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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이렇게 슬픈데, 세상이 좀 멈춰서 나랑 같이 슬퍼해 주면 좋겠는데, 때 되면 잎은 돋아나고 꽃은 피고 벌은 잉잉 대고 새는 지저귀고, 자연은 야속하게도 부지런히 제 할 일을 해 대며 자꾸만 잊으라고 채근합니다. 4월에 핀 예쁜 꽃들을 보면 세월호 유가족들 생각이 납니다. 야속한 꽃들. ☞ Ferry victims' last, horrifying moments

권여사님 뵈러 여의도에 갔다가 63빌딩 57층의 중식당 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음식과 술의 궁합뿐 아니라 음식과 차의 궁합이란 것도 있을 수 있는데, 중식 먹을 때마다 항상 자스민 녹차나 자스민 청차를 함께 마셔서 이제는 궁합이고 뭐고 따질 것도 없이 자스민 차만 보면 자동적으로 중식 맛을 떠올리게 됩니다. 음식 궁합에는 이렇게 강제 주입된 것들도 있다는 겁니다. ㅎㅎ 하얀 다구들이 주는 'formal'한 느낌이란. 자스민 차와 개인별 찬. ▣ 다른 날에는 오이 대신 목이버섯이 나오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서른 가지 이상 식물 먹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중식당에 오면 가짓수를 많이 늘릴 수 있어 좋아요. 보세요, 벌써 찬에서만 네 가지 식물을 맛볼 수 있잖아요. 땅콩, 캐슈넛, 목이버섯, 자차이. ▣ 이..

▲ 메르베이유 merveille ₩9,000 €6.50 "초콜릿 무스와 헤이즐넛 프랄리네가 어우러진 달콤하고 고소한 케이크." 헤이즐넛(터키), 다크 초콜릿(벨기에), 유크림(국산). 모양도, 맛도, 질감도 훌륭. 과연 이 집의 '시그너춰'답습니다. 지난 겨울, 권여사님 댁에 놀러 갔다가 티타임에 '포스'가 남다른 쁘띠 갸또petit gâteau를 대접 받았습니다. 귀국 후 그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 봐서 깜짝 놀랐죠. "이 맛있는 건 대체 뭡니까?" "어, 얀 쿠브레." 곧바로 검색. ☞ 프랑스의 유명 빠띠쓰리인데 한국에 다 들어왔더군요. 저만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우리 권노인이 자식도 많고 조카도 많아 한국과 외국의 '힙'하다는 건 죄 진상 받으셔서 음식 내공이 상당하십니다. 촌스러운 이 여식은 ..

▲ 영국 강의실의 피아노. 2016년 런던. 피아노 관련 산업과 학문에 종사하는 이들은 피아노의 88개 건반 수를 따서 그 해의 88번째 되는 날을 '피아노의 날'로 기념합니다. 재미있는 발상이죠? 2월의 날수가 유동적이어서 달라질 수 있는데, 올해는 3월 29일입니다. 피아노가 처음 발명된 1700년경부터 건반 수가 88개였던 건 아니고 차츰 늘어나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인간의 가청주파수 범위가 대략 20-20,000Hz라고 하니 건반 수가 지금보다 더 많아도 되지만, 연주자가 악기 정중앙에 앉아 편하게 팔을 뻗을 수 있으려면 건반 수를 마냥 늘릴 수 없겠지요. [건반상의 최저음 A0 27.5Hz - 최고음 C8 4,186.009Hz] ▲ 1839년경의 리스트(1811-1886). 피아노라는 악기의 표..

