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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븐에 구운 수퍼마켓의 브레드 앤드 버터 푸딩 냉장 간편식ready meal. 겨울이라서 제가 영국의 '컴포트 푸드'들을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영국에 살 동안 쌀쌀한 날에는 ☞ 라이스 푸딩, ☞ 스티키 토피 푸딩, 브레드 푸딩, 밀크티와 ☞ 쇼트브레드, 애플 파이 중 하나를 먹으며 추위를 이겨내곤 했습니다. 영국은 한국보다 한참 덜 추운 나라이지만 온돌이 없고 PVC 재질이 아닌 나무로 멋부린 창호들이 많아 창 틈으로 찬 공기가 쓩쓩, 심적으로는 더 춥게 느껴져요. 한국인들이 젯상에 올리고 남은 나물들로 비빔밥 해먹고, 남은 밥으로 각종 볶음밥 만들어 먹듯, 빵이나 감자를 주식으로 삼는 국가들도 남은 것들로 이것저것 재미있는 음식들을 해먹곤 합니다. 남은 재료들로 해먹는 음식치고 맛없는 거 내 못 ..
먼저, 영혼까지 위로하는 뜨거운 ☞ 스티키 토피 푸딩 사진들을 보십시오. ▲ 아니, 미국인들아, 스티키 토피 푸딩은 이렇게 차갑게 서빙하면 안 돼! 깍쟁이 같은 생과일은 또 웬 말이야. ▲ 나이젤라는 영국인이라서 확실히 자국 음식에 대한 이해가 있고만. 단맛은 깊고 풍부한 맛의 다크 머스코바도 슈가와 블랙 트리클black treacle을 쓰는 게 좋다. 저 위 영상처럼 바닥이 분리되는 'springform cake tin'을 쓰지 말고 이런 두툼한 도기 오븐 용기를 쓰자. ▲ 1인용으로 나온 제품들을 사다 데워 먹어보았는데 맛이 다인용 큼직한 것에서 덜어 먹는 것만 못하다. ▲ 수퍼마켓의 고급 스티키 토피 푸딩. 사 먹어본 것들 중에서는 이 제품을 가장 좋아했다. 스티키 토피 푸딩 성분: Muscovad..
혹독한 추위에도 눈과 얼음 보고 놀거리를 생각해 내다니, 우리 인간 참 대단하다. 귀국 후 서울 곳곳을 거닐면서, 마트의 식품 포장을 보면서, 이놈의 나라는 대체 'colour scheme' 개념이 있기는 한 걸까 한탄했는데, 오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진들을 보니 '백의민족', '백설'의 흰색을 검은색과 잘 대비시켜 깔끔하면서 세련된 무대를 꾸민 것 같아 마음이 좋다. 백호white tiger, 점 땡땡 고구려 복식, 인면조human-faced sacred bird가 특히 인상적이다. 드론 활용도 멋지고. 영국의 황색언론 이 이럴 땐 또 나름 쓸모가 있다. 큰 사진으로 보자. ☞ [Daily Mail] Winter Olympics Opens With...☞ 영국은 동계 올림픽 성적이 왜 그 모양..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d4WqKt/btsL9oAXdIS/gdJPs4hRE8YmKqBa7Z4M7K/img.jpg)
▲ 옥스포드 관광기념품점에서 산 엽서. 묘하게 설득력 있다. 고등학교 때 학교 소풍을 관악산으로 간 적이 있다. 그때 서울대 '샤' 정문을 처음 보았다. 그때 본 정문과 그 뒤로 뻗은 도로 및 산의 모습이 하도 인상적이어서 친구들과 겨울에 캠퍼스 구경을 따로 갔는데 (아이고 다리야, 지하철역이 '서울대입구'라길래 정말 서울대 입구인 줄 알았어.) 거기 아스팔트 바닥에 입시를 앞두고 다음과 같은 글이 붙은 것을 보게 되었다. 서울대 합격하는 법 1. 정답을 고른다. 2. 오답은 피한다. 3. 합격자 명단에 오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언니 오빠들 웃기는구나.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에 유학을 갔더니 옥스포드의 관광기념품점에서는 또 이런 문구가 인쇄된..
