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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을 담은 1000조각 직소 퍼즐, 하도 궁금해 연휴 시작도 전에 다 맞췄 본문

영국음식

영국음식을 담은 1000조각 직소 퍼즐, 하도 궁금해 연휴 시작도 전에 다 맞췄

단 단 2020. 10. 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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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연휴를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저는 본가도 시가도 가지 않고 집에 콕 처박혀 실컷 자고 실컷 먹고 있습니다. 단 며칠이라도 '멍 때리며' 쉴 수 있으니 제겐 단비 같은 연휴입니다. 명절 두 번 중 한 번은 늘 이렇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직소 퍼즐 사 둔 게 몹시 궁금해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그래서 연휴가 시작되기도 전에 맞춰 보았는데, 꺄오, 어찌나 아기자기하고 복잡한지 맞춰 본 역대 직소 퍼즐 중에서는 이게 젤루 재밌었습니다. >_<

 

직소 퍼즐을 맞출 때는 대개 직선을 품고 있는 가장자리 조각들 먼저 골라내 테두리부터 맞춘 뒤 안을 채워 가잖아요? 저는 머리를 좀 더 괴롭히려고 아무 조각이나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들어 맞췄는데, 이렇게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해도 재미는 몇 배 더 있습니다. 

 

 

 

 

 

 

 

 

 

눈 감고 맨 먼저 집은 조각은 저 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의 오글오글 모여 있는 베이크트 빈즈 조각이었습니다. 무슨 음식인지 대번 알아 보고는 즐거워서 비명을 다 질렀었습니다. ㅋ 어떤 조각은 레서피 글자만 있어 조리법을 곰곰 떠올려 보고 맞춰야 합니다. 


그런데,

버섯볶음이 빠졌고 영국식 백 베이컨back bacon 대신 미국식 스트리키 베이컨streaky bacon이 들어가 있네요. 엥이, 못마땅하다. 그래도 블랙 푸딩이 있으니 용서가 됩니다.

 

☞ 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 블랙 푸딩

☞ 돼지고기에 곁들이는 브라운 소스

 

 

 

 

 

 

 



피쉬 앤드 칩스.

영국에서 쓰던 몰트 비니거 병 보고 기분 좋아진 단단.


☞ 피쉬 앤드 칩스 잘 먹는 법

☞ 제이미 올리버의 <유니온 잭스> 피쉬 앤드 칩스

☞ 런던 코벤트 가든 <더 록캔 쏘울 플레이스>

☞ 바닷가에서 먹는 피쉬 앤드 칩스의 맛

☞ 수퍼마켓표 2천 5백원짜리 피쉬 앤드 칩스

☞ 영국엔 피쉬 앤드 칩스 맛 과자도 다 있다는 사실

 


왼쪽 밑에 있는 생선은 뭐냐면요,

 

 

 

 

 

 

 



훈제 청어입니다.

영국에서는 아침 식사로 먹습니다. 직소 퍼즐에 있는 그림은 색을 보니 아직 훈제하기 전인 것 같네요. 훈제하고 나면 은빛 껍질이 황금색으로 변합니다.


☞ 영국 훈제 청어

☞ 영국 훈제 연어

☞ 영국 훈제 고등어

☞ 훈제 대구 - 컬런 스킹크 수프

☞ 훈제 대구 - 아놀드 베넷 오믈렛

☞ 훈제 대구 - 피쉬 파이

☞ 영국인들은 어떤 생선을 먹을까? 영국의 온라인 생선가게 구경하기

 

왼쪽 아래에 무쇠 스킬렛 손잡이가 보이죠?

 

 

 

 

 

 

 



남은 음식 가지고 만드는 영국의 별미 감자전인 버블 앤드 스퀵입니다.


☞ 버블 앤드 스퀵 만들기

 

 

 

 

 

 

 



감자 이야기 나온 김에, 로스트 디너를 담아 봅니다. 이걸
일요일에 가족이 모여 먹으면 '선데이 로스트'가 되는 겁니다. 고기 자리에는 쇠고기말고도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사슴고기, 토끼고기 등 본인이 선호하는 고기를 올릴 수 있고, 채식주의자용으로는 '넛 로스트'나 속 채운 큰 포토벨로 버섯을 낼 수도 있습니다. 

 

☞ 귀국 전 선데이 로스트 사 먹은 이야기

고기 로스트보다 돈도 시간도 더 드는 넛 로스트

 

 

 

 

 

 

 



로스트 디너의 필수 요소인 요크셔 푸딩.


