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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기간에 걸쳐 연재(?)돼 화제가 됐었던 어느 편의점 점장과 알바생 카톡 대결말 - - 연말, 근황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편의점 알바 하면 저럴 듯. 저거 딱 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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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의 딸이라서 그런지 제가 〈코렐Corelle〉 사 그릇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여러 장점이 있기는 한데 형태와 재질이 제 취향에는 맞지 않더라고요. 나이 팔십이 넘어 팔에 힘이 없어지면 그때는 그릇을 '경박한' 코렐로 전부 바꾸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기운이 있을 때는 무겁더라도 멋스러운 도자기 그릇을 쓰고 싶어요. 그런데 〈코렐〉 그릇 중 이 그릇만은 제가 아낍니다. 딱 한 장 가지고 있는 〈코렐〉 그릇인데, 보기만 해도 행복해요. (실제로 감상용으로만 쓰고 있습니다.) 그릇 칸 나눠 놓은 게 마치 창틀 같아서 더 재미있어요. 눈 오는 순간을 만끽하며 감상에 젖은 비글이라니요. >_< 마침 어제 서울에 눈이 저렇게 예쁘게 내렸더랬죠. 새 마음, 신선한 음식으로 새해를 맞고 싶어 제가 12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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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맞아 영국산 캐롤을 한 곡 걸어봅니다. 캐롤은 중세 후기에 영국에서 시작된 음악 장르로, 독창과 합창이 번갈아가며 연주되는 춤곡에서 유래하였습니다. 20세기에 새로 지어진 이 곡 역시 자장가의 형식(느린 템포의 6박자, 어르는 소리의 후렴구 등)을 빌려 독창과 합창을 교대합니다. 가사는,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는 소식에 좌불안석이 된 로마 제국의 유대 지방 분봉 왕client king 헤로데 1세가 베들레헴의 두 살 이하 남아들을 모두 찾아내 죽이라고 명을 내렸던 마태복음 속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장 [개역개정] 1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2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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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oliver.com]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손님 초대해 파티 하실 분들을 위해 제가 세상에서 가장 만들기 쉬운 디저트, 영국의 레몬 포싯lemon posset을 손님상에 내보시라고 권하려 했습니다. 재료가 레몬, 생크림, 설탕, 세 가지만 필요하고 정말 금방 만드는데 맛은 기똥차거든요. ☞ [영국음식] 레몬 포싯 만들기 그런데, 평소 마트에서 항상 볼 수 있었던 생크림을 몇 주 전부터 도통 볼 수가 없는 겁니다. 마트에 갈 때마다 번번이 허탕을 쳤죠. 의아하게 여기고 있던 차, 어제 뉴스에서 케이크를 사기 위해 제과점 앞에 긴 줄 선 인파를 보고는 '참, 크리스마스지. 제과점들 케이크 만드는 데 생크림이 전부 동원됐겠구나.' 깨달았습니다. 고로, 계획을 바꿔 더 쉬운 디저트로 소개합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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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유학하셨거나 체류하셨던 분, 혹은 현재 외국에 거주중인 분은 손들어보세요. (저요) (저요) (저요) (저요) 영구 귀국하게 된다면 그 나라의 어떤 음식을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지 생각해보신 적 있는지요. ☞ 주영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남한으로 망명 전 영국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 사형수들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먹을 식사 고르는 심정으로 우리 한번 골라보아요. ☞ 사형수들의 마지막 식사 제가 영국에서 마지막으로 사 먹은 식품이자 또 가게 되면 짐 풀자마자 달려가 사 먹고 싶은 식품은요, 바로 훈제연어입니다. ㅋ 이건 열훈hot-smoked한 양념 연어이고, 이건 냉훈cold-smoked한 플레인 연어인데, 왼쪽 것은 그 해에 'Great Taste - best cold-smoked sa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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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매년 12월 21일은 키 작은 여자들이 사랑 듬뿍 받는 '작은 여성의 날' 뭣이? 아담해서 보기 좋다 어떻다 칭찬하는 척 하면서 또 얼마나 놀려 대려고 이런 날을 다 만들었어! (버럭) 이게 뭐라고 기사까지 다 쓰고! (노발대발) 기사 내용 중 어처구니 없는 대목 하나(↓). 두 번 죽이는구나. 작은 사람이 다 귀엽지는 않거늘. 단단: (째릿) 귀여움과는 애초 상관없는 사람이니 나는 맵기라도 해야겠다, 소싯적에 이미 결심. 기웃이: 단단님, 그거 백화점에서 산 고가의 패턴 스타킹 아니오? 