"먹어 봤는데 소문만큼 맵지는 않아요. ㅎㅎ" 험한 음식은 절대 입에 대지 않을 것 같은 어느 세련된 훈남께서 불닭볶음면은 (무서워서) 아직 먹어 보지 못 했다는 단단에게 안심이 될 만한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에 용기를 내어 다섯 개들이 꾸러미를 사 보았습니다. 소문만큼 맵지는 않답니다. (불 그림 무엇;;) 소,소문만큼 맵지는 않답니다. (매워.. 보..이는데?;;) 어디;; (초로롭) . . . . . . . . . . . 아오오오! >__< 살류~
이제 곧 여당의 대표가 될 이준석 님이시여, 2030 갈라치기로 선거에서 재미 좀 보더니 2030 남초 커뮤니티의 출근길 불평불만 듣고 쪼르르 달려와 ☞ 이딴 소리나 하고 있소? 2002년 이명박 시장 때부터 약속했던 사안이라는데 박전前시장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 하고 세상을 떠났으니 정파 불문하고 현 오시장이 그 문제 좀 해결해 주면 안 되는 거요? * * * 얼마 전에 썼던 ☞ 여성참정권 글 끝에 붙인 영화 예고편을 한번 보라. 어떤 집단이 과격한 방식을 써 가며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을 때 우리 동료 시민들은 오늘 당장의 내 불편만 생각해 짜증부터 낼 게 아니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평화적 시위로는 오랫동안 해결이 되지 않았으니 과격해졌으리라 이해해 줄 수도 있어야..

▣ ▣ ▲ 빡센 다이어트 중인 단단. 믿거나 말거나, 쵸콜렛을 집에 잔뜩 쌓아 두어야 살이 잘 빠진다는데.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세계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외딴 나라로 보이는 나라가 두 나라 있는데요, 하나는 아이슬란드이고, 다른 하나는 뉴질랜드입니다. 그 둘만 놓고 굳이 또 저울질을 해보자면, 제 눈에는 뉴질랜드가 좀 더 외딴 나라처럼 보입니다. 영국인들은 저 옛날에 어떻게 자기네 땅에서 그토록 먼 뉴질랜드까지 갈 생각을 다 했을까요? 와 에 뉴질랜드산 쵸콜렛이 다 들어와 있길래 호기심에 또 종류별로 다 사서 비교시식을 해보았습니다. 주기적으로 비교시식질을 해줘야 감각기관이 영민함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요. 때로는 돈이 많..

오늘은 '가곡의 왕'이라 불리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의 603개 가곡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을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슈베르트는 조물주가 인간에게 노래 선물을 주기 위해 특별 설계해 지구에 데려다 놓은, 신과 인간 사이에 낀 신비한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주는 바리톤을 위해 두 단계whole tone 내린 조성이 아닌 반드시 오리지날 테너용 조성E-flat major key이어야 하고, 곡 쓸 당시의 슈베르트 나이(26세)를 연상케 하는 고운 청년의 음색이면 좋겠습니다. 슈베르트의 가곡에서는 반주가 중요해 피아노 음형figure이 전체적인 시상과 곡의 분위기를 그리는 동시에 순간순간 변하는 감정을 훌륭히 포착해 냅니다. 시..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오늘날 여권 신장의 선도 집단으로 보이는 서구에서도 여성은 남성 보호자를 대동해야만 외출할 수 있던 때가 있었고, 여성 참정권은 수많은 여성들이 옥살이하고 목숨 건 단식과 테러를 감행한 끝에야 겨우 얻어 낼 수 있었다. ☞ [한글문서] 간략한 여성 참정권의 역사 단단은 보석을 착용하지 않는다. 보면 예쁘지만 사서 몸에 지니고 다니고 싶은 생각까지는 들지 않는다. (옷 입는 것도 성가셔 하는 마당에 몸에 쇠붙이를 달 리가 없지. 목도리나 외투에 ☞ 고양이 한 마리는 가끔씩 붙이고 다닌다.) 관심이 가는 안티크 보석 장르가 딱 하나 있기는 하다. 상징성과 역사성 때문에 값이 치솟아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 살 형편은 안 되지만 잘 만든 복제품이나 창작품이 나온다면 ..

▣ ▲ 부클릿booklet 속 소형전지 129×69mm, 우표 한 장 40×2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전쟁에 휘말린 우크라이나를 돕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믿을 만한 채널을 통해 구호금을 전달할 수도 있고, ☞ 종교인이라면 위로와 평화를 위해 중보기도를 해줄 수도 있으며, ☞ 발발 원인과 배경을 정확히 알리거나 현지 사람들이 얼마나 곤경에 처했는지 예의주시하며 부지런히 현황을 알려 우크라이나 밖의 사람들이 무관심해지지 않도록 독려할 수도 있죠. (뭐야, 셋 다 같은 블로그. 대단한 블로그일세.) 푸드 블로거인 저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컴포트 푸드'이자 '소울 푸드'인 보르쉬츠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원래 겨울이 가기 전 푸근한hearty 이국의 수프를 소개할 생각으로 ..

