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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이 날라리 주부인 건 다들 잘 아시죠? ☞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건지 아직도 헷갈린다 거기 밥상에서 제가 한 일이라곤 줄기콩 데친 것밖에 없었죠. 오늘 이 밥상에서도 제가 한 일은 1. 호두 조리기 2. 쌈장 만들기 이 두 가지가 전부입니다. ㅋ 그것도 매번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일주일치를 왕창 만들어 놓고 야금야금 꺼내 먹어요. 쌈장은 시판 쌈장 사다가 냉장고 냉동고에 있는 묵은 재료 다 때려 넣고 짠맛을 희석만 해줬어요. 조린 반숙 달걀도 그냥 시판 제품 사 먹어요. 밥도 즉석밥 사다 놓고 먹어요. 부부가 둘 다 쌀밥을 먹으려 들질 않아 밥을 지을 수가 없어요. 쌀 양이 지나치게 적으면 밥이 맛있게 안 되잖아요. 그래서 냉장고에 즉석 오곡밥을 쟁였다가 어쩌다 한 개씩 꺼내 전자 레인지에 데워..
Thank You for the Music (originally by ABBA) (from "Mamma Mia! The Movie" soundtrack) I'm nothing special, in fact I'm a bit of a bore When I tell a joke, you've probably heard it before But I have a talent, a wonderful thing 'Cause everyone listens when I start to sing I'm so grateful and proud All I want is to sing it out loud So I say Thank you for the music, the songs I'm singing Thanks for ..
명절에 선물 받은 비싼 무말랭이 장아찌무침. 허, 달다. 이게 원래 이렇게 단 음식이었나? 가물가물 더덕 장아찌무침. 재료 자체가 비싸다 보니 이 작은 한 병이 무려 29,000원. 선물 주신 분 복 받으세요.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어후, 이것도 많이 달다. 더덕은 실하고 좋아 보이는데 안타깝네. 덜 달면 나도 명절에 막 여기저기 선물할 텐데. 우엉 장아찌.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노올던 달아. 한식은 이제 맵고 짠 게 문제가 아니라 단 게 더 문제인 듯합니다. 인기 있다는 유명 장아찌 브랜드의 제품 3종을 맛보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장아찌가 예전엔 이렇게까지 달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장아찌를 씹으면 보통은 '짜다' 혹은 '시다'를 먼저 느끼는데, 이 제품들은 "달다" 소리부..
에헴, 제가 오랜만에 또 그릇 자랑을 해보겠습니다. 남의 집 부엌살림 구경하는 거 무지 재밌지 않습니까? (→ 마트 계산대에서도 남 장본 거 훔쳐보며 즐거워하는 단단.) 그런데 잠깐. "그릇 자랑"이라 하니 한 장에 수십 만원 하는 고가의 것을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 돈 없어서 그런 비싼 그릇 못 사요. 돈 생겨도 맛있는 거 사 먹거나 평소에 못 사던 비싼 식재료 사는 데 쓰지 고가의 물건 사는 데는 잘 안씁니다. 아, 냄비는 쫌 좋은 거 있어요. 오늘은 갖고 있는 그릇 중 식재료 모양을 차용해 만든 재미있는 것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집에 갖고 계신 식재료 모양 그릇 꺼내 자랑해 주세요. 저는 옥수수 모양의 ☞옥수수구이 그릇 갖고 계신 분 사연을 들어 보고 싶습니다. 미국 사시는 분들은 ..
잠깐, 잠깐. 제목을 '중년의 매력'으로 잘못 읽고 가슴 벅차 냉큼 클릭해 들어오신 중년분들, 눈 비비고 다시 잘 보세요. 눈 비벼도 잘 안 보이면 당장 ☞ 오메가3 복용 시작하세요. 사진은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어느 소박한 국숫집의 비빔국수입니다. 맛집이라서 찾아간 건 아니고 근처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국수와 만두를 판다길래 밥때 그냥 들어가 봤습니다. 싸고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ㅋ 싸고 맛있는 집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맛잘알' 주방이 저低비용 고高효율로 맛을 낸다는 거지요. 햐, 양념장에 콩나물과 지방 너덜너덜 붙은 저품질의 불고기만 올렸는데도 기찬 맛이 납니다. 면은 소면이 아닌 중면을 씁니다. 저는 밖에 나와 밀가루 소면이나 중면으로 만든 음식은 처음 사 먹어 봤습니다. 소면은 집에서 자주 ..