기웃이: 다리가 짧아 패턴 하나도 안 보입니다만? (후다닥 =3 =3 =3) 블친 중 키가 185cm 넘는 비정상인 분이 계신데, 키 작아서 겪는 단단의 오만 불편 푸념 글에 기운 내라며 위의 영상 링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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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로 긴landscape 사진들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영국에 여행 가시면 아프터눈 티룸말고도 꼭 가보셔야 할 곳이 한 곳 더 있는데요, 바로 펍입니다. '펍'은 '퍼블릭 하우스'의 준말로 '선술집'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의자도 있고요. 술 안 마시는 분들도 들러보세요. 영국 펍이 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거든요. (펍과 바bar는 다릅니다.) 그런데 영국인들은 어떻게 안주도 없이 그렇게 깡술을 마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ㅋ 제 소장 음식우표 중 영국의 손그림 펍 간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우표들을 소개해봅니다. 관련 우표 몇 장을 모아 잘 디자인한 문서와 함께 제공하는 이런 상품을 '프리젠테이션 팩presentation pack'이라고 부릅니다. 영국은 우표 발명국이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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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라서 하루 종일 비 내리고, 오후 4시면 해가 지고,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에는 대중교통도 멈추고, 상점도 문 닫고, 숙박 업소와 식당 음식 값은 치솟는데, 이때 런던으로 여행을 가겠다는 무모한 자가 있어 한때 런더너였던 단단,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런던을 떠올려봅니다. '런던' 하면 여러분 머릿속에는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요? [pixabay] 저는 'Underground'라고 써 있는 지하철 간판과 빨간 2층 버스요. 런던에 살 때 늘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녔거든요. 서울의 지하철에 비하면 역사驛舍가 오래되어 낡고 비좁고 냄새 나 불편하기는 하지만 역마다 깨알같은 역사歷史와 문화가 담겨 있어 나름의 멋이 있습니다. 지하철이 최초로 개통된 곳이 바로 런던이지요[1863년]. 그런데 't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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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땅이 꺼져라 한숨) 일년 중 하필 제일 바쁠 때에 멸치 선물이 들어오다니요. (선물 주신 분께는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식재료예요. 오해 없으시기를.) 귀국해서는 제가 영국에서 하던 것처럼 자주 장봐 신선한 재료로 요리하겠다며 냉장고를 양문형 대형이 아닌 단문형 452리터짜리로 들였습니다. 바보 아닙니까? 장마철과 고온다습한 여름이라는 무시무시한 시공간이 있는 한국에서, 남들은 양문형 냉장고 외에 김치냉장고와 냉동고도 따로 두는 마당에 전업 주부도 아닌 사람이 작은 냉장고를 들이다니요. 냉장고가 작아 인생이 얼마나 피곤한지 모르겠습니다. 냉장고가 작으니 딸린 냉동고도 작아 건어물이 생기면 바로 손질해서 반찬을 해야 합니다. 잠잘 시간도 모자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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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be to Thee, Lord Jesus Christ For all the benefits which Thou hast given us, For all the pains and insults which Thou hast borne for us. O most merciful Redeemer, friend and brother, May we know Thee more clearly, Love Thee more dearly, And follow Thee more nearly Day by day. Amen. - Richard of Chichester (c.1197-1253)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하나이다 주께서 주신 모든 은택과 주께서 우리를 위해 받으셨던 모든 고통과 모욕을 인하여 감사드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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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졸업연주, 입시가 있어 저한테는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가 하반기 중에서는 가장 정신 없고 바쁜 때입니다. 밥 먹을 시간도 없어 하루 한 끼만 먹는 날도 많아요. 틈날 때마다 누워서 쉬거나 자야 하는데 위장에 음식물이 있으면 누울 수가 없어 대상포진 또 걸리지 않으려면 먹는 쪽보다 눕는 쪽을 택해야 합니다. 어제는 머리를 좀 쉬고 싶어서 해 지기 전에 억지로 시간 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갔었습니다. 사진을 클릭해 크게 띄워서 보세요. 새빨간 색에 가슴이 다 두근거립니다. 가건물 외벽을 아르 누보풍 유려한 곡선들로 장식해서 예쁘고요. 24mm[38.4mm] 단렌즈를 물린 가뿐한 옛날 DSLR을 들고 나갔는데, 구형 사진기라 해도 신형 아이폰으로 찍은 것보다는 결과물이 훨씬 낫네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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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용 비스킷 3부작 중 마지막. 