☞ 요크셔 푸딩 만들기 (1)

☞ 요크셔 푸딩 만들기 (2)

 

 

 

 

 

 

 

 


로스트 디너의 필수 요소인 그레이비.

어떤 고기를 올리냐에 따라 그레이비도 달라집니다.


☞ 어니언 그레이비

☞ 터키나 치킨 같은 가금류용 그레이비

 

그레이비 보트가 영국 도자기 회사들이 앞다투어 쓰던 '블루 윌로우' 전통 문양을 하고 있어 재미있습니다. 

저희 집에도 이 문양의 찻잔들과 큰 서빙 플레이트가 있습니다.

 

☞ 블루 윌로우 패턴 이야기

 

 

 

 

 

 

 

 


크리스마스 디너.

로스트 디너와 비슷한데 크리스마스라서 고기 자리에 칠면조나 거위를 올리고, 스터핑, 방울다다기양배추, 작은 콕테일 소세지에 베이컨을 두른 '피그스 인 블랭킷', 크랜베리 소스, 브레드 소스 등을 더 올립니다. 요크셔 푸딩은 빠집니다.


☞ 영국 크리스마스 음식 총정리

 

 

 

 

 

 

 

 


소세지 이야기 나온 김에, 영국의 소세지 활용 음식들.


어라? 거기 미국음식인 홋독hot dog이 왜 있어?

그림작가 양반,

영국음식 직소 퍼즐인데 홋독은 빼고 그 자리에 '뱅어스 앤드 매쉬'를 올렸어야지.


둘 다 맛있으나 홋독은 스낵, 뱅어스 앤드 매쉬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식사 같은 느낌이 나죠. 
제가 좋아하는 영국음식 5위 안에 듭니다. 제 컴포트 푸드인데, 한국에서는 꼬득꼬득 씹히는 즙 많은 영국식 생소세지를 구할 수가 없어 못 해먹고 있습니다. 생소세지라서 유통과 보관도 어렵고 잘 굽는 데도 기술과 인내심이 필요해 '빨리빨리' 한국에서는 아마 앞으로도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 영국 소세지에 대하여

☞ 담요 두른 돼지 '피그스 인 블랭킷'

☞ 소세지 롤

☞ 소세지 고기를 써서 만드는 '스코치 에그'

☞ 뱅어스 앤드 매쉬

☞ 굴 속 두꺼비 '토드 인 더 홀'

☞ 컴벌랜드 소세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 소세지 요리에 끼얹는 어니언 그레이비 만들기

☞ 소세지에 곁들이면 안성맞춤인 붉은 양배추 볶음 만들기

☞ 소세지에 칼집 내는 거, 나는 반댈세

 

 

 

 

 

 

 

 


크리스마스 음식 나온 김에, 민스 파이.


☞ 민스 파이

☞ 단단의 민스 파이 연대기

 

 

 

 

 

 

 

 


파이 이야기 나온 김에,

왼쪽은 식사용 짭짤한 고기 파이,

오른쪽은 과일과 잼을 쓴 단 파이.


☞ 깍둑 썬 쇠고기를 쓴 스테이크 앤드 에일 파이

☞ 간 쇠고기를 쓴 코티지 파이

☞ 양고기를 쓴 셰퍼즈 파이

☞ 포크 파이

☞ 치킨 파이

☞ 피쉬 파이

 

 

 

 

 

 

 

 


손에 들고 먹는 파이도 있습니다.

광부들이 광산 안에서 점심 도시락으로 먹던 '파스티'입니다.

큼직하게 깍둑 썬 쇠고기와 감자, 스위드 등이 들어가는데,

말하자면 이게 이 나라 사람들의 '군만두'인 겁니다.

요즘 한국의 군만두는 손쉽게 기름에 튀겨 내는 데가 많지만 영국 군만두는 정말로 오븐에 굽는 '군'만두입니다.


☞ 코니쉬 파스티

☞ 밖에서 사 먹은 코니쉬 파스티

 

 

 

 

 

 

 

 


스튜가 빠질 수 없지요.

비프 스튜나 아이리쉬 스튜처럼 이름에 아예 '스튜'가 들어간 것들도 있고,

 

 

 

 

 

 

 



'랑카셔 홋 폿'처럼 '홋 폿'이라고 부를 때도 있습니다.