▲ '저탄고지족lchf dieter'들을 위한 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2인분. 동그랗고 까만 것이 바로 블랙 푸딩. ▲ 수퍼마켓에서 사 온 말굽 모양의 잉글랜드 버리Bury 블랙 푸딩. 전통 형태다. ▲ 이 말굽 모양의 블랙 푸딩은 첫 사진에 있는 것처럼 동전 모양으로 납작납작 썰지 않고 이렇게 말굽 모양을 살려반으로 갈라 잉글리쉬 머스타드를 발라 먹는다. ▲ 아예 두께 1cm 정도로 썰어서 파는 지름 큰 것들도 있다. 칼질 필요없이 바로 요리에 쓸 수 있어 편하다.(사진을 누르면 큰 사진이 뜨니 포장에 쓰인 성분과 영양정보, 광고 문구들을 찬찬히 읽어 보세요.) ▲ 포장에서 꺼낸 블랙 푸딩. 하얗게 박힌 것들은 귀리, 보리, 돼지 지방, 양파, 돼지 껍질. 잉글리..
영국인 세 명이 한국의 예능 방송에 나왔다길래 궁금해서 리뷰를 찾아 보니 다쓰 부처도 먹어 본 적 없는 '엄나무 백숙'이란 걸 시켜 먹은 모양. ㅋ ㅋㅋㅋㅋㅋㅋ 영국 손님들아, 방바닥에 긴 다리 접고 앉아 나뭇가지 피해가며 음식 뜨고 물에 젖은 닭 손에 들고 뜯느라 고생 많았어요. 이들이 말하는 영국의 '치킨 없는 치킨 수프'란, 닭육수chicken stock를 기본 국물로 써서 맛낸 수프들을 뜻한다. 종류가 많아 하나로 특정하기가 어려운데, 이 블로그에도 닭육수 써서 만든 영국 수프나 소스 글이 많으니 시간 나실 때 찬찬히 둘러보시면 좋겠다. 예를 들어, ☞ 콜리플라워 체다 수프 ☞ 워터크레스 수프 ☞ 브로콜리 스틸튼 수프 ☞ 어니언 그레이비 ☞ 터키용 그레이비 등등. 닭고기가 들어간 치..
▲ 타마린드tamarind 오늘은 '브라운 소스'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영국 소스 중 갈색 나는 소스는 많습니다. 무엇이 소스를 갈색 나게 만드는 걸까요? ① 얼마 전에 소개해 드린 ☞ 대추야자 열매나 타마린드[위 사진]처럼 재료 자체가 갈색을 띠어 결과물인 소스가 갈색이 되는 경우 ② 양파나 버섯 등 밝은 색 나는 재료들이 오래 볶여 갈색으로 변색되는 경우 ③ 갈색 기운이 희미하게 있는 소스를 한참 졸여reduction 농축시켰을 때 짙은 갈색이 나는 경우 등이 있지요. 프랑스인이 생각하는 브라운 소스와 영국인이 생각하는 브라운 소스가 좀 다릅니다. 프랑스인들은 '브라운 소스' 하면 아마 육수에 미르프와(mirepoix, 양파, 당근, 셀러리 다진 것)와 부케 가르니(bouquet garni, 향..