에서 이런 상품을 팔고 있습니다. 연말과 연시에 두 번 선물받아 봤어요. 제가 버터 비스킷 좋아한다는 게 소문이 나서 지인들이 저한테 버터가 든 고급 과자들을 선물로 주시곤 합니다. 제가 그랬죠, 좋아하는 음식이나 식품은 동네방네 소문 내서 나쁠 것 없다고요. 차를 즐기므로 이런 과자를 선물 받으면 신납니다. 맛 괜찮았습니다. 종류도 일곱 가지나 돼 눈도 즐겁고 골라 먹는 재미도 있고요. 그런데 말이죠, 옥에 티랄까, 거기 엉뚱하게 술안주 같은 짭짤한 치즈 허브 비스킷이 한 종류 들어가 있어[사진에서 맨 앞] 그 강렬한 향초 및 향신료 향이 다른 단 과자들 향에 섞여 맛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 과자에서도 허브 믹스와 스파이스 향, 저 과자에서도 같은 허브 믹스와 스파이스 향. 생산하고 판매하는 쪽..
이 난리통에 엉뚱한 건강 관련 글 하나. 직업상 악보와 책을 많이 들여다봐야 하는데 노안은 둘째치고 안구건조증이 너무 심해 장시간 공부를 할 수가 없는 겁니다. 충분히 쉬었는데도 눈이 뻑뻑하고 따가우니 정신적으로 피로를 금방 느끼곤 했죠.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갔지만 안과에서 검사를 받고는 제가 남들보다 훨씬 심각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안구 표면이 심하게 긁혀 있다며 인공눈물뿐 아니라 연고까지 처방을 해 줍니다. 눈두덩 온찜질도 해야 하고요. 이게 두 달 전인 1월 초에 있었던 일입니다. 휴... 한편.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혈액순환에 좋다며 설 선물로 오메가3를 한 병 주셔서 꾸준히 복용하게 되었습니다. [EPA/DHA 하루 총량 1,100mg, 비타민E 9.86mgα-TE..
지금은 상황이 좀 나아졌지만 지난 주 초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panic buying'을 해대서 마트의 신선식품 매대와 일부 저장식품 매대가 텅텅 비었었죠. 우유가 떨어져 이마트에 갔더니 글쎄, 그 넓은 냉장 선반에 달걀과 두부가 단 한 팩도 남아 있지 않은 겁니다. 텅 빈 매대를 보자 초현실감이 밀려왔죠. 채소 매대도 마찬가지여서 콜라비만 혼자 외로이 산처럼 쌓여 있고 나머지 채소들은 전부 품절. 콜라비는 왜. ㅋ 외래 채소치고는 값이 싼 편인데도 소비자들한테 아직은 생소한 거죠. 저도 콜라비는 귀국해서 처음 써 봤는데요, 이렇게저렇게 먹어 보니 생으로도 참 맛있습니다. 무보다는 결이 곱고 조직이 치밀해 식감이 좋고, 매운 맛 일절 없이 단맛이 아주 많이 납니다. 야, 이거 사탕무 변종이나 사촌 아니냐..
어우, 외출을 일절 금하고 집에만 있으려니 죽것어요. 이나 같은 개봉작들도 궁금한데. 설상가상 운동도 못 하고. 대리만족이나 할 겸 오늘은 스윙 단스(→ 영국 발음) 영상을 걸어 봅니다. 단단은 춤추는 닝겐 모습 보는 걸 즐기는데 (☞ 인류와 춤) 유행했던 역대 양춤 중에서는 스윙을 특히 좋아합니다. 춤사위가 과격하기 짝이 없죠. 음악도 좋고요. 제가 빅 밴드 사운드를 무지 좋아합니다. 여러분, 가수가 빅 밴드 반주에 맞춰 노래하거나 춤꾼들이 빅 밴드를 대동해 춤추는 건 요즘 시대에는 (보기도 힘들거니와) 엄청난 럭셔리인 겁니다. 단단의 모친과 부친이 노는 데 있어서는 젊어서부터 한가락하셨던 분들인데요, 심지어 저희 어렸을 때는 이른 밤에 억지로 애들 재우고 두 분이 클럽 가서 춤추다 자정 한참 넘어 들..