2022년 2월 22일 22시 22분 22초를 기념하여 무슨 글을 쓸까 궁리하다가 블친 더가까이 님의 '아카펠라'(a cappella, 무반주 중창·합창) 글을 읽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걸어 봅니다. 재즈, 흑인영가spiritual, 가스펠, 알앤비서부터 팝에 이르기까지 많은 장르를 선보이는 미국의 6인조 아카펠라 그룹 가 1988년 젊은 시절에 발매했던 데뷰 음반의 수록곡을 나이 들어 다시 불렀습니다. 유튜브에서 아래의 영상을 발견하고는 감개무량해했었죠. 젊어 한껏 기량을 뽐내던 이들이 이제는 희끗희끗한 머리와 수염을 하고는 음고pitch, key도 두 단계semitone나 내리고 현란한 조바꿈modulation도 자제한 채 힘을 빼고 한결 여유롭게 연주합니다. 아아, 저는 이 연주가 훨씬 좋네요. ..

감귤류citrus로 만든 잼인 '마말레이드'를 아시나요? 마말레이드 좋아하시는 분? 저요. 이 마말레이드가 참 재미있는 게요, 원료인 써빌 오렌지Seville orange는 스페인산인데 조리법은 스페인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영국이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음식으로 분류가 되죠. 영국은 전세계를 휘젓고 다니던 습관이 있어 자기네 땅에서 나지 않는 재료로도 자국 음식을 창조해 먹는 재주가 있습니다. 영국 땅에서는 감귤류가 나지 않아 전량 수입해야 합니다. 대신 사과와 베리류는 잘돼 제가 늘 신은 공평하다고 말합니다. 써빌 오렌지가 잘되려면 여름이 뜨겁고 겨울이 차야 합니다. 겨울이 차지 않으면 써빌 오렌지의 외피가 주황색으로 예쁘게 물들질 않고 녹색으로 남습니다. 크리스마스 전 수확하기 직전에 비가 잠깐 내..

5인조 밴드 도쿄 카란코롱東京カランコロン이 부르는 주제가 '스파이스spice'. 요리학교에서 벌어지는, 요리에 진심인 귀여운 고등학생들 이야기입니다. 에서 19세 이상만 볼 수 있어요. 총 86편, 편당 24분짜리를 저는 하루에 두 편씩 보고 있는데, 재미있으니 아직 안 보신 분 계시면 같이 봐요. 스토리도 좋고 인물과 음식 작화도 끝내줘요. 여성만 벗기지 않고 남녀 골고루 벗기는 것도 마음에 들어요. 계약 만료로 작품들이 사라질 때도 있으니 올라와 있을 때 부지런히 보세요. ■

[반말 주의] [약과 글에 이어서] 가만 보면 우리 한국인들처럼 자국 음식에 애국심 투영하고 걸핏하면 피 끓이는 국민도 또 없는 것 같다. 음식에 극성맞은 이태리 사람들보다도 더 한 듯. 외국인이 우리 음식 해먹고 신나서 올린 사진이나 영상에 대고 그게 어째서 한식이냐, 충분히 오쎈틱 하지 않다며 따지는 모지리들 많은 것 봐. 자기는 집에서 국물 흥건한 파스탕 해먹으면서. 명절마다 나는 위화감을 느낀다. (1) 우리 음식이 최고라는데 성분 좋고 맛있으면서 비싸지 않은 우리 전통 과자 사기가 아직도 어려워서. (2) 우리 음식이 최고라는데 맛내는 핵심 재료들을 아껴 한과 맛이 맹탕이어서. 생각해 봐라, 유럽에서는 질 좋고 맛 좋은 그 나라 전통 제과들을 심지어 수퍼마켓에서도 쉽게 살 수 있다. 브랜드도 다..