기웃이: 아니? 왜 한숨이 나요? 햄버거 맛있지 않나요? 단□단: 맛있어요. 햄버거 좋아합니다. 재료 품질만 좋다면 영양학적으로도 문제없고요. 기웃이: 그런데 왜요? 일단, 음식 꼴이 말이 아녜요. 저것 보세요, 무려 6,200원 주고 산 버거킹 치즈 와퍼 단품인데 매장에서 먹겠다는 사람한테도 저렇게 뻣뻣하고 거추장스러운 종이에 싸서 줍니다. 저 뻣뻣하고 거추장스러운 종이 때문에 먹을 때 종이에 묻어 있던 소스가 막 코에도 묻고 소매에도 묻고 그래요. 재료들 기껏 차곡차곡 잘 쌓아 '조립'해 놓고는 왜 종이에 둘둘 말아 모양을 망가뜨립니까? 저는 이 관행이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저 봐요, 번 표면에 케첩과 마요네즈 덕지덕지 묻고 양상추 끝 부러진 거. 푸드 스타일링 중시하는 저로서는 애써 만든 음식을..
햐, 거참 비교되네... 딸은 다쓰베이더 삘 나는 검은색의 투박하기 짝이 없는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데 일흔 넘으신 모친은 저런 샬랄라한 운동화를 신으시고. 올해도 어김없이 세워진 산만하기 짝이 없는, 그러나 추억으로 가득한 권여사님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왜 저렇게 일관성 없이 제각각이냐면요, 애들 네 명과 손주들이 매년 한 개씩, 두 개씩 선물 드린 걸로 꾸미셔서 그래요. ㅋ 심지어 생신 때 받으신 카드도 올라가 있고, 잘 보면 과자도 올라가 있고 그래요.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뜨니 찬찬히 한번 들여다보세요. 이 사진에서는 빨간 벨벳 별, 파란 티포트 종이 카드, 오른쪽 아래의 도자기 병정 딸랑이가 단단이 기여한 것들입니다. 전부 영국에서 사서 보내드린 것들인데, 제 눈에는 제가 드린 장식품들이 가장..
큰맘 먹고 운동화도 사고, (발 길이가 원래 210mm인데 성인용으로는 이 치수가 나오질 않아 220mm으로. 신발이 항상 커서 애먹음. 흑.) 운동할 때 멜 가볍고 튼튼한 등가방backpack도 샀다고요. 새 신발 신고 새 가방 메고 급 기분 좋아진 단단. 걷기 운동 하러 나가세! 가만, 생수 한 병과 스마트폰 챙겨야지. 엥? ☞ 대기 오염된 도시에서 운동하면 심장과 폐에 악영향 ☞ 실시간 세계 대기 질 지수
▲ 포 뜬 동태 버터구이(왼쪽)와 뼈째 토막 친 동태찌개(오른쪽),둘 중 어느 쪽을 선호하십니까.서양인들은 아마도 왼쪽을, 한국인들은 오른쪽을 선택할 듯. 안 그래도 이에 대해 글을 한번 쓰려고 했는데 오늘 마침 기사가 올라 왔다. ☞ 서울 사는 외국인들, "한식 적응 힘들어요" 미끌거리고 흐물거리고 쫄깃거리고 질깃거리고 맵고 마늘향 강한 거야 우리 음식이 원래 그러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자기들이 적응해야 할 문제라지만, 손님한테 음식을 내는 방식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 1인 1그릇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 한 적이 있다.☞ 한정식은 생선 내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오늘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나한테 '한식 먹을 때 가장 불편한 점'을 하나 꼽으라면..
▲ 어따, 뉘집 딸인지 팔딱팔딱 잘도 싸운다. 근처에 삽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7편을 집에서 감상한 뒤 슬슬 걸어가 개봉한 8편을 조조로 보았습니다. 걸어서 극장을 가다니, 복 받았어요. 제 어린 시절 추억의 방을 도배질한 영화 두 편을 대 보라면요,과 을 꼽겠습니다.명절마다 TV에서 틀어 줘 뇌에 아주 떡 박혔어요. 우리 집 영감 필명이 '다쓰베이더'잖아요? 자기는 원래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로 불렸으면 했는데 제가 웃기지 말라며 다쓰베이더로 붙여 줬어요. 이 양반이 과학영화sci-fi film 애호가입니다. 그중에서도 이 연속물을 특히 좋아합니다. 저도 좋아하고요. 7편도 좋았는데 오늘 본 8편은 더 재미있었습니다. 기술이 많이 발전했음을 느꼈죠. 옛 주인공들 얼굴에 세월이 내..
