둘둘 말아 모양을 망가뜨립니까? 저는 이 관행이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저 봐요, 번 표면에 케첩과 마요네즈 덕지덕지 묻고 양상추 끝 부러진 거. 푸드 스타일링 중시하는 저로서는 애써 만든 음식을..
큰맘 먹고 운동화도 사고, (발 길이가 원래 210mm인데 성인용으로는 이 치수가 나오질 않아 220mm으로. 신발이 항상 커서 애먹음. 흑.) 운동할 때 멜 가볍고 튼튼한 등가방backpack도 샀다고요. 새 신발 신고 새 가방 메고 급 기분 좋아진 단단. 걷기 운동 하러 나가세! 가만, 생수 한 병과 스마트폰 챙겨야지. 엥? ☞ 대기 오염된 도시에서 운동하면 심장과 폐에 악영향 ☞ 실시간 세계 대기 질 지수
▲ 포 뜬 동태 버터구이(왼쪽)와 뼈째 토막 친 동태찌개(오른쪽),둘 중 어느 쪽을 선호하십니까.서양인들은 아마도 왼쪽을, 한국인들은 오른쪽을 선택할 듯. 안 그래도 이에 대해 글을 한번 쓰려고 했는데 오늘 마침 기사가 올라 왔다. ☞ 서울 사는 외국인들, "한식 적응 힘들어요" 미끌거리고 흐물거리고 쫄깃거리고 질깃거리고 맵고 마늘향 강한 거야 우리 음식이 원래 그러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자기들이 적응해야 할 문제라지만, 손님한테 음식을 내는 방식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 1인 1그릇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 한 적이 있다.☞ 한정식은 생선 내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오늘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나한테 '한식 먹을 때 가장 불편한 점'을 하나 꼽으라면..
▲ 프렌치뿐 아니라 지하철 원조국 브릿들도 한국 지하철 넓고 깨끗하다며 엄지 척.그런데 만년 적자라니 안타깝네그려. 오늘 다음Daum 대문에 올라온 신문 기사 하나를 발췌해 봅니다. "홍대로 향한 이들은 한국에서의 첫끼로 떡볶이를 택했다. 미식가로 유명한 이들은 "이 음식은 독창적으로 보인다. 처음 보는 음식"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그 매운맛에 눈물까지 흘리며 당황했다. 특히 매운 떡볶이를 표현하는 이들의 입담이 웃음을 안겼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 "음식 잘못 준 것 아니냐", "심장이 뜨거워져", "이건 마그마", "사탄의 퓌레"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ㅋㅋㅋㅋㅋㅋ "사탄의 퓌레" 이 표현, 단단 마음에 쏙 듭니다. 영미권에서도 (우리 입맛에는 별로 맵지도 않은) 음식에 'devilled..
▲ 엊그제 구글에 접속했더니 이런 두들doodle이.'김치의 날(11월 22일)'이란 게 따로 있다는 사실을이날 처음 알았다. ☞ Celebrating Kimchi 남초 커뮤니티에서 시집 간 누나를 걱정하는 어느 갸륵한 남동생의 글을 보았습니다. 이에 갑론을박, 덧글이 자그마치 174개나 달렸는데... ☞ 누나가 임신중인데 시어머니가 김장한다고 불렀다네요 휴... 이거 여초 커뮤니티에서도 해마다 김장철 되면 단골로 올라오는 주제죠. 단단이 'political incorrectness'와 '돌직구'를 또 한 보따리 풀자면, 이런 시어머니, 시대에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진데다 고집스럽고 촌스럽기 짝이 없는 사람입니다. 아들을 무려 셋이나 둔 우리 권여사님과 둘을 둔 제 시어머니 이야기를 해보자면요,..
(이야기가 기니 또 차 한 잔 우려서 갖고 오세요.) ▲ 우리나라 5대 암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유방암 [중앙일보 2015년 8월 17일자 기사] 12년만에 유방암 검진을 받았다. (미쳤어) 영국은 50대 이상 여성의 발병률이 높고 한국은 3,40대 젊은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한다. 그러니 영국에서는 자가 촉진으로 멍울이 만져져 주치의GP한테 정밀 검사 추천을 요청하지 않는 한 국가가 먼저 나서서 젊은 여성들한테 유방 보자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50세에서 70세까지만 유방 검진 초대장 발송. 연령 폭을 늘릴 계획이라고는 함.) 영국에 체류중인 우리 젊은 한국 여성들은 집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자기 가슴을 꼼꼼히 만져보아 이상이 느껴지면 미루지 말고 득달같이 GP한테 달려가도록 하..
