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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위트콘 6종.기웃이: 으악, 단단 님, 또 시작하셨네, 주욱 늘어놓고 비교시식하기! 단□단: 귀국으로 모든 게 '리셋'됐으니 또 여기 사정에 맞춰 앞으로 쓰게 될 재료들을 골라야지요. ㅋ 단□단: (→ 취미: 비교시식) 스위트콘은 단단이 자주 쓰는 식재료이므로 수고스러워도 맛있는 걸 골라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크림과 달리 스위트콘은 그래도 선택지가 꽤 되니 다행입니다. ▲ 외형 비교를 위해 그릇에 옮겨 담은 스위트콘 일부(사진을 클릭해서 크게 띄워 놓고 들여다보세요.) 외형, 식감, 맛을 중심으로 비교해 봅니다. 가로 1,700 픽셀pixel짜리 큰 사진으로 올렸으니 빛깔, 색택, 크기, 형태 등의 외형은 독자분들께서 직접 판단하실 수 있겠습니다. 겉모습은..
☞ 신문에서 그림만 오렸어요. 원문은 여깄어요. 이틀 뒤 - 어구구 삭신이야. 제가 원래 운동을 안 하는 사람입니다. (학창시절에 체육은 매우 잘했음.) 모든 움직이는 사물에는 수명이 있게 마련인데 왜 일부러 빨리 닳게 합니까? 게다가, 운동으로 늘린 수명, 운동하느라 들인 시간으로 죄 상쇄. 이런 바보 같은 짓이? 그래도 근육은 지금부터 부지런히 저축해 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신문 방송마다 하도 닦달을 해대 집에서 돈 안 드는 근력 운동을 하기로 했어요. (스크랩 해놓고 보니, 어, 노인용;; 권여사님께 알려 드려야지.) 우연히 발견한 이 기사를 띄워 놓고 자정 넘어 열심히 따라해 봤어요. 그랬는데, 교감신경이 흥분을 했는지 아드레날린이 뿜뿜 솟아 밤새 잠을 설쳤어요. 그래서 건강이 나빠졌어요. 역시 ..
에... 이거, 말할까 말까... 주저주저... 머뭇머뭇... 제가 말이죠, 실은... 이 나이에 아직도 금화 쵸콜렛을 돈 주고 사 먹습니다;; 꽈당 밝히기 좀 쑥스러우나, 뭐, 제 블로그 이웃 중에는 새콤달콤 알록달록 캬라멜광狂도 계신걸요. (보름달 님, 우리 늙어서도 취향 변치 말아요.) 그래도 이번엔 제가 안 사고 돼지해를 맞아 돈 많이 모으자며 영감이 마트에 떨이로 나온 걸 사 줬습니다. 다 먹고 나면 돼지 저금통이 생기는 거죠. 독일제 돼지 저금통인데 플라스틱 재질이 제법 좋더라고요. 쵸콜렛은 네덜란드산이고요. 그런데... 엥? 금화인 줄 알았더니 테두리만 돈 모양이고 안에는 이모지emoji였어? 하, 속았네;; 올 한 해 돈 많이 벌긴 글른 건가;; ▲ 영국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스토킹 필러st..
오늘 다음Daum 대문에 어느 젊은 현자의 소송 이야기가 떴다. ☞ "왜 동의 없이 날 태어나게 해?" - 부모에게 소송 걸겠다는 청년 와, 나 이 사람한테 후원금 보내고 싶다. 2011년에 단단은 이런 글을 썼었다. ☞ 어린이날 - 인간과 그의 새끼들에 관하여 하이데거는 인간을 '피투성被投性'의 존재로 정의하였다. 나는 이십대 초반에 이 '피투성의 인간'이라는 표현을 처음 보고는 '피투성이 인간'을 잘못 쓴 거 아냐?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었다. 뜻을 깨닫고는 피투성이 인간 맞네, 고개를 끄덕였지만. 위의 갈무리 화면에서 "자신의 선택이 아닌 사회적 관습이나 의무성 따위에 의해 이미 결정된 고통, 좌절과 함께 현재에 '던져진' 상태"라는 표현에 주목하자. 그래서, 단단 님은 사는 게 죽을 ..