▲ 프렌치뿐 아니라 지하철 원조국 브릿들도 한국 지하철 넓고 깨끗하다며 엄지 척.그런데 만년 적자라니 안타깝네그려. 오늘 다음Daum 대문에 올라온 신문 기사 하나를 발췌해 봅니다. "홍대로 향한 이들은 한국에서의 첫끼로 떡볶이를 택했다. 미식가로 유명한 이들은 "이 음식은 독창적으로 보인다. 처음 보는 음식"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그 매운맛에 눈물까지 흘리며 당황했다. 특히 매운 떡볶이를 표현하는 이들의 입담이 웃음을 안겼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 "음식 잘못 준 것 아니냐", "심장이 뜨거워져", "이건 마그마", "사탄의 퓌레"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ㅋㅋㅋㅋㅋㅋ "사탄의 퓌레" 이 표현, 단단 마음에 쏙 듭니다. 영미권에서도 (우리 입맛에는 별로 맵지도 않은) 음식에 'devilled..
▲ 우리 집 정수기 끓여서 산소 다 날린 '죽은' 물만 마시지 말고 산소가 잔뜩 녹아 있는 생수fresh water도 좀 마셔 줘야 몸에 좋다고 해서 정수기를 쓰고 있다. 영국에 있을 때부터 썼다. 영국 수돗물은 허연 석회 성분이 많은 것이 흠, 한국 수돗물은 염소 냄새가 너무 강하고 분홍색 물때가 자주 낀다는 것이 흠. 염소 냄새가 어찌나 독한지 좁은 공간에서 문 닫고 샤워하다간 폐가 상할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다 해봤을 정도다. (안 그래도 샤워할 때 항상 기침을 한다. 이제는 욕실 문을 열어 놓고 씻는다.) 그런데 몇 주 전부터는 물에서 역한 염소 냄새 외에 흙내와 곰팡내도 나기 시작했다. 마치 식물에 물 주었을 때 화분 밑으로 새는 물을 받아 마시는 것 같아 맨입에는 도저히 마실 수가 없는 지경..
▲ 엊그제 구글에 접속했더니 이런 두들doodle이.'김치의 날(11월 22일)'이란 게 따로 있다는 사실을이날 처음 알았다. ☞ Celebrating Kimchi 남초 커뮤니티에서 시집 간 누나를 걱정하는 어느 갸륵한 남동생의 글을 보았습니다. 이에 갑론을박, 덧글이 자그마치 174개나 달렸는데... ☞ 누나가 임신중인데 시어머니가 김장한다고 불렀다네요 휴... 이거 여초 커뮤니티에서도 해마다 김장철 되면 단골로 올라오는 주제죠. 단단이 'political incorrectness'와 '돌직구'를 또 한 보따리 풀자면, 이런 시어머니, 시대에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진데다 고집스럽고 촌스럽기 짝이 없는 사람입니다. 아들을 무려 셋이나 둔 우리 권여사님과 둘을 둔 제 시어머니 이야기를 해보자면요,..