주제를 정해 글을 세 개씩 묶어서 쓰니 재미있네요. 종종 이렇게 하겠습니다. 재료 좋고 맛도 좋고 포장도 예쁜 비스킷을 생산하는 영국의 사의 아이들용 과일맛 쇼트브레드입니다. 이 브랜드는 홍차인들이라면 다들 잘 아실 거예요. 쇼트브레드뿐 아니라 짭짤한 치즈 비스킷으로 유명해 애주가들한테도 잘 알려져 있고요. "Two by Two comes from the story of Noah’s Ark and the animals going into the ark in pairs: two by two. So, the biscuits in each pack are always two characters making a pair." '둘씩 둘씩Two by Two'은 노아의 방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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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으아아아아아아아 (털썩) 홍콩 기화병가奇華餠家의 '프리미엄' 쿠키라는데, 모양은 기가 막히나 . . . . . . 맛은 미디오커mediocre. 안타까워라. 〈기화병가〉 펭귄 쿠키 성분: 밀가루 44.1%, 설탕 15%, 버터 15%, 쇼트닝(팜유, 산화방지제[부틸히드록시아니솔,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 12%, 계란 9%, 우유분말 2%, 코코아분말 2%, 초콜릿분말(설탕, 코코아분말, 산도조절제[탄산나트륨, 탄산칼륨], 합성향료[바닐린향]) 0.5%, 초콜릿향(합성향료[프로필렌글리콜, 구연산삼나트륨]), 착색료(캬라멜색소). 끝. 코코 닙스cacao nibs 우린 물에 곁들여보았습니다. 코코 닙스 물은 홋 쵸콜렛과 향은 같으면서 단맛과 짠맛, 칼로리가 없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재탕이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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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이 되면 목소리 좋은 배우 휴고 위빙이 열연한 영화 《브이 포 벤데타》(2006) 속 대사가 들리는 듯합니다. "Remember, Remember, The Fifth of November!" 이게 무슨 뜻이냐면요, 이날에 어울리는 과자를 찾아 'sooooooothing'한 음료와 함께 먹으라고 재촉하는 소리입니다. (천연덕) 영국에서는 모닥불 피우고 불꽃놀이하며 밤을 보내는 날입니다. 'Guy Fawkes Night' 또는 'Bonfire Night'라고 합니다. 홋 쵸콜렛, 토피 애플, 쟈킷 포테이토, 불에 구워 먹는 이런저런 간식 등을 찾곤 합니다. ☞ [영국음식] 쟈킷 포테이토 오늘은 영국인들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캠프 가서 모닥불 피워 놓고 먹는다는 '스모어' 사진을 올려볼게요. 이런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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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IF!저한테는 금요일이 가장 일이 많은 요일이라서 일 끝난 금요일 저녁이 제일 신납니다.춤추면서 막 놀고 싶어요. 런던에서 작업하는 영국 일렉트로닉 뮤직 그룹 〈정글Jungle〉의 네 번째 앨범 '볼케이노Volcano' 뮤직 비디오입니다. 실제 공연처럼 중단없이 '원테이크'로 촬영하는 게 이 그룹 뮤직 비디오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한 호흡으로 전개되는 영상미가 훌륭합니다. 이 블로그를 죽 지켜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춤추는 닝겐 보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방과 후 무용 공연과 음악회 보러 하도 싸돌아다녀 중학교 때 성적이 바닥을 쳤어요. 예중 예고 다니면서 무용 전공 친구들과 많이 친했고요. 어린 무용수들이었지만 무대 위에 선 친구들이 얼마나 멋져 보였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여전히 무용하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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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로 제도가 2017년에 발행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우표. ▲ 평신도가 모국어로 성경을 읽게 되기까지 - 이 전하는 성경 번역 이야기. [3분 40초 소요] ▲ 루터 사후 유럽의 기독교 분열 양상. 벅홀더, 그라우트, 팔리스카 공저 2019년 제10판 자료.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비텐베르크 교회 정문에 95개조 논제를 써 붙여 종교개혁운동이 시작되었고, 이후 개신교에서는 10월 마지막 주일을 종교개혁주일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찬송가chorale는 예배 시간에 회중도 찬송을 부를 수 있도록 루터가 직접 작시·작곡한 것으로, 가사뿐 아니라 선율에서도 그의 강한 의지가 드러납니다. 단단이 가장 좋아하는 독일 찬송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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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이나 산책로에서 안목 없는 지자체장이 혈세 낭비해 세운 조잡한 인공 조형물 보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눈이 썩는 것 같아요. 지자체장을 선출할 때는 안목 검증 절차가 꼭 있어야 합니다. 가을이 가기 전에 인공 조형물이 최대한 적으면서 인파도 그리 많지 않은 곳을 찾아 자연 촬영을 연습하고 왔습니다. (어딘지 맞혀보세요. 