랑카셔 홋 폿은 제가 맛을 못 보고 왔는데, 스튜 위에 납작 썬 감자를 조로록 둘러 주기 때문에 누구든 대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양고기와 내장 외에 굴이 들어간다는 게 특이하죠.

 

 

 

 

 

 

 



영국 굴입니다.

한국 굴과는 맛이 다르다는데, 제가 생굴을 먹지 않아 이것도 맛을 못 보고 왔습니다.

프랑스 굴과 같은 종의 굴인데 생산량이 적어 값이 비쌉니다.

'오이스터 바'나 해산물 전문 식당을 가야 맛볼 수 있습니다.

 

 

 

 

 

 

 

 


인도에는 없는 인도풍 음식.

익죠틱한 스튜인 거죠.


영국에는 비엔나에는 없는 'Viennese swirl' 비스킷 샌드위치도 있고,

스위스에 없는 'Swiss roll' 케이크도 있고,

싱가포르에 없는 'Singapore noodles' 볶음국수도 있고,

볼로냐 사람들이 낯설어 하는 'Bolognese spaghetti'도 있습니다.

제이미 올리버가 스페인 식재료들 가지고 뚝딱 창조해 낸 '초릿쏘 토마토 샐러드'는 제가 한국에 와서도 열심히 해먹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가 배출한 시인 로버트 번즈 기념일 저녁에 먹는 스코틀랜드의 전통 음식 '하기스'.

양의 위장에 양 부속과 채소를 다져 넣고 찐 다음 꺼내 으깬 감자와 으깬 스위드swede,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고 하는데, 생긴 건 못난이여도 견과류 씹는 것 같은 식감과 짭짤한 맛이 일품이라고 하네요. 

 

 

 

 

 

 

 

 


영국 치즈 일부.

영국 치즈는 104개까지 맛보고 왔습니다.

 

 

 

 

 

 

 

 


치즈를 써서 만드는 웰쉬 래어빗.

토스트 위에 에일과 머스타드로 맛낸 치즈 소스를 만들어 끼얹은 뒤 오븐에 굽습니다.


☞ 웰쉬 래어빗 만들기

☞ 밖에서 사 먹은 웰쉬 래어빗 (1)

☞ 밖에서 사 먹은 웰쉬 래어빗 (2)

 

 

 

 

 

 

 

 

 

아, 다양한 소의 샌드위치들.
작게 썬 것은 '티 샌드위치'라 부르는데, 티 샌드위치는 대개 한 종류에 한두 개의 주재료만 써서 개성을 살리고, 점심 식사용 샌드위치는 영양을 고려해 좀 더 여러 재료들을 넣습니다.


☞ 프론 마요 샌드위치

☞ 훈제 연어 샌드위치

☞ 오이 샌드위치 (1)

☞ 오이 샌드위치 (2)

☞ 에그 앤드 크레스 샌드위치

☞ 치즈 앤드 어니언 샌드위치

☞ 햄 앤드 치즈 샌드위치

☞ 코로네이션 치킨 샌드위치

☞ 체다 앤드 햄 토스티

☞ 날개 달린 치즈 토스티

 

 

 

 

 

 

 

 


티 샌드위치 나온 김에 차음식 이야기를 해봅니다.

차음식 중 가장 유명한 '크림 티'.

'크림 티'는 클로티드 크림과 빨간 잼(딸기잼 또는 라즈베리잼)을 곁들인 스콘과 홍차로 구성된 찻상을 말합니다.


☞ 클로티드 크림

☞ 클로티드 크림 활용법

☞ 크림 티

☞ 완벽한 크림 티를 위한 수학자의 조언

 

참,

많은 한국인들이 차음식인 'tea time treats'와 식후에 먹는 'dessert'를 헷갈려 하더군요. 본식 후 먹는 후식은 배를 부르게 하는 곡식 가루를 최대한 배제하고 만듭니다. 그래서 과일이나 크림, 쵸콜렛 베이스의 가볍고 부드러운 음식들이 많고, 식사 시간 사이 출출할 때 즐기는 티타임에는 밀가루 같은 곡물 가루를 써서 구운 좀 더 묵직한 것들이 올라 옵니다. 차이를 아시겠지요?


그러니까, 밀가루가 잔뜩 들어가는 스콘 같은 건 후식이 아니라 차음식이라는 거지요. (영국인들도 크화썽 같은 페이스트리viennoiserie는 아침 식사로만 먹으니 티타임에 이런 걸 내면 갸우뚱할 겁니다.)