권여사님 댁에 가니, 뙇, 에어로프레스가 있는 겁니다. "엄마, 집에 이미 캡슐 머신이 있는데 이거 어디서 난 거예요?" 눈이 휘둥그레져서 여쭤 보니 "어, 동네 커피 숍에서 팔더라고. 신기해서 샀지. 한참 됐는데?" (→ 'early adopter'로 유명하심;;) 에어로프레스는 이렇게 씁니다. 이 세계에도 잘 우리기 대회가 있는 모양입니다. 2016년도 우승자의 방식이랍니다. 에 온갖 방식의 우리기 영상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서 보세요. 커피 전문가들 중에 이 에어로프레스 예찬하는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저희는 영국에 있을 때부터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권여사님이 안 쓰고 구석에 두셨길래 쾌재를 부르며 집어 왔습니다. ㅋ 영상에 있는 방법 정리 (주인장 너무 친절하다.) 준비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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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본paperback 문고판을 손에 쥐고 읽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책장이 자꾸만 덮이려 해 읽는 내내 손에 힘을 잔뜩 줘야 하니. 그렇다고 독서대를 쓰자니 책상엔 이미 컴퓨터laptop, 모니터, 키보드, 연필꽂이, 부분조명이 올라가 있어 공간이 마땅치 않고, 공간이 있다 해도 독서대 부피가 좀 크냔 말이지. 모니터 들여다보려면 그 덩치 큰 독서대를 어딘가로 또 옮겨야 한다. 그래서 기존 독서대는 중고로 팔아 치우고 투덜투덜 하며 책을 읽고 있는데, 짠. 다쓰베이더가 이런 걸 만들어 주었다. 2천원짜리 다이소 바구니에, 가로지른 막대는 통닭 돌리는 오븐 부속품이다. 바구니에 구멍이 많아 각도 조절 자유자재, 가볍기는 또 엄청 가벼운데다 덩치도 작아 여기저기 옮기기도 편하다. ㅋ 문고판 책 자주..
(이야기가 기니 또 차 한 잔 우려서 갖고 오세요.) ▲ 우리나라 5대 암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유방암 [중앙일보 2015년 8월 17일자 기사] 12년만에 유방암 검진을 받았다. (미쳤어) 영국은 50대 이상 여성의 발병률이 높고 한국은 3,40대 젊은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한다. 그러니 영국에서는 자가 촉진으로 멍울이 만져져 주치의GP한테 정밀 검사 추천을 요청하지 않는 한 국가가 먼저 나서서 젊은 여성들한테 유방 보자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50세에서 70세까지만 유방 검진 초대장 발송. 연령 폭을 늘릴 계획이라고는 함.) 영국에 체류중인 우리 젊은 한국 여성들은 집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자기 가슴을 꼼꼼히 만져보아 이상이 느껴지면 미루지 말고 득달같이 GP한테 달려가도록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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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역 창가 자리에 앉아 멍 때리다가 이런 생각을 해봤다. 예술과 정치, 어느 쪽이 우월한가. (이 비교가 지금 가당키나 한가 말이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얻을 수 있다. 예술가나 정치가가 아닌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 뒤 반응을 살피면 된다. "예술가 같아.", "예술적이야.", "오, 예술이다." → 칭찬 "정치인 같아.", "정치적이야." → 칭찬일 리 만무 뒤엣것을 말할 땐 보통 "저 이"라고도 안 한다. "저 치"라고 하지. "저 치는 너무 정치적이야." (침 튀긴다 야) 성급한 결론: 예술 만세. 예술로 먹고 살기 하도 힘들어 정신승리 해봤다. 오스카 와일드 선생은 일찍이 이런 통찰을 보이셨으니 "은행가가 모이면 예술을 논하고 예술가가 모이면 돈을 논한다." ■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영국의 수퍼마켓들과 식료품점들은 꾸덕꾸덕하게 익은 중동의 대추야자 열매를 갖다 놓습니다. 영국인들은 특이하게도 명절에 자국 전통음식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식품을 함께 늘어놓고 즐기는 습관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푸딩, 크리스마스 케이크, 민스 파이, 멀드 와인에는 이국 향신료와 이국 재료들을 듬뿍 넣고, 프랑스 단것, 독일 단것, 이태리 단것, 중동 단것, 터키 로쿰lokum, Turkish Delight까지 늘어놓고 즐기죠. 시판되는 자국 치즈 종류가 프랑스보다 많은 나라인데도 치즈보드에 꼭 여러 나라 치즈들을 골고루 올려 놓아야 합니다. 먹는 일뿐 아니라 어떤 일을 해도 구색 갖춰 즐겨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사람들이에요. 그게 '세계시민'다운 행동이라고 여기는 것 같아요. 그..