▣ ▲ 우표 크기 40×3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오늘은 약과가 담긴 우리 우표를 소개해 봅니다. 작년 추석 때 '전통식'으로 만들어 본 못난이 약과 사진도 올려 보고요. 약과의 한자를 찾아 보니 '藥果'. 약이 되는 과자라는 뜻입니다. 식용유와 꿀이 귀했던 옛 시절엔 이 둘을 약으로 취급했는데 약과에 이것들을 넣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군요. 밀가루도 귀했으니 호화로운 과자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만들어 보니 재료값도 만만찮지만 손도 많이 갑니다. 의 우표 해설을 옮겨 봅니다. 2003년 발행 한국의 전통음식 시리즈 - 약과 "밀가루에 참기름, 꿀, 술, 생강즙 등을 넣어 반죽하여 기름에 지져 낸 뒤 꿀물이 속까지 충분히 밸 때까지 꿀에 담가 놓았다가 건져 내어 바람이 잘..

▲ 2013년 8월 30일자 신문 광고. 한국에도 이제 다양한 치즈가 수입되고 있으니 단단이 치즈의 혼합 사용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홍차도, 커피도, 술도 섞는데 치즈라고 섞어 쓰지 말란 법 없지요. 제가 얼마 전에 에서 버거를 사면서 '콘 샐러드'를 같이 샀는데, 성분표를 보니 놀랍게도 스위트콘을 혼합해 쓰고 있습니다. '어쭈? 이 하찮은 사이드 메뉴에?' 콘 샐러드 특유의 새콤달콤한 어니언 크림 소스도 맛있었지만, 단단하고 야무진 식감의 태국산과 덜 단단하고 경쾌하게 씹히면서 즙 많은 미국산을 섞어 놓으니 강약과 다채로움이 느껴져 재미있었죠. ☞ 스위트콘 비교 치즈를 생산하고 상식하는 나라들은 요리할 때 치즈를 섞어 쓰는데, 아무렇게나 섞는 게 아니고 나름의 원칙이 있습니다. 제가..

채식주의자도 잡식주의자도 한마음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영국식 버섯대파치즈 토스트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이 재료들 사러 에 갑니다. 우선 밤양송이 버섯chestnut mushroom, brown mushroom 400g짜리 손수레에 담으시고요, (버섯을 익히면 '애걔?' 한 줌 되는 거 잘 아시죠? 가기 힘드니 간 김에 많이 사 오세요. 저는 항상 두 꾸러미씩 사 옵니다.) 손질한 대파도 500g짜리 두 개 한 묶음 사 오시고요, (영국에서는 리크leek를 썼었습니다. 둘 다 똑같이 맛있습니다.) ▣ 빈티지 체다 500g짜리도 한 덩이 집어오세요. 양이 많은 것 같아도 체다는 조미료와 소스로 풍풍 사용할 수 있으니 걱정 말고 담으세요. 쓰고 남은 건 치즈갈이로 갈아 냉동실에 보관하면 됩니다. 냉..

▣ ▣ 차가 없어서 자주는 못 가지만 일단 가면 저는 다음의 것들을 집어옵니다. 또 생각 나면 추가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써 보고 좋았던 것, 맛있었던 것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간편식이나 몸에 나쁜 간식거리도 환영. (생고기와 술은 사지 않습니다.) 공산품 • AA 건전지 • 브리타 정수기용 필터 • 프리미엄 3겹 화장지 • 키친 타월 상온 식품 • 100% Pure Avocado Oil (버터 같은 두텁고 부드러운 질감이 좋음. 발연점 끝판왕.) • Distilled White Vinegar 5L (피클을 많이 먹는 집이라 용량 큰 것 선호.) • 호두 등 조미 안 된 견과류 • Craisins (말린 크랜베리) 1.36kg • 말린 타트 체리 (브랜드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듯함.) • 서리태 귀리 쉐이..