"이번 설은 고생해서 내려오지 말고 여행을 가든, 집에서 쉬든, 다들 자유롭게 지내라. 명절이 두 번이니 한 번쯤은 이렇게 해도 되겠다. 우리도 좀 쉬자."라고 시부모님께서 말씀하셔서 단단은 십 수년만에 처음으로 본가에서 오라버니들과 함께 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명절에 포틀럭potluck 파티로 '아점' 한 끼만 먹고 헤어집니다. 이건 둘째 오빠네가 해 온 전채인 훈제연어무싹말이. 당근처럼 모양 낸 게 재미있죠. 이것도 둘째 오라버니네 작품, 아보카도 새우 샐러드. 큰 오라버니 댁 칠리새우. 공대에 진학하게 된 '어이구내새끼2'가 고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만들었어요. 큰 오라버니 댁 양장피. 생생한 현장감을 위해 어이구내새끼2가 겨자소스 끼얹는 장면 연출중..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선호하는 음식이 달라질 수 있을까? 곰곰......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영국에서는 고기와 매운 음식을 '남자의 음식'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금요일 저녁이면 남정들이 커리집에 몰려가 누가 더 매운 커리를 먹을 수 있냐로 내기하며 남자다움을 과시하기도 한다. ㅋ 20세기 초 여성 참정권을 요구하며 거리로 뛰쳐나와 때리고 부수는 테러를 감행했던 과격하고 멋진 영국 언니야들은 육식은 기득권자 남성들의 것이라며 고기 맛있는 나라에서 기꺼이 채식주의로 전향하였다. 채식주의는 공장식 사육에 넌더리난 현대인의 도덕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지금도 크리스마스 만찬상에서 칠면조구이나 거위구이의 해체는 그 집안의 나이 든 남자, 즉, 아빠가 맡는다. (조리는 엄마가 고생해서 했는데 왜 아..
"영국에서 보던 꽃들 많이 그립지? 옛다." 귀국한 지 한 달쯤 되었을 때, 권여사님이 단단을 불러 느닷없이 그릇 수십 장을 하사하셨습니다. 여러분. 그릇 '여러 장'도 아니고 그릇 '수십 장'입니다. 단어에 유의하십시오. 수십 장. 우왕ㅋ굳ㅋ >_
▲ 사무실 밀집한 서울 강남의 어느 한식당 밥상. 얼핏 일본 가정식처럼 깔끔한 1인상 모습을 하고 있으나 야이, 저렇게 많은 밥에 짠 불고기, 짠 국, 짠지 반찬만 두 개라니, 매일 점심 사 먹어야 하는 직장인들건강은 어쩌라고. 2018년 한 해 동안 바쁘고 힘들어 하루 두 끼를 나가서 사 먹었더니 몸이 '훅 갔다'. 귀국한 해인 2017년에는 이삿짐이 늦게 도착한데다 짐 정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외식을 자주 했다. 그러니까 지난 2년 동안은 집밥보다 '집밖밥'을 훨씬 많이 먹은 것이다. 내 인생 통틀어 이렇게 외식을 많이 해보기는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집에서 밥 안 해도 되니 이 얼마나 기쁜가, 콧노래 부르며 골라 먹는 재미를 만끽했으나, 곧 사 먹는 음식의 맛이란 게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이 들..
영국 살면서 진저 비스킷에 단단히 맛들인 단단은 지난 12월, 이케아에 가면 비슷한 것을 잔뜩 볼 수 있다는 귀중한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이에 다쓰베이더를 저 멀리 광명에 긴급 파견, 스웨덴 진저 비스킷 무려 다섯 종을 맛볼 수 있게 되었으니. 으악, 행복해, 종류도 많아라. 한 자리에서 다섯 종을 모두 맛본 결과 다쓰 부처 입맛에는 사의 '진저 스냅스' 오리지날과 레몬 맛이 가장 훌륭했습니다. 앞으로 이케아에 가서는 이 두 가지만 재구매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진은 의 진저 스냅스 오리지날입니다.) 단단은 영국 살 때 진저 비스킷을 숱하게 구워 먹고, 사다 먹고, 얻어먹었었는데요, 왕년에 집에서 과자 좀 구워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 진저 비스킷에서 진저가 제맛을 내려면 정향clove과 계피c..