▲ "특별한 존재에게는 이름이 필요해. 이제부터는 ○라고 불러 줄게." 대체 가능한 존재들. 영화 전체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 허무한 인간의 삶보다 더 허무한 레플리컨트의 삶보다 더 허무한 인공지능 홀로그램의 삶. '용아맥'에서 영화 보는 거 맛들였어요. (용산 아이파크 몰 CGV의 아이맥스관을 말합니다.) 어제 를 보고 왔는데, 큰 화면에서 보니 확실히 몰입이 더 잘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영화 보면서 영화 내용과는 별개로 이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요즘은 영화 한 편을 보려 해도 아는 게 많아야겠구나.' 1982년에 나온 를 볼 때는 이 작품이 이후의 과학영화들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를 생각하면서 봐야 재미있고, 속편인 이 를 볼 때는 반대로 전작과 그동안 나왔던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가 어떤 ..
총 3편으로 이루어진 영상입니다. 와아, 저는 엔진 룸 속 슬로우 쿠커slow cooker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로티써리rotisserie도 좋네요. 야외에서 바베큐 즐기는 사람들한테 유용하겠습니다. 애들 데리고 캠핑 즐기는 우리 막내 오라버니, 이 차 양산되면 빚 내서라도 살 것 같습니다. ㅋ 차 냉장고는 이미 흔한 것이 되었고, 토스터 달린 자동차도 에 이미 나옵니다. 홍차를 마셔야 하니 물끓이개도 꼭 있어야 하죠. 영국에는 기계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주 많아요. 남자들이 자기 집 차고에 틀어박혀 뚝딱뚝딱, 제법 그럴 듯한 것들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시간 날 때 영국 남자들이 자기 집 차고에서 창조해 낸 거대한 취미 세계들도 하나씩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차..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u6tWg/btqGqXoDGNG/pRIh2VSemMD9asTfeAclMK/img.jpg)
어느 항해사가 30일 동안 찍은 사진 8만장을 이어 붙여 만든 영상입니다. 경로: 홍해 → 아덴만 (예멘, 소말리아) → 인도양 → 콜롬보 (스리랑카 수도) 정박 → 말라카 해협 → 싱가포르 정박 → 남중국해 → 홍콩 정박 밤에는 깨 뿌려 놓은 듯 은하수가 펼쳐지기도 하고, 두 겹 세 겹의 구름이 각기 다른 속도로 움직여 머리 위로 바다가 펼쳐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도 하고, 번개도 치고, 눈부신 불을 단 오징어잡이 배도 지나가고... 영국에서 부친 제 이삿짐이 한 달 반 동안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뒤 제 품에 돌아왔다고 생각하니대견하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고,수고하신 분들께 고맙기도 하고 그러네요. 차 한 잔 우려서 컴퓨터 앞에 앉으세요. 재생 단추를 누른 뒤 화면 오른쪽 아래의 'YouT..
우리 집은 할머니-아버지 2대에 걸쳐 당뇨 환자를 배출했던 가문이므로 오라버니들과 나도 조심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젊음이라는 막강한 무기로 그럭저럭 방어해 왔으나 이제 슬슬 나이가 들어가므로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게다가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지금보다 낮춰야 한다는 통보까지 받았다. 영국 살 때는 늘 정상으로 나왔던 수치가 한국에 와서 오히려 높아졌다. 어라? 지방은 영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적게 먹고 있는데? 식생활의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었는지 되짚어 보자.으음...아무래도탄수화물이 원흉인 듯. 짜장면, 냉면, 막국수, 잔치국수, 칼국수, 냉소바, 우동, 라멘...영국 살 때 먹지 못 했던 면류와 떡볶이를 한국 와서 환장하며 먹어 댔으니.의학 기사들을 뒤져 보니 의외로 저탄..