 

 

 

 

 

 

 



번 종류들도 차음식으로 분류됩니다.


☞ 홋 크로스 번

☞ 샐리 런 번

 

 

 

 

 

 

 

 


케이크들도 후식이 아니라 차음식으로 분류됩니다. 치즈케이크는 예외인데, 곡물가루보다는 치즈와 크림, 달걀 함량이 높아 후식으로 많이들 먹습니다. 


☞ 캐롯 케이크

☞ 커피 월넛 케이크

☞ 쵸콜렛 케이크

☞ 치즈케이크

 

 

 

 

 

 

 

 

 

한국에는 영국 케이크 중 치즈케이크와 캐롯 케이크가 잘 알려져 있으나 사실 전세계에 가장 많이 퍼진 영국 케이크는 이 빅토리아 스폰지가 아닐까 합니다. 딸기와 크림은 영국 차음식과 후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콤비' 재료입니다. 튜더 시대에도 즐겼다는 기록이 있죠. 한국의 공장제 미니 케이크 중 오리온과 롯데에서 내는 '후레쉬베리'가 이걸 흉내 내 만든 겁니다. 딸기와 크림은 한국 제과점 케이크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 변형된 빅토리아 스폰지 (1)

☞ 변형된 빅토리아 스폰지 (2)

 

 

 

 

 

 

 

 


레몬 드리즐 케이크도 제가 좋아하는 영국 케이크입니다만, 이 간단한 걸 집에서 구울 시간이 안 나 집 근처 <세드라Cedrat>에서 전문가가 세련되게 다듬은 걸로 자주 사다 먹습니다. 영국 케이크는 가벼운 제누아즈 스폰지가 아닌 파운드 케이크 스폰지가 기본이라서 묵직하고 진한 맛이 납니다. 티타임에 누구든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만들기도 쉽습니다.

 

 

 

 

 

 

 

 


국경일이나 왕실 관련 기념일에 단골로 찻상에 올라오는 유니온 잭 케이크.

 

 

 

 

 

 

 

 


케이크처럼 생기지 않은 케이크도 있습니다. 에클스 케이크입니다. 영국에 지천으로 나는 커런트currant 말린 것과 감귤류 껍질에 올 스파이스, 넛멕 같은 향신료를 가미해 소를 만드는데, 갓 구운 것으로 먹어야 페이스트리의 켜가 바삭바삭 씹혀 맛있습니다. 이름은 케이크이지만 랑카셔 치즈 조각과 함께 본식 후에 제공하는 후식입니다. 

 

 

 

 

 

 

 

 


차음식을 만들려면 잼이 필수죠.


☞ 잼 잘 만들기

 

 

 

 

 

 

 


 
위에 열거한 단것들은 홍차를 위한 것입니다.

찻물 식지 말라고 찻주전자에 털실로 옷tea cosy도 다 짜서 입혀요.


그 위에는 영국 술들이 소개돼 있습니다.

'싸이더'는 사과주 또는 배주를 뜻합니다.

배로 만든 싸이더는 페리perry라고 따로 부르기도 합니다.

참, 영국에서도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합니다.


☞ 홍차 티백 잘 우리기

홍차 '느슨한 잎' 잘 우리기

 

 

 

 

 

 

 

 

 

저 위에서 파이를 소개해 드렸었는데, 단맛 나는 파이들과 타트들은 차음식이 아니라 후식으로 많이들 먹습니다. 밀가루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차음식들보다는 어쨌거나 함량이 적죠. 직소 퍼즐에는 커스타드 타트, 잼 타트, 베이크웰 타트, 트리클 타트, 만체스터 타트를 그려 놓았습니다. 타트 중 밀가루 비율이 높은 것들은 차음식으로 먹기도 합니다.


☞ 수퍼마켓표 커스타드 타트 (후식)

☞ 헤스톤의 커스타드 타트 (후식)

☞ 애플 베이크웰 타트 만들기 (후식)

☞ 메이즈 오브 오너 타트 (차음식), 스트로베리 타트 (후식, 차음식)

 

 

 

 

 

 

 

 

 

단음식에는 차음식, 파이, 타트만 있는 게 아니라 푸딩도 있습니다.

직소 퍼즐에는 써머 푸딩, 라이스 푸딩, 스포티드 딕, 브레드 앤드 버터 푸딩, 잼 롤리 폴리, 과일 크럼블이 있는데, 이 같은 푸딩류는 전부 후식에 속합니다.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티키 토피 푸딩이 빠졌네요.