크리스마스가 우리 명절이 아니다 보니 한국에서는 막 12월 24일에도 일해야 하고 12월 26일에도 일해야 하고, 슬퍼 죽것어요. 단단네 본가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가장 큰 명절인데 도대체가 준비를 할 수 있어야죠. 요리고 베이킹이고 뭐고, 이맘때는 심지어 밥 먹을 시간 만들기도 힘듭니다. 25일 아침에 겨우 시간 내서 권여사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권여사님 댁 트리를 보고서야 크리스마스를 실감, 영국에서 바리바리 싸 온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은 꺼낼 엄두도 못 내고, 베이킹 못 한 지는 2년이 다 돼 가고, 너무 바쁘고 몸이 힘들어 한 해 동안 집에서 요리한 횟수도 열 번이 될까말까. 놀고 있는 내 불쌍한 냄비들, 그릇들, 베이킹 틴들. 흑. 권여사님이 십수 년간 국내 여행지 이곳저곳서 모으..
(시건방체 주의) 겨울도 다가오고 하니 내 오늘은 다들 잘 아시는 명곡, 비발디(Antonio Lucio Vivaldi, 1678-1741)의 중 '겨울'을 들려 드리리다. 르네상스(c.1400/1450-c.1600)와 바로크(c.1600-c.1750) 시대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고음악 연주 단체 의 고화질, 고음질 연주로 걸어 드리겠소. 시원시원 쩌렁쩌렁 울리는 현대 악기가 아닌 당대 악기 혹은 당대 악기를 본떠 만든 악기로 연주하니 악기 음색에 귀를 쫑긋 귀울이고 들어 보시오. 나라별 바로크 음악의 성격과 느낌이 다른데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은 내 생각엔, 바이올린의 본고장답게 현악기에서 가장 포텐이 터지는 것 같소. 아마티, 스트라디바리, 과르니에리, 이런 기라성 같은 바이올린 제작자들이 죄 ..
자동차와 높은 건물과 사람밖에 없을 것 같은 강남 한복판에도 풀이 있다. 강아지 꼬리를 닮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풀. 강아지풀을 보면 뚝 걸음이 멈추고 시간이 멈춘다. 내 어릴 적 우리 집 풀밭의 강아지들 생각이 난다. 코 끝을 간질이던 꼬리의 감촉이 되살아난다. 헤헤 헤헤헤헤
네에, 오늘 코엑스 메가박스 MX관에서 를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영화 보는 내내 주책 맞게 눈물을 줄줄 흘렸더랬죠. 극장에서 이렇게 눈물 많이 흘려 보기는 처음입니다. 어휴... 찬란했던 그들의 젊은 시절도 생각 나고, 퀸 음악을 즐겨 듣던 내 10대, 20대 청춘 시절도 생각 나고, 그리운 영국 거리들도 생각나고, 배우들은 어디서 그렇게 실제 인물들과 똑 닮은 사람들로 잘도 데려다 놨는지, 그렇게 데려다 놓은 배우들이 연기는 또 왜들 그렇게 잘하고, 음악은 또 왜 그렇게 좋고, 음악 삽입과 편집은 왜 그렇게 스피디speedy 하면서 감각적이고, 그 와중에 티타임에 등장한 홍찻잔, 찻주전자들은 또 왜 그렇게 제대로 된 멋진 것들인지, 영화 보는 내내 한숨이 푹푹. (이 영화 보고..
뭣? 돈 벌기 진짜 힘든데 이깟 깡통 사느라 삐-입 만원을 썼다고? 저 좀 혼내 주세요. >_< 그나마 덜 'guilty'한 건, 저 안에 올 겨울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 줄 밀크티용 홍차 티백이 수백 개 들었다는 거. 홍차 애호가 집에 거대한 차깡통이 생겼습니다.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 홍차 깡통, 중요한가?
▲ 30년간 한 자리에서 장사해 왔다는 동네 중식당의 짬뽕. 9천원. 그러고 보니, 중식을 좋아해 중식당 음식들은 대체로 잘 먹는 편인데 짬뽕만큼은 내 돈 내고 사 먹어 본 적이 없네요. 편견이 있거든요. 가족이나 친구가 먹는 걸 찔끔 얻어먹어 본 적 있는데 단 한 번도 맛있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편견이 생겼죠. 가장 큰 문제는 해산물. 고소한 맛과 단맛과 감칠맛이 나야 할 해산물이 역한 비린내가 나면서 설상가상 고무 질감을 하고 있거나, 맛 다 빠져 아무 맛 안 나면서 고무 질감을 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이고, 돼지고기를 볶아 넣기도 하고 돼지뼈 육수나 닭육수를 쓰는 집도 있다는데 하필 제가 맛봤던 것들만 죄 맹물을 썼는지 깊은 맛이라곤 전혀 없는 맹탕 국물에, 면 강화제를 지나치게 많이 넣어 ..