단단은 안타깝게도 그 비싸고 맛있다는 회를 못 먹습니다. 면역력이 시원찮아 날음식은 조심하는 편이 좋겠다고 의사가 그랬거든요. (의사 말 잘 듣는 모범생.) 그래도 익히지 않은 생선살이 주는 관능적인 식감이란 게 또 있잖아요. 잘 만든 냉훈cold-smoked 연어를 신음하며 먹어 본 적 있어 어렴풋이 알죠. 이런 냉훈 생선이나 식초·감귤류 즙에 절인 생해산물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해서 회 대신 이것들로 위안을 삼습니다. 영국에서 즐겼던 것들 사진을 몇 장 올려 봅니다. ▲ 단시간 연기를 씌운 냉훈 연어. ☞ 런던 에서 밥 먹은 이야기 ▲ 장시간 연기를 씌운 냉훈 연어. 수퍼마켓에서 사다 먹은 "London Cure Smoked Salmon". 영국 가시면 꼭 잡솨봐. ☞ 영국 훈제연어에 대하여 ▲ 감귤류..
(안타깝게도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되었습니다.) "하... 썩을." ㅋㅋㅋㅋㅋㅋ 이런 말은 대체 어디서 배운겨. "새끼"도 "쉬끼"로 원어밀 삘 나게 지대루 발음. 심지어 "하, 18, 이게 무슨 갈치로 넥타이 하는 소리냐." 라는 표현은 한국인인 단단이 영국인인 에밀한테 처음 배웠음. ㅋㅋㅋㅋㅋㅋ 그건 그렇고, 영상에서 에밀이 자꾸 "쪼매난 한국 수건" 하는데, 영국 수건과 한국 수건은 크기가 많이 다르므로 영국 가서 체류하실 분들은 이 사실을 알고 가시는 것이 좋다. 영국 수건 크기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아예 한국에서 수건을 몇 장 가져 가시는 것도 좋은 생각이고. 영국 여행 가셨다가 호텔 수건이 너무 크거나 작아 의아해하셨던 분들 계실 것이다. 영국인들이 쓰는 수건 크기는 다음과..
대만 출신인 이안Ang Lee 감독의 영화는 지금까지 (1994)(2000)(2007) 이렇게 세 편을 보았는데,세 편 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되었다. (아래 내용서부터는 와 의 스포일러를 잔뜩 포함하니 원치 않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 음식남녀 - ▲ 영화 의 한 장면(32'.16'').이 사건 이후 샨샨은 반에서 일인자가 된다. 반전이 끝내주는 영화 에는 귀여운 꼬마 샨샨이 친구들 앞에서 요리 고수인 이웃 할아버지가 싸 주신 호화로운 도시락을 놓고 우쭐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중에는 친구들한테 의기양양 도시락 주문도 다 받는다. "우리 할아버진 쉬운 요리 못해!" (난이도 높은 요리를 주문하라는 뜻.) 나는 이 두 장면이 왜 이렇게 재밌는지 모르겠다.자려고 누워서도 이 도시락 장면들만 ..
해외 생활 했던 사람이 본국에 귀국해서 겪는 문화 충격을 'reverse culture shock'이라고 부른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중 회사 매니저급 되는 이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귀국한 일본인 매니저의 80%, 귀국한 핀란드인 매니저의 71%, 네덜란드 64%, 미국 60%가 이 'reverse culture shock'을 겪는다고 답했다[BBC]. 한국은 나와 있지 않았는데, 아마 일본 못지 않게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학생이나 교환학생도 흔히 겪는 현상이다. 나도 물론 'reverse culture shock'을 겪고 있다. 시간이 지나 한국 사회에 동화되면 무뎌질 것 같으니 아직 감각이 생생할 때 귀국 후 내가 느꼈던 '낯선 점'들을 열거해 보기로 한다. ㅋ 옛날에는 당연하게 여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