▣ ▲ 상·하 열선과 팬 작동 유무로 각 기능별 조리 원리 이해하기.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귀국 후 벌써 세 번째 오븐 구매입니다. 첫 오븐은 단열이 잘 되지 않아 예열 시간이 길어져서, 두 번째 오븐은 덩치가 커 예열 시간이 길어져서 필요한 분들 찾아서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금방 예열되는 소형으로 샀습니다. 영국에서 쓰던 오븐 생각에 오븐은 무조건 용량 큰 걸 사야 한다고 고집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부엌도 좁고 크리스마스 만찬에 칠면조 낼 일도 없는, 부피 작은 조촐한 음식이나 해먹는 소박한 집이 덩치 큰 오븐을 쓸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부엌 가전들로 작업대가 보통 복잡한 게 아닌데요. 현재 단단의 좁아터진 부엌 작업대에 올라와 있는 가전들 • 전자 레인지 • 에어프라이어..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또 맛있는 한 해를 보내시길 빕니다. 2022년이라니요. 2020년부터는 'sci-fi'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올해 태어난 아이는 대학 2041학번이 된다면서요? 춤추는 지구인의 모습을 보면서 또 힘차게 한 해를 열어 봅니다. 1977년에 개봉한 입니다. 존 트라볼타 옹께 저런 시절이 다 있었다니, 볼 때마다 감탄합니다. 이 영화 덕에 음지에서 즐기던 디스코가 세상 밖으로 나와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하죠. 이후 지나친 상업화로 비판도 받고 쇠퇴하기도 했지만 이 장르의 아이디어가 세대를 거치면서 꾸준히 차용되는 것을 봅니다. 작년 BTS 신곡에도 디스코가 있었죠. 저는 디스코가 막 흥할 때는 미취학 꼬마였으니 디스코 세대라고는 할 수..

▣ ▲ 수퍼마켓의 2021년 크리스마스용 쵸콜렛 코인 무스 케이크.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구석구석 관찰해 보세요.) ▲ 제품 소개. 10인분짜리 럭셔리 쵸콜렛 무스 케이크가 고작 20파운드. 영국인들 체감 환율로는 약 2만원. 'Hesto from Waitrose - The Giant Cracking Penny' 성분: milk chocolate (26%) (sugar, cocoa butter, whole milk powder, cocoa mass, skimmed milk powder, flavouring, emulsifier (soya lecithin), spices), dark chocolate (26%) (sugar, cocoa butter, emulsifier (soya lecithin)..
제가 현재 치과 진료를 받고 있어서 이 좋은 파티 철에 음식을 잘 못 먹습니다. (꽈당) 영국에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 사진이나 올리면서 침 흘려 봅니다. 수퍼마켓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내놓았던 '포크 스터핑' 변주 제품인데요, 오븐용 두툼한 도기 그릇에 제대로 담겨 있길래 그릇이 탐나서 집어왔었습니다. 집고 보니 유통기한 다 됐다고 대폭 할인. 꺄. 이러면 더 신나죠. 그릇 값도 안 되겠습니다. 크리스마스라고 양념 소세지 고기 위에 처트니를 한 층 깔고 반건조 살구와 당절임 크랜베리를 얹었네요. 크리스마스 기분 제대로 났었죠. 오븐에 구우면 새콤달콤한 처트니 층이 고기에 스며들어 맛을 더하고 윤을 내는 겁니다. 180˚C 팬 오븐에 55분 굽고 난 뒤. 크으. 반짝반짝. 일반 포크 스터핑도 맛있는..

▣ 가 글쎄 파티 시즌을 맞아 만들기 까다로운 비프 웰링턴을 냉장 레디 밀ready meal 형태로 다 팝니다. 한국에서 비프 웰링턴 레디 밀을 다 보다니, 허허,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는 이미 내고들 있었지만요. 영국에서도 가정집에서 이거 만들어 내면 다들 폭풍감동합니다. 영국은 한국보다 고기값이 싸긴 하지만 어쨌거나 귀한 부위이니 재료비를 꽤 들여야 하고, 솜씨도 좋아야 하고, 시간과 정성도 많이 들여야 하거든요. 이렇게 포장돼서 온답니다. 붓으로 표면에 달걀 노른자 칠을 해준 뒤 오븐에 넣어 굽기만 하면 그날의 메인 디쉬 완료. (에어 프라이어에 구우면 안 됩니다!) 것은 맛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우마미 짙은 쇠고기와 버섯에 향초와 향신채, 버터 듬뿍 쓴 퍼프 페이스트리를..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답게 보내기 위한 조건 1. 밖에 나가 어딘가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아무리 못해도 한 번은 꼭 봐야 한다. 2. 크리스마스 음악이 있어야 한다. 3. 크리스마스 식품을 뭐라도 먹어 줘야 한다. 음료도 OK. 4. 값싼 것이라도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어야 한다. 내가 나한테 해도 OK. 흐음... 제 생각인데, 어떻습니까, 동의하십니까? 추가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1. 잘 꾸민 크리스마스 트리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스틸튼 치즈 사러 갔다가 봤고요, 권여사님 댁에 가서도 봤고요, 비록 사진상이지만 멋쟁이 대학 선배 블로그에 가서 손수 꾸민 걸로도 봤고요, 2. 크리스마스 음악은 장문의 글과 함께 여러분께도 소개해 드렸고요, 3. 크리스마스 치즈와 비스킷과 음료도 챙겨 먹..