▲ 여의도 63빌딩 마라탕면. 13,000원. 어어? 마라탕면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나? '마라麻辣'라는 단어 때문에 험한 음식이라 지레짐작하고 그간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이토록 복잡하면서 우아한 맛이 나는 음식이었다니. 화쟈오Sichuan pepper는 향은 라벤더 비슷한데 씹으면 유자 맛이 나면서 혀 끝에 짜르르 전율을 일으키는 매력적인 향신료입니다. 그 화쟈오의 맛과 향과 특성이 국물에 고스란히 담긴데다, 중식에 자주 쓴다는 말린 귤 껍질chenpi을 별도로 넣었는지 웅숭깊으면서 그윽한 감귤류 껍질 맛까지 납니다. 향기롭고 고급스럽기 짝이 없어요. 기분 좋을 정도로만 맵고요. 지금까지 먹었던 중식 탕면 국물과는 또 다른 맛이 나 단단은 이 날 몹시 신났었죠. 아직도 새로운 맛이 남아 있다니 인생..
저는 이 양반 작품은 다 재밌더라고요. 조금 있으면 유료로 전환되니 다음Daum이 돈 안 받고 무료로 보여줄 때 어여들 보셔요. 컴퓨터 책상에 언능 맛있는 야식 준비해 갖고 오셔요들. ☞ 윤태호
▲ 양지 쌀국수. 8,000원. 단단면과 우육면을 찾아 먹고 나니 이제는 베트남 쌀국수가 궁금합니다. ㅋ 집에서 걸어서 갈 만한 가까운 거리에 가 있었다는 사실을 글쎄 이 동네 정착한 뒤 1년 반이 지나서야 알았지 뭡니까. 나도 참. 차림표에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에머이 쌀국수 맛있게 먹는 법 - 기호에 따라 고추, 마늘, 그리고 고수, 라임을 넣어 드세요." 단무지와 고추는 쌀국수와 함께 내고, 마늘절임은 식탁 위에 별도로 놓아 두었습니다. 고수는 따로 요청을 해야 주고, 라임은 500원 내고 4분의 1쪽을 사야 합니다. (동남아 식당이 라임에 비용을 청구한다니?) 저 베트남 고추는 소량만 넣어도 어찌나 맵던지 이제는 주문할 때 아예 "고추 안 주셔도 됩니다." 합니다. 마늘절임도 넣어 먹어 봤는데..
이제 조금 있으면 거리가 온통 검은색 흰색의 울룩불룩 미쉐린 타이어 모델들로 가득 찰 겁니다. 근육질의 패딩 코트, 혹독한 한국의 겨울 추위에 꼭 맞는 고마운 옷이죠. 가히 '국민외투'라 불릴 만합니다. 허나. 조금은 다른 옷을 입어 보고 싶은 단단은 '내, 추워서 다리 달달 떠는 한이 있어도 저 검정 패딩만은 절대 사지 않으리' 다짐하고 백화점에 갔더랬죠. 돈이 많지 않으므로 옷 한 벌 산 걸로 봄, 가을, 겨울, 무려 세 계절을 커버하기로 마음먹고 겹겹이 껴입는 형식의 외투를 찾아 보았습니다. 그래서 발견한 옷입니다. 집에 와서 어떤 옷인지 찬찬히 검색을 해보니, 뭐,뭐여, 모델이 왤케 어려?;; 이거 꽃띠 아가씨들 입는 옷이었구나! 하, 내가 또 주책을. 백화점에 있던 하고많은 외투들 중에 이 옷이..