해외 생활 했던 사람이 본국에 귀국해서 겪는 문화 충격을 'reverse culture shock'이라고 부른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중 회사 매니저급 되는 이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귀국한 일본인 매니저의 80%, 귀국한 핀란드인 매니저의 71%, 네덜란드 64%, 미국 60%가 이 'reverse culture shock'을 겪는다고 답했다[BBC]. 한국은 나와 있지 않았는데, 아마 일본 못지 않게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학생이나 교환학생도 흔히 겪는 현상이다. 나도 물론 'reverse culture shock'을 겪고 있다. 시간이 지나 한국 사회에 동화되면 무뎌질 것 같으니 아직 감각이 생생할 때 귀국 후 내가 느꼈던 '낯선 점'들을 열거해 보기로 한다. ㅋ 옛날에는 당연하게 여겼..
내 앞에 걷던 이십대 청년, 길바닥에 카악 퉤. 내 앞에 걷던 칠십대 노인, 영혼까지 끌어올려 실한 건더기 크어어억 퉤. 올림픽대로에서 여의도 빠져나가려는데 오십대 남성, 벌건 대낮 갓길에 차 세우고 노상방뇨. 권여사님, 꼭 봐야 할 저녁 드라마 있다 하셔 억지로 같이 시청하는데 뺨 때리는 장면 두 번, 총각김치로 남의 얼굴 떡칠하는 장면 한 번. (이런 험한 드라마를 외국에 수출까지 한다 함.) 자정 무렵, 편의점 옆에 나란히 서서 노상방뇨 중인 삼십대 남자 둘과 눈 딱 마주쳐. 실화냐.
나는 이게 다 무슨 소리인가 싶다. ☞ '채식주의자' 영어로 읽은 독자들이 어리둥절한 이유는 한강의 영어 번역판을 읽고 ☞ 독후감 비슷한 것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서 맨부커상 수상 직후 한국의 번역자들 사이에 이미 오역에 관한 말들이 오갔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 내용을 이해하고 작품이 가진 아우라를 느끼기에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한글 원문도 안 읽어봤는데 어떻게 아냐고? 한글로 쓰인 평들과 내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았거든. 그런데 어느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뒤늦게 엉터리 번역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고, 이를 며칠새 언론들이 너도나도 소개하며 떠들고 있다. 논문을 뒤늦게 쓴 건지, 일찍 쓰인 논문을 놓고 언론들이 이제 와 떠들어 대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후자라면 왜..
☞ OK툰 참고로, 맥도날드 빅맥 한 개를 사기 위해 일해야 하는 시간은: • 뉴질랜드 20분 • 호주 21분 • 독일 21분 • 영국 26분 • 일본 27분 • 캐나다 29분 • 프랑스 29분 • 한국 41분 • 미국 42분 • 스페인 63분 • 중국 161분 • 러시아 180분 • 인도 424분 ※ 이 지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의 이 고안해 낸 것으로, 영국 지가 1986년에 각국의 화폐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빅맥 지수'와 각국의 월 최저 임금을 결합해 도출. 최신 빅맥 지수 ☞ The Big Mac Index 빅맥 한 개를 사기 위한 각국의 노동 시간 ☞ WageIndicator.org
▲ 식중독균 중 하나인 포도알균(포도상구균) [확대] 영국 유학을 떠나기 전 한국에 있을 때 식중독으로 신장에 손상을 입었었다. 이후 관해remission 판정을 받았으나 관리 차원에서 지금까지 약을 먹고 있다. 그런데 식중독이 일어난 당일과 전날, 전전날에 먹은 음식이 여러 가지라 어떤 음식이 원인이었는지 콕 집어낼 수가 없어 십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원인을 놓고 궁금해하고 있다. 채식을 하던 때였다. 재수가 없으면 이렇게 과일이나 채소, 곡류, 견과류 등을 먹고도 식중독에 걸린다. (새싹 샐러드와 묵은 견과류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영국 여왕은 해외 순방 시 샐러드와 갑각류·패류를 먹지 않는다. 자기 몸을 생각해서라기보다는, 그 나라 사람들과 요리사가 민망해질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
▲ 귀국 입국 절차 마치고 인천공항 중앙광장concourse에 나왔더니 "의료관광안내" 데스크가 떠억. ▲ 지하철 전동차 문 앞에 섰더니 옆에는 보톡스 광고, ▲ 위에는 정형외과 광고, ▲ 혹시나 하고 뒤돌아봤더니 맞은편에도 역시나 병원 광고. ▲ 흡사 식당 차림표 같은 꼼꼼한 시술 가격표. ▲ 비염수술 하는 김에 코성형까지 같이 하라는 기발한 협진. ▲ 지하철 역사에도 어김없이.오드리가 무덤에서 돌아 눕것네. ▲ 그렇게 해서 탄생한 옆집 언니, 윗집 언니, 아랫집 언니.논현동 근처에 살아 동네에서 이런 언니 하루 수십명씩 본다. 피부과에 갔다가 (돈 안 되면서) 난이도 높은 치료는 못 하겠다고 해 퇴짜 맞고 돌아온 다쓰베이더. (돈 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