1월의 어느 추운 날, 단단은 9편의 2차 관람을 위해 오비완 케노비풍 검은 양모 외투와 카일로 렌풍 검은 가죽 장갑을 착용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모든 자동문을 포스로 열고 극장에 도착해 매표소에서 관람 사은품을 챙긴 뒤 중앙의 가장 좋은 자리에 홀로 앉아 감상했죠. 다시 봐도 감동적이네, 흑흑. 크게 감명을 받고 집에 돌아와서는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검은색 폰 빛깔에 잘 어울리는 다크한 카일로 렌 사진으로 바꾸고 [7편 눈 내리는 저녁 숲 장면] 잡지에 실렸던 레이 언니 화보 보고 삘 받아 아이들용 조잡한 장난감말고 어른용으로 제대로 만든 고급 라이트세이버lightsaber를 하나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8편 제다이 훈련 장면] '이거 사 놓으면 스트레칭이나 봉체조 할 때 유용할 거야.' 이럼서 말이죠..
저의 장점이자 단점은 뭐냐면요, 어떤 일을 한번 시작하면 너무 열심히 한다는 겁니다. 어후... ☞ 2주 내내 감자 구워 먹은 이야기 ☞ 사과 따위 사 먹은 게 뭐라고 이걸 몇 년에 걸쳐 기록하고 있어 아마 어릴 때부터 악기를 연주해 몸에 붙은 습관 같은데 (잘 안 되는 부분은 골방에 틀어박혀 잘 될 때까지 무한 반복 연습해야 하거든요.) 이런 근성은 공부를 하거나 인생을 사는 데 대체로 도움이 되나 때로는 몹쓸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정작 더 중요한 일이 있는데 내팽개치고 관심 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몰두한다거나.) 'Sci-fi'적 숫자인 2020년도를 맞아 이제부터는 막 살지 말고 예뻐지고 건강해져야겠다며 집에서 돈 안 드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랬는데, 적당히 하지 않고 무식하게 ..
▲ 대문 정렬을 위해 이미지를 아무거나 하나 꼭 넣어야 한다고 해서 또 스타 워즈 이미지로.번역은, 에... 19금이므로 하지 않기로. (반말 주의) (시건방·초건방체 주의) 젠더에 관한 한국의 최근 이슈들에 대해 내 생각을 쏟아놔볼 테니 "니 생각은 완전히 틀려 먹었어." 아, 이 따위 댓글 달 생각 말고 남의 생각도 좀 들어봐요. 이견이 있으면 그냥 덤덤히 밝히면 돼요. 의견은 다양할수록 좋으니. 먼저, 군대 문제. 이건 대학 시절부터 주욱 생각해 왔던 건데, 나는 남녀 모두 고등학교 3년 과정 마치고 입시 결과까지 보고 나서 1년짜리 '인텐시브 코스'로 군대 갔다 왔으면 좋겠어. 신체 약간 불편한 사람도 빠짐 없이 전부. 신체 불편해도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거든. 그리고 나서 대학을 가든,..
내 조부모는 여덟 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 여덟 자녀로부터 스무 명의 손주들이 나왔다. 장성한 손주들은 이제 부모들 장례식에서나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스무 명의 손주들이 사는 형태를 보면 격세감이 든다. 내 아버지 대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집집마다 아이도 꼭 낳았다. 내 세대에 와서는 결혼해서 자녀를 둔 이가 일곱 명, 미혼과 비혼이 아홉 명, 딩크가 네 명이다. 결혼과 가정에 대한 가치관이 한 세대만에 이렇게 달라졌다. 내 아래 세대에서는 동성 커플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기증 받은 정자로 자녀를 얻는 비혼도 나올 수 있겠고. 재미있게도, 딩크인 집은 모두 대학 때부터 연애해서 결혼한 커플이다. 생물학과 커플, 미대 커플, 음대 커플, 건축학과 커플. 엊그제 이런 기..