중국 란저우식 우육면 [8,000원] 길을 걷다가 이라는 간판을 보고는 다쓰 부처 둘 다 눈이 번쩍. "무엇이? 우육면이라고?" "마침 식사 때가 되었으니 닥치고 들어가보세." 얼마 전 우육면과 단단면을 처음 사 먹은 뒤로 관심이 생겨 이제는 평소에 못 보고 지나쳤던 2층 음식점의 우육면 간판도 다 눈에 들어옵니다. 감동. 8천원짜리 국숫집인데 이도 하나 빠지지 않은 예쁜 회회청回回靑 당초문 자기에 음식을 냅니다. 우육면이 원래 중국 회족Hui의 음식이라면서요. 이 프랜차이즈의 설립자도 우육면 본고장인 중국 서북부 간쑤성 란저우에 가서 수련하고 왔다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란주우육면'이라고 부르죠. 고추기름 넣은 것과 안 넣은 것을 각각 하나씩 주문해보았습니다. 켁, 파가 너무 많아요. 얇게 송송 썬 파..
잠실 홈플러스점의 홍콩식 단단면 [6,900원]국물에 단맛이 많이 나는데다 산패된 땅콩이 전체 맛을 그르쳤다며 불평했던 그때 그 단단면입니다. 그래도 태어나 처음 맛본 단단면이어서 각별했습니다. 섞기 전에는 국물이 많아 마치 탕면처럼 보이는데 밑에 깔린 면을 들어올려 섞고 나면 자작한 정도로 국물이 줄어듭니다. 비빔면 형태를 목 메이지 않는 흥건한 소스면 형태로 바꾼 거죠. 한국에서 외식 음식의 단맛은 이제 어느 정도 체념하고 감수할 수 있으나 이 집 단단면은 달아도 너무 달아 아이들 음식 같다는 느낌이 다 듭니다. 이 단맛만 좀 바로잡으면 자주 가서 사 먹을 텐데요. 대신 향신료를 잘 써서 향은 좋았습니다. 뜨거운 국물에서의 계피향이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꾸미와 고명의 양이 충분해 면을 건져 ..
이번 명절에 권여사님은 또 해외 여행을 가셨어요. 그래서 셋이나 되는 단단의 새언니들 꺄오 신났어요. 단단은 여행 가시기 전날 찔끔 담은 명절 금일봉과 선물을 건네 드렸어요. 드리면서 "저기, 쓰던 향수가 다 떨어졌는데 면세점에서 향수 한 병만" 굽실굽실, "기왕이면 100ml짜리 양 많은 걸로" 굽실굽실. 권여사님 돌아오시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어요. 맏며느리인 단단은 추석 당일 새벽 5시에 시댁으로 출발했습니다. 시댁을 일년에 명절 딱 두 번만 가는 아주 나쁜 아들과 며느리입니다. "날이 충분히 선선하지 않으니 음식 장만해 오면 오는 길에 다 상한다. 그냥들 와라." 신신당부 하신 시모의 뜻을 받들어 큰며느리 작은며느리 둘 다 빈 손으로 룰루랄라. 안개 덕에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광이 한참 펼쳐졌었습니다..
생일을 맞은 영감이 제과점 맹탕 생크림 케이크 대신 먹겠다며 제 발로 백화점과 빵집에 걸어가서는 사진에 있는 것들을 사 왔습니다. ㅋ 영국에 있을 때 즐겨 먹던 노첼라라 품종 올리브, 훈제 프로슈토인 스펙(이태리산이 없어서 독일산 슈펙으로), 프랑스 치즈 중 가장 좋아하는 사의 이푸아스입니다. 영국 가기 전보다 유럽산 치즈와 식품 종류가 많아져서 기쁩니다. 빵은 사워도우 빵이면 좋은데 없어서 그냥 아무 빵이나 예뻐 보이는 것으로 집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케이크도 비싸지만 케이크 대신 산 이것들도 꽤 비싸네요. 물가 비싸다는 영국에서도 삼분의 일, 사분의 일 값 정도에 즐길 수 있던 것들인데요. 한-EU FTA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 거 맞아요? 한국은 식품 값이 너무 비싸요. 수입품은 수입품이라서 ..