☞ 라이스 푸딩

☞ 브레드 앤드 버터 푸딩

☞ 스티키 토피 푸딩

☞ 루바브 크럼블

☞ 체리 크럼블

☞ 루바브 풀

☞ 구즈베리 풀

☞ 레몬 포싯

☞ 이튼 메스

☞ 귀차니스트를 위한 간단 이튼 메스

 

 

 

 

 

 

 

 


영국 후식 중 가장 가볍고 '샬랄라'한 것을 대 보라면 젤리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젤리' 하면 공장제 아이들 간식거리를 생각하지만 영국에서는 오랜 전통을 지닌 호화로운 디저트로 통합니다. 구리로 된 값비싼 골동품 젤리틀도 많이 볼 수 있죠. 과일 즙이나 유제품을 굳혀 만드는데, 영국 수퍼마켓의 냉장 디저트 매대에는 플라스틱 컵에 담긴 작은 젤리들 외에 성 모양의 큼직하고 근사한 젤리들도 있으니 영국에 계신 분들은 손님상에 디저트로 내 보십시오. 저는 근사한 젤리틀을 몇 개 사 갖고 귀국했습니다. 

 

 

 

 

 

 

 



영국 디저트의 끝판왕, 트라이플.


☞ 트라이플 만들기

 

 

 

 

 

 

 

 


영국은 이제 사과철이 시작될 텐데요, 사과로 만들 수 있는 단것들이 이렇게 많습니다.

(애플 소스는 돼지고기 요리에 곁들입니다.)


영국에 있을 때 저는 <막스 앤드 스펜서>의 베이커리 매대에 있는 애플 턴오버와 <세인즈버리즈>의 '브램리 애플 파이'를 즐겨 사 먹었습니다. <막스 앤드 스펜서>의 애플 턴오버는 값도 싸고 새콤달콤 바삭바삭 깨작깨작 얼마나 맛있는지 모릅니다. 애플 파이는 'all butter shortcrust'로 된 고급 제품들도 맛있지만 그보다 한 급 아래인 <세인즈버리즈>의 '브램리 애플 파이'도 훌륭했습니다. 냉장 매대에 있는 걸 사다가 자기 집 오븐에서 30분간 구워 한김 식혔다 먹어야 하는데, 휴... 따끈한 애플 파이의 풍미란.

 

참고로, 영국인들은 애플 턴오버나 애플 파이에 계피cinnamon를 넣지 않고 브램리 애플의 짜릿한 신맛과 기름진 버터 페이스트리의 대비를 즐깁니다. 그래서 수퍼마켓에서 파는 애플 파이 제품들에도 여간해서는 계피가 들어 있지 않죠. 애플 파이를 만들 때는 습관적으로 계피를 넣지 마시고 사과의 성격을 파악해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신맛 적고 단맛 많은 사과로 달콤한 애플 파이를 만들 때는 계피를 넣으면 맛있습니다.


☞ 영국 수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사과 (1)

☞ 영국 수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사과 (2)

☞ <막스 앤드 스펜서>의 애플 턴오버

☞ 애플 베이크웰 타트

☞ 베이크트 애플과 애플 크럼블의 하이브리드

 

 

 

 

 

 

 

 

 

후아, 직소 퍼즐에 담긴 영국음식 소개를 마쳤습니다. 


다 맞춘 직소 퍼즐은 아까우니 조금만 더 두고 감상하다가 허물어야겠습니다. 하도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맞췄네요. 아이들이 집에만 있어 정신 없어 하는 부모들 많죠. 1000조각 직소 퍼즐 사다 안겨 줘 보세요. 대여섯 시간 동안 조용할 겁니다. 아이들한테는 추억도 되고요. 1000조각은 돼야 맞추는 재미가 있습니다. 밑에 까만 판을 대고 맞추면 빈 공간 식별하기가 좀 더 수월합니다. 이동시킬 때도 좋죠. 다이소나 화방에서 1~2천원에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사진으로 된 직소 퍼즐보다는 사람이 손으로 그린 그림 직소 퍼즐을 좋아하는데, 이 직소 퍼즐은 회화 중에서도 지극히 영국스러운 장르인 수채화로 되어 있어 더 각별합니다. 크리스마스 때 또 맞춰 보렵니다. 편안한 추석 연휴 되시기를 빕니다.

 

 


☞ 영국음식 열전

영국인의 기본 밥상 - 'meat and two v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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