(반말 주의) (약스포) 성적 판타지 충만한 우리 여성 동지들아, 이거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얼른 가서 봐라. 야동 100편 보는 것보다 이거 보는 게 더 짜릿하다. 나는 시리즈 중에서는 4편과 5편, 외전인 '로그 원'[Rogue One], 그리고 얘네 둘 나오는 7, 8, 9편이 특히 재밌었는데, 얘들 둘이 같이 나오고부터는 적과도 싸우고, 각자 자기 내면의 모순과도 싸우고, 서로를 설득하기도 해야 해서 영화가 복잡해지고 엄청 야해졌다. 힘이 비등한 남녀가 엎치락뒤치락 옥신각신 티격태격 하는 거, 격렬한 베드 씬 보는 것 같지 않니. ▣ 여우들은 눈치 챘으리라. 둘이 겨루는 장면에서는 감독이 항상 둘만 오붓하게 시간 보낼 수 있도록 외부 요소들을 차단시킨다는 것을. 저 봐라, 6편에서 팔퍼틴 골로 보..
선산 올라가는 길에 어느 집 순진이와 눈이 마주쳤다. 자려고 누우면 자꾸 생각 난다. ▲ 미안해, 고마워, 맛있게 잘 먹었어.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중세의 연인들. 성탄절에는 늘 모텔이 미어터진다길래 (므흣) 부모님께 둘러댈 알리바이를 고심하고 있을 불타는 청춘들을 위해 오늘은 특별한 중세 음악을 하나 걸어 보겠습니다. 살면서 혹시 '음유시인'이라는 용어를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요즘은 이 용어 대신 '시인음악가'라는 더 정확한 용어로 부르는데, 11세기말부터 13세기말까지 프랑스 남부, 스페인 북부, 이태리 북부에서 활동했던 'singer-songwriter'인 '트루바두르troubadour'를 일컫습니다. 떠돌이 예인일 거라는 통념과 달리 궁정에 정착해 활동했던 엘리트 음악가들이었죠. 이들이 부르는 노래에는 사랑 타령도 있고, 실연의 아픔, 신세 한탄도 있고, 교훈적인 것도 있고, 영웅의 행적을 기리는 무훈가도 있고, 십자군 원정 함께 가자고..
이모부께서 팔순을 맞으셨습니다. 후아... 저는 이 나이까지 살아 온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팔순이라니요. 직계 자손들(단단의 외사촌)과 형제분들하고는 이미 호텔에서 성대하게 잔치를 치르셨고, 이 조촐한 자리는 처제인 우리 권여사님과 조카인 저희들이 따로 마련했습니다. 권여사님이 전망 좋은 곳에서 식사하는 걸 좋아하셔서 63빌딩의 59층 식당으로 예약하셨습니다. 사진에 우리 식구는 아무도 없네요. ㅋ 이런 곳은 연말에 손님이 많으니 서둘러 예약해야 합니다. 전식과 후식은 부페식으로 제공하고, 본식은 생선과 쇠고기 중에서 선택 주문하게 합니다. 접사. 아이스크림과 캬라멜. ㅋ 어이구내새끼1, 2가 준비한 꽃다발. 이십대 초반의 꽃다운 아가씨 둘이 샤넬풍 정장으로 잘 차려입고 참석하니 모임에 빛이 납니다. 남..
고깃집 가기 꺼리는데 어쩌다 휩쓸려 고깃집에 가 앉게 된 단단. 모임의 최연장자께서 한턱 내셨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후우... 그런데... 비싼 한우 취급하면 뭐 하냐고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추구하느라 환기 시설이 형편없어 저 이날 이 집에서 기름안개 잔뜩 들이켜며 고기 먹고 나서 호흡기 질환으로 무려 2주나 앓아 누웠던걸요. 나가서 돈 벌어야 하는데 꼼짝도 못 했으니 생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죠. 식탁 위에 미세한 기름 방울들이 빼곡이 덮이길래 내 안 그래도 밥 먹으면서 불안했습니다. 눈 앞에 시뻘건 남의 생살을 두고 식사한다는 것도 정서적으로 여간 힘든 일이 아니고요. 게다가 한 끼에 이토록 많은 양의 살을 먹게 하다니요. ☞ 인간과 식량 ☞ 한강 영문판 참, 얼마 전에야 안 사실인데,..