▲ 진라면 30주년 스페셜 에디션 한국은 디자인 강국일까요, 아닐까요?독자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저는 한국을 '인재는 많은데 멍석을 당최 안 깔아주는 호러블·테러블·미저러블한 나라'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경제력이 이렇게 높은 나라가 디자인에 이렇게 무심할 수가 없어요. 식당 간판이고 메뉴고, 식품 포장이고, 지자체 현수막이고 뭐고, 아주 그냥 눈이 썩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예술에 관심 있는 체하려고 벌이는 짓들도 가관이에요. 오늘 본 한심천만한 식품업계 소식을 하나 걸어 봅니다. ☞ 30주년 오뚜기 진라면 '호안 미로 스페셜 에디션' 선보여 기사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오뚜기 관계자는 '호안 미로와 함께하는 진라면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통해 오뚜기 진라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아니, 국수 이야기에 19금은 또 왜. 아래에 중국과 일본의 손국수 장인 작업 영상을 걸어 봅니다. 한숨 나올 정도로 관능적입니다. 완성된 국숫가락들도 아름답지만 작업 과정도 예술이에요. 15%와 0%라는 글루텐 차이가 작업 과정에 있어 저토록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니 신기합니다. 중국 장인의 수타면 작업 제가 중식을 참 좋아하는데요, 영상에서 그릇에 담긴 우육면과 도삭면 보시면 왜 중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질 겁니다. 우마미 짙은 발효장들을 쓰면서도 서양음식 못지않게 기름지니 동·서양인 모두를 아우르기에 손색이 없죠. 신맛 내는 데도 주저함이 없고요. 기름기 도는 탄력 있는 반죽, 꽈배기처럼 서로를 희롱하듯 합쳐지는 두 선, 물결치는 가닥들, 128개의 가느다란 가닥을 연인의 긴..
우육면 프랜차이즈 의 중국 간쑤성 란저우蘭州식 우육면입니다. 우육면 본고장이라죠? 고추기름(라유) 넣은 것과 안 넣은 것을 각각 주문했는데, 사진 좀 보세요. 얇게 송송 썬 파도 아닌, 길고 불규칙하게 막 썬 파가 표면을 빼곡이 덮고 있습니다. 국물 맛을 먼저 보고 싶어 이렇게 저렇게 숟가락을 운용해도 파가 계속 따라와 담기니 어찌나 성가시던지요. 사진만으로도 파맛이 모든 맛을 뒤덮고 남음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죠. 다 먹지도 못했지만 먹고 나서 입이 아려 한참 고생했습니다. (란저우에서는 파가 아니라 풋마늘을 올리고 고수도 같이 올립니다.) 다쓰 부처는 파맛과 파향 모두 좋아하지만 외식할 때마다 국수와 국밥에 파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한국인의 깨, 참기름 남용은 이제 누구나..
가 영국 저지 섬의 저지 품종 소 젖으로 만든 버터를 판다길래 신나서 다녀왔습니다. 저지 소는 ☞ 저지 크림을 다룬 글에서 소개해 드린 적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건물 위층에 단단면 파는 중식당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단 말이죠. 단단면? 영국에서 이름만 들어 봤던 그 'Dan Dan Noodles'? 참으로 음악적인 어감, 귀여운 이름일세. 먹어 보고 맛있으면 단단의 마스코트 음식 삼아야겠습니다. (손바닥 비비며) 기대가 됩니다. 필명이 '단단'인 푸드 블로거가 남들 다 아는 단단면을 이제야 맛보다니요. 위에 있는 것은 다쓰베이더가 주문한 우육탕면(이것도 처음 먹어 봅니다), 아래의 붉은 색 나는 것이 바로 단단면. 먼저 우육탕면. 농심 사발면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맛이 완전히 다르네요. ㅋ 오향 중에..
아니? 신도림동이 언제 이렇게 근사한 신도시로 탈바꿈했습니까? 이런 근사한 5성 호텔은 또 언제 들어섰고요? 아프터눈 티 즐기러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 찾아 갔다가 천지개벽한 환경에 깜짝 놀랐네요. 영국은 이번 주[8.13-19]가 아프터눈 티 주간Afternoon Tea Week입니다. 몸뚱이는 비록 한국에 있지만 영국인들 노는 건 한국에서도 다 찾아서 따라 놀아야죠. ㅋ 권여사님 모시고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이 내는 '여름' 아프터눈 티를 즐기고 왔습니다. 먼저 다녀오셨던 ☞ 보름달 님 블로그 글 보고 하도 신기해서 이 호텔로 정했는데, 여러분, 사진에 있는 저 가짓수 많은 한상이 글쎄 22,000원이랍니다. 호텔이 지금 자선사업중이에요. 더 놀라운 사실은, 권여사님과 다쓰 부처, 이렇게 셋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