강남 코엑스에서 43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평일 정오쯤에 출발해 자가 운전을 할 경우 70분 정도 소요됩니다.) 장비와 촬영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 실력엔 과분한 장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Canon R6 Mark II (중급기 미러리스) • RF 24-105 mm f/4L IS USM • 조금 흐린 날 • 전부 조리개 우선 모드 • 전부 수동 초점 • ('초점 피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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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빠띠쓰리pâtisserie. (몇 년 된 사진이니 가격표는 무시하세요.) 밥값보다도 비싼 요로코롬 예쁜 단것들을 내는 가게가 꽈당. 차는 어떻게 이렇게 낼 수가 있습니까? 별 고급도 아닌 티백을 성의도 없이 머그에 그냥 덜렁 담아서 냈어요. 물 온도도 맞지 않고요. 차 마시다가 티백에 철퍼덕 입술 따귀 맞고 물 세례 맞겠습니다. 이런 집이 한두 집이 아닌데, 차를 이렇게 내면 안 됩니다. 이 블로그가 원래 영국 문화와 차 이야기로 시작한 블로그이니 오랜만에 차 이야기를 해봅니다. 티백으로 내기로 결심했으면 최소한 티백 건져서 놓을 빈 종지teabag tidy를 같이 내줘야 하고, 고급 갸또에 격을 맞추려면 300-500ml 1인용 작은 찻주전자를 써서 산차loose-leaf tea를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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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손님이 많아 보여 궁금해서 들어와본 동네 베트남 쌀국수 집. 한숨... 양이 너무 많아요. 인기의 비결이 "맛도 좋으면서 양도 많아서"라는군요. 주인의 넉넉한 인심을 손님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지요. 그런데 외식에서의 1인분 양이 저한테는 거의 항상 너무 많아 부담스럽습니다. 맛있는 집이면 더 난감해요. 남기자니 식당 사람들이 서운해할 것 같아 미안하고, 다 먹자니 제 건강이 심히 염려되고. 같은 집의 비빔쌀국수. 하... 이것도 양이 너무 많아요. 외식하려면 그 전 끼니와 다음 끼니를 굶어야만 합니다. 이거 사 먹은 날도 아침 굶고 저녁도 굶었어요. 이날 하루는 점심 때 사 먹은 이 한 그릇으로 다 충당한 거죠. 인생은 짧고 맛보고 싶은 음식은 줄을 서 있는데 점심 한 끼로 하루를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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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바람 불고 정신 들자 투덜이 스머프 또 귀뚜라미처럼 투덜거리기 시작 - 의 허니 레몬 티입니다. 좋아하던 음료인데 지금은 차림표에서 볼 수 없어져 아쉬워요. 이 음료를 만들기 위해 직원이 레몬을 씻고 썰고 꿀에 담그는 모습을 자주 보았었는데요. 뜨거운 물에 우려야 하므로 레몬을 납작하게 편썬 것은 적절해 보입니다. 즙만 짜서 혼합할 수도 있으나 이렇게 하면 손님은 레몬 실물을 보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껍질에서 나오는 기름 성분 및 특유의 향도 만끽할 수 있어 좋지요. 손님은 레몬을 건져 씹어 먹는 게 아니라 잘 우러난 즙만 마시는 거니 딱히 해야 할 일은 없고 그냥 온도에 주의하며 맛있게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정 레몬맛을 더 뽑아내고 싶으면 일회용 젓개로 과육 부분을 콕콕콕 찔러줄 수는 있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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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연주자 안아주기' 날이 돌아왔습니다. 작년 이날에 제가 베이스가 근사한 음악들을 소개했었지요. ☞ 바흐, 재즈 워킹 베이스(walking bass)의 선구 이번 해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멋진 베이스를 가진 음악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악보를 더듬더듬 대충이라도 읽으실 줄 안다는 전제하에 글을 써볼게요. 제가 제 블로그 독자의 수준을 좀 높게 잡고 있습니다. 한 옥타브octave 사이를 이렇게저렇게 채운 것을 음계scale라고 합니다. 이 악보에서처럼 건너뛰는 음 없이 조로록 채울 수도 있고, 군데군데 건너뛸 수도 있고,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음계 중 '솔sol'을 시작음으로 하는 단음계minor scale를 그려보았습니다. 단조minor key 음악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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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odus Song, "This Land is Mine" (Lyrics by Pat Boone. Sung by Andy Williams) This land is mine God gave this land to me This brave and ancient land to me And when the morning sun Reveals her hills and plains Then I see a land Where children can run free. So take my hand And walk this land with me And walk this lovely land with me Tho' I am just a man When you are by my side With the help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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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curry from India conquered Britain | Edible Histories Episode 6 | BBC Ideas] BBC가 영국인들의 커리 취식 역사에 관해 짧지만 잘 만든 영상을 올렸길래 본문에 심고 자막도 옮겨 적어봅니다. [재생 시간 3분 15초] 영상 따라가면서 타자 치느라 힘들었는데, 젠장, 다 적고 보니 영상 옆에 자막이 따로 정리돼 있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또 흥신소 시켜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뒷조사를 해봤더니 다들 영어 문서 정도는 문제없이 이해할 수 있는 분들이었어요. 