오랜만에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를 해봅니다. 또 차 한 잔 우려 갖고 오세요. 저는 음악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라서(응?) 좋아하는 음악이 중세(c.500-c.1400/1450)까지도 가고 막 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그럽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음악 중 800년대에 작곡된 노래를 들려드릴게요. 여성 작곡가 카시아Kassia가 쓴 동방정교회의 단선율 성가입니다. 서유럽 로마 가톨릭 교회의 남성 수사들이 라틴어 가사의 무심하고 평온한 단선율 성가Gregorian chant를 부를 때 동방정교회 수녀들은 그리스어 가사의 이런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선율Byzantine chant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음악이 다소 낯설면서 신비롭게 들리지 않나요? 오늘날 우리가 듣는 음악은 대개 위의 음계 중 첫 번째(..
▲ 운전면허시험장 접수 창구. 한국인들 검은색 옷 참 좋아하는 듯. 외국에 오래 살다 귀국하신 분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한국처럼 일처리 빠른 나라가 없다니까." 잖아요. 단단도 귀국해서 그 '무지 빠른 한국'을 겪고 혀를 내둘렀었습니다. 한국이 얼마나 빠른 나라인지 놓고 저랑 배틀 하실 분? 사례1 귀국한 다음날 운전면허증 갱신하러 운전면허시험장에 간 다쓰 부처. 오늘 신청하고 연락 오면 찾으러 다시 와야지, 당연히 이렇게 생각하고 갔는데 접수하시는 분이 "저기 왼쪽에 가서 앉아 계시면 화면에 이름 뜨고 면허증 나올 거예요." 하는 것임. 뭣이? 새 면허증이 오늘, 지금 당장 나온다고? 놀랍게도 접수한 지 3분도 안 돼 우리 이름이 뜨면서 빳빳한 새 면허증 발급! 심지어 갓 구워 따끈하기까지;; ..
와아...... (넋 나감) 이제는 레서피도 이렇게 올리는 시대가 되었구나아. 단단은 구닥다리였구나아. 저기 구석에 찌그러져 있어야겠다. (작아짐) ▲ 기원전 1700년경 바빌로니아(현 이라크 지역)의 양고기 스튜 레서피.
다쓰 부처는 고기구이보다는 생선구이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고기구이든 생선구이든 조리 시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이 많이 발생해 집에서는 여간해서 이런 음식들을 해먹지 않고 밖에 나가 사 먹고 들어옵니다. '오픈 키친' 식당이나 손님상 위에서 조리해야 하는 음식점도 잘 안 갑니다. 이런 데서 밥 먹고 나면 호흡기를 다쳐 며칠 고생합니다. 담배도 안 피우는 '절친'이 젊은 나이에 벌써 폐암에 걸려 저도 이전보다 환기에 더 신경 쓰고 몸을 사리게 되었습니다. 맛본 지 오래돼 삼치맛을 까먹은 단단은 과연 삼치가 기름지고 고소한 고등어를 대신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삼치를 내는 생선구이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여의도에 있는 라는 생선구이 전문점이 일본풍 인테리어를 하고 있길래 생선을 잘 다룰 것 같아 선택했습니다...
선릉역 1번과 2번 출구 뒤에 테헤란로 직장인들을 위한 가 조성돼 있지요. 길 입구에 "먹자거리"라고 새겨진 조형물이 서 있습니다. 세련돼 보이는 집은 거의 없지만 어쨌든 세계 각국의 음식이 고루 들어와 있는 듯합니다. 한식 고기구이집이 가장 많은 것 같고, 그 다음이 일식, 여중·여고가 근처에 있어 거리 초입에는 분식집과 단음료집도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점심 시간에 어떤 음식을 먹나 관찰해 보니, 고기구이를 소량 곁들인 한식 백반상을 특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집들에 손님이 항상 많거든요. 대로에 면해 있는 큰 빌딩 지하에는 아예 점심 한정 7,8천원 받는 한식 뷔페들도 제법 있고요. 아침밥 굶고 출근하는 사람이 많은지 오전 11시 30분부터 점심 손님이 차기 시작합니다. 집에서 못 먹은 집밥을..