영국의 비스킷 장르 중에 투명해진 당절임 생강을 넣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당절임 생강을 '스템 진저'라고 하는데, 생강가루를 넣은 전통 비스킷은 동네마다 자기들 판이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스템 진저를 넣은 것들은 좀 더 고급으로 쳐주고 값도 더 나갑니다. 대개는 생강맛을 물씬 내기 위해 생강가루와 스템 진저를 같이 쓰죠. 스템 진저도 두 가지 타입이 있어 케이크와 푸딩에는 시럽에 담긴 것을 쓰고, 비스킷에는 물기 없는 것을 씁니다. 식감이 다릅니다. 비스킷용은 찐득이며 치아에 들러붙습니다. 사진에 있는 것은 한국에도 들어와 있는 의 스템 진저 비스킷입니다. 그런데 스템 진저 비스킷도 (1) 쇼트브레드 타입, (2) 딱딱한 진저 스냅 타입, (3) 일반 비스킷 타입으로 또 나뉩니다. 사진에 있는 것은 깨..

▲ 건지Guernsey. 건지는 영국의 '왕실 보호령Crown dependencies' 중 하나입니다. 외교와 방위는 영국이 책임을 지지만 자기들 헌법이 따로 있어 영국 헌법의 영향은 받지 않는 곳을 '왕실 보호령'이라고 합니다. 건지 밑에 있는 저지도 마찬가지로 영국 왕실 보호령입니다. 이 두 섬의 거주자들이 해외에 나가 국적을 밝힐 필요가 있을 때는 'British citizen'이 됩니다. 우표에도 영국 여왕의 옆모습이 들어갑니다. 건지와 저지는 우표를 열심히 발행하고 만들기도 잘 만듭니다. ▲ 우표 크기 44.5 × 28 mm. 건지가 1982년에 영국의 크리스마스 모습을 담은 다섯 개의 우표를 냈었습니다. 확대해 볼게요. 작은 우표를 확대하니 그림이 많이 흐려졌는데, 그래도 그림이 참 좋죠? 영..

해피 크리스마스! 성탄절을 맞아 단단이 역대 프랑스 작곡가 중 으뜸이라 여기는 페로탱(Pérotin, 1200년경 활약)의 음악 두 곡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좋아하는 곡이라서 소개는 하고 싶은데 성탄절이 올 때까지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중세의 문명 전달자이자 인간 복사기였던 수도사들이 필사한 시편 98편 일부입니다. (고마운 분들이에요. 다들 천국에 가셨기를.) 지금 들으시는 음악의 가사는 구약성경의 시편 98편 앞부분에서 따왔습니다. (Viderunt omnes) [시편 98편의 3절, 4절, 2절을 발췌해 엮음] 오리지날 라틴어 가사 Vīdērunt omnēs fīnēs terræ salūtāre Deī nostrī. Jubilāte Deō, omnis terra. Notum fēcit Dominu..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혼자 갔다가 치즈 매대에서 스틸튼을 발견하고는 눈이 번쩍 뜨인 다쓰베이더. "스틸튼이 드디어 수입돼 들어왔소." 전화로 당장 마눌님께 보고하고는 한 덩이를 집어왔습니다. 부부가 감격하여 이틀에 걸쳐 먹어치우고는 ▣ 그 다음날 또 갔어요. ㅋ 이야, 한국은 이제 생활 수준이 매우 높아진 선진국임에 틀림없습니다. 내로라 하는 블루 치즈들이 종류별로 다 들어와 있어요. 에는 독일의 흰곰팡이+푸른곰팡이 치즈 '캄보졸라Cambozola'도 들어와 있죠. 사재기. 매대에 있는 거 몽땅 집어왔습니다. 여러분, 다음주에 크리스마스가 있지 않습니까? 스틸튼은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치즈'로 통합니다. ▣ 그래서 영국의 수퍼마켓들은 12월이 되면 스틸튼을 평소에 내던 작은 조각이 아닌 이렇게 반달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