고로, 번역은 하지 않겠습니다. A Brief History of Curry 'Going for an Indian' or 'having a curry' is almost as ster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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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일본' - 2020년, 두 번째 우표 모음 - 삿포로 편.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저는 삿포로에서 미소라멘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가면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은 (면은 아니지만) 스프카레예요." - 라멘집 글에 달린 덧글 이 달의 탐구 음식은 삿포로 스프카레로 정했습니다. '스-프'라는 촌스러운 표기와 발음은 대체 어디서 시작된 거냐며 오랫동안 궁금해했었는데, 하... 이게 일본 발음이었군요. 심지어 미국에 오래 사신 분들도 수프 끓여 놓고 블로그에 '스프', '슾'이라고 쓰시는 걸 종종 봅니다. 이 음식의 역사와 특징, 지도를 곁들인 삿포로의 유명 식당 소개 등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배포한 잘 만든 문서가 이미 존재하므로 연결해 놓습니다. 먼저 읽고 오세요. 일한 자동 번역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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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 개인지도 시간에 중국인 대학원생이 자기가 마실 아아를 들고 들어왔습니다. "아니? 중국인도 얼음 음료를 마셔요?"놀라서 묻자 "아휴, 그게요, 한국에 오래 있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 학부를 한국에서 마쳐 한국말 기차게 잘함.) 중국인들은 원래 찬물 절대 안 마셔요. 특히 여자들, 아랫배에 좋지 않아서 더요. 근데 이제는 이거 없으면 못 살아요." "어이쿠, 한국사람 다 됐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양인들만 그런 게 아니라 한국에 체류했다가 돌아간 서양인들도 그렇게 아아를 찾는다면서요? 유학 가기 전에는 의식하지 못했었는데 귀국해서 보니 거리에 아아를 손에 든 사람이 많아도 보통 많은 게 아닙니다. 처음에는 '얼음 커피라니, 맛알못들이 향은 개나 줘버리는구나.' 한껏 비웃었더랬죠. 그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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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처럼 아름다웠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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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발송용 연하장을 위한 추가 우표. 소바와 오야꼬동. 전체 76×129 mm. ▲ 김채를 얹어 내는 '자루소바'. 김채가 빠지면 '모리소바'. 우표 한 장 25×22 mm. 소바蕎麦,そば. 세 가지 뜻이 있지요. 1. 메밀 2. 메밀로 만든 면 3. 일본식으로 조리된 메밀국수 밀가루를 전혀 섞지 않고 메밀가루 100%만으로 만든 면을 '쥬와리소바', '10할소바'(十割蕎麦, じゅうわりそば)라고 부르는데, 수타 장인이 이 쥬와리소바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메밀에는 글루텐이 없어 탄력을 만들 수 없으므로 밀대를 노련하게 다루어야 하죠. 이 분, 지금은 젊어서 괜찮지만 좀 더 나이 들면 손목에 문제 생기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제빵할 때도 이제는 기계를 많이 쓰기는 하지만 손반죽이 필요한 경우가 여전히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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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네 분이서 커피를 세 잔만 시키셨어요. 노인 세 분이서 두 잔만 시키고는 물 마시라고 비치해 둔 빈 컵을 가져와 안 시킨 분께 덜어주셨어요. 여기도 네 분이서 음료를 모자라게 시키셨고, 저기 오른쪽 뒤의 테이블도 마찬가지였어요. 가끔은 젊은 사람들도 그럽니다. 다섯 명이서 네 잔만 시키고 안 시킨 이에게 덜어주었어요. (안 시킨 이 잠깐 자리 비움.) "나는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마시면 안 돼서..."가 아니라는 거지요. 두 분이서 한 잔만 시키고 빈 컵은 무려 네 개나 사용중. 카페 운영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빵이나 케이크를 같이 시켰으면 괜찮아."가 아니라는군요. 씹어 먹는 것들을 팔아서는 남는 게 그리 많지 않고 머릿수에 맞춰 음료를 시켜주어야 가게를 유지할 수 있답니다. 노인들은 많이 먹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