그런 것이었군, 한국의 농부가 생각하는 올바른 사과란. 신맛 없이 달콤하기만 한. 그러니 신맛 나는 사과 보기가 그토록 힘들었던 거지. 이런 올바른 사과는 레몬 즙 잔뜩 짜 넣고 조려 잼으로 만드는 수밖에. 그리하여 단단이 그간 명절선물로 받았던 사과들은 모두 잼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 ☞ 사과 농부가 알려주는 '맛있는 사과 고르는 법' ☞ 영국 수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사과들 ☞ 명절에 생식품 선물하는 거, 나는 반댈세 ☞ 잼 잘 만들기
간단한 수술을 받고 병상에 누워 있는 단단에게 반찬을 해다 준 이가 있어 고마운 마음에 몇 자 적습니다. (지난 여름의 일이었고, 지금은 멀쩡히 잘 먹고, 잘 돌아다니고, 일상생활 자알 하고 있습니다.) 모친 권여사님이 입원하셨을 때도 가만히 보니 권여사님 친구분들이 묵은지 등갈비찜 같은 기운 나는 맛난 요리나 탕, 반찬 등을 해서 주고 가시더라고요. 누리터에도 "병문안 반찬", "병문안 도시락" 제목을 단 글들이 많고요. 허허, 참으로 훈훈한 풍습이로고. 365일 식구들 음식바라지 하던 여자들이 아프면 난감하죠. 당분간 밥상 차릴 걱정 말고 몸이나 잘 추스리라고 여성 동지들 간에는 이렇게 반찬을 한 가지도 아니고 여러 가지를 해서 바리바리 안겨주는 겁니다. 혹은, 병원 저염식 먹고 맛없어 죽을상 하고 ..
대만 펑리쑤를 알게 된 이후로는 식료품점에 가면 찐득한 과일소가 든 과자들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에 장보러 갔더니 이런 게 눈에 띕니다. 하하, 정용진 부회장, 외국의 잘 나가는 아이템 또 베꼈구나. 반가움도 잠시, 후우............ (긴 한숨) 성분표 좀 보세요. 버터 쓸 자리에 싼 대체품을 쓰니 목록이 저렇게 길어지는 거지요. 참고하시라고 지난 글에 썼던 대만 펑리쑤 성분을 옮겨 적어 봅니다. 펑리쑤 성분: Flour, butter, egg, sugar, pineapple, mashed white gourd동과, salt. 끝. 펑리쑤 성분: Pineapple, butter, flour, eggs, sugar, maltose, milk powder, cheese powder, condense..
블로그 이웃 뿌까 님께서 오래 전에 대만의 국민 과자인 펑리쑤를 소개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과자 블로그' 주인장인 단단의 호기심에 불을 당기셨죠. 이에 귀국하자마자 마트와 백화점을 뒤져 눈에 띄는 것들은 모두 사 먹어 보았는데, 한국에 들어 와 있는 것들은 인공 파인애플향과 인공 버터향이 풀풀 나서 자주 사 먹을 게 못 되더라고요. 과자에서 나는 과한 인공 과일향처럼 괴로운 게 또 없어요. 인공 과일향도 세련되게 잘 입히는 경우가 더러 있기는 하지만 대개는 먹는 이를 괴롭힙니다. 이런 독한 인공향의 과자가 과자 잘 만들기로 소문난 대만의 국민 과자일 리 없잖습니까. 그래서 제대로 잘 만든 건 대만에 여행 가서나 맛봐야겠다, 숙제처럼 남겨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남의 집을 방문했다가 라는 브..
오랜만에 글 씁니다. 오늘 글도 깁니다. 이번에는 다들 좋아하시는 감자칩 한 봉지, 아니, 두 봉지 갖고 오셔서 컴퓨터 앞에 앉으세요. 크롬Chrome 화면으로 보시면 더 좋습니다. ▲ 윌리엄과 케이트의 결혼식 다음날 집에서 즐겼던 영국 , 같은 두껍고 단단한 질감의 'hand-cooked' 고급 제품 브랜드를 속속 생기게 자극했다는 것.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브랜드별 이야기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영국 사 일반 감자칩 제품군 영국의 감자칩 시장 점유율 1위인 의 감자칩들입니다. 영국에서는 감자칩 30-40g을 1인분으로 잡습니다. 펍pub에 가면 돈 없는 대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이런 소포장 감자칩 한 봉지 앞에 놓고 술 마시고 있는 장면을 수두룩 볼 수 있습니다. 안주도 없이 